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마다 가지는 고유한 문화적 유산의 크기는 얼마나 될까? 요즈음 같은 다민족사회에서 과연 문화적 유산이 남아 있기나 한 걸까? 이런 궁금증을 '아웃라이어'를 통해 말콤 글래드웰은 속시원하게 풀어준다. 그 내용인즉 민족고유의 문화적 유산은 핏줄을 타고 계속 전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90년대 후반에 있었던 괌 대한항공 여객기 사고를 통해 연장자나 상급자에게 존대말을 하며 격한 언행을 하지않는 우리는 좋은 민족정서가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에선 독이 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그 밖에 미국에서의 총기사고 중 많은 부분이 명예를 중시하는 가해자의 민족적 정서로 인한 복수극이라는 놀라운 사실도 말한다. 이러한 문화적 유산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쌀농사 중심의 새벽부터 밤까지 열심히 일하고 천문과 날짜를 통해 고도의 수학이 중심이된 농경문화 덕분에 한국, 중국, 일본의 아이들이 서양의 아이들보다 수학을 훨씬 잘하고 부지런하고 높은 학구열 때문에 성공자로 거듭나고 있다고 한다.
이 책에 의하면 우리는 많을 것들을 잘못 생각하고 있다. 특히나 교육부문에선 더욱 그러하다.
일, 이, 삼, 사, 오, 육.... 십일, 십이... 이십삼, 이십사... 사십오... 구십구... 우리 아이들은 숫자를 보면서 이렇게 우리말로 읽고 다시 하나, 둘, 셋, ... 마흔다섯, 아흔아홉을 아무 헷깔림없이 센다. 이걸 영어로 적어보고 말해봐라. 그리고, 영어로 덧셈, 나눗셈을 해봐라. 아마도 말이 헷깔려서 셈이 안되지 숫자가 어려워서 안되는 게 아니다. 바로 이점...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들, 특히 아이들은 아직 자신들의 영어에도 익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걸 셈하는 게 더 힘들어 산수가 안되는 것이다. 이 밖에 우리아이들이 잘하는게 젓가락질 같은거다. 엄마, 아빠가 하는 걸 수 없이 보고 아주 오랜시간 그걸 따라한 결과이지 우리가 손재주가 뛰어나서는 아니라는 말이다.
하지만, 시작이 이렇게 외국보다 남다르고 빠르고 뛰어나지만 성인이 된 이후 외국보다 경쟁력이 뒤쳐지는 이유는 뭘까? 그건 밥그릇 싸움과 자기자리 지키기가 만들어낸 결과다. 영어 몰입식 교육을 하면 나타날 결과는 수학부진이 될 듯 하다. 교육선진국에선 유래가 없는 일제고사가 빚어낼 결과는 사교육비의 급격한 증가와 교사들의 정권을 향한 충성 아닐까? 그 이후는 뭐 국가 경쟁력의 급격한 추락이 될 것이다.
말콤 글래드웰은 이 책 아웃라이어에서 분명하게 말한다. 결과는 원인의 산물이고 그래서 우리가 흔히 말하는 성공한 사람, 천재가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닌 이유있는 성공과 오해가 섞인 천재라고... 이 책에 따르면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1만시간동안 정성을 쏟아부어 노력하면 일반적인 성공을 할 수 있다. 일반적인 성공을 이룬 뒤에 항상 열심히 살면서 자신 앞에 다가올 몇 안될 기회만 잡는다면 빌게이츠나 비틀즈 같은 시대를 초월한 부와 명예를 가질 수 있다.
그래서... 우린... 계속 책읽고 공부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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