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란 책이 있다. 자신의 아빠는 가난한데 친구의 아빠는 부자라서 그 부자 아빠의 가르침을 따라서 부를 이루었다는 내용의 성공학 책이다. 오래된 책이지만 저자인 로버트 기요사키가 트럼프와 공동저자로 책을 내면서 유명세를 이어왔다. 자기도 공저를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을 거다.^^ 얼마 전 상담에 이와 유사한.. 아니 상담받는 분은 그냥 자신의 아버지는 가난한 아빠라 부르고 친구의 아버지는 부자 아빠라 부르고 있었다. 정황상 재미있기도 하고 인성을 쓰는 사주에 대해 공부해 볼 기회인 것 같아 소환해 본다.


중학교 1학년 때 옆자리 짝지가 되면서 친해진 친구란다. 자기 도시락 반찬은 맨날 먹어서 질린다며 이분의 반찬이 더 맛있다고 바꿔먹어 줘서 그냥 좋았단다. 비엔나소시지도 질린다, 쇠고기 볶음도 질린다며 안 먹으면서 자신이 사 온 쥐포 무침이나 김치볶음이 맛있다며 감동을 하면서 먹었던 친구.. 이 친구의 도시락 반찬은 아주 고급스러웠고 누구의 입맛에라도 맞을 퀄리티 있었다.  친구가 옷 입고 다니는 거나 운동화 브랜드, 학용품, 시계 등은 자신과 비슷했기 때문에 친구 집이나 자기네 집이나 비슷하게 산다고 생각했단다. 특히나 아버지 얘기를 하면 자신의 아버지와 너무 비슷하게 살고 있는 것 같아서 부자일 거란 생각을 한적은 한 번도 없었단다.


"우리 집에 놀러 갈래?"

"어, 그러지 뭐."

"근데 아버지가 있어서 잔소리 들을지도 몰라. 길게 하시진 않으니깐.. 괜찮지?"

"아.. 니네 아버지도 집에 계셔?"

"어, 자주. 거의 집에서 컴퓨터 보고 계셔."

'그렇구나.. 참.. 너도 참 고생이다. 울 아버지처럼 맨날 집에서 컴퓨터 고스톱 하시나 보네.'

"야.. 그럼 다음에 아버지 안 계실 때 가자. 나도 아버지가 집에 계셔서 좀 알아.. 나 잔소리 듣는 거 무지 싫어하거든."

"그래? 알았어. 담에 가지 뭐. 그럼 만화방이나 갔다가 집에 가자.  시간 볼 돈 있어. 니것까지.^^"

"에이. 귀한 용돈을 나한테 쓰면 안 되지. 그냥 운동장에서 좀 놀다가 집에 가자."

"괜찮은데."

"내 마음이 안 편해. 그 돈으로 여름에 더워지면 아이스크림이나 사주라."

"어? 어. 그래.^^"


아버지가 집에 계시다는 말에 자신의 아버지와 같은 백수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래서 친구가 갑자기 불쌍해지고 친구 어머니도 갑자기 불쌍해져서.. 도시락 먹고 나서 자기 도시락 씻을 때 같이 씻어줬다고 한다. 새벽에 엄마가 전기밥솥 눌러놓고 출근하시면 반찬 담고 밥 담는 건 자기 몫이라 도시락 먹으면 미리 설거지를 해서 아침 시간을 절약했다고 한다. 근데 그 후부터 친구의 어머니가 도시락 씻어줘서 고맙다고 점심때 같이 나눠먹어라고 반찬 양을 더 늘리고 종류도 한두 가지씩 더 보내오셨다고 한다. 안 그러셔도 되는데 생각했지만 오늘 반찬은 뭘까를 상상하면서 학교 가게 되더란다. 그 몇 달 후 자신의 엄마가 일하는 출판사에 이 친구와 함께 놀러 갔다가 출판사로 임대료를 올리는 계약을 하기 위해 찾아왔던 친구 아버지를 마주쳤단다. 친구가 자신의 단짝 친구라고 소개하니 자신의 아들이랑 잘 지내줘서 고맙다고 하시더란다.. 그리고는 아들 친구 엄마가 일한다는 이유로 임대료를 동결해주셨다고 한다. 그걸 눈으로 봐놓고도 그 상황이 어떤 상황인지 이해를 못했다고 한다. 자기 아버지와 같은 백수란 생각이 워낙 강하게 박여 있었기 때문이다. 시간이 좀 지나 알고 보니 이 친구의 아버지는 자기 동네에서 가장 큰 빌딩을 비롯해서 수십 개의 빌딩을 소유하고 임대업을 하시는 부자 아빠였다고 한다. 


이 분은 자기 사주를 보기 위해 필자를 찾은 게 아니었다. 상으로 봐도 사주 안 봐도 잘 살 사람이었다. 모 대학의 국문과 교수로 재직 중에 동료 교수에게 사주명리학을 배우다가 막히는 게 있어서 철학과 교수들에게 추천을 받고 필자를 찾아왔단다. 이 분이 묻고 싶은 건 자기 아버지 사주와 친구 아버지 사주의 차이였다. 정말 우연인지 몰라도 자신의 가난한 아빠와 부자 아빠는 나이는 한 살 차이가 났지만 사주 구성은 시時만 빼면 같았다. 그리고 십신 구성으로는 한 글자만 달랐다. 시지時支가 가난한 아빠는 편인이었고 부자아빠는 정재였다. 시지만 뺀 사주 구성은 인성과 비겁 쟁쟁이었다. 가난한 아빠는 무관 무재 사주였고 부자 아빠는 무관 사주였다. 말로는 무관 무재와 무관은 많은 차이가 나게 보이지만 사주팔자를 펼쳐놓고 보면 비겁과 인성만 있는 사주와 비겁, 인성, 재성이 있는 사주는 거의 같아 보인다. 부자 아빠의 사주에서 재성 하나의 힘이 인성을 놀고먹는 인자로 쓰느냐 임대업 인자로 쓰느냐를 결정하는 역할을 한 것이다. 사주팔자에서 아예 없는 건 결핍으로 고통스럽지만.. 약하지만 하나라도 있다면 오히려 아주 귀하고 크게 잘 사용하는 극적인 예가 위의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예인 것이다. 물론  작용력으로 가능한  아니다. 비겁 쟁쟁에서 비겁이 양인이나 비인으로 작용해서 강하고 빠르게 일을 밀어붙였을 것이다. 재성 하나가 있는 게 재성 하나의 힘이 아닌 다른 인자들의 성격까지 바꿔버리는 것이다.


'본인 아버님.. 그러니깐 가난한 아빠는 돌아가셨죠?'

'아. 예. 그런 것도 나오나요? 사주에 죽는 건 안 나온다고 쓰신 걸 읽었는데요?'

'사주에 죽는 날짜가 나오진 않지만.. 살고 싶지 않은 건 나와요. 노인이 삶의 의지가 없으면 병이 나도 고칠 마음이 없으니 위기가 오면 그냥 가시는 게 보통이라서요.'

'그건 왜 그런가요? 인간은 모두 자기 생명은 소중해하는 것 아닌가요?'

'아뇨. 귀찮아하는 분들도 계세요. 자기 손으로 그걸 선택하거나 하시진 않지만 굳이 더 살려고 치료받거나 하는 걸 싫어하죠.'

'그걸 사주로 알 수 있는 방법은 어떤?'

'다 그런 건 아니지만 무재들이 좀 그렇습니다. 무재란 돈이 없는 게 아니고 목표가 없는 거거든요. 그러니 노인이 되고 나면 그냥 지루하기만 해요. 언제 저승사자 올라나 기다린다고 하죠.'

'모든 무재가 다 그런가요?'

'그건 아니죠. 아버님 같은 무관 무재 사주라도 비겁이 쟁쟁하니 옆에 잘 나가는 친구나 보기 싫은 친구가 있었다면 그들을 이기거나 밟기 위해 열심히 사셨을 거예요. 그리고 인성을 학문이나 기술 인자로 쓰는 무관 무재 사주들은 학문의 완성과 기술의 완성을 위해 더 열심히 살아요. 무관 무재에 식상을 쓰는 사람들도 식상이 가지는 생존 의지로 인해 열심히 사시죠. 아마도 아버님의 경우는 너무 빠른 시간에 생업을 접으시고 친구나 지인이 없이 집에서 혼자 계셨을 거예요. 혹시 다리가 불편하시거나 흉터 같은 게 있으셨나요?'

'어? 그걸 어떻게?? 다리가 불편하셨어요.  아주 어릴  교통사고 당하신 후로는 오래 못 걸으셨죠.'

'그러니 할 수 없이 집에 계셨을 수밖에 없고 혼자 고립되신 거예요. 흉터가 크게 있는 분들도 그러세요. 보여주는 게 싫어서..'

'예. 맨날 담배만 피시다가 폐암으로 치료받을 시간도 없이 급하게 가셨어요. 요즘 생각하면 너무 안타까운 게 이제 좀 편해졌는데...'

'아버님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하세요. 정말 그러셨을 거라 봅니다.'

'고맙습니다.'

'부자 아빠는 아직도 정정하시죠?'

'예. 그러세요.'

'친구는 임대업엔 관심이 안 가는 사준데. 아버지 부자에 한량이니.. 돌아다니면서 글 쓰고 살면 딱일 것 같은데.'

'아. 역시.. 아시네요. 안 그래도 여행하면서 사진 찍고 글 쓰고 해요. 저도 못 본 지 5년은 넘은 것 같은데.. 통화만 해요. 아예 이민을 갔거든요. 편하게 살고 싶다고.. 제가 찾아온 이유 중에 하나가 또 이 친구 때문에...'

'그렇죠. 가난한 아빠 사주랑 친구 사주가 너무 비슷하죠?'

'예. 그래서 걱정이 돼서요.'

