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자식

컨설팅사례보고 2019. 12. 14. 12:45 Posted by Eastlaw

'아침에 우리 애기 학교 갈 때...'

'애기요? 늦둥이라도??'

'아니. 대학원생인데 아직 애기 같아서 애기라 부르네요..'


이처럼 부모와 자식 사이는 친해서 나쁠 게 없다. 하지만 꼭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신동 소리를 듣는 아이가 하나 있었다. 못하는 게 뭔지 모를 만큼 관심 가지는 분야마다 전국대회에서 상을 쓸어왔다. 중학교 가서도 그 행렬은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고등학교 진학할 즈음... 학교의 선생님들은 특히나 과학에 재능이 있는 아이라 그 당시 전국에 하나밖에 없던 과학기술고등학교를 보내자고 했다. 이 아이가 받은 상 중에는 이 학교를 입학할 수 있는 상도 몇 개가 있어서 부모만 결심하면 가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아버지가 학교에 찾아오더니 집에서 고등학교를 다니게 할 거라고 했다. 선생님들은 재능이 아까웠지만 부모의 판단이니 바꿀 수가 없었다. 일반고에 진학해서도 역시나 이 아이는 성적이나 대회활동이 최고였다. 원하는 대학은 서울 쪽에 있었다. 그런데 고3 진학상담을 온 아버지는 다시 대학을 집에서 다니게 하겠다고 했다. 지역의 명문 사립대학에 전액 장학생으로 다니게 되었다. 대학에 가서도 여전히 탑이었다. 그래서 대학에서 이 친구에게 제안한 게 학교에서 가라는 학교에 가서 학위를 받아오면 교수 자리를 보장하겠다는 정말 파격적인 내용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도 아버지가 나섰다. 유학을 보내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 친구는 타 지역으로 파견근무의 가능성이 없는 지역업체에 취업했다. 취업을 해서도 역시나 실력은 어디 가지 않았고 회사를 성장시켰다. 그리고 해외진출에 대한 전권을 맡게 됐다. 그때 다시 아버지가 나섰다. 해외진출을 위해서는 몇 년은 해외근무를 해야 하는데 그것을 반대하시면서 사표를 내라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시내에 상가 몇 개를 조기 상속해 줄 테니 임대업을 하면서 편하게 살라고 한단다. 이 즈음에 필자를 찾아왔었다. 이 친구가 오자마자 사주 안 봐도 될 사람이 뭐가 문제라서 왔느냐고 물으면서 집만 떠나면 걱정 없이 살 팔자라고 했다. 이 친구의 대답은 집을 못 떠나겠어요.. 였다. 아버지와의 유대관계 때문이었다. 모친의 얼굴도 모른단다. 자신을 낳다가 돌아가신 모친을 대신해 아버지는 극진히 자신을 키웠단다. 그런데 초등 5학년 때 큰 사고를 당하시고 다리가 불편해지셨단다. 처음엔 걷지도 못하셨는데 끈질긴 물리치료를 통해 걷을 수 있게 되었는데.. 그게 아들을 돌보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그때 사고로 받은 보상금과 보험금으로 몸을 쓰는 일을 못하니 임대업을 하기 위해 매입한 상가들 주변에 대형 아파트 단지가 몇 개 들어서면서 월세만으로 충분히 부유한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단다. 이후 땅의 일부를 건설사에 주는 조건으로 빌딩을 지어서 임대하면서 거부는 아니지만 지역에서 부자 소리를 듣게 되었단다. 그러니 하루 종일 아들만 쳐다보고 살았다고 한다. 아들도 아버지가 걱정이 돼서 바쁜 교외활동도 항상 아버지와 동행했단다. 그 결과는 위와 같이 아버지 곁을 떠날 수 없는 아들이 되었다. 물었다. 해외에도 아버지와 함께 나가면 되지 않냐고? 아버지가 싫어하신단다. 몸이 불편해지신 후로는 자신 이외에는 말을 섞는 사람이 거의 없단다. 임대업도 친동생인 삼촌에게 부동산을 차려줘서 대신 관리하게 하고 있단다. 그러니 해외근무는 엄두도 못 내는 것이다. 이미 본인이 결론을 다 내놓고 왜 찾아왔냐니깐... 그냥 이런 얘기를 해도 배부른 소리 하네.. 는 안 할 것 같아서란다. 그래서 사주적으로 자신에 대해 설명해줬다. 사주 원국의 반이 관이고 식상과 인성에 힘이 있는 정말 좋은 사주다. 아마도 격국으로 사주를 보는 것에 가면 거의 정관격의 정격이라고 할 만큼 관이 제대로 선 사주다. 보통 부모를 재로 보는데 자신을 잡고 있는 부모는 재가 아닌 관이다. 대운도 관대운으로 잘 흘러서 부모가 잡지 않았다면 좋은 학교, 좋은 직장의 관을 써서 열심히 일하고 승승장구했을 것이지만 부모에게 잡힘으로써 부모에게 구속의 관을 쓰고 있다고 보인다. 그런데 곧 관대운이 끝난다. 그게 2년 후다. 그러니 그냥 2년 아버지와 편하게 쉬어라. 회사 다닌다고 바빠서 같이한 시간도 많지 않았을 텐데... 그리고 아버지 때문에 여자도 못 만났을 텐데.. 여자는 필요한 사주니.. 관대운 이후에 만나면 된다. 처복도 있는 사주다. 어쨌든 2년 지나면 아버지가 먼저 본인이랑 안 놀아주실  있으니.. 맘껏 놀아라.


