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TV를 잘 보지 않지만 VOD라도 다운받아서 보는 프로그램이 생활의 달인이다. 그 달인에 나온 사람들의 얼굴을 보고 삶을 보고 말하는 모양새를 보고 눈동자를 보면서 어디에서도 할 수 없는 사람공부를 한다. 거기에 나온 사람 모두가 상업방송의 특성상 100% 달인의 반열에 오를만한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진짜 고수들이 나오기에 한회도 놓칠 수 없다.

 

얼마전부터 중식 4대문파란 주제로 중국음식 고수들을 찾아다니고 있다. 매스컴 어디에도 소개되지 않았을 몇 달전, 합천 4대문파 고수의 음식을 먹어본 적이 있다. 느낌은 식재가 오래됐다..였다. 합천이라는 시골에서 대도시의 고급 중식집에 비기는 메뉴판 가격대로는 아무래도 손님을 많이 끌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사실 4대문파라고 알고 먹었다면 4대문파 별거아니네라고 했을지도. 하지만 생활의 달인에 나오고 부터는 이집 분위기가 달라졌다. 줄서서 먹는 집으로 변한 것이다. 식재가 신선하면 맛이 어떨까하는 기대에 찾아갔다가 벌써 몇번 발걸음을 돌렸다. 줄서 기다려서 먹기보단 이미 필자의 혀를 사로잡은 합천의 맛집 진주식당이 내어놓는 한중식의 유혹이 더 강했기 때문이다.

 

이번주 생활의 달인에는 합천의 달인보다 먼저 4대문파의 명성을 뒤로하고 시골마을에 개업한 달인이 출연했다. 문득 아마 이 달인을 보고 합천의 달인도 귀향을 결심한 건 아닐까하는 생각을 들었다. 이미 강원도 시골마을임에도 손님이 끊이지 않는 대박집을 운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고수는 아무리 은둔해도 사람들이 알아서 찾아간다는 진리를 보여주고 계신 것이다.

 

사주명리학계에서도 은근 운든 고수들이 많다. 이 업계의 은둔 고수는 두가지 유형으로 나뉘는데 자신의 부족을 이유로 손님을 받지 않는 유형과 다른 일로 충분한 돈을 벌고 있기 때문에 구지 점쟁이라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는 유형이다. 자신의 부족을 이유로 손님을 받지않든 점쟁이 소리가 듣기 싫어서 손님을 받지 않든 이 고수들의 공통점은 역학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으며, 그것을 검증해 보기위해 제한적으로 감정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주명리학을 포함한 역학분야를 공부해 본 사람들은 대부분 한번 시작하면 이 공부를 놓지 못하는데, 이유는 이것만큼 재미있는 공부가 없기 때문이다. 사람에게 제일 재미있는 공부가 사람공부란 말이 맞는 것이다.

 

이런 말을 많이 듣는다. 역학계의 고수란 사람들을 찾아가보면 의외로 너무 못 맞춰서 실망하는 때가 많다는 말이다. 그런데 이 부분에서 한가지 의문이 든다. 고수들이 무엇을 맞춰야 하는가? 라는. 정말 고수들은 얼굴만 봐도 말하는 목소리만 들어도 그들의 삶을 대부분 캐치한다. 그리고 그 부분을 최대한 무시하려 애를 쓴다. 이유는 평정심을 위해서다. 사주를 봐준다는 건 같이 흥분하기 위함도 상담자를 꾸짖기 위함도 쪽집게처럼 찝어내기 위함이 아니다. 상담받는 사람의 미래 삶이 더 행복하고 상담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조언을 하고 상담을 해주는 일이다. 쪽집게처럼 과거 사실 몇가지를 맞춰서 그것 참 대단하다고 흥분시킨 후에 복비나 챙기는 일이 아니란 말이다. 삶의 구조와 그 구조에 따른 대처방법만 알려줘도 상담자는 자신의 미래를 훨씬 편안하게 받아들인다. 상담자가 제일 잘 알고 있는 과거를 쪽집게처럼 맞히는 걸로 고수의 여부를 판단하지는 말았으면 한다. 그건 자신의 기억을 확인하는데 헛돈 쓰는 것일 뿐이니깐. 니가 못 맞히니깐 이런 말 하는 건 아니냐는 사람을 꽤 봤다. 맞다.ㅎ

 

 

 

인컨설팅 역학연구소  이동헌 

10년 전 즈음인가에도 저 이동헌과 박도사님과의 관련성에 대해서 문의하시는 분들도 많았는데 역시 역학은 반복되는 것 같습니다. 그 당시 답변이 담긴 블로그사이트가 운영을 종료하면서 지금 검색이 되지 않고 있고 일부 다른 블로그로 포스팅된 글들만 남아 있어서 다시 오해하시는 분들이 생기는 것 같아 명확한 입장을 드리려 합니다.

 

먼저 저는 박도사님의 제자가 아니며 그분의 학문(이론, 방식, 법 등)을 따르지도 않습니다. 다만 박도사님이 남기신 자료를 교차분석을 해서 사주분석에 보편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은 채용하고 있으며, 이는 다른분들의 이론도 마찬가지 입니다. 

 

저와 박도사님과의 인연은 3번의 만남이 모두 였으며, 와전되서 전해지는 철학관을 차리라고 쫒아다니시거나 하신 적은 없습니다. 그 당시 저는 고등학생이어서 현실적으로도 불가능했고 사실 그땐 그분이 박도사님인지도 몰랐습니다. 다만, 저의 사주풀이 방법이 바르다는 말씀과 나중에 구술업(말로서 돈버는 업)을 꼭 하게 될거라고 말씀하신 건 사실입니다. 전업으로 하고 있지는 않지만 현재 이 부분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걸 보면 박도사님의 예언은 정확하신 것 같습니다.