'걱정 안 해도 돼요. 이미 자기 살길 찾아서 떠났잖아요. 아마도 한국에 있었으면 본인 아버지처럼 그냥 큰 활동 없이 있다가 그리 갈 운이 맞아요. 그런데 떠나서 자기 마음대로 살고 있고.. 더 중요한 건 사진도 찍고 글도 쓴다면서요. 식상 대운이 계속 흐르고 있으니 아마도 사진 찍는데 더 많은 정성을 쏟고 글 쓰는데 또 정성을 들이고 있을 거예요. 인성을 집에서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있는데 쓰는 게 아니라 사진 찍고 글 쓰는데 쓰면.. 그 분야에서 전문가나 달인이 돼요. 그러니 삶의 의지는 더 커지죠. 인간문화재나 장인분들이 장수하시는 이유가 본인 능력이나 기술의 끝을 보고 싶은 인성의 연구 욕구 때문이에요. 친구분도 이민까지 간 걸 보면 그러고 있다고 보이고요.. 그럼 아버지처럼 될 가능성은 희박하니 걱정 안 해도 된다는 거죠.'


필자가 사주를 봐줄 때 피상담자에게 무언가를 하라고 하면.. 사람들은 그걸 하면 대박 나는구나.. 하고 생각한다. 물론 그런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사람 사는 세상에 대박이 그렇게 쉬운 게 아니다. 더구나 사주구성상 대박 나는 사주가 잘 없다. 그럼 왜 그걸 하라고 하느냐.. 위의 가난한 아빠의 케이스를 막기 위해서다. 사주명리학은 자연을 보고 만든 학문이다. 자연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냥 변하는 게 아니라 순서에 맞아 아주 규칙적인 변화를 가진다. 필자가 하라고 말해주는 무언가는 정체되어있는 사람에게 그 사람 사주에 맞는 어떤 흐름을 생기게 한다. 하지만 움직임의 방법과 방향을 알려줘도 대부분 움직이지 않는다. 이유는 그것 역시 자연의 일부이자 인간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움직이지 않았던 사람은  움직이지 않음이 자신의 변화이자 흐름이다. 자신이 가만있어도 시간은 흐르지 않나? 그러니 세상 만물  정말 가만있는  없다.  움직이지 않음에서 움직임으로의 변화를 자신의 의지로 해내고 나면 이제 계속해서 움직이게 된다. 인간은 무언가 자신이 원하는 대로의 변화 가능성이 있어야 생존의 의지가 생긴다. 그러니 필자가 하라는 걸 하면 생존 의지가 생기고 지속되는 것이다. 필자가 항상 말하지 않나? 사주는 산사람의 학문이라고.. 그리고 죽으면 끝이라고... 대부분의 대한민국 남자들은 이런 걸 경험한다. 20대 초반.. 자신이 없으면 세상이 멈출 것 같은 생각을 가지고 살다가 입영영장이 나오면 정말 고민이 많다. 나 없으면 이 바깥세상은 누가 챙기지?.. 하는... 그런데 막상 군대 가서 바깥세상을 보면 자기 없어도 너무 잘 돌아가는 세상을 보고 놀라게 된다. 이후  세상이 내 거 같은 병장을 거치면서 제대해서는 잊어버리지만 이등병 때는 누구나 느끼고 놀란다. 그리고는 나는 그냥 아무것도 아니었구나.. 하면서 자아를 버리고 군생활에 녹아드는 것이다. 군대 가는 거나 죽는 거나 사회에서 사라지는 건 똑같지 않나? 군대 가면 제대란 걸 하지만 죽으면 끝이다. 두려워하고 말고 할 것도 없는 거다. 지옥이란 게 실제로 있겠나? 모른다. 그냥 아무도 모르는 거다. 사후세계? 환생? 다 지랄이다. 중요한 건 살아 있는 것이고, 그 생명이고 그 생명을 유지할 의지다. 필자에게 사주를 본 분들 중에 사람 아니란 얘기를 들은 사람이 꽤 많다. 실제 사주상으로 반은 사람이 아니다. 필자가 그렇게 말하는 이유는 사주상으로 세상 사람의 반은 크게 생존의 의지 없이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세상을 보면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사건사고가 끊임없이 터져 나는 것이다. 산사람이면 이해 못하는 일을 벌이는 사람들 대부분이 사람 아닌 상태의 사주를 가진 사람들이란 말이다. 그런데 필자의 말대로 행동하다 보면 생존 의지가 생기게 되고.. 그게 좋아서 그 일을 지속하다 보면.. 대운이나 세운에서 운이 왔을 때 대박이 날 수도 있는 것이다. 들리는 소문이나 미디어에 나오는 대박 기사는 결과만 보고 극적인 부분만 부각시킨 것이 대부분이다. 인생에는 부당함은 상존해 있어도 극적인 장면은 거의 없다. 그리고  극적인 장면은 어떤 것의 누적된 과정을 통해 그 결과로 나오는 것이다. 그러니 보기엔 또 듣기엔 극적이지만 그 일을 맞이한 사람의 입장에선 당연한 결과다. 그래서  순간 감격하는 것 같아 보이지만.. 실은 대부분 남에게 보여줄 감격할 시점을 잡아서 감격한다. 연습해놓은 감격을 하는 것이다. 감격하지 않으면 너무 무례해 보일 수도 있으니 예의상.. 인간은 그런 것이다.




인컨설팅    이동헌


정인正印 - 일간을 생하는 오행의 다른 음양

 정인은 인간 이기심의 모든 것이다.

 

 

 

 

정인을 엄마라고도 하고 희생정신이라고도 한다. 그러니 필자가 소제목으로 쓴 정인이 이기심의 모든 것이란 말에 동의를 하시기 어려울 것이다. 근데 동의하셔야 한다. 이렇게 말씀드리면 어떤가? 무언가에 대해서 희생하려면 무언가에 대해서는 이기적이어야 한다고.. 이해되시는가? 자기 자식을 위해서 희생하는 부모가 얼마나 이기적일 수 있는지는 각종 청소년 범죄의 후일담에서 자주 들을 수 있고, 그까지는 아니라도 유행하는 맘충 시리즈를 봐도 자기 자식밖에 모르는 엄마의 이기심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정인은 양심과 도덕을 떠나지는 않지만 뻔뻔하고 이기적이며 배려심이 없으니 달리 보면 '자식 먹여 살리려고 고생한다'란 생각이 들어 애잔하게 된다.

 

인성은 사주 해석상 친모, 글자, 학문, 자격증, 벼슬을 위한 학문, 참을성 등이다. 또 인성은 모성애, 자긍심, 희생정신, 공부, 문서, 기술, 기술, 브랜드, 상표권, 특허권, 프랜차이즈, 부동산, 계약, 임대업 등으로 말할 수 있다. 보통 청년기의 인성은 공부와 희생정신으로 강하게 나타나지만 성공한 사업가들에게는 부동산 계약, 임대업, 기술, 브랜드, 상표권, 프랜차이즈, 사업 확장 등으로 나타난다. 그러니 어느 정도 성공을 이루었다면 임대료를 받을 수 있는 부동산을 계약하거나, 기술을 고도화하는 노력, 브랜드와 상표를 알리는 노력, 프랜차이즈를 많이 확대하는 노력, 인수합병을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데 대부분의 청년 사업가들은 인성적인 노력을 공부, 희생정신, 자긍심 등으로 사용하려 노력한다. 그러니 자신의 성공담을 책으로 쓰기도 하고, TV에 나와서 자신의 성공을 자랑하기도 하고, 봉사하는데 올인하기 도 한다. 필자가 말한 전자의 경우와 대부분의 청년사업가가 하는 후자의 경우의 차이는 뭘까? 앞서 말한 성공한 사업가의 인성 행위의 결과는 인성이다. 하지만 청년사업가들의 인성 행위의 결과는 명예의 관이나 인기다. 그들을 노년까지 먹여 살릴 재를 창출할 여지가 없게 되는 것이다. 이 차이가 인성이나 인성운이 과연 좋은 것인가 나쁜 것인가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된다. 인성운이라고 인성 행위만 하면 뒤의 운에게 재가 사라지니 나쁘게 작용되고 재를 창출할 수 있는 인성을 갖는 노력을 하게 되면 뒤의 운에서 재가 따라 나오니 좋게 작용하게 된다.

 

인성을 가진 사람은 마음이 따뜻하고, 덕망이 있으며, 자비롭고, 생각의 폭이 넓다. 언제까지? 자신의 것을 잃을 가능성이 없을 때까지만... 품위가 있고, 인격이 고상한 선비의 인품이다. 모성본능이 강하고 여린 편이며, 칭찬에 민감하다. 그러니 누군가가 자신을 인정해주고 칭찬해주면 2배의 능력 발휘한다. 머리가 총명하고 감각이 빠르다. 소심하고 내성적이며 타인에 대한 배려가 깊고 동정심도 많다. 지인들이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일들을 만들려고 노력한다. 즉흑적이며 계획성이 부족하고 배짱이 부족한 것 같지만, 배움에 대한 끊임없는 열정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상상력도 탁월하다.