3년 후에 다시 찾아왔다. 역시나 관대운이 끝나 선지 옷이 달라졌다. 각진 양복 대신에 캐주얼을 입었고 더운 날이어서 반바지까지 입었다. 관대운에서는 생각할 수도 없는 패션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물어보니 양복이 입기 싫어졌단다. 반바지까지는 안 입으려고 했는데.. 필자에게 자신의 현재 상태를 정확하게 보여주고 싶어서 최근 패션 그대로 입고 왔단다. 작년 말에 아버지가 급성 폐암으로 돌아가셨단다. 필자에게 다녀간 후 사표내고 거의 2년을 아버지와 세계 일주에 가깝게 여행을 다녔단다. 아버지가 잘 못 걸으시니 패키지가 아닌 자유여행을 다녀서 더 많은 얘기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갑자기 아프셔서 그렇게 가셨단다. 상복을 벗고 나서 한 번도 정장을 입지 않고 있단다. 그리고 올 한 해를 아무것도 안 하고 보냈단다. 돌아가신 아버지에겐 죄송한 말이지만.. 이제 이 사람은 다시 태어났다. 직장은 다녔지만 자산관리에 대한 경험이 없어서 필자가 해줄 수 있는 컨설팅을 해주고 전문가도 연결시켜줬다. 그리고 3년 전에 못했던 일을 하기 위해 전 회사로 돌려보냈다.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대승하리라 장담한다.


자신의 이야기를 사례로 남겨달라고 했다. 자신이  수많은 기회를 포기했는지도 말하고 싶었고, 아버지가  자신이 하려는 일마다 반대하셨는지도 말하고 싶었다고 한다. 남들이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이해하는 사람도 있을 테니... 이게 나요하고 오픈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글이 하나  있으면.. 저런 이유 때문에 다른 선택을  수도 있겠구나.. 하고 생각하는 사람도 생길  있다는 생각이 든단다.