 

인컨설팅 역학연구소는 박도사님과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시중에서 대부분의 역학자가 채용하는 격용론과 용신론도 전통적인 입장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서 4만명이상의 실존 인물을 대상으로 검증된 부분만을 적용합니다.  저희는 현존하는 옛날 사주명리학책으로 공부한 정통사주명리학을 현재 한국사회를 중심으로 재해석하고 아부태산의 일본식 사주는 배제하는 입장에서 사주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컨설팅을 받으신 분들이 혹시 저희의 이론이 박도사의 이론이 아닌가하는 오해를 많이 하시는 것 같습니다만 다시 말씀드리면 저희는 박도사님과도 박도사님의 이론, 그 제자관련단체(운세누리)와도 전혀 상관없습니다.

이상입니다.

 

 

인컨설팅 역학연구소    이동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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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  (0) 2015.08.25

이미 경제, 어쩌면 지하경제의 한 축이 되어버린 점술사업에 입문하려는 많은 초심자들에게 듣는 질문이다. 그럴 때 하는 아주 간단한 답은 최고의 점술가로 칭송받는 박도사가 부자였다는 말은 못들었다..이다. 박도사가 사주를 봐준 이유는 돈을 벌기위해서 였다. 하지만 사주를 공부한 이유는 세상 이치를 깨치고 싶어서 였다. 그래서 점술가는 한 몫 챙겨서 산 속으로 들어가는 사람이다..란 의미의 말씀을 하신 걸로 전해진다. 한 몫을 챙겨서 어쩔 심산이냐고 묻는다면 가족부양을 위해서 였다. 가족이 먹고살 것을 해결한 후에 입산수도해서 자신이 깨치고 싶은 공부를 더 하고 싶은 마음이었을 것이지만 그렇게 하시진 못한 걸로 안다. 먹고 사는게 그만큼 녹녹하지 않았기 때문일거다. 

 

필자는 더 읽을 책이 없어서 사주책을 쥐었다. 더 읽을 책이란 소설이나 에세이류인데, 사실 저런 책을 1만권 정도 읽어보면 스토리가 빤해진다. 재미가 없어진다는 말이다. 주인공의 삶에 관심이 있어야 소설이 재미나는 것인데 그 삶이 빤하게 보이면 소설은 안녕이다. 사주명리학은 소설과 다른 반전 매력이 숨어 있었다. 내가 사주팔자로 알아낸 그 사람의 성격, 성향, 운의 흐름 등의 정보로 그 사람이 어떻게 살아왔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예측하는 재미... 내가 사주팔자에서 본 어떤 인자가 그 사람에게 어떤 현실로 작용하고 있는지와 그 작용에 따른 삶의 모양을 확인하는 게 정말 흥미롭고 재미지다. 예를 들면 아래와 같이 그 사람의 직업이나 돈을 버는 방법을 예측하는 과정에서다.

 

년지에 식신을 가지고 월주에 재성이 있으면 식신의 해당하는 기업을 하는 부모나 조상이 있었다고 본다. 식신이란 인자는 '먹여서 기르는 것, 새롭게 만들어 내는 것'이란 기본 의미를 가지는데, 다른 인자의 영향을 봐야 그 정확한 의미를 유추할 수 있지만 년지 식신에 월주 재성이면 흔히 사람을 먹이는 식당을 해서 돈을 벌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보게 된다. 그런데 먹여서 기르는게 식당만 있는게 아닌 걸 사주를 봐가면서 알게 된다. 소나 돼지를 사육하는 사람도 식신재성이 있고 미생물이나 곤충을 기르는 사람도 식신재성이 있었다. 세균을 배양하는 사업을 하는 사람도 젖갈이나 장류를 숙성시켜 파는 사람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결국 내리는 결론은 사람은 사주팔자 생긴대로 산다는 말이다. 그리고 이런 걸 확인하고 얻는 짜릿함이 주는 매력에 사주를 계속 봐주게 된다.

 

점술업에 관심을 가진 분께 드리고 싶은 말은 생존수단으로 이 곳에 입문하면 남는게 없을 것이란 말이다. 이미 기존에 먹거리 이상을 벌어두고 계속 이 업을 지속하는 분들과는 일단 경쟁상대가 될 수 없다. 그리고 천막을 치고 일이만원에 연연하면서 사주를 봐주는 것은 생존을 보장받지 힘들 것이다. 그 밖에 사주카페나 철학관을 차려서 하는 것 역시 초기셋팅비용을 제대로 회수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힘들다. 이렇게 돈이 어렵다 보면 사주를 제대로 봐줄 수가 없다. 손님을 계속 끌려면 홈런까지는 아니라도 계속해서 안타는 치면서 잘 맞춘다는 소문이 나야하는데 연애상담이나 오는 평이한 삶을 살고 있는 손님들에게 그렇게 머리에 딱 꽂히게 잘 맞다는 느낌을 주긴 어렵다. 그래서 지나간 놈은 다 나쁜놈으로 만들고 다가올 놈은 다 의도를 가진 놈으로 만들어서 앞에 앉은 의뢰자를 비련의 주인공으로 만드는 스토리로 감명을 대신해 버리게 된다. 사람은 누구나 비련이든 뭐든 주인공이 되고 싶어하기 때문에 솔깃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계속 봐주다보면 진짜 사주는 봐줄 수 없게 된다. 이유는 일반인 대부분은 삶에 아무 이벤트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손님을 좀 받다가 말게 되는 것이다. 흔히 만명이상의 손님은 받아봐야 눈이 열린다고들 하는데 그런 실력이 쌓이기 전에 개점폐업하게 되는게 거의 다 일 것이다.

 

얼마전 유명 점술가들의 한계를 공중파를 통해 본 적이 있다. 바로 이영돈 PD가 간다 '10대 점술가를 검증하라'란 프로그램에서 였는데, 그들은 국내 최고의 점술가라고 이름이 나 있었지만 아닌 걸 아니라고 말 못하는 약자 즉 을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유명 PD의 사주를 잘못 봐줬다는 소문이 나서 손님이 다 끊길 것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왜 그런지, 아니면 당연한지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점술가들은 자신의 감정이 틀렸다는 말을 듣는 걸 두려워 한다. 사실 맞는게 신기하고 이상한 것인데도 말이다.