 

어려운 상황에 처하면 어쩔 줄 몰라서 잘 대처하지 못하고, 극한 상황에 닥치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며, 지인들과 어울리기보다는 혼자 고독을 즐기거나 구성원이 적은 모임 선호한다. 상대의 마음을 간파하는 능력이 탁월해 상담가 기질이 있으며, 순간적인 판단력은 늦지만, 한번 시작하면 일을 꾸준히 밀고 나가 결말을 잘 이끌어낸다. 항상 예의 바르고 품위를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사주에 정인이 과다하면

 

정인의 침착성이나 인내력을 가정이나 사회에서 발휘하여 사람들에게 안정감과 편안함을 준다. 무슨 일을 하든지 다른 사람의 사정을 고려하여 결정하며, 자신의 감정과 타인의 감정 변화에 매우 민감하다. 정인이 발달한 사람은 머리가 좋고 총명하며 지혜롭다. 언제나 생각이 깊고 사고의 폭이 넓으며, 학자적인 성품과 선비적인 기질을 가지고 있다. 선량하며 모성본능이 있다. 인격이 중후하고 품위가 있으며, 말과 행동이 일치하며 의리가 있다. 다양한 사람들을 상대하기보다는 일정한 사람들과 끈끈한 인간관계를 맺는다. 행동과 사고가 매우 안정적이고 내적인 신념이 강하지만, 변화와 모험을 싫어한다. 책임감이 강하고 온정적이며 헌신적이다. 인내심이 강해서 세부적이고 반복적인 일을 끝까지 해낸다. 평생 공부를 계속하고 배우는 직업이 좋다. 직관력과 사람 중심의 가치를 중시하는 직업이 좋다. 다양하지는 않지만 사람들을 좋아하며, 인화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직업도 어울린다.

 

하지만 위아래를 구분하지 못하고 자기 위주로 생각하고 행동한다. 밖에서는 인정이 넘쳐 보이지만 집에선 고집을 부리고 의존적인 마마보이나 마마걸이다. 직장생활도 쉽지 않고, 자기 사업을 하거나 직장생활을 하면서 주식투자 등으로 일확천금을 꿈꾼다. 군인, 경찰 계통 어울린다. 타인에게 권위와 힘을 과시하면서 직업적인 안정과 자유로움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가족이나 친척의 돈을 자기 것인 것처럼 빌려서 쓰거나 보증을 서달라고 부탁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은 지나친 욕심을 부리다 인생이 망가진다.

 

 

사주에 정인이 있으면

 

문서형태

재산관리

자식의 근심

문서형태

재산취득

자식의 근심

문서형태의

자산

자격증 분야

진급체계의

직장

학문의 성장

성장방해

 

 



 

 

 

 

 

 

사주에 정인이 없으면

 

평생 마음이나 몸을 쉴 곳이 없는 것이니 항상 피곤하고 다사다난하다.

 

 

정인이 운에서 올 때
 
 

대운

년운

월운

일운

계단식 발전

학문의 성취

도서관 공무

직장인 진급발전

문서취득,

학문발전

편인보다 약한 작용

편인보다는 약함

 

 



 

 

 

 

 

 

 

by 이동헌 - leedongheon.com

 

 

 

운동할 때 입을 옷이 마땅치 않다는 딸과 옷을 사러갔다. 노스밴쿠버에 있는 파크로얄이라는 복합쇼핑몰에는 수 많은 의류브랜드들이 저마다의 디자인으로 옷을 내놓고 있었지만, 딸아이의 마음에 드는 옷을 찾지 못해 이 매장, 저 매장을 배회하다 아래 사진의 브랜드 매장에 발길이 닿았다. 앞의 여러 매장에서 마음에 드는 옷을 발견하지 못한 이유는 이러했다. 딸애가 필요한 옷은 스케이트 레슨 때 입을 옷인데, 아이스링크가 실내이기 때문에 모자가 필요없다. 그런데 필자가 살고 있는 캐나다 밴쿠버는 레인쿠버라고 할만큼 가까운 미국 시애틀과 함께 연중 가랑비가 내린다. 그러니 이곳에서 판매되는 거의 모든 스포츠 상의는 모자가 달려있다. 실내라서 모자가 필요없는 이유도 있지만 모자가 아이스링크에서는 사고의 매개가 될 수도 있다. 스케이트를 타는 누군가가 중심을 잃으면서 얼떨결에 다른 누군가 후드를 잡고 넘어진다면 크게 다칠 수도 있는 것이다. 옷을 잡을 수도 있지 않냐고? 스케이트장에선 장갑이 필수다. 확실히 거머쥘 수 있는 후드가 아니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 매장은 다른 곳과 차원이 다른 점이 있었다. 캐나다엔 얇은 티도 후드형식이 많은데 그냥 티면서 활용도가 확실했고, 하의도 마찬가지로 필요로 하는 그 옷이었다. 와이프한테 물어보니 최근 캐나다에서 인기있는 브랜드라고 한다. 그런데 필자가 필자의 글에까지 이 브랜드를 소개하게 된 이유는 바로 라벨에 있다. 필자와 딸애가 생각한 그 옷을 사야하는 이유가 이 브랜드의 옷마다 달린 라벨에 'why we made this'란 말과 함께 적혀있었다.

 

 

마음에 드는 디자인의 점퍼에도 하나는 햇볕이 있는 날 입는 점퍼라 적혀있고, 다른 하나는 햇볕이 없는 날 입는 점퍼라고 적혀있다. 두 옷의 차이는 통풍과 방수였다. 보통 아웃도어라고 하면 다목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언제 비가 올지, 언제 햇볕이 날지 모르는 상황을 대비하는 옷이기 때문이다. 근데 그건 어디 높은 산에 한정된 짐만 가지고 가야하는 등산갈 때 아닌가? 근처 산에 가는데 그런 다목적 웨어를 입고 가면 햇볕있는 날은 방수 때문에 덥고, 비오는 날은 통풍 때문에 춥다. 옷을 다목적으로 만들려다가 못입고 들고 다니게 만들는 것이 대부분의 아웃도어나 스포츠 브랜드다. 그런데 그런 옷들은 팔 때 아무 설명이 없기 때문에 맑을 땐 덥다고 욕듣고 비올 땐 비 샌다고 욕듣는다. 그런데 이 브랜드는 옷을 만들 때 목적을 확실히 하고 또 그 목적을 제품에 명시함으로서 소비자가 하나살거 두개 사서 상황에 따라 골라입게 만들고 있다. 고객입장에서 도움이 되면서 브랜드 입장에선 돈이 되는 역발상인 것이다.


필자가 쓴 이 글을 보고.. 아.. 이번엔 사주랑 상관없는 글 하나 쓰는갑다 하실거 같다. 아니다. 필자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필자의 사주보는 법, 그러니깐 본래 우리 전통 사주보는 법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사주는 22간지로 구성되어 있다. 옷도 여러 옷감과 단추, 자크 같은 부속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흔히 신축성이 좋은 옷감을 사용했으면 운동복, 윤이나고 태가나는 천을 이용했으면 정장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운동하러 가려고 옷을 달라고 할 때 스판바지 달라고 하면 운동복 바지를 준다. 하지만 최근엔 옷감을 만드는 기술의 발달과 사람들의 취향이 변하면서 모든 옷에 신축성있는 옷감이 사용된다. 정장도 스판정장이 나오고 있다. 그리고 신축성 좋아야 편할 것 같았던 잠옷이나 리빙룩에는 신축성이 전혀없는 자연소재의 옷감이 사용되는 추세다. 옷은 구조로도 구분한다. 모자가 달린 옷은 모자가 방수가 목적인지, 방한이 목적인지에 따라 사용되는 옷감이 달라진다. 더운 여름철 자외선을 피하면서도 시원한 옷은 이제 예전 100% 면런닝처럼 필수가 되어가는 것 같다. 망사같은 구조의 매쉬옷감은 통풍을 위한 것엔 어디나 사용된다. 이것보다 훨씬 복잡하고 향상된 기술이 적용된 옷감들로 올해도 수 많은 옷들이 쏟아져 나왔다. 옷을 디자인하는 디자이너의 세심한 아이디어가 담긴 저마다의 개성을 가진 옷이다. 근데 매장에서 팔릴 땐 그냥 여름옷, 스판옷, 기능성옷 등으로만 팔린다. 필자가 말하는 캐나다 브랜드나 다른 브랜드나 같은 기능성 옷감을 사용한다. 하지만 같은 옷감을 사용했다고 해서 같은 옷은 아니다. 이유는 옷을 만드는 회사가 각 옷마다 사용한 옷감의 재질과 디자인으로 옷의 기능을 정하기 때문이다. 말로 설명하기 더 힘든 것 같다. 그래서 예를 들면 사주에 방수점퍼가 들어가 있는 사람이 있다. 방수점퍼는 비올 때는 다 입을 수 있으니 비오는 봄, 여름, 가을, 겨울에 다 입을 수 있는 옷이다. 그런데 방수점퍼라는 인자에 매쉬라는 그물옷감인자가 있는 사람이 있고, 없는 사람이 있다. 그렇다면 같은 방수점퍼인자를 가지고 있지만 이 방수점퍼인자의 사용계절은 매쉬라는 옷감에 의해 전혀 달라진다. 사주의 22간지가 이와 같다는 말이다. 특정인자를 사용해서 같은 직업을 가지고 같은 일을 하더라도 또다른 인자를 가진 사람과 가지지 않은 사람은 그 속에서도 다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그러니깐 같은 식신이라도 공부의 인성이 강한 사람은 교육으로 가고, 기술의 인성이 강한 사람은 요리나 제조로 가며, 상관이 겸한 사람은 창작활동에 더 적합하게 된다는 말이다. 이런 걸 보고 사주를 가르치는 사람들은 하나하나 뜯어본다고 말을 하는데, 그렇게 사주팔자를 뜯어서 보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일을 오래할 수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여기서 직업도 나오고 성격도 나오고 성향도 나오는 것이다.


필자는 사주상담을 녹음을 하게 한다. 말 한마디 잘못했다가 말한대로 안되면 무슨 욕을 먹을까 걱정이 되서 그럴 엄두를 못내는 역학자들이 대부분인 걸 안다. 필자의 생각은 반대다. 필자가 말해주는 내용이 시간적으로 길고 손으로 그 긴시간 상담을 모두 적거나 기억하기엔 보통의 인간이 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기에 자신의 사주에 대한 설명이 담긴 녹음을 듣고 또 들어서 그 내용에 동의한다면 필자가 제안한 일을 무난히 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내용이 전혀 달라서 필자가 나중에 다 틀렸다고 욕들으면 어떻하느냐고? 그게 뭐가 중요한가? 아무리 들어봐도 그건 아니라 안해서 그 사람 인생이 잘못되지 않았으면 되는 것이지...