상담을 해보면 실제 부모나 자식과의 관계에 엮여서 자신의 삶을 알아서 제한하고 사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그게  사주팔자에 있기게 가능한 것이다. 그리고 사주팔자에 그게 있다고 해도 다른 선택을 하는 사람도 분명 있다. 그래서  자기 팔자소관이라고 말하는 거다.  사주가 이런데   있는 선택이 하나가 있던 백개가 있던  사주 원국의 형태를 취하게 된다. 레고로  만들어도 레고이듯 말이다. 그래서 관이 강한 사람들은  두 가지라고도 말한다. 부모 말만 듣거나 남의 말만 듣거나...^^



인컨설팅   이동헌




5월 가정의 달이 지났다.  5월에 올리려고 쓴 글이 이월됐다.ㅎ   

 

부모의 도리와 자식의 도리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이는 어떤 철학적 베이스를 까느냐에 따라 의견이 달라질 수밖에 없는데.. 한국인의 사상을 지배하는 사주명리학적인 견해를  알고 싶은 분들이 많이 계신 것 같아서 생각해 보려 한다. 자식의 입장에서 부모는 돈을 주는 재財다. 재? 재면 내가 극하는 인자니깐 내 마음대로  할 수 있겠지.. 하는 생각을 할 수 있겠지만 돈 주는 사람한테 어떻게 마음대로 할 수 있겠는가? 실제로 부모 입장에서 자식이 관이다. 관? 나를  관리하고 조정하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부모겠네.. 하고 생각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관이 나를 극한다고는 하지만 극하는 행위의  현실은 나에게 돈 쓰는 것이다. 관의 입장에서는 내가 재이기 때문이다. 이런 구조로 인해 부모는 자식의 나이에 관계없이 관리하고 조정하려 한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갓난아기 적부터 그러기  시작했으니 인간이 가지는 계급성과 직관성으로 보면 당연한 일이다.

 

사주명리학적으로 부모는 나를 극하는 존재라 볼 수도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나에게 돈 쓰는 존재로 봐야 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부모는 자식에게 돈 쓰는 걸 꺼리지 않는다. 돈을 버는 이유가 자식에게 돈 쓰기 위한 경우가  대부분이고 말이다. 하지만 대부분 자식의 입장에서는 부모에게 쓰는 돈이 마냥 반갑지 만은 않다. 자신의 자식에게 쓸 돈이 줄어드는 걸  인식하는 시점부터... 내리사랑이란 게 내리 돈쓰기를 말하는 걸지도 모른단 생각이 여기서 든다.   

 

사주명리학적으로는 60살이  넘으면 다시 한 살이 된다. 그래서 한 살짜리 사주팔자와 60살 차이 나는 61살은 사주팔자가 동일하다. 그건 옛날이나 그렇지 지금은 61세가  되어도 팔팔하니 좀 다르게 봐야 하는 게 아닌가라고 묻는 분들이 있다. 4발  2발 3 발인 것은 뭐냐는 수수께끼 문제를 낼 시절 평균수명은 50살일 적이다. 요즘 문제를 냈으면 4발 2발 3발 다시 4 발인 것은..으로  바뀌어야 한다. 요즘은 다시 길 때까지 사는 시대 아닌가? 그래서  현대에는 부모가 60세가 지나면 자식에게 돈을 쓰면 안 된다. 이유는 다시  4발을 쓰는 자신의 노후를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처음 네발을 쓴 때는 자신의 부모로부터 보살핌을 받았지만 노인이 돼서 네발을 쓰게  되면 도와줄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다르게 말하면 자식에게 관 행위를 하면  안 된다. 이유는 이때부터 명리학적으로 부모가 자식 밑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늙으면 어린아이가 된다는 말은 하는 짓을 말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사주명리학적으로 운의 흐름이 그렇다는 말이다. 그래서 60살이 넘어서 자식에게 계속해서 투자하는 사람 치고 제대로 사는 사람이 잘 없다. 운명에서  벗어난 일을 했기 때문이다. 자식에게 돌려받으면 된다고 생각한다면... 자기 자식은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자유다. 후회 역시 본인의  몫이고 말이다.   