 

사실 필자가 아는 정말 오리지널 점술가들은 돈 걱정은 안하고 산다. 손님 몇 명으로도 사는 데 지장없는 수입을 올리기도 하지만 자신의 사주에 맞는 돈벌이를 해서 고정수입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돈이나 인기에 연연한 감정을 하지 않는다. 안 볼려면 치워! 란 말을 자유로이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잘 본다. 당장은 손님이 틀렸다고 말하지만 결국 그 감정이 맞다. 제대로 보는 사람은 틀리는 법이 없다.

 

사주공부를 해서 남의 사주를 봐줄 생각을 하지말고 자신의 사주를 봐야한다. 그리고 자신의 사주에서 자신이 뭘 해먹고 살아야 할지 찾아라. 그것도 못 찾으면서 어떻게 남의 사주 봐줄 수 있겠는가? 먹고 살걸 만들어 놓은 후에도 남의 사주를 봐주고 싶다면 그 때 돗자리를 깔아도 늦지 않다.

 

니는? 나? 내가 사주봐주는게 주업이면 어떻게 이런 글을 쓰겠나!?^^

 

 

 

인컨설팅 역학연구소     이동헌

흔히 용한 역술인이나 점장이를 칭할 때 '기가차게 맞춘다, 기똥차게 잘 맞춘다'는 말을 쓴다. 신들렸다, 신통력이 있다고도 말한다. 그런데 그건 지켜보거나 경험해본 사람의 입장이고 맞추는 사람의 입장은 전혀 다르다.

 

사주명리학은 인간이 자연自然 변화變化를 보고 만든 학문이다. 음양학陰陽學이라고 하더니 갑자기 웬 자연을 보고 만든 학문이냐 하실 분이 계실 것 같은데, 바로 그 음양의 변화가 생기는 가장 큰 원인은 반복되는 자연 즉 계절이고, 계절의 변화를 관찰해서 갑甲, 을乙, 병丙, 정丁, 무戊, 기己, 경庚, 신辛, 임壬, 계癸와 자子, 축丑, 인寅, 묘卯, 진辰, 사巳, 오午, 미未, 신申, 유酉, 술戌, 해亥라는 천간天干과 지지地支 글자를 붙여서 기호화하고 통계하여 정리한 학문이 사주명리학인 것이다. 그런 까닭에 음양학이란 말보다는 자연학이라고 하는게 더 정확한 표현일 수도 있고 글자를 붙여서 푼다고 해서 간지학이라고도 부른다.

 

기가차게 맞추는 얘기를 하다가 갑자기 웬 자연학 얘기? 이유는 이거다. 자연自然이라는 글자의 뜻은 스스로 자自, 그러할 연 즉 스스로 그렇게 된다는 뜻을 지닌다. 스스로 그렇게 된다. 그냥 그렇게 된다. 사람들이 신통력이라고 말하는 기가차게 잘맞추는 이유가 너무 단순하게도 '봄이 가면 여름이 오듯이 그냥 그렇게 될 거란 걸 읽어서'라고 말하고 싶은거다.

 

어떤 중년남성이 오랫동안 잘 다니던 회사가 부도가 나서 퇴사했다. 친지의 소개로 다른 업종의 회사에 취직했지만 1년이 못되서 퇴사했다. 그런 일이 2회정도 더 반복됐다. 퇴사한 세 회사를 갈 때 한가지 공통점이 있었는데 그 내용은 갈 때는 대우가 박하지만 곧 최고대우를 해주겠다는 말이었다. 하지만 세 회사 모두 최고 대우는 커녕 열악한 임금과 근무환경으로 더 이상  버틸 수 없게 만들었다. 이 사람이 필자를 찾아왔다. 이직을 하려고 하는데 한 회사는 예전 직장 거래처인데 확장하면서 부른다고 해서 몇 개월 째 기다리고 있는 회산데 가기만 하면 대우는 최고 대우를 받을 수 있다 했고, 다른 회사는 지인 소개로 들어온 회사로 근무조건은 지금 있는 곳보다는 조금 나을 것 같지만 원래 했던 일과 같은 일이라 특별한 적응과정을 필요없을 거라 괜찮다고 했다.

 

이럴 경우 그냥 기다리던 회사를 기다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빨리 이직하고 싶은 마음에 두번째 회사로 옮기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필자는 이런 말을 해줬다. 빨리 옮겨라. 첫번 째 회사는 아마 제대로 안될 것이다.

 

결과는 어땠을까? 오늘 전화가 왔다. 원래 기다리던 회사에 못가게 됐고, 지금 회사에는 잘 적응했고, 생각보다 대우도 좋아서 만족한다는 감사인사를 한 것이다. 덕분에 그 때 안 기다리고 이직을 하길 잘했다고 말이다. 필자는 어떤 기준으로 이 사람에게 그런 조언을 해준걸까? 이 사람의 현재 대운은 관이 떠있는 묘대운이다. 관 즉 직장을 찾아 옮겨 다닐 운이다. 그리고 원진살이 같이 들었다. 원진이 있으면 끌면 안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래서 끌면 안된다고 풀이한다.

 