 

 

 

인컨설팅 연구소    이동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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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을 보면 의심이 넘쳐나 시도때도 없이 의문을 재기하는 사람과 이래도 흥, 저래도 흥하는 의심이라곤 모르는 사람이 있다. 사실 호기심은 살아있는 동물의 가장 기본적인 뇌활동으로 그 호기심의 기초가 되는 의심이 없는 인간은 없다고 보는게 맞다. 사주명리학에선 의심의 시작을 마음에서 찾는다. 마음은 인성이니 십신 중 인성인자의 유무가 의심의 유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인성이 마음인 동시에 어머니이기도 하기에 인성이 사주팔자에 들어있지 않는 무인팔자라도 어미없는 자식이 없듯이 명리학의 관점에서도 의심없는 인간은 없다고 본다. 그러니... 모든 인간은 의심이다. 


그럼 어떤 사람이 의심이 많고 어떤 사람이 의심이 적은지 알수 있는 방법도 있을까? 다른 방법은 모르겠으나 사주로는 명백히 알수있다. 기본적으로 태어난 날에 따라 달라지는 일주만 봐도 바로 알 수 있다. 일지가 인성이면 의심이 강하다. 60일주 중 12개의 일주가 일지 인성을 가지므로 10명 중 2명은 강한 의심병 인자를 가지고 태어난다. 그 외에도 인성자체가 사주 8자 중에 차지하는 비중이 높거나 대운과 세운에서 인성운이 들어오면 강한 의심이 생기게 된다. 의심의 대표적인 문제인 의처증과 의부증만 아니면 사실 이 의심은 좋은 방향으로 써먹을 때가 더 많다. 공부하는 학생이 의심이 많으면 대부분의 경우 학문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져 시험문제의 답을 궁금하게 된다. 게다가 동물은 기본적으로 뇌가 작동하면 몸을 움직여 이동하는게 힘들어지기 때문에 가만 앉아서 공부만하게 된다. 과학분야나 기술, 인문학 등에 과도하게 빠져서 일반인이 엄두도 상상도 못할 성과를 내는 것도 인성이 강한 사람들만의 특권이다. 필자가 과거에 포스팅했었던 느린 아이의 천재성에 관한 내용도 바로 이 인성의 작용력을 토대로한 설명이었다. 천재는 정신없이 움직이는 사람보단 느린 사람에게서 더 많이 나타나고, 최근 '그릿'이라는 '기개, 끈기' 역시 인성인자이기에 느린 사람이 결국엔 성공하고 승리하게 된다.


의심이 없는 인간은 없다고 했고, 대부분의 경우 인성을 유리한 방향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럼 의심도 인성도 아무 문제가 아니라고 할 수 있는데.. 이 글을 왜 쓰고 있나 할 것이다. 왜 쓰고 있을까? 이 한가지를 알려주고 싶어서다. 누구나 가진 의심이고 그걸 통해서 삶이 더 유익해졌지만 분명 자신도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인성인자가 강한 사람은 움직임이 약하기 때문에 새로운 사람이나 새로운 환경을 즐기지 않는다. 인간의 대인관계라는게 사람이 왔다가 머물다가 가게 되는데, 그게 원활하기 위해서는 본인의 움직임이 중요하다. 그런데 그게 약하다면 가는 사람은 있어도 오는 사람은 적게 된다. 이 말은 결국엔 주변에 사람이 없게 된다. 신약신강론에 따르면 인간에게 힘을 주는 인자가 인성이지만 그건 어렸을 때 얘기고 나이가 들면 반대로 인간의 힘을 빼는 인자가 인성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신약신강론을 채용하지 않는다. 다시 인성을 의심으로 연결해 보자. 의심은 있는데, 강한데 그걸 혼자만 가지고 있다. 혼자만 생각하고 있다. 그럼 어떤 결과가 나올까? 머릿 속에서 하는 생각, 상상력, 의심 등은 공간의 제약이 없기 때문에 무한히 커져나갈 수 밖에 없다. 혼자 머릿 속에서 의심을 키우고 키우는 것이다. 거짓말 하다하다보면 자신이 한 거짓말을 자기가 믿게되는  '리플리 증후군'처럼 그 의심을 사실로 믿고 따르고 행동하면서 그 의심이 현실이 되도록 노력하게 된다. 일종의 사이코패스가 되는 것이다. 이런 사람은 우리 주변에 의외로 많다. 자신의 세계 속에서 어떤 행동을 하고 어떤 결과를 낳을지 예측할 수 없는 사회 폭탄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의심병의 끝은 대부분 참혹하다.

 

그러니 의심병에 빠지지 않는 방법을 알려드리려 한다. 이건 의외로 간단하다. 의심은 인성이라고 말씀드렸다. 인성은 학문이다. 학문은 늘리 알려야 한다. 그러니 자신의 의심도 늘리 알리면 된다. 그리하면 다른 사람들로부터 검증도 받을 수 있고 그 검증을 통해 합리적인 의심과 그 의심으로 합리적인 결과를 얻게 된다. 또 그 대상이 사람이라면 직접 만나서 물어라. 그래서 그 의심이 더 커지기 전에 풀어라.

 

의심이란 건 참 무서운거다. 밑도 끝도 없이 '너 뭐지?', '너 뭐했지?' 해버리면 그 말을 듣는 사람은 아무 일도 하기 싫은 스트레스 상태가 된다. 정상적인 사람은 대부분 관인상생官印相生에 의한 삶을 살고 있는데 의심 인성으로 균형잡혀 있던 관인상생이 인다多해져 균형이 무너지면서 관마저 힘을 잃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무분별한 의심은 상대의 삶을 무너뜨리는 것이고 자신은 의심병에 걸려 사이코패스의 길을 닦아가는 것이기에 서로에게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는 일임을 먼저 인식해야 한다.

 

 

 

인컨설팅연구소   이동헌

 

 

 

'재능이 성공의 유일한 척도일까?' 라는 질문을 던지며 실제로 성공한 사례가 GRIT[투지, 기개] 덕분이더라는 것을 알아냈다고 발표하는 TED동영상을 소개드린 적이 있다. 필자의 그 글을 읽고 몇달전부터 만남을 청한 분이 있었다. 미국에서 이와 관련해서 연구를 하시는 분인데 필자가 말했었던 Grit가 있는지 없는지를 생년월일만 알면 알 수 있다는 말을 확인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분에게 필자는 확인시켜 주겠다는 말과 함께 가지고 있는 연구 데이터에 있는 사람들의 정확한 생일과 태어난 곳을 알아서 오라고 했다. 참고로 말하면 이 분은 동영상에 나오는 분은 아니다. 관련해서 연구하는 분들 중의 한분이다.

이 분이 가지고 온 생년월일을 가지고 사주 8자 중 6자를 뽑아서 이들이 Grit 그릿이 있다고 하는 사람과 없다는 하는 사람을 정확히 나누어 줬다. 이 분은 필자의 글을 읽고 자신도 필자와 동일한 방법으로 나누었다고 했다. 그런데 자신의 결과는 70% 정도가 일치했는데 필자는 90%이상이 일치한 걸 보고 필자가 말했던 인성=그릿 이외에 다른 Grit를 알 수 있는 기준이 있는지 물었다. 필자는 그 분의 연구에 도움을 주고자 필자가 Grit를 판별하는 기준을 자세하게 알려줬다. 그것은 단순히 인성의 유무, 인성의 강도 외에도 비견, 겁재의 구성이었다. 사람이 자신의 능력이상으로 무언가를 이루어 낼 때 꾸준하게 하는 힘인 기개라 불리는 Grit 외에도 경쟁심, 지고 싶지 않음, 이기고 싶은 욕구, 욕망이 있다면 꾸준함이 발휘되어 이루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가지 더 지능이나 선천적인 능력과는 상관없이 실제로 무언가를 이루어 내는 재주인자가 성공을 가져 올 수도 있다. 그것은 사주에서 비인이나 문창이라는 인자를 통해 읽을 수 있다. 실제로 더 강하게 성공하는 인자를 순서대로 나열도 해주었는데 인성, 비겁구성, 비인, 문창의 작용도에 따른 분류였다. 실제로 이 분은 너무 신기해 하면서 뒤로 넘어갔다. 자신이 3년이상 해온 연구가 단순 관찰에 지나지 않았는데 필자가 그 사람들을 보지도 않고 생년월일만으로 디테일하게 분석해 내니 당연한 반응이었다.

필자는 EBS 시험 다큐를 예를 든 글에서 그릿보다 더 디테일한 부분까지 사주를 통해 알 수 있음을 말씀드린 적이 있다. 아쉽게도 그에 의하면 이미 사람은 태어나면서 공부할 내용과 방법, 시험에 강한 사람과 약한사람, 그래도 굳이 도전해 보겠다면 천성을 이겨낼 방법까지 정해져 있다. 이런 부분을 선생님들이나 부모가 자기 자식에게 적용시키면 애들이 훨씬 행복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자주한다. 필자도 두명의 아이가 있다. 이 아이들이 나중에 뭐가 될진 필자도 모른다. 하지만 이 아이들을 자신의 사주에 맞게 교육시키고 지켜보는 건 할 수 있다. 그래서 그렇게 하려고 노력한다. 물론 쉽진 않지만 말이다.