 

분명 인간 사회에는 부모,  자식의 도리가 존재한다. 그것이 사주명리학에도 다른 철학에도 명시된다. 하지만 다른 철학에는 제시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언제까지 그 도리를  지켜야 하는가에 대한 부분이다. 대부분의 철학이 인간의 수명과 무관하게 도리에만 집중하다 보니 결국은 시간에서 무너진다. 사주명리학은 운의  철학이자 시간의 철학이다. 그래서 운이 변화면 즉 시간이 흐르면 아무리  절대적인 도리나 행동이라도 그만두게 됨을 예측할 수 있다. 이것이 현대사회에서도 사주명리학이 명맥을 이어가는  이유다.   

 

정리하자면... 부모의 도리는  자식이 2발로 제대로 설 때까지 챙겨주는데서 끝내야 한다. 그리고 그 후부터는 자기 자신을 돌봐야 한다. 자식이 부모 자신 때문에 자식에게 부모의 도리를 다하지 못하는 걸 예방하기 위해서다. 사람은 자기 운으로 살기  때문에 성인이 된 자식은 부모가 신경 쓰고 돈 쓰고 하는 것에 상관없이 자기가 알아서 산다. 성인 자식에게 무언가를 주는 건 다 헛짓이 되는 것이란  말이다. 필자의 컨설팅 데이터를 보면 자식 때문에 망한 부모와 부모 때문에 망한 자식의 비중은 거의  비슷하다.       

 

 

인컨설팅     이동헌       

백호살이란 단어가 주는 파워가 있어 분명 '백호살의 현대적 이해'라는 포스팅 글에 대한 반응이 좀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그 포스팅 하나로만 수많은 질문과 메일을 받았고, 방송이나 각종 컨텐츠로 제작해 보겠다는 PD나 작가들의 문의도 많다. 또한 백호살을 가진 사람들이 안도하는 메일부터 '왜왜왜'란 추가 의문의 메일도 이어지고 있다. 물론 대부분의 경우 아무런 답을 해주지 않는다. 왜 물론이냐고?...... 내가 왜? 어떤 의무로, 그걸 묻는 사람은 뭐라고, 어떤 귄리로?... 그들이 묻는 것도 자유고, 내가 그 질문을 씹는 것도 자유지 않는가? 이 블로그에 있는 모든 글들은 잘못된 사주명리학 지식을 바로잡기 위한 정보제공이 목적이지 그 이상의 의미를 두진 않는다. 사주명리학은 철학이고 사상이고 생각이다. 그 생각이 내 글 하나로 바로 바뀌진 않는다. 하지만 내 글을 읽은 사람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바꿈으로서 차차 바뀌어 나갈 순 있을 것이다. 내 글을 읽고 질문에 이르는 사람 대부분은 자신의 생각이 없거나 바꿀 생각이 없는 경우다. 그러니 그들의 시야가 좁고 공부가 부족해서 나오는 단편적인 질문에 답을 해가다보면 배가 산으로 가는 경우가 생길 수 밖에 없다. 난 내 글들이 말장난의 꺼리가 되는 걸 원치 않는다. 세상엔 말 장난으로 예수도 깔 수 있고, 석가도 깔 수 있고, 공자도 깔 수 있는 사람들이 넘쳐난다. 내 글 정도면 어설픈 답 하나 잘못해 걸레가 되는 건 시간 문제일 것이다. 그래서 신중하게 쓰고는 뒤돌아보지 않는다. 하지만 백호살에 대한 부분은 다시 한번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어서 추가로 정보를 제공하려 한다. 물론 수준이 있는 분들은 이러한 추가 정보제공이 없이도 다 아실 수 있는 부분이겠지만 모두가 그런 건 아니고 그에 관한 질문이 엄청나서 한번에 해소해 드리려는 의도다.

 

 

백호살은 아래 간지가 있을 때를 말한다.