그럼 이런 이론으로만으로 이 사람에게 첫번째 회사를 기다리지 말고 두번째 회사로 가라한걸까? 그게 아니란 거다. 그 이론만으로 사주가 봐지고 기똥차게 맞힌다면 이론을 입력해 프로그래밍한 컴퓨터 소프트웨어가 역술인보다 훨씬 정확할 것이다. 하지만 이론은 이론일 뿐이다. 실상은 다르단 얘기다. 그래서 역술인들은 이론보다는 그 사람의 살아온 과정을 관찰해서 사주와 비교하고 또 사주와 운에 대비해서 미래를 예측한다. 이 사람은 이미 3번이나 직장을 전전했다. 세 회사 모두 1년을 채 못 채우고 퇴사했고, 입사과정에 횡재수에 가까운 달콤한 유혹이 있었으며 그게 지켜지지 않은 실망감에 퇴사를 결심하게 됐다. 이런 과정을 볼 때 이 사람의 미래도 같이 흘러갈 것이라고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한데다 그런 대운 속에서 살고 있다. 이 정보를 가지고 자연스러운 이 사람의 미래 흐름을 예측할 수 있는 것이다. 첫번째 회사에 가는 일이 몇 개월 째 안됐다는 건 이미 갔어도 퇴사할 만큼 시간이 흐른 것이고 이 회사에서 어느정도 대우를 약속받았기  때문에 앞의 과정과 동일하게 그 대우가 지켜지기 힘들 것이라 예상할 수 있으니 이미 엎어진 물이라고 보고, 두번째 회사에 가야한다는 결론을 얻은 것이다. 그럼 두번째 회사에서 이 사람은 어떨까? 일단 어떤 약속받은 바가 없다. 그리고 앞에 나름 지옥을 경험했기 때문에 그것보다만 낫다면 앞의 회사들보다는 오래 근무할 것이다. 그래서 몇년은 다닐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몇년만 버텨서 이동수의 대명사 묘대운만 지나면 이동운이 점차 약해질테니 더 오랜 근무도 가능할 것이다.

 

사주를 공부하는 초심자들은 이론만 익히면 모든 걸 맞힐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그리고 교과서에 나와 있는 이미 결과가 나와있는 사주를 가지고 짜맞추기식으로 공부를 한다. 하지만 그렇게 공부하는 건 수많은 그 사주를 가진 사람 중 한명의 사주를 확인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보다는 그 사주가 어떻게 구성되어 어떤 정신적 물질적 환경에 놓여 있는가를 보고 그에 따라 어떤 판단으로 살아갈지를 예측하는 방식의 공부가 필요하다. 그 과정이 자연스러운가 자연스럽지 않은가에 따라 기가차게 맞을수도 있고 맞지 않을수도 있는 것이다. 격용법도 마찬가지다. 격용법은 52만8천가지의 사주종류를 공통점을 찾아 A그룹, B그룹, C그룹으로 나누는 규칙에 불가하다. 그러므로 이름하여 정격이 아니면 맞는게 거의 없게 된다. 격용법은 사주풀이를 쉽게하기 위해 고안해낸 도구에 불가하다. 자연을 틀에 넣을 수 없듯이 사주도 틀에 넣을 수 없으므로 아주 제한적으로 참고용으로만 사용해야한다.

 

자연을 바라보자. 사주가 보이고 기가 차게 맞출 수 있는 길이 보일 것이다.

 

 

 

 

인컨설팅 역학연구소   이  동  헌

 

 

[이영돈PD가 간다 - 10대 점술가 검증에서 무당만 남은 이유는 신점 점집이나 무당집에서 보는 사주와 철학관에서 보는 사주의 차이 때문이다.]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내용이고 자주 질문받는 내용이라 글로 정리해 보려 합니다. 흔히 사주보는 걸 '점보러 간다'고 말합니다. 미래의 운을 알아보러 가는 걸 '점 본다', '점 친다'고 말하는 건데요, 신점이나 철학관(사주명리학) 모두 '점 본다'고 말하는 건 맞습니다. 다만 어떤 방법을 이용하느냐의 차이가 있습니다.

 

유명한 신점집이나 무당집에서 점을 본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얘기는 과거는 기가 막히게 맞춘다는 말입니다. 과거를 기가 막히게 맞춘다? 자신이 더 잘하는 자신의 과거를 무속인이 맞추는 걸 확인하러 돈까지 들이면서 찾아가는거죠.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습니다만 자신의 과거를 잘 맞추었으니 미래도 맞추겠거니 하는 거겠죠. 신점 무속인들은 어떻게 의뢰자의 과거를 그렇게 잘 맞출 수 있을까요? 그건 부인할 수 없는 신의 능력이라고 믿으시면 됩니다. 어떤 분들은 무속인들이 말하는 신은 없다고 다 사기라고 말씀하시지만 전 무속인들의 신이 존재한다고 믿습니다. 그걸 믿지 않으면 이해가 안되는 일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죠. 인정할 건 인정해야 그 내면을 볼 수 있습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신이 분명 존재하긴 하는데 그 신의 능력은 어떻게 어디까지 인가?' 입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제가 수많은 무속인들을 만나보고 내린 결론은 이렇습니다.

'무속인들의 신이 가진 능력은 앞에 앉아 있는 사람의 머릿 속을 읽는 것이다.'