이 분이 헤어지기 전에 질문을 하나 던져왔다. 내용은 이랬다. 그런데 당신 글을 읽어보면 어떤 사주라도 성공을 할 수 있다고 했는데, 자신들은 성공하는 사람에게서 발견한 그릿이 성공의 요건이라고 판단한다. 묻고 싶은건 그럼 그릿이 없는 사람도 성공할 수 있다는 건가? 당신이 말한 인성, 비견겁재, 문창, 비인 등이 없는 사람도 성공할 수 있다는 건가? 였다. Sure! 물론이다. 그릿이 성공의 요건이라건 우리가 말하는 전형적인 성공을 말한다. 학문적이나 예술적인 성공. 하지만 그릿으로 관찰되는 성공에 아이디어 하나로 백만장자가 되는 최근의 스타트업 성공이나 단지 한장면의 사진이나 사건으로 대중의 인기를 얻어서 성공하는 벼락스타의 성공은 포함되어 있지 않은 걸로 알고 있다.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고 살면서 자신은 자신의 삶에 대해 만족하지만 사회적으로는 그렇게 보이지 않는 성공도 포함되어 있지 않을 것이다.

그럼 그릿이 말하는 성공에 대해 정확히 알고 넘어가보자. 하버드대학에서는 학생들에게 한계를 느낄 수 있는 시간만큼 런닝머신을 뛰게하고 40년 후의 그들을 관찰했다. 누구 성공해 있었을까? 한계를 느꼈지만 한걸음이라도 더 달릴려고 했던 사람들이 그당시 평가받은 재능에 상관없이 더 성공해 있었다는 결과를 얻는다. 그리고 계속된 관찰연구에서 미국의 각종 공무원, 군인들 집단에서도 그릿이라고 부르는 끈기, 인내력, 끝까지 하려는 정신을 가진 사람들이 더 성공한다는 결과를 얻게 된다. 그래서 이 연구자들은 그릿이 있는지는 이런 테스트를 통해 알 수 있지만 그릿을 만드는 방법은 사소한 일이라도 끝까지 해내려는 습관을 기르게 만들면 그릿이 생기고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과연 그럴까? 그런 습관을 기른다고 그릿이 생길까? 이 부분은 필자의 의문이다. 인간은 변하지 않는다. 사주팔자는 고칠 수 없다..는 말이 괜히 생긴게 아니기 때문이다.

필자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사람의 다양성을 말하기 위해서다. 다양한 사람이 있고, 다양한 만족이 있고, 다양한 성공이 있다. 전세계가 우경화되어 가고 전체주의화 되어가는 추세에서 Grit는 정말 성공을 위한 하나의 필수요소로 비춰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더 다양한 분야에서 더 다양한 성공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현 시점에서 성공에 대한 기대와 성공자체는 그릿이 정반대의 행동으로도 충분하다. 사실은 이런 말이 더 하고 싶긴 하다. 그릿? 웃기시네. 그릿할만큼 기다려주는 나라에서나 가능한 성공기일 뿐이야. 부모가 돈 많으면 뭘하든 성공할 때까지 기다려 줄 수 있는 것이고, 나라가 돈 많아도 마찬가지야. 하지만 안 그런 나라가 더 많고 특히 한국은 정말 힘들어. 한국에서 그릿이란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는게 웃기는 일이야! 그 시간에 광화문 나가서 촛불들고 노력이라도 보상받는 나라를 만드는 노력이 오히려 삶의 만족에는 더 도움될거야.

인간은 순간을 사는 동물이다. 순간을 산다고 하면 쾌락을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듯 한데.. 그건 당신 마음 속에 있는 것이고... 행복했던 기억 하나로 평생을 버틸 수 있는게 인간이다. 행복했던 순간, 잊을 수 없는 맛과 향, 눈에 선한 풍경, 다시 만지고픈 촉감 등 인간은 오감으로 느끼는 행복한 기억으로 행복을 추구하며 살아간다. 그런 인간에게 끝까지 살아보니 누가 성공하더라는 결과로 그걸 주창하는 건 어찌보면 너무 비인간적이지 않나? 말년이 중요한건 인정한다. 하지만 인간은 과정도 중요하고 현재의 만족도 중요하다. 한계를 뛰어 넘는 고통을 경험론적인 성공비법이라고 강조해서 또 다른 희생자가 발생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민주주의와 개인의 자유, 그리고 실패의 가치를 존중하는 나라에서의 그릿은 또 하나의 성공 솔루션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국사회에 그릿을 집어넣으면 그건 아마도 비극의 시작이 아닐까 우려된다. 이미 우리 아이들은 충분히 혹사 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컨설팅연구소  이동헌

 

 

사주명리학의 관점에서 보는 세계는 동일한 패턴과 흐름 속에서 점차 변화해 가고 있다. 19세기와 20세기 그리고 21세기의 가장 큰 변화는 19세기에서 20세기는 지배, 피지배의 시대에서 평등의 시대가 온 것을 들 수 있고, 20세기에서 21세기는 명예의 시대에서 물질의 시대로 변했다는 것을 들 수 있다. 특히 사주명리학에서 명예의 인자인 관官과 인印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가져야할 직업을 재財를 사용하는 사람에게 빼앗기는 현상은 현대의 가장 큰 사회문제라 할 수 있다.

 

현재 각종 통계결과를 보면 한국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은 의사다. 그리고, 안정적인 신분이 보장된 직업들이 몇몇 있다. 봉사하면서 명예롭게 일할 수 있는 직업으로 공무원과 군인, 경찰 등을 들 수 있고, 희생정신의 대명사인 교사나 간호사라는 직업도 있다. 실제로 이런 직업들은 명예를 추구하거나 봉사와 희생정신을 가진 사람들이 가져야할 직업으로, 그러한 사주를 가진 사람들이 가져야 그 역할에 충실할 수 있다. 그런데 물질의 시대가 되어버린 지금 현실에서는 전혀 그렇지 못하다.

 

최근 간호사들이 일이 힘들어서 퇴직 러시를 이룬다는 기사가 종종 나온다. 그 기사의 맥락은 정말 일이 너무 힘들어서 퇴직을 하려는 간호사들이 넘쳐나므로 근무여건을 개선하자는데 초점을 맞춘다. 그런데 필자는 이런 점을 예언한 적이 있다. 재財를 추구하는 사람이 의사가 되면 돈이 되는 전공에만 몰릴 것이고, 그런 사람이 간호사가 되면 희생적인 일에 최적화된 사람들이 아니므로 견디지 못해 그만두게 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이렇게 애초에 자신에게 맞지 않는 일인 간호사를 선택한 사람들은 아예 일을 하지 않거나, 좀더 편한 간호사관련직 공무원이 되려하거나, 일부는 더 공부해서 의학전문대학원을 선택하기도 한다. 이런 사람이 어찌어찌 견뎌내 간호사로 남아서 간부급이 된다해도 문제다. 남은 이들 대부분은 권위의 관官을 추구하는 사람들일 가능성이 많으므로 아랫사람을 강하게 짓누르게 되기 때문이다.

 

명예의 상징 군인이라는 직업은 어떨까? 전세계에서 무기 수입에 가장 많은 돈을 쓰면서 맨날 북한에게 이기지 못한다는 어불성설을 쏟아내는 군장성들이 한 짓은 천문학적인 금액의 군수비리다. 나라를 지켜야할 군인들 역시 명예와 봉사인자인 관官을 가진 사람이 아닌 재財를 강하게 쓰는 사람들이 점령함으로서 중국같았으면 바로 사형을 당할 군수비리를 저질러 놓고도 뻔뻔스럽게 생계형이라는 안하무인의 핑게를 대는 것이다.

 

재財를 추구하는 의사들이 돈되는 전공에만 몰리거나 환자가 많은 도심에만 몰려서 지역의료기반이 무너지는 건 그래도 양반인 상황이다. 이 모든게 물질이 가장 중요한 현시대에 일어 날 수 밖에 없는 필연적인 일인 것이다. 위의 현실을 보면 과연 현시대에 자신의 사주에 맞는 직업을 가지고 살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강하게 든다. 현대사회가 물질 중심적으로 변해버려서 돈이 되는 직업이 따로 존재하게 되었고, 돈이 되지 않는 직업은 천시를 받으며, 돈이 되는 직업은 서로 갖기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므로 해서, 경제적으로 우위에 있는 이미 돈을 충분히 가지고 있는 사람의 자식이 돈이 되는 직업을 갖게되는 현상인 '부의 세습'이 직업적인 부분에서는 이미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대한민국처럼 임금수준이 OECD 최저인 나라는 부모의 재산이 아니면 혼자 벌어서 공부해 직업을 갖기엔 역부족이므로, 부모의 재산이 자식의 사회적 계급을 세습하는 나라로 급격하게 변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여기까지 읽으면 느끼는게 있을 것이다. 방법은 없다! ... 아니다 방법이 있다. 개인 상담을 하다보면 머리가 깨어 있는 부모님들을 많이 만난다. '대학이 뭐 필요해!'를 외치는 부모님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수능공부대신 9급 공무원 공부를 시키는 부모님도 계시고, 배우고 싶다는 분야를 학교공부와 상관없이 시키는 분들도 늘어나고 있다. 대학이라는 게 부족했을 때 대학생이란 말을 듣고 싶었던 베이비부머 부모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노태우, 김영삼 정부는 대학을 우후죽순으로 만들었고, 그래서 대학은 고등학교교육 만큼 의무교육처럼 느껴지는 시대가 되었다. 하지만 대학이 부족했을 때보다 대학이 많아진 지금이 명문대를 향한 열망은 더 강해졌고, 듣보잡, 지잡대라는 대학서열화는 더 심해져 버렸다. 그런 현실에서 어차피 누구나 가는 대학이라면 가지 않고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는 분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군사정권은 전 국민이 한가지 색 옷을 입기를 원하고, 한가지 생각만 갖기를 원하고, 정부가 거짓말을 해도 다 믿고 따르기를 원했다. 그래서 대학 많이 만들테니 다 가라고 했을 때, 아 무조건 가야하는가 보다 한 것이다. 이 고정관념의 틀을 깨는 방법은 자신의 아이가 원하는게 있으면 그걸 하도록 밀어주어, 의미없는 경쟁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것이다. 이미 그 방법을 선택해 성공자한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게 눈에 보인다. 미국이나 캐나다, 유럽을 다녀 보면 공부를 열심히 하는 아이의 공통점이 하나있다. 어떤 공통점이냐 하면, 뭘 해야할 지 모르겠다는 아이들이 공부를 하는 것이다. 하고 싶은게 있고 목표가 확실한 아이들은 이미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청소년기부터 그것을 하고 있다. 외국처럼 우리 정부나 사회가 그렇게 변하기를 기다리는 건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무모하다. 그냥 자신이 변하면 되는 것이다. 자신이 지금까지 우물 안에서 그렇게 세뇌된 개구리들이랑 동그란 하늘이 최고라고 생각하고 살았음을 인정하고, 과감하게 자신의 아이를 이 대입 레이스에서 이탈하게 한다면, 그 아이들은 수 많은 새로운 기회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때 사주는 한가지 역할을 할 수 있다. 원하는 그 목표를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야 돈을 벌 수 있고, 지속할 수 있을지 알려주는 역할이다.

