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에 엄청나게 낙담한 얼굴이었던 것 같다. 그림으로 남을 만큼...
하고 싶은 게 너무나 많은 사람이었고 세상의 틀을 모두 깨어버리고 싶은 사람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그의 사주는 그와는 전혀 다른 관다에 오히려 세상의 틀에 맞추어 살아간다면 잘 살 수 있는 오행과 행동성을 갖추고 있었다.
일반고였으나 전교 2등이 수능을 보지 않고 취업하겠다고 했을 때 부모님과 선생님들이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취업 과정을 통해 중소기업에 취업해서는 회사에서 인정은 받았으나 아이와 막내 취급이 싫었다고 했다. 그래서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기술대학에서 기술을 배운 후 재취업했으나 크게 다르지 않은 대우에 역시나 흥미를 잃었다고 한다. 그렇게 재교육과 재취업으로 보내버린 5년의 시간... 동기들은 모두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 중이거나 취업을 했는데 자신은 가장 바닥이 되어 있었단다. 그래서 그때부터 뒤지고 뒤져서 자신에게 제대로 된 조언을 해줄 사람을 찾고, 찾아서 필자 앞에 와 있었다.
‘일단 대학을 갑시다. 본인은 관다라서 간판이 없으면 남한테 당당해지지 않아서 계속 이렇게 그만두게 돼요. 전 그걸 피한다, 도망친다고도 말하는데.. 본인 같은 다관의 특징이에요.’
이 나이에 어떻게 대학을 가나? 언제 공부해서가고 언제 졸업하나? 이미 늦었는데... 이런 말들을 쏟아냈다. 하지만 가라고 했다. 중퇴를 해도 좋으니 가라고 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했던 일 중에 그래도 마음에 들었고, 다시 한다고 해도 할 수 있는 일이 뭐냐고 물었다. 패션 쪽이라고 했다. 그래서 디자이너가 될 것까진 아니지만 패션 업계에서 일할 때 도움이 될 수 있는 전공과 기술, 루트를 알려줬다. 본인이 해야되는 거지만 길을 제시해 준다는 건 중요하다. 자신의 사주에 맞는 일을 가장 빠르게 할 수 있는 방법론이라서다.
그해 입시에서 내신과 면접으로 대학에 입학했다는 문자를 받았다. 그리고 관련 업계의 알바를 시작했다는 문자가 또 왔던 것 같다. 그리고 일이 너무 바빠져서 학교를 휴학하게 됐다는 문자도 받았다. 그리고 얼마 전 다시 찾아왔다. 3년 만이었는데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잘나가는 사장님이 되어서 온 것이다. 미국과 남미 쪽으로 자신의 브랜드로 수출 위주로 사업을 하고 있단다. 처음엔 알바한 회사 사장님이 차려 준 회사지만 지금은 완전히 자기가 인수했단다.
너무나 고맙다고 말했다. 자신의 한계를 알려줘서 간이 작아졌단다. 정말 간이 너무 커서 감당할 수 없었는데.. 일을 벌여 놓고는 매일매일 숨죽이며 스트레스받았고, 그래서 힘들었는데, 필자에게 상담을 받고 난 후에 그런 게 사라졌단다. 그래서 전혀 고려하지 않았을 전문대를 가라거나, 패션 관련 기술을 속성으로 배우라거나, 남방과 브라우스 대신 몸매가 드러나는 티를 입고 이마를 드러내고 다니란 말들을 다 따랐다고 한다.
그런데 시키는 대로 했더니 그전까지는 말 잘 듣는 애로 취급하던 사회가 자신을 주요 인사로 대접하기 시작하더란다. 관다가 관을 이용하는 방법을 터득한 것이다.
아마도 사주를 공부하고 계신 분들은 이분의 사주 구성을 조합하고 계실 것 같다. 사주란 게 사주원국을 보고 그 사람을 읽을 수도 있지만, 그 사람이 잘되는 걸 보고 사주원국을 구성할 수도 있어서다.
이분이 지금처럼 잘되고 당분간 흔들림 없이 유지가 가능한 상태가 될 수 있었던 건, 역시나 사주가 관다라서다. 분위기 파악이 빠른 것이다. 안 된다고 하니 안 되었던 게 필자의 말과 같았고, 그렇다면 이번엔 필자의 말을 따른다면 안 되는 건 다 피하는 것이고, 거기에 잘되는 방법도 추가했으니 잘 될 수밖에 없었단다. 필자가 지적한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막연한 기대와 영웅심을 버린 것이 성공 상태 다다른 이유고, 역시나 관다답게 직접 말해주지 않은 추락 예방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단다. 그리고 추락도 유지도 아닌 정체가 무서우니 꾸준히 컨설팅해 달란다.
어린 나이에 너무 큰 근자감을 가진 사람이라 상처받을까 조심조심 말해줬었는데, 고맙게도 깔끔하게 인정하고 또 포기하고 이렇게 우뚝선 것이다. 이렇게 인정하는 것도 자신의 사주지만.. 사람이라 쉽지 않은데, 이렇게 또 하나의 케이스를 보게 된다.
혹시나 필자에게 상담받은 후 선택적 인정을 했던 분들이 계신다면 다시 상담 녹음을 꺼내 들어보시길 바란다. 거기에 여러분의 떡상 정보가 들어 있을 것이다. 잘 들어보면 말이다.
인컨설팅 이 동 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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