보통 신점을 본 사람들이 말하는 기가 막히게 맞춘다는 말의 이면에는 그 맞춘 내용을 자신이 정확히 알고 있다는 사실이 포함됩니다. 다른 말로 하면 자신의 기억 속에서 지워진 과거는 못맞춘다는 말입니다. 머릿 속을 읽는게 신의 능력이다. 이렇게 정리하면 됩니다. 그렇다면 미래는 어떨까요? 미래는 아주 제한적으로 맞출 수 있습니다. 미래에 대해 그 의로인이 생각하는 걸 당연히 맞출 수 있고, 의뢰인들은 자신들의 판단이 맞는 지를 확인하러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무속인들의 그것을 읽어서 말해주는 것입니다. 또 알 수 있는게 미래의 사고수나 재물운 같은 건데요, 그걸 맞추는 방법은 신이 가진 영감과 관상, 사주명리학적인 방법 등을 통합니다. 베스트셀러 만화였던 꼴을 보면 얼굴의 기색에 따라 미래를 점치는 내용이 자주 나옵니다. 과학적으로는 아직 증명되지 않았지만 자신의 미래가 얼굴에 미리 나타난다는거죠. 그래서 신을 받은 무속인들은 누구나 신이 말해주지 않는 미래를 점치기 위해 사주와 관상을 공부하게 됩니다. 그 공부를 통해 신들이 해결 못해주는 미래를 해결하려 노력하는 것이죠. 무속인마다 받은 신의 능력이 달라 미래를 예측하는 정도는 다를 수 있지만 아주 구체적인 삶의 예측을 위해 무속인들도 사주명리학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럼 철학관에서 사주명리학을 가지고 보는 점은 어떤 걸까요? 사주명리학의 출발은 음양학입니다. 흔히 과학에서 말하는 엔트로피 이론이나 제로썸 이론과 비슷한데요. 인간 만사 모든 건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로 향한다는 말로 단순화할 수 있습니다. 뜨거운 사람은 차가워지려하고 차가운 사람은 뜨거워지려하고 건조한 사람은 습해지려고하고 습한 사람은 건조해지려는 것입니다. 또 그런 방향으로 행동합니다. 어렵나요? 사주명리학은 인간의 삶이 60년을 주기로 반복된다고 규정합니다. 그 60년 반복을 과거 4천년동안 반복 관찰한 결과를 가지고 그와 같은 사주의 사람이 어떻게 차가워질지 뜨거워질지 건조해질지 습해질지를 예측하는 게 사주명리학이 미래를 점치는 방법입니다. 그걸로 어떻게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느냐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 겁니다. 봄에 모내기를 합니다. 그 모내기한 모는 여름 내 벼로 자라나 가을에 쌀알과 함께 잘리게 됩니다. 그리고 겨울에 대부분 소의 먹이로 생의 마감하게 됩니다. 같은 날 심어진 모가 벼로 자라나 같은 시기에 짚으로 생을 접는 것이죠. 만약 자라는 중에 태풍을 맞는다면 어떻겠습니까? 당연히 같이 태풍에 풍수해를 입어서 빨리 생을 마감할 수도 있을 겁니다. 인간을 벼에 비유해서 좀 그렇지만 과연 자연의 일부에 불과한 인간이 벼와 크게 다를까요? 같은 해에 태어난 아이는 비슷한 나이에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다니고 같이 초등학교에 입학해 고등학교까지 졸업하게 됩니다. 그런 사회제도 까닭에 구지 사주를 보지 않아도 몇살에 입학하고 몇살에 졸업하고를 다 맞출 수 있습니다. 그래도 졸업하고 대학가고 살아가는 건 다르지 않냐구요? 그래서 그 사소한 차이를 과거 데이터에 따라 분석하고 음양학적인 방법으로 예측하는 겁니다. 그러한 반복을 데이터화하고 체계화한 것이 사주명리학으로 사주를 보는 방법입니다. 제대로만 본다면 삶의 대부분을 못 맞추는게 더 이상한 것 아닐까요?

 

정리하면 신점은 과거는 의뢰자의 기억을 읽어서 보고 미래는 관상의 기색과 사주명리학으로 보는게 대부분이고, 철학관은 과거나 미래 모두를 사주명리학적인 방법으로 보게 됩니다. 물론 신점을 보는 분들이 신의 능력이 퇴화되면 사주명리학에 의지하는 분들도 많은 걸로 압니다. 그리고 사주명리학으로 보는 분들도 저를 포함해 관상을 참고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는데요. 잘못된 사주를 내밀어도 관상을 우선시해서 보기도 합니다. 다만 그건 미래를 예견할 때이지 과거의 구체적인 사건을 유추하기 위함은 아닙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이영돈PD가 잘못된 사주를 내밀었을 때 그에 대해서 전혀 다른 풀이를 해준 점은 10대 역술인으로 지목된 사람들 자신이 자신의 실력을 믿지 못한다고 밖엔 말 못하겠네요. 그리고 이영돈PD의 관상을 봤다면 조만간에 구설수로 곤란을 겪겠구나 하는 정도는 말할 수 있었어야 했는데 편집이 되서 안나왔는지 그 점도 아쉬웠습니다. 전 그렇게 보였거든요.  

 

이런 것도 궁금해하시죠? 부적, 굿의 효능. 저는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해서 덕을 본 사람도 있지 않냐구요? 아마도 멘탈적인 부분을 보완해주는 정도의 역할로 그렇게 덕 본 것으로 생각한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만약 사주명리학을 이용하는 철학관에서 부적을 써야한다고 한다면, 그건 사이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무속인들은 그걸로 원래 먹고사는 사람이지만 철학관은 아니거든요. 아닌걸 하면 사기인거죠.

 

쉽게 풀이한다고 시작했는데 어렵게 느끼실 분이 많을 것 같네요. 더 싶게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서 다음에 다시 올려 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인컨설팅 역학연구소   이  동  헌

 

 

개인고객의 의뢰는 받지않기 때문에 필자는 년초가 나름 한가하다. 기업들은 가을이면 자신들의 다음해 플랜이 나온다. 그래서 겨울이 오기 전에 대부분의 컨설팅은 마무리 된다. 특히 필자는 연휴 전에는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일주일 정도 휴가를 잡는다. 올해도 그리 보내고 있다. 그런데 아침에 갑자기 급한 목소리로 전화가 걸려왔다. 10여년 전 필자가 쓴 책으로 공부하신 역학계에 종사하시는 분으로 흔히 말하는 줄을 세우게 하는 분이다. 다짜고짜 잠시만 시간을 내어달라고 사정한다. 계신 곳이 수도권으로 알고 있는데 바로 출발할 수 있다고 시간만 내어달라고 한다. 목소리만 들어도 그 다급함이 느껴졌기에 내려오시라 말씀드렸다.

 

점심 때가 좀 지나 도착한 이 분은 사주 두개를밀었다. 필자는 평소에 하듯이 휴대폰의 만세력 앱에 사주를 입력해 팔자를 뽑아서 뭘 알고 싶은지 물었다. 지금 그 사람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말해달라고 했다. 답해 줬다. 첫번째 사람은 중이 되어 있거나 인사불성이 되어 있거나 감옥에 있거나 할 것 같은데 본인을 데리고 오거나 사진이라도 주면 더 정확하게 말해주겠다고 했고, 두번째 사람은 사업을 하긴 하는데 입으로 다하려하기 때문에 흥했다 망했다는 반복하는데 지금은 좀 흥한 상태지만 곧 입으로 망할 것이기에 조심하라면서 이미 망해있을수도 있다고 마찬가지고 데리고 오면 더 자세히 말해주겠다 했다.