 

사람들이 와서는 무조건 묻는 게 있다. 돈을 벌겠는지, 얼마나 벌겠는지다. 이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원하는 만큼의 돈을 못벌고 있는 것이다. 아니면 왜 묻겠는가? 그런데 그 사람들은 현재 상태에선 돈을 원하는 만큼 버는게 대부분 불가능하다. 자신은 더 달리고 싶으나, 돈을 더 벌고 싶어나 모든 사람이 달리는 레이스 속에 끼여서 달리는 지라 여러 명을 추월을 한다는 건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그래서 항상 레이스를 밀려서 달릴 만큼의 돈만 벌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말씀드린다. 변하세요. 그 레이스에서 빠져 나오세요. 그럼 버실 겁니다.

 

 

 

인컨설팅 역학연구소     이동헌

 

 

 

 

 

사주에서 인성이 의미하는 바는 다른 사주인자들과 마찬가지로 아주 광범위하다. 인성은 기본적으로는 생각인자이고, 거기서 확장되어 공부인자, 기술인자, 문서인자, 계약인자, 자격인자, 종교인자, 의학학인자, 참을성인자, 부모의 마음인자, 착한 마음인자 등이라고 한다.

 

사주는 과거에 만들어진 학문이다. 그 과거시대에 적용을 제대로 알아야 그에 대비한 현대적인 해석이 가능해진다. 인성은 기본적으로 생각인자라고 말씀드렸다. 일반적인 역사적 상식을 가지고 과거에 인성이 어떻게 적용되었을지 상상해보자. 과거 사람들은 생각을 하고 살았을까? 어떻게 생각하나? 생각을 하고 살았겠나? 일부 양반이나 귀족계층을 제외하면 대부분 피지배 계층이었다. 지배를 당하는 입장이었단 말이다. 그러니 그들은 생각을 하면 죽어야 했던 사람들이다. 노비가, 천민이 무슨 생각을 했겠는가? 시키는 대로만 해야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럼 양반이나 귀족계층은 생각을 하고 살았을까? 왕이 있던 시대였다고 해도 왕이 양반이나 귀족까지 지배하는 구도는 아니었다. 오히려 그들은 왕의 견제세력이었다. 그러니 자신이 생각을 가지고 살았을 것도 같다. 그러나 역시나 아니다. 그들 역시도 시키는 대로 하고 살아야 했다. 그걸 어떻게 아냐고? 그들에겐 그들 계층에 맞는 법도가 있었다. 공자 이후로 대세가 된 유학의  '예'라고 불리던 행동양식이었다. 각 계층에 속한 사람들은 그 계층이 지켜야 할 행동양식에 어긋나는 생각을 하면 퇴출됐다. 그들도 이런 이유로 제대로된 자신의 생각을 가지고 살진 못했다. 실제로 조선시대의 고사를 보면 모반이라는 혁명을 꽤하면 사형을 시켰고, 양반이 지켜야 할 예를 지키지 못하면 실제로 죽이진 않아도 팽형이라는 명예사형을 시켜 죽은사람 취급을 해버렸다. 사회적으로 매장시켜 버린 것이다. 가정적으로 봐도 생각을 하고 살았을리가 없다. 부모가 시키는 대로 하고 살다가 부모가 죽으면 부모한데 들은 대로 자식에게 시키면서 살다 죽었다. 그런 인습이 이어져 내려와서는 현재에도 자식이 아무리 공부 많이하고 똑똑해도, 맨날 자기자식 잘났다고 동네방네 팔불출짓을 하면서도 투표는 자신이 더 잘 아니 자기 시키는 대로 찍어야한다는 밑도 끝도 없는 고집을 부리는 부모들이 많은 것이다. 기득권을 세습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무슨 생각을 하고 살았겠는가? 그래서 과거의 사주해석에서는 인성의 가장 기본인 생각인자는 써먹을 수 없었던 것으로 봐야한다. 물론 그래도 자신들만의 생각을 하고 살았던 사람이 있었다. 그럼 그들은 어떻게 살아야 했을까? 아마도 동냥짓을 하는 거지가 되거나, 산으로 들어가 도를 닦거나, 종교에 귀의했을 것이다. 물론 양반계층으로 태어났다면 서원에서 평생 글만 읽었을 것이다. 다만 아주 극소수의 사람은 혁명을 일으켜 기적적으로 인생을 역전시키기도 했을 것이다. 아주 극소수.. 위인전기에 나오는 몇명만이 말이다. 인성과 종교, 인성과 달인, 인성과 학자의 연결점은 이런 맥락에서  찾을 수 있게 된다. 사주명리학에서 보면 거지나 도사나 선비나 달인이나 스님, 신부, 수녀 등의 종교인은 한 직업인 것이다. (단, 기독교 목사는 이 종교인의 범주에는 속하지 않는다.)

 

인성의 다른 인자인 마음에 관계된 인자의 작용력은 과거나 현대가 동일하다고 봐야겠지만, 공부인자와 기술인자, 문서인자의 사용은 과거에는 자신이 속한 계층에서 써먹을 수 있는 형태로 한정적인 작용력이 있었을 것이지만, 현대에는 신분제가 철폐됨으로 해서 누구나 써먹을 수 있게 되었다. 이 지점에서 현대사회에서 인성을 바라보는 관점이 혼란스러워 진다. 현대사회에서 인성인자가 누구에게나 동등하게 사용할 기회가 생긴건 많은 사람들에게 축복이지만 인성을 독점하던, 아니 인성만으로 살아가야할 사람들에겐 절망이다. 운이 좋아서 자신의 계층에 맞는 사주로 태어난 사람은 과거엔 정말 그냥 내키는 대로 살면 되었지만, 현대는 재가 우선인 시대이므로 끊임없이 인성을 취하고 유지하기위해 방어를 해야 겨우 적은 재라도 취해서 살아남을 수 있게 됐다. 그런데 인성만 쓰는 사람은 이 재를 취하는 능력자체가 미약하다. 그래서 인성을 해석할 때 이 부분을 이해해야 인성부분에 대한 현대적인 사주해석이 가능해진다.

 

사주에서 인성을 강하게 사용하는 사람은 과거에는 특정계층마다 정해져 있던 인성적인 일을 하고 살면 사는데 지장이 없었다고 말씀드렸다. 양반계층에서 태어났으면 글공부를 하면 됐고, 천민계층에서 태어났으면 기술적인 일을 하면 됐고, 신분적으로 자유스러웠다면 거지나 종교인으로 흘렀다. 재를 추구하지 않았던 과거에는 경쟁없이 자신의 인성을 누리며 살 수 있었다. 그런데 현대에 와서 인성적인 일이 돈이 되기 시작하면서 혼란이 생겨버렸다. 원래 인성인자가 강한 사람에겐 인성이 현실적인 인자가 아닌 정신적인 인자이므로 경쟁상황에 놓이면 그 상황을 회피해 버린다. 현실 도피를 택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인성을 부로 쓰는 사람 중 재를 강하게 쓰는 사람은 인성을 통해 재를 추구하려 한다. 다르게 말하면 인성을 돈을 벌기위한 수단으로 사용한다는 말이다. 인성의 대표직업은 의료, 교육, 종교, 금융, 부동산 등 이다. 이중에서 과거 엄마의 마음이라는 인성의 희생인자가 있는 사람들이 택했던 의사, 간호사, 교사, 종교인 등의 직업이 현대사회에서 안정적으로 재를 취할 수 있는 돈되는 직업으로 변했기 때문에 재가 강한 사람이 이 직업들을 독점해가고 있는 것이다. 인성을 주로 쓰는 사람은 경쟁을 회피하기 때문에 본래 인성적인 직업을 가지지 못하게 되거나 가져도 제대로 돈으로 만들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성적에 맞춰서 대학 전공을 선택하게 되고, 졸업 후에는 공부는 어느 정도되서 취업은 하지만 다시 실무에 들어가면 경쟁에 밀리게 된다. 그들 중 기술적이거나 반복적인 일을 선택하는 일부가 자영업으로 성공하는 걸 빼면, 인성을 주로 사용하는 사람은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는 인생을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물론 인성인자의 특성이 부각되면서 경쟁이 심하지 않는 다른 일을 찾으면 이런 사람들도 잘살고 돈도 많이 벌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난 후 마찬가지로 경쟁상황에 부딪히게 될 것이므로 또다시 쉽지 않은 삶을 살아야 한다. 또 한가지 큰 문제는 인성을 주로 쓰는 사람들이 돈으로 눈을 돌리게 될 때다. 대운이 재운으로 흐르거나 주변에서 큰돈을 벌었다는 말을 많이 듣게되는 중년 이후에 인성을 문서인자로 쓰는 경우가 그렇다. 문서인자의 대표적인 케이스는 주식이고, 계약서다. 인성이 강한 사람은 자기 일 외에는 꼼꼼함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대충 인성적인 일을 하게 되는데 결과는 안봐도 뻔하게 된다. 그러니 인성이 출중하다고 무작정 주식투자나 부동산투자를 권하면 안된다.