甲 乙 丙 丁 戊 壬 癸

辰 未 戌 丑 辰 戌 丑

 

백호살이라 불리는 간지를 관찰해 보면 한가지 공통점과 그에 따른 의문점이 발견된다. 그 공통점은 지지가 모두 토土인자란 점이다. 그리고 의문점은 천간인자 '甲갑 乙을 丙병 丁정 戊무 己기 庚경 辛신 壬임 癸계'에서 己庚辛을 제외한 7개의 천간에서만 백호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간지를 제대로 공부한 사람이면 사실 이 정도면 상당한 공통점을 찾고 의문점이 생기겠지만, 항상 대충 공부하고도 다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문제다. 이걸 문제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앞의 포스팅에서 필자는 백호살이 '급한 생각에 따른 행동'이라고 단정했다. 천간은 생각이고 지지는 현실적인 환경에 따른 행동이다. 그러니 己庚辛은 백호가 될 수가 없는 것이다. 己는 대표적인 의심인자이고 어찌보면 소심인자이다. 성격이 급하게 보일 수는 있지만 그건 익숙한 일상적인 부분에서지 새로운 것이나 외부적인 행동에선 아니다. 庚은 대표적인 참을 성의 인자다. 물론 서너번 참은 후엔 대폭발을 일으키지만 즉흥적이진 않다. 辛은 신중할 신이라고 할만치 신중하고 자기 속을 잘 드러내 보이지 않는 인자다. 당연히 급함하곤 거리가 멀다. 그러니 급함이 생길 수 없는 己庚辛는 백호가 될 수 없는 것이다.

이제 지지의 인자를 관찰해보자. 지지의 에는 진술축미辰戌丑가 있다. 辰戌은 양의 이고 丑未는 음의 이다. 백호인 갑진을 보자. 진술辰戌이 양의 土이므로 과 같은 양인자로 구성된 갑술戌도 백호여야 한다. 그런데 은 백호지만 은 백호가 아니다. 을미도 마찬가지다 는 백호지만 같은 음 지지인 은 백호가 아니다. 왜 그럴까? 간지의 음양으로 辰戌丑未가 양, 음라고는 하지만 계절적인 절대 음양으로 보면 은 양인 봄여름이고 은 음인 가을겨울이다. 봄 천간인 생각 이 현실의 환경이 같은 봄일 때는 움직임이 발생 하지만, 계절적으로 음으로 접어드는 가을겨울엔 움직이고 싶은 생각과는 달리 현실적으로 음이라 제대로 움직여지질 않기에 백호가 성립이 되지 않는 것이다. 그러니 은 己庚辛을 지나 임을 만났을 때 천간과 지지가 음으로 하나가 되면서 백호의 움직임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백호 그 자체에 대해 이해를 하고 나면 백호는 단순하게 생각과 행동이 맞아떨지질 때의 급함에서 비롯되는 실제의 사건사고라 치부해 버릴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백호를 가진 사람을 관찰해보면 돌출행동을 할 때가 많다. 하지만 엄격한 가정환경에서 자란 사람은 그 백호의 행동양상이 성인이 되어서 나타나거나 나타나지 않기도 한다. 여기서 백호와 부모를 연결하는 이유에 대한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다. 수많은 질문이 바로 이 부분이었다. 자신에게 백호가 있어 부모가 사고가 나서 어떻게 되고, 또 누가 어떻게 되고하는 말을 들었는데 그래서 너무 괴롭다는 얘기다. 정말 딱 부적쓰라고 하기에 좋은 레파토리가 나온다. 당신 자식의 사주에 백호가 있어서 당신의 안위가 위험하다. 낳은 자식을 어떻게 할 수도 없으니 부적이라도 가지고 다녀야 안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말도 안되는 논리가 성립된 것이다. 그런데 반대로 접근해 봐야 한다. 왜 전통적인 사주명리학에서 백호가 부모의 안위와 연결되었는지를... 이미 위에서 힌트는 나왔다. 사주에 백호가 있으면 급하게 행동하는 사람임에 틀림없지만 그래도 부모가 가정교육을 잘하면 그 급함이 드러나지 않는다. 그런데 가정교육을 할 부모가 없다면 어떨까? 지 사주 생겨먹은 모양대로 움직이면서 살 것이다. 사주명리학은 결과를 보고 통계한 학문이다. 사주에 백호가 있는 사람은 이렇게 살았다란 결과를 누적한 학문이란 말이다. 결과적으로 백호살을 가지고 백호살의 행동을 한 사람들은 부모가 주로 없었다란 결과가 통계되어 있다면, 백호살을 가진 사람은 부모가 없으니 자식의 백호살이 부모를 어떻게 해 한다는 식으로 잘못 해석되었을 수 있다는 말이다. 이해 되는가? 아무리 백호살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그걸 부모가 교육을 통해 눌러준다면 드러나지 않게 되지만, 교육을 해줄 부모가 없다면 드러나게 된다. 부모가 없어서 자제하는 교육을 못받아 백호살을 가지고 백호의 행동을 하는 사람들의 기록만 백호의 기록으로 남다보니 백호살이 부모를 상하게 한 것으로 오해석 되었을 수도 있다는 얘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