 

이 분은 내말을 듣고 JTBC의 '이영돈PD가 간다'라는 프로그램에 대해 말해줬다. 자기 사무실에 찾아왔지만 운 좋게 방송에는 안나온 것 같은데 못 맞춰서 낭패를 당할 뻔 했다고 한다. 아직 프로그램이 끝난게 아니라서 정확히는 모르지만. 도대체 저렇게 남의 사주를 가지고 와서 못 맞추면 자기 처럼 이름난 사람은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물었다. 그냥 맞춰주면 될 거 아니냐고 답하려다가 이 분과 VOD를 통해 그 프로그램을 자세히 보게됐다. '이영돈PD가 간다'란 프로그램의 주제는 대한민국 10대 점술가를 찾아라! 였다.

 

필자는 이 프로그램의 의도는 마음에 들었다. 사람들의 심리적 약점을 악용해 부적이나 굿을 하게해서 돈을 뜯는 악덕점쟁이를 몰아내겠다는 의도를 밝혔기 때문이다. 필자도 그런 악덕점쟁이에게 사주를 보는 것 보단 그냥 혼자 볼 수 있게 하자는 취지로 '저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란 책을 쓰기도 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방법은 영 잘못됐다고 본다. 이유는 같은 사주를 가진 사람수에 대한 고려가 전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사주팔자의 구성은 60년을 주기로 51만8천여가지다. 우리나라 인구가 5천만명이라고 가정한다면 같은 사주를 가진 사람은 100명이 되고, 남녀를 구분하면 같은 사주를 가진 남자는 50명이 된다. 만약 유영철이라는 사람의 사주와 같은 날 같은 시에 태어난 사람을 찾아보면 스님같은 종교인, 동네깡패나 양아치, 연쇄살인법, 강력계수사관, 이미 죽은사람, 장의사, 정육업계 종사자 등등의 삶을 살고 있을 것이다. 그 외에도 수없이 분화된 사회에서 주로 불평불만 세력으로 살아가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단순히 사주만 가지고 그 사람이 현재 무엇을 하고 있다고 맞힐 수 있는 사람은 딱 두가지의 사람 밖에 없다. 사전 정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거나 이전에 그런 사주를 가진 사람의 사주를 본 경험이 있는데 하필 그 사람이 살인을 저지런 사람이었을 경우다. 실제로 역술인들은 자신이 본 사주의 사람과 같은 사람이 똑같은 사주를 내밀면 똑같이 봐준다. 이유는 사주는 경험통계학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TV프로그램에서 유영철의 사주를 내밀었을 때 꼭 유영철의 사주를 본게 아니라도 그와 같은 사주의 사람이 살인을 했다고 본적이 있으면 살인을 했다고 할 것이라는 말이다. 단, 가족이나 친지, 연인이 유영철의 사주를 가지고 온다면 가지고 그 사람의 사주와 유영철의 사주를 연결해서 분석할 수 있기 때문에 훨씬 정확하게 볼 수 있다.

 

그러니 정확하게 맞춘 사람들은 10대 점술가라기 보단 운 좋게 유영철과 비슷한 사람의 사주를 본 적이 있는 사람이다. 다른 두 사람의 사주도 마찬가지로 이미 자신의 데이터베이스에 있는 사주였을 가능성이 높다. 이 프로그램이 정말 정확하게 역술인의 실력을 체크하려 한다면 방법이 완전히 달라져야 한다. 같은 날 같은 시에 태어난 사람을 찾아서 한 역술인에게 그 사람 둘을 직접보내서 두 사람의 상과 사주를 보고 두 사람의 삶을 맞힐 수 있는 지 확인해야 정확하다. 쌍둥이를 데리고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그보다 완전히 타인이라면 더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재미있는 걸 봤다. 거기에 유명하다고 나오신 분들이 유영철의 사주를 가지고 풀이하는 방법을 보면 그 분들의 주요 고객층이 보인 것이다. 어떤 사람이 많이 찾아오냐에 따라서 감정하는 초점이 다르다는 말이다. 여기서 내게 필요한 역술인을 찾는 한가지 스킬이 나올 것 같는데, 사회 각 분야에 전문가가 있듯이 역술인도 전문분야가 있다. 그리고 그 분야는 정말 잘 맞힐 것으로 기대해도 된다. 사업을 하는 사람이 찾아가야할 역술인과 취업을 위해 찾아가야할 역술인이 다르단 말이다. 보통 그 철학관은 뭘 잘본다고 하면 그 분야를 정말 잘본다고 믿고 그 부분 만큼은 참고를 하면 좋다는 말이다. 단, 필자는 순수 명리학만을 신뢰하기 때문에 신점이나 무속인들의 정확도에 대해서는 부분적으로만 인정한다.

 

그리고 한가지 더. 복비라고 하나? 컨설팅 비용에 대한 의견이다. 턱없이 싼 곳도 있고 반대로 엄청나게 비싼 곳도 있다. 그 차이는 뭘까? 많이들 궁금하다기 보단 왜 그리 비싸냐고 비싼 곳만 욕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게 볼게 아니다. 필자는 복비는 책임감이라고 말하고 싶다. 필자도 비싼 편이란 소리를 듣지만 공짜로 봐준 사람들이 그 말을 믿고 따르는 경우는 잘 보질 못했다. 하지만 많은 돈을 낸 사람일수록 믿고 따르려 노력한다. 그리고 그런사람들은 감정결과로 자신의 파악한 후에 흔들림없는 삶을 살아간다. 만원에 사주를 봐주는 역술인이 자신의 말을 만원어치는 책임질까? 만원에 사주를 보는 의뢰인은 자신의 미래를 만원으로 알고 바꾸고 싶어하는 걸까? 그냥 재미 이상은 아니지 않을까? 필자는 그렇게 생각한다. 비싸게 봐주시는 분들은 비싼게 아니고 책임질 수 있는 사주를 봐주는 것이라고. 필자도 그러한 신념을 가지고 이 일에 임한다. 그리고 최근 설문, 지문, 혈액형, DNA 등으로 성격을 알고 미래를 예측하는 업체들이 생겨나고 있다. 그 비용에 비하면 정확도 면이나 만족도 면에서 사주명리학이 훨씬 더 가격 경쟁력이 있지 않을까?