 

실제 인성을 강하게 사용하는 사주를 가진 분들의 사주를 보면 참 답답할 경우가 많다. 조금만 변화를 줘도 삶이 달라질 것이 눈에 보이는데도, 행동에 의한 변화의 의지가 없이 자꾸만 다른거, 편한거, 한방에 가능한 걸 입에 넣어주길, 아니 씹어서 그냥 삼키기만 하면 되는 걸 바란다. 인성을 참을성 인자라고도 했지만 사실은 참는게 아니라 게을러서 움직이기 싫은 것으로도 볼 수 있는데, 그 게으름인자가 삶이 순방향으로 변화하는 것을 막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인성을 어떻게 해석하고 계셨나? 인성을 쓰는 사람들 중 삶이 깝깝한 사람이 많은 이유는 위의 이유들 때문이다. 필자가 항상 변화를 주장하는데 가장 변화를 싫어하는 인자가 인성인자이므로 역시나 인성이 잘사는 방법도 변화라 할 수 있다. 그런데 구조적으로 힘들기에 변화하란 말보다는 몇가지 싫은게 있더라도 일말의 희망이 보인다면 꽂히는 시늉이라고 하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실제 꽂히고 나면 그때부턴 열심히 해서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위해 노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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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명리학적으로 제대로 사주를 보는데는 사주 팔자 원국만큼 중요한 게 하나 더 있다. 다 팔자라고 하지만 그 팔자를 들었다 놓았다 하는게 있다는 말이다. 그게 바로 대운이다. 대운은 보통 돈 많이 버는 운이나 큰 관직을 얻는 운이라고 잘못 알려져 있지만 그게 아니다. 사주명리학에서의 대운은 10년 간의 운을 말하는데 10년마다 운과 운의 성격은 계속해서 바뀌게 된다. 그러므로 사람은 어느 한해, 어느 한 10년간의 대운을 기다리며 사는게 아니라, 태어나서 부터 죽을 때까지 10년마다 바뀌는 특정 성격의 대운 속에서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필자는 대운을 '생각과 환경'이라고 정의한다. 그리고 올해가 병신년이듯이 매년의 운을 부르는 이름도 있는데, 이 1년의 운을 세운 또는 년운이라 부른다. 이 두가지 운을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대목은 대운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세운은 모든 사람이 같다는 점이다. 그리고 대운을 생각과 환경이라고 했는데, 그럼으로 인해 자기가 속한 직장이나 모임, 공동체 등을 두고 봤을 때 신기하게도 비슷한 대운의 사람들이 모여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의 대운이 바뀌어 버리거나 변화직전에 있다면 어떨까? 그 직장이나 모임,공동체에서 나 혼자만 다른 환경으로 바뀌는 것이니깐 갑자기 그 곳이 싫어지고 적응이 안되기 시작하는 것이다. 같은 여름이라는 환경에 있다가 자신만 갑자기 가을이나 겨울이 왔다고 생각해보라. 다들 덥다고 에어콘 켜고 있는데 자신만 추워서 꽁꽁싸맨다는 말이다. 자신이 변하기도 하겠지만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니깐, 소속원 중 누군가가 '저 사람이 왜 저러지?' 하는 생각이 드는 행동을 하는 것을 본적이 있다면 그 사람의 대운이 변했다고 보면 된다는 말이다. 대운은 태어나는 월에서 일간의 음양과 성별에 의해 결정된다. 그러므로 생년월일시가 비슷한 사람은 비슷한 대운의 흐름 하에서 살아가게 된다. 사주 중 생일, 생시가 달라서 사주의 50%가 다르지만 대운의 환경은 같기 때문에 비슷한 등락 속에서 살아간다는 말이다.

 

필자는 이래서 자신의 사주를 제대로 아는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예전에도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을텐데, 개인사주 예약을 받는 날짜는 제각각이라도 실제 상담 해보면 비슷한 사람들이 하루에 몰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우연찮게도 얼마전 서울 모 명문대 경영대를 나온 비슷한 나이대의 사람이 하루에 세명이나 줄이어 방문했다. 이들은 나이 터울이 같거나 한살 났지만 사주구성은 거의 동일했다. 그럼에도 한명은 한국에 지사를 둔 외국회사의 CEO였고, 또 한명은 금융공기업의 간부급 직원이었고, 또 한명은 행시를 10여년 낙방한 무직자였다. 같이 학교를 다녔고 같이 졸업했고 비슷한 사주구성을 가진 이들임에도 정말 극과 극의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이들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결론은 특별한 일은 없었다. 그냥 가장 잘나가는 한명은 대운에 순응했고, 적당하게 살아온 한명은 대운에 무감각했고, 치열하게 살아온 한명은 대운을 역행하려 했다. 대운을 역행하려했다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 궁금하실거다. 자신의 대운에는 관운이 흐르지 않는데 관만을 바라보고 도전한 것을 말하는 것이다. 자기 입으로도 7급이나 9급을 봤으면 당연히 붙었겠지만 자신은 무조건 5급을 노렸다고 한다. 그 당시에도 사주나 신점을 많이 보러 다녔는데 처음엔 된다는 곳도 있었지만 몇년 낙방하고는 어디가서 물어도 안된다고 했다는데도 자신과 자신의 아버지는 계속해서 도전 쪽으로 마음이 움직였다고 한다. 그 결과는 당연히 참혹했다. 이분은 대운에는 관이 없었지만 부모라는 관, 즉 믿음과 자신의 관이 없어서 생기는 관에 대한 결핍이 계속 관을 쫒게되는 결과를 낳은 것이다. 실제로 관이 없는 CEO와 간부직원은 처음부터 대기업에 취업할 생각이나 공직을 생각하지 않았기에 친한 선배가 있는 조그만 외국계 사무소로 출근했고, 공기업의 인턴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해서 지금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것은 관이 없으나 관을 쫒은 과수석이 쪽박을 차고 있는 것과는 극명하게 다른 것이고, 명문대는 진학했지만 겨우 졸업했고, 관이 없어서 매이는 것을 싫어한 둘이 그냥 자기를 불러주는 곳이 고마워 달려가 헌신한 결과로 오히려 관을 얻은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대운에 관이 없어도 관을 차지하고 있는 사람이 많이 있다. 그들의 관은 관을 추구해서 온 관이 아닌 것이다. 관 이외의 다른 운도 마찬가지다. 대운에 재가 흐르지 않는 사람이 재를 가진 경우엔 대부분 운에서 흐른 관, 식상, 인성을 열심히 추구하다보니 돈 즉 재가 저절로 따른 것이다. 그 말은 흔히 성공한 사람들이 말하는 자신들의 관심사를 쫒다보니 돈은 따라 오더란 말과 일치하게 된다. 그래서 대부분 대운에 재가 흐르는 사람들보다 다른 인자가 흐르는 사람이 실제로 더 큰 부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또 그래서 대운에 재가 흐르기에 평생 돈돈 하는 사람이 큰 재를 가질 확률은 극히 낮다는 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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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를 보지말고 사람을 보라!

컨설팅사례보고 2015. 11. 23. 13:11 Posted by Eastlaw

필자와 오랫동안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컨설팅을 받는 분들 중에는 사주와 전혀 다른 삶을 살고 계시는 분들이 많이 계신다. 필자에게 컨설팅을 받는다면 대부분 사업을 하는 분이고 계속 컨설팅을 받아오고 있다면 사업이 잘 되시는 분이란 말인데, 사주와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다고 하면, 사업이 망해야 하는데 안 망하고 잘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사람들은 필자가 무슨 비범한 능력이 있어서 그 분들의 사업을 망하지 않게 잘 컨설팅 했나하고 생각을 하시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필자의 도움 없이도 본인의 능력으로 망했어야 할 사업을 문제없이 잘 운영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 즈음되면 지금 무슨 말하고 있나 생각하실 것이다. 사주를 잘 봐줘서 안망했단 자랑도 아니고, 사주랑 다르게 사업이 잘되고 있다면 사주가 틀렸단 말이냐고 묻고 싶을 것이다.

 