 

사주명리학은 학문이다. 그리고 역사다. 다양한 해석이 있을 수 있고 그 해석들이 모여서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내 해석도 그 해석들 중 하나일 뿐이다. 필자가 사주명리학을 해석하는 방향은 상식과 상술배제다. 사람의 삶을 다루는 학문인 사주명리학이 상업화가 가미되면서 상식이 배제되고 상술만 남아가는 현실이 필자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래서 바꾸진 못해도 알리고는 싶은 것이다.

 

'그게 아니다. 그러니 괴로워할 필요도, 돈을 더 쓸 필요도 없다.'

 

 

 

인컨설팅 역학연구소    이동헌

 

 

사주 좋은거랑 사람 좋은 건 별개라는 필자의 포스팅을 보고 말이 많다. 특히 뭔가 억울해 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그래서 그런 분들이 또 생기는 궁금증이 '나쁜 놈이 천벌받는다'는 말이 틀린거냔 것과 그것도 사주에 안나오냐는 거다. 구지 내 글을 안읽은 분들도 최근들어 많이들 궁금해 하시는 것 같다. 뉴스를 보면 천벌 받아야 할 놈들이 다 풀려나거나 더 잘 나가는 것 같아서 그런가 보다. 페이스북을 보니 내가 좋아하는 가수 이승환씨도 궁금해 하시는 것 같다.

 

 

 

여기에 대해 즉답을 하자면, 사주명리학적으로도 나쁜 놈이 천벌 받는 건 맞다. 문제는 그 놈들이 천벌 받는 걸 보려면 좀 많이 기다려야 한다는 점이고 그 천벌의 내용이 벼락맞아 죽고 이런건 아니란 사실이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생각하는 걸 주로 영화나 드라마, 소설 등에서 간접경험한 탓에 그러한 픽션이 현실화되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그건 정말 영화나 드라마, 소설에서나 일어나는 일이다. 잘못한 놈이 천벌을 받아서 천재지변을 당하거나 하루아침에 권선징악이 일어나기를 기대하지만 현실에선 그렇지 않다. 사실 옛날 이야기에 전해오는 권선징악도 읽거나 들으면 금방 일어난 것 같지만 실제론 정말 한참 걸리면서 일어난 일 일거다. 공룡이 금방 멸종된 것 같지만 몇 만년을 거쳐 사라진 것처럼 말이다. 

 

그럼 사주명리학에서 말하는 천벌이란건 어떤 것이고, 어떻게 일어날까? 이걸 알려면 다시 사주명리학이 생겨난 이유로 돌아가야 한다. 사람의 한자는 인人이다. 그런데 한자로 사람은 인간間으로 알고 있다. 동영철학에서는 사람 그 자체를 표현할 땐 인人이라고 쓰지만, 사회적 관계에 놓일 땐 인간人間이라고 쓴다. 다른 글에서 설명한 적이 있는데 사주명리학은 인간이 사회생활을 하기 시작하면서 생겨난 학문이다. 인과 인 사이의 관계, 즉 인간관계를 규명하기 위해 탄생한 학문이란 말이다. 그럼 그런 이유로 탄생한 사주명리학이 사람이 받는 천벌은 어떤 식으로 알려줄 수 있을까? 딱 두가지다. 첫째는 인간관계가 틀어지는 것이고, 둘째는 자손이 잘못되는 것이다.