 

 

 

인컨설팅 역학연구소   이   동   헌

 

 

 

 

필자만 쓰는 표현일 수도 있지만 전형적인 사주를 가진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주가 어떤 것인지를 간단한 예로 설명하자면, '이 사람은 무조건 의사할 사주야'하면 진짜 의사를 하고 있다. '이 사람은 이 때 무조건 합격을 해, 진학해, 취직해'하면 실제로 진학하고 취직을 하는 사주를 가진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주를 전형적인 사주라고 부른다.

 

이런 전형적인 사주를 가진 어린친구의 얘기를 하려고 오랜만에 글을 시작해 본다. 2013년 말에 한 학생의  어머니가 지인의 소개로 아들의 사주를 들고 찾아왔다. 자신의 아들이 B대학 OO과를 가려고 하는데 어떠냐를 물었다. 사실 이런 걸 사주로 정확히 예측하는 건 어렵다. 이유는 이 기간에 사주상 합격운이 강한 학생들이 이 과에 대거 몰린다면 결과는 자기 운의 강약에 따라 정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학생의 운이 좋다고 해도 더 좋은 운을 가진 사람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그래서 보통 이런 물음에는 확률로 답해준다. 합격할 운이면 가능성이 90%이상다. 그 밑이면 다른 곳을 염두에 두고 지원은 해봐라. 영 아니면 안된다. 

 

그런데 이 학생의 사주는 무조건 합격할 운이다. 전형적인 사주인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그 어머니에게 무조건 지원해라. 단, 합격은 하는데 사주에 원진이 있어서 우여곡절은 있을 것이다. 그 우여곡절이란건 예비합격했다가 합격되거나 하는 매끄럽지 않은 과정이 있을 것이란 설명을 덧붙였다. 어쨋든 '무조건 합격은 할 것이다'라고 말해주면서 배웅했다. 그런데 결과는 불합격이었다. 필자는 그럴리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불합격이었다. 그 말을 전해듣고 그 학생의 사주를 다시 보고, 기존에 누적된 데이터를 다시 검토했으나 분명 무조건 합격할 전형적인 사주였다. 그동안 필자가 정성을 들인 수만건의 통계 데이터가 흔들리는 순간이었다. 그당시 그 데이터를 예외로 빼놓고 대충 내상을 다졌던 기억이 난다. 반면 그 학생의 어머니는 필자를 1년 내내 씹고 다닌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냥 미안했다.

 

2014년 말... 수능 세계지리문제 오류로 불합격한 633명이 추가합격된다는 뉴스가 나왔다. 필자는 그 뉴스를 그냥 흘려들었다. 근데 지인으로부터 전화가 한통 왔다. 1년만인 것 같다. 전화의 첫마디는 '역시!'였다. 1년 전 불합격한 그 전형적인 사주를 가진 학생이 추가합격했다고 했다. 나도 속으로 '역시!'를 외쳤다. 지인은 학생의 어머니랑 같은 사교모임이었는데 불합격 후 모임 멤버들에게 자기를 너무나 원망해서 못나가고 있었단다. 그 어머니가 억지로 필자를 소개 해달래 놓고는 결과가 그렇게 나오니깐 괜히 소개를 해줘서 자기 아들 대학을 낙방시켰다고 떠들고 다닌 것이다. 지인은 벌써 그 어머니에게 석고대재를 받았다고 한다. 필자에게도 미안하다는 인사를 하고 싶다고 했단다. 됐다고 말해줬다. 필자는 그런 다혈질인들의 사주를 봐주를 걸 꺼린다.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상황이 오면 필자를 다시 안주꺼리로 삼을게 뻔하기 때문이다.

 

그렇다. 전형적인 사주는 딱 사주대로 사는 사주를 말한다. 한치의 오차도 없이 그들의 삶이 예측되는 사주인 것이다. 이런 사주는 흔하지 않다. 구지 확률로 따지자면 만명에 한명정도? 그렇다면 이들의 삶은 어떨까? 그리 평탄치는 못한 것 같다. 이유는 사주상 나타날 결과가 시험응시니깐 합격, 불합격으로 딱 나뉘는 것이지, 다른 판단의 상황이라면 항상 자신에게 마이너스 요소를 선택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가령 재財를 얻을 상황인 전형적인 사주를 가진 남자가 있다면 사주상 남자에게 재는 현금, 사업, 여자, 부인, 건강 등인데 현금을 쥐어야 할 때 사업에 투자를 하거나 부인을 두고 여자를 취하거나 사업에 너무 빠져 건강을 버리는 등의 선택을 하게 된다. 이런 판단의 순간에 필자 같은 사람이 도움을 줄 수도 있지만 이들은 물으려 하지도 묻고도 그 말을 따르지 않는다.

 

흔히들 팔자대로 산다는 말을 많이 한다. 이 말은 딱 사주대로 산다는 말과 같은 말인데. 그 말의  속뜻이 좋은 게 아닌 이유는 위와 같기 때문이다.

 

 

 

 

인컨설팅 역학연구소   이   동   헌

 

 

 

필자의 주요고객들은 대부분 사장님이다. 작은 카페사장부터 상장사까지 규모는 천차만별이지만 어쨌든 다들 사장님들이다. 자수성가해서 지금이 자리까지 온사람도 있고 부모의 은덕을 입은 경우도 있다. 그리고 아주 활발하게 사업을 진행하는 사람도 있고, 그냥 혼자서 돌아가는 회사에 출퇴근만 의무적으로 하는 사람도 있다. 아니면 회사는 직원에게 맡겨두고 취미나 다른 일에 빠져사는 사람도 있다. 이들의 사주팔자엔 어떤 사업운이 나와 있는걸까? 