그들 중 한분의 사주를 들여다 보자. 이 분은 건축업을 하고 계신다. 규모는 꽤 되지만 남들처럼 벌리지 않고 꾸준히 자기 분야의 일만 안정적으로 해나가고 있다. 이 분의 사주를 보면 돈을 벌 수 있는 금과 재의 인자는 넘치지만 그것을 지킬 수 있는 인성인자는 없다. 보통 재가 많고 인성이 결핍하면 사업을 해서 돈을 크게 벌기도 하지만 그것을 지키지 못하고 다시 다 잃는 과정을 반복하게 된다. 그런데 이 분은 한번도 흔들림없이 20년이란 세월동안 본인의 업을 그대로 영위하고 계신다. 이 분과 필자가 처음 만난 건 이 분 지인의 소개를 통해서다. 그 당시 꽤 큰 규모의 재하청 건을 해야할 지 말아야 할 지 묻기위해 우리나라에서 유명하다는 곳은 다 묻고 다니셨단다. 그래서 이미 일을 하지 않기로 결정을 한 상태에서 필자를 만나게 됐다. 실제로 사주를 펼쳐 봤을 때 그 하청을 받으면 현금 유동성에 문제가 생길 시점이라 제대로 결제를 받지 못한다면 회사에 큰 문제가 생길 타이밍이었다. 필자는 물었다. 안정적으로 잘하시다가 왜 갑자기 이런 일을 받으시려고 하는지 였다. 이 분의 대답은 좀 슬펐다. 딸이 수술을 해야하는데 몫돈이 나가게 되니 이 일이라도 해야 회사의 현금 유동성에 문제가 없어서 란 답이었다. 그 말을 듣고 몇 가지 질문을 더 한 이후에 필자는 하라고 말씀드렸다. 잘못 될리도 없겠지만 문제가 생기면 이자 싼 사채업자라도 소개 시켜드릴테니 하셔도 된다고 했다. 딸의 안정적인 수술을 위해서 꼭 필요했지만 모두가 말리는 일이라 포기하고 있었지만 필자의 말을 듣고 또 이 분을 필자에게 소개한 분이 이 분의 일에 투자를 하고 계신 분이라 그 분의 써포터에 결심을 하고 일을 진행했다. 결과는 당연히 잘됐고 회사 지명원에 대표 실적으로 기재할 수 있는 일 하나로 남게 됐다. 필자가 전국 철학관 뿐만 아니라 무당들도 다 뜯어 말리는 일을 이 분에게 진행해도 된다고 한 이유는 이 분의 사주를 봐서가 아니다. 이 분의 사주에 인성이 없는 건 분명 했지만, 이 분의 마음 속에는 인성보다 더 강한 자제력인 딸이 자리잡고 있었다. 아픈 딸이 태어난 이 후로 이 분은 술과 담배를 끊었고, 딸의 병원비와 수술비를 위해 자신의 인생을 걸고 있었다. 그런 사람이 사주팔자가 뭐라고 겨우 인성하나 없는 이유로 무리하게 일을 벌려 사업을 말아 먹겠는가?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 필자는 다른 글에서 항상 사람은 자기 사주대로 살아간다고 강조했지만 그건 그 사주가 어때서 누가 죽고살고 하지 않는다는 말이었지, 사람 상호간의 유대관계가 없다는 말은 아니다. 그러므로 사람은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에게 많은 영향을 받고 살고, 그것은 종종 자기 인생의 터닝포인터가 되기도 한다. 그러니 사주를 봐줄 때 그 사람의 사주도 중요하지만 그 사람이 어떤 삶을 살고 있고 어떤 사람과 커뮤니케이션하고 있는가를 살펴봐야 한다. 기업사주를 전문으로 보는 분들 중엔 대표님은 왜 그렇게 말씀하셨나요하고 물어오는 사람이 종종 있다. 기업 오너들이 판단을 구할 때 한 사람의 의견만 듣는 건 아니기 때문에 당연한 일이다. 그럴 때 해주는 말이 이런거다. 사주를 보지말고 사람을 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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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까지만 해도 주 4일 근무자였는데 찾아오는 분들이 많다보니 토요일에 일하는 경우가 잦아졌다. 기업사주는 하루를 통으로 예약 잡아도 전화 통화 몇번으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시간이 자유로운데 개인사주는 시간을 많이 필요로 하는 것 같다. 특히나 멀리서 오시는 분들은 토요일 밖엔 시간이 되지 않아서 사정을 봐드리다 보니 더 그런 것 같다. 지난 토요일은 메르스가 무서워서 KTX 예매를 취소하고 직접 서울에서 운전해서 오신 분과의 상담이 있었다. 근데 이 분은 딱 봐도 중상이다. 스님 상이란 말이다. 게다가 사주구성으로봐서 사주보는 일을 하는게 너무 뻔해서 물었다. 자기꺼 직접보지 왜 구지 멀리까지 찾아오셨냐고... 눈이 빛나신다. 그리고는 하는 말이 제목과 같다. 왜 제 손님은 전부 공짜만 바라는 거죠?

 

사주명리학은 사주인자로 봤을 때 인성이라고 할 수 있다. 공부란 얘기고 숙달이란 얘기다. 그래서 사주는 공부해야 하는 것이고 많은 사람을 봐줘서 숙달되어야 제대로 볼 수 있게 된다. 이 분의 사주에는 편인도 들었고 천살도 들었고 해서 사주공부를 해서 업으로 삼으면 잘하실 사주다. 하지만 숙달의 과정이 중요하다. 어떻게 공부해서 쌓였느냐에 따라 사주를 봐서 돈을 만드는 과정이 달라진다. 이 분께 어떻게 공부를 했는지 물었다. 대답은 안하고 바로 자기자랑을 시작한다. 일단 자기는 사주로 엄청 유명한 사람이라고 한다. 인터넷에 있는 사주를 물어보고 답해주는 지식인 같은 사이트에서 답변을 제대로 하기로 소문이 났단다. 채택이 몇 천건이고 자기 이름을 제목에 넣어서 질문하는 사람도 그렇게 많았다고 한다. 그 덕에 사주공부를 시작한지 불과 4년만에 네이버 지식인 쪽에선 최고소리를 들었으며 작년엔 사주카페와 전화사주회사에 스카웃도 되서 지금은 더 조건이 좋은 서울 강남에 있는 사주카페에서 일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 그럼 됐지 왜 사주를 보러 운전까지해서 내려왔냐고 다시 물으니 이젠 하소연이 시작된다.

 

난 사주카페란데를 가본적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사주를 보는데 가격이 정해져 있는데 옵션을 추가할수록 돈이 올라간다고 한다. 기본이 3만원이면 연애운보면 얼마추가, 직장운보면 얼마추가, 궁합보면 얼마추가 이런식이라고 한다. 거기에 뭔 타로를 보고, 별점을 보고 하면 계속해서 값이 올라가는데 자기 손님들은 그런걸 추가하지 않는단다. 그래서 자기 사주카페에 여러 명의 점술가가 있는데 실력은 누가봐도 자기가 낫다고 평가받는다는데 객단가는 가장 떨어진다는 게 이 사람의 불만이고, 그걸 어떻게 개선할 수 있느냐를 컨설팅해달라고 찾아온 것이다.

 

대충 들어도 이 사람은 가격이 책정되어 있는 운들을 돈내고 듣고 싶은 분위기를 못 만드는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주에 나와 있는게 아니고 정황이 그렇다는 거다. 역시 맞다고 했다. 그래서 말해줬다. 당신이 사주를 공부한 과정 때문에 그렇다. 4년을 공짜로 공짜 바라는 사람만 상담해준 사람한테 누가 제값내고 사주보려하겠냐고 말했더니...그렇죠. 한다.

 

프로와 아마추어는 같은 일을 해도 다른 점이 있다. 프로에게 지불하는 돈은 당연하다는 생각을 하지만, 아마추어에게 주는 돈은 아깝다고 여긴다는 점이다. 비싼데 맛없는 음식점에서 계산하는 느낌이 아마도 이 느낌아닐까? 4년을 공짜 사주 바라는 사람에게 사주를 봐준 마음자세가 어땠을까? 처음부터 그런 마음은 아니었을거라 믿지만 사실 어차피 공짜니깐 틀려도 그만 안틀려도 그만 했을 것이다. 모르는게 있음 그냥 던져보고 맞아도 그만, 안맞아도 그만 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사람에게 사주를 물어본 사람의 마음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그러니 책임감없이 봐주는 사주와 재미삼아 보는 사주로 쌓인 실력에 누가 제대로 돈을 내고 싶겠냐는 말이다.

 

물었다. 앞에 앉은 손님이 돈으로 보이는지? 당연하다고 한다. 4년을 반백수로 살았으니 그 사람들이 돈으로 안보이는게 이상하지 않냐고 말한다. 그래서 아직 많이 멀었다고 말해줬다. 당신이 실력은 나보다 좋을 수도 있겠지만 분명 쫒아올 수 없는 점이 있다. 당신은 사주 8자를 보고 어느 대목을 찔러야 손님에게 돈이 나올까를 생각하는 사람이고, 나는 사주 8자를 보고 어느 대목을 메워야 이 사람이 돈을 벌 수 있을까? 생각하는 사람이다. 불안감을 조성해서 돈을 끄집어 내는 건 아마도 구름이 나그네 옷벗기기 처럼 힘든 것일거다. 그리고 난 내 시간이 돈보다 소중한 사람이다. 상담하는 사람에게 받는 돈보다 함께하는 그 시간이 소중하기에 돈 좀 벌어보겠다고 수작을 부리진 않는다는 말이다. 진심으로 대해야 진심이 나오는 법이다.

 

사주를 공부하려는 사람이 정말 많다는 걸 개인사주를 본격적으로 봐주면서 확인하고 있다. 대부분의 분들을 말리지만 해도 될 분들에겐 꼭 하는 말이 있다. 돈 벌려면 하지 말라는 말이다. 사주를 봐주는 직업인이 되겠다는 사람에게 돈을 생각하지 말라는 건 정말 말이 안되는 말이지만 내 말 뜻은 이렇다. 사주를 봐주는 순간만이라도 그 사람을 돈이 아닌 사람으로 봐야한다는 말이다. 돈을 잊고 그 사람과 그 사람의 사주팔자를 봐야 그 사람이 보인다. 사주보는데 직원 여럿둬서 엄격한 분위기 조성하고 시간정해놓고는 정작 사주보러 온사람과는 깊은 얘기 한마디 없이 데이터베이스에 있는 글 배껴적는 감명지 한장 던져주고는 사주봐줬다고, 사주 잘본다고 하는 사주쟁이들은 자기 집 문 앞에 사주 한번 보겠다고 줄서있는 사람을 그냥 돈 그 자체로 보는 사람들이다. 그건 아니라는 말이다. 이 분을 보내면서 한 말은... 참 어렵다는 얘기다. 나는 위와 같이 말해줬지만 이 사람은 자신의 생계가 달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노력해 보겠다고 했지만 잘하실지는 모르겠다.

 

원래 글을 시작한 의도랑 다르게 글이 흘러버렸다. 하기 싶은 말은 이런 것이었다. 어떤 공부든 공부라는건 그걸 제대로 써먹기 위해서는 공부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공부란건 지식이라 저장용량은 컴퓨터를 따라 갈 수 없지만 그걸 머릿 속에 쌓아가는 과정에 쌓인 인성은 컴퓨터가 범접할 수 없는 인격을 형성하기에... 그 인격이 제대로 서 있어야 쌓인 공부를 제대로 써먹을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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