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와 이혼

컨설팅사례보고 2026. 8. 7. 08:19 Posted by 인컨설팅

올해 초에 이혼 상담을 한 여자분이 있다.

아주 흔한 이혼 사유로 남편이 바람도 상습적으로 피우고 있었고, 도박도 좀 했고, 주식도 폭망해 돈도 많이 잃었단다.

그리고 이혼 얘기를 꺼냈을 땐 폭행까지 했다고 한다.

완곡하게 이혼을 해주지 않겠다는 남편에게서 이혼으로 탈출할 방법을 물어온 거다.

 

사실 필자에겐 이혼이나 이별이 가장 쉽다.

이유는 도장 찍고 판결 나면 끝나지 않나?

기업이나 개인 상담은 뭐 하나 해결해 주고 나면 다른 문제들이 터지고 지속적으로 상담을 해줘야 하는데, 클라이언트가 실천력이 떨어지거나 전쟁, 주가, 환율, 폭염 같은 현실적인 문제들이 발생하면 컨설팅이 달라져야 하니 계속해서 신경 쓸 일이 이어지니 끝이 있는 게 쉬운 거다.

 

작년인가 진행한 이혼 특강에서는 이혼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론을 강의해 드린 적이 있었는데, 그런 강의가 아니라도 이 블로그 글들을 뒤져보면 헤어지는 방법에 관한 노하우를 드린 적도 있었다.

 

이분의 경우도 이혼을 안 해주려는 남편의 사주에 있는 인자를 자극해 결혼을 유지하려는 의지를 흐리게 만들고, 이혼 시 각종 협상에 유리할 수 있는 증거를 수집하는 한 달을 보낸 후 이혼을 진행해 5월 말에 법원 판결을 받았고 구청에 서류만 내면 되는 단계로 갔었다.

 

그런데 그 몇 달 동안 작년 초에 남편 명의로 자신이 사둔 반도체주가 폭등했다.

남편은 원금만 주겠다고 하더란다.

그래서 이분은 그 돈이 아까워서 이혼을 포기했단다.

분명 남편에게 그런 돈을 쥘 운이 없다고 말해줬음에도 그 말은 기억나지 않더란다.

그리고 구청에 이혼 서류 제출 기간이 끝난 며칠 전부터 다시 폭언과 폭행이 시작됐단다.

주식은 폭락을 거듭해 이제 산 가격 가까이 내려갔다고 한다.

 

이분이 다시 상담을 왔다. 정말 뭐 하자는 건지...

이미 사용한 카드는 더 이상 안 먹힌다.

남편 사주에 경험인자가 강하기에 자기가 의도적으로 실수한 건 경험적으로 반복하지만 자기가 당한 건 느낌만 이상해도 회피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일생에 한 번 있을 법한 일을 경험하고 긴장을 늦추지 않을 남편에게서 새로운 증거를 다시 모으는 것도 쉽지 않다.

그러니 필자도 두고 보자는 말밖에 할 수 없었다.

이분은 더 숨 막히는 결혼 생활을 당분간 이어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항상 돈이 문제인 시대인 것 같다.

그래서 필자도 현대가 재의 시대라고는 했지만 이렇게 어렵게 완성한 탈출마저 돈 앞에서 무너질 정도라면, 과연 그렇게 고통스러운 삶은 맞았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자본주의란 이런 것이다.

돈이 가장 중요한 시대이다 보니 돈 앞에 무언가를 희생시키거나 외면하는 선택이 정당하다고 착각을 만드는 것... 하지만 그게 자본주의는 아니다.

그런 착각에 의한 판단을 대다수의 사람이 손가락질하는 시대가 또 자본주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애매한 건 이분의 판단은 손가락질받을 이기적인 판단이 아니었다.

그냥 어리석다는 생각을 들게 하는 그런 판단이지 않나?

또 이분이 다시 반복해서 겪을 일들이 안타까운 판단이었다.

그래서 돈 앞에서의 판단에 대해 조언을 드려야 할 것 같다.

 

혹시 이런 판단에 놓인 분들이 계신다면 이렇게 말씀드린다.

처음의 목적만 생각하자.

고려하기 시작하면 아무것도 변화할 수 없는 게 세상이다.

지금은 해놓고 안 되면 수정 가능한 세상이다.

 

안타까워서 말이 길어졌다.

 

 

인컨설팅  이 동 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