 

CEO가 아닌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사주를 보면서 사업운을 묻는다고 한다. 필자도 지인들의 소개로 사주를 봐줄 때 보면 꼭 사업운이 있는지 재산복이 있는지를 묻는다. 재산복이란 건 실제 사주에 떡하니 나와 있지만, 사실 사업운이란 건 사주에 이게 사업운임네 하고 나와 있지는 않다. 다만 편재라는 큰 재산을 만질 인자가 강하거나 식신이라는 제조업의 인자가 강하게 자리잡고 있을 때 사업운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과거의 사주를 보는 방식이다. 대부분의 역학자나 철학관, 점집을 운영하는 분들은 사업경험이나 사회경험이 우물안 개구리이거나 없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공부하는 과정에서 배운 내용 그대로를 과거의 시각에 머무른 채로 적용한다. 그게 무엇이 문제인지 따져보자.

 

최근에 유행하는 카페... 정말 카페란 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다. 이제 그만 생겨도 될 것 같지만 계속 생겨나는게 신기할 정도다. 이 카페는 무엇을 파는 사업일까? 커피? 디저트? 대부분 그렇게 답하겠지만 테이크아웃이 아닌 이상 카페는 커피나 디저트가 아닌 자릿세를 받는 곳이다. 6천원짜리 점심을 먹고 5천원짜리 커피를 마실 때 6천원자리 점심을 먹은 곳의 손님이 차지하는 면적과 5천원짜리 커피를 마실 때 손님이 차지하는 면적의 넓이와 자릿세를 비교해보라. 음식값과 커피값의 원재료 값을 비교하면 당연히 음식값이 비싸겠지만 거기에 부동산 값을 더하면 커피가 높아진다. 정말 커피만 먹겠다면 테이크아웃을 하면 되지만 사람들은 그 장소의 이용을 원하기 때문에 커피를 마시는 걸 택한 것이기 때문에 카페 사장은 커피를 파는 사업을 하는게 아니라 자릿세를 파는 사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요즘 학원사업도 나날이 번창하고 있다. 사회가 발전할수록 배울것이 점점 많아지는 탓이기도 하겠지만 옛날과 다르게 지식산업이 차지하는 사이즈가 아주 크기 때문이다. 과거시대엔 학자는 나라에 한명 정도면 족했다. 나머진 그냥 왕이 시키는데로 죽어라면 죽고 살라면 사는 시대였다. 하지만 지금은 지식이 돈이고 힘이고 무기가 된 시대이다. 사주에서 과거에 전혀 쓸모 없었던 지식이 지금은 돈이 되고 있는 시대인 것이다. 그렇다면 학원사업이나 자격증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 가진 인자는 과거엔 돈을 벌지 못하는 거지사주였지만 지금은 고소득의 인자가 된 것이다.

 

더 예를 들려면 수도 없지만 정리하자면 사업운이란건 현대사회에선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자신이 가진 사주의 모든 인자가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그 인자를 활용한 사업에 성공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방법이 사업 인자의 사업성공경로가 다르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사업에 성공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앞으로 철학관을 가든지 점집을 간다면 사업운을 묻지 말고 내가 가진 인자가 어떤 것이 있고, 내가 가진 재산복이 얼마나 있는지 물어서 그 인자에 맞는 재산복의 크기에 맞는 사업을 하기 바란다. 내가 벌어들일 수 있는 돈의 크기가 적은데 과다한 투자로 사업을 시작하면 안봐도 망한다. 들어오는 돈이 적기 때문에 당연한 것 아닌가? 그리고 내가 가진 재산복이 크다면 꼭 염두에 둘 것이 크게 들어오면 크게 나가기도 한다는 점이기 때문에 잘될때 꼭 현금을 일정액이상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부동산이나 증권에 모든 현금이 들어있다면 흑자도산이나 부동산이나 증권 운에 따라서 사업자체의 등락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사업운이란건 참 복잡미묘한 부분이다. 전혀 사업을 못할 것 같은 사람도 등떠밀려 창업해서 큰 부를 이루는가 하면 누가봐도 성공할 사업을 하루 아침에 말아먹는 사람도 많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자신이 가진 사주팔자의 인자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없다면 인생에서 등락의 고저가 너무 커서 많이 힘들 수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운과 복을 따르지 말고 자신의 인자를 따르란 정도로 글을 맺는다.

 

 

 

by 인컨설팅역학연구소    이동헌

 

 

 

위 제목은 얼마전 인컨설팅역학연구소로 문의 전화를 한 분의 질문이다. '저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를 출판한 목적은 일반인들이 자신과 지인의 사주를 봐서 더 나은 사회생활을 할 수 있게 하자는 목적이었으나 실제는 사주명리학 공부를 갓시작한 분들이나 철학관이나 점집을 운영하면서 자신의 공부에 한계를 느끼시는 분들이 참고도서로 사용되는 경우가 꽤 많다는 것이다.

필자가 그러한 점집을 실제 가보질 못해서 제대로 답할 수는 없지만 100% 책만 읽어줬다기 보다는 손님이 가진 기본적인 사주 구성의 특성을 이 책을 통해서 알려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이 책은 제목에서 생일만 알면 그 사람의 97%를 알 수 있다고 했지만 실제 사람이 헤어스타일만 조금 바뀌어도 아주 다른 사람이 되는 것처럼 97%를 이 책을 통해서 말해주어도 나머지 다른 3%는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따로 알려줄 실력이 있어야 남의 사주를 돈받고 봐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그게 아니라면 이 책을 구입하는게 그런 점집을 찾는 것보다 훨씬더 도움이 될 건 분명하다. 그리고 한가지 이 책엔 운 부분이 빠져 있고 단순히 미래의 삶에 대한 대략의 서술만 있다. 그 미래 부분을 짚어주었다면 나머지 3% 중 일부는 그 점집이나 철학관을 통해 얻었다고 봐야 한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이 책의 활용처에 대한 정보를 알려와서 간단하게 그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주욱 읽는 분들도 많이 있다고 한다. 만세력을 통해 한사람 한사람을 보는 것보다 오히려 더 나은 사람을 보는 눈이 생긴다고 하니 독자여러분도 시도해 보시길 추천한다.

 

by Eastlaw... 인컨설팅역학연구소    이동헌

 

저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국내도서
저자 : 이동헌
출판 : 지식과감성# 2013.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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