 

첫째, 인간관계가 틀어지는 천벌은 아주 흔히 볼 수 있는 일로 지인이나 부하가 등을 돌리거나 오히려 공격하는 것이다.

 

둘째, 자손이 잘못되는 것 역시 그리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이걸 사주에서 읽을 때는 주의해야할 점이 있다. 현재 같은 사주를 가진 사람은 50명 정도이다. 그 50명이 모두 이 같은 천벌을 받는 건 아니므로 어떤 경우에 그런 천벌을 받는지를 구분해서 읽을 줄 알아야 한다.

 

일반인은 조금 어려운 얘기일 수도 있는데, 사람은 자신의 사주팔자에 있는 인자들을 모두 사용하면서 한평생을 살아가게 된다. 그 인자를 읽는 방법은 글자 자체의 뜻 22가지와 십신이라고 하는 비겁, 식상, 재성, 관성, 인성 각 2개씩 10가지다. 이것들 중 관성을 예로 들면 관성에는 정관과 편관이 있는데, 이 중 주로 편관을 권력인자로 본다. 이 권력인자를 정당한 권력의 집행으로만 사용하면서 사람을 해하지 않고 살아왔다면, 관을 후손으로도 보기 때문에 후손들도 조상의 삶처럼 정상적으로 잘 살아가게 된다. 하지만 이 권력인자를 피를 부리는 인자로 사용했다면 후손도 그러한 피의 인자로 보기 때문에 합형충파해 등 변동인자를 만나게 되면 자손이 잘못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사례를 많이 볼 수 있는데, 고위직을 지내면서 악덕을 쌓았거나 큰 사업을 근로자를 핍박하면서 한 사람의 자식이나 손자손녀가 비명횡사하는 경우나 신체의 장애가 발생하는 것을 그 천벌의 예라고 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사주는 유전이다. 부모나 조부모의 인자가 분명 유전되서 사주팔자에 나타난다. 그 유전된 인자가 좋게 작용하지 않게 된다.

 

여기서 다시 여러분들이 아쉬워할 현상이 발생하는데, 이럼에도 불구하고 악덕을 행하면서 축적한 재산은 남아있기 때문에 계속 잘사는 것처럼 보이고 그 악덕이 집안내력화되어 악덕과 천벌이 반복 한다는 점이다. 이런 이유로 분명 천벌을 받았으나 천벌을 받은 것처럼 보이지 않는 것이기도 한다. 그만큼 인간사회에서 돈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사주에서 말하는 재성, 즉 돈은 120년을 주기로 줬다 뺐었다를 반복하기 때문에 3대에 걸친 부자가 나오기 힘들다. 그런데 여기에 또 변수가 작용한다. 이런 사람들도 사주를 본다는 점이다. 자식을 결혼시킬 때 배우자와 합을 잘 맞추면, 천벌은 못 피해도 부를 연장시킬 수는 있기 때문에 그러한 궁합 법을 이용해 4대나 5대에까지 부가 연장되는 경우도 볼 수 있다. 실제로 조선시대에 궁합은 요즘처럼 모두가 보는게 아니고 이러한 부나 권력의 연장을 위해 봤다. 천벌받은 놈들만큼 천벌받을 사주쟁이들도 많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옛날에는 자식을 많이 뒀기 때문에 이런 걸 아랑곳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요샌 많이 다르다. 되도록이면 착하게 살자. 나 좋자고 자식, 손자 인생 망치는걸 원치 않는다면 말이다.

 

 

 

인컨설팅 역학연구소    이동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