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들 전화가 몰려왔다.

Eastlaw Bizstory 2019. 8. 12. 18:20 Posted by Eastlaw

사실 기업을 하는 사람들은 깍쟁이다. 자기 필요하면 연락 오고 아니면 연락 안 온다. 자리 잡은 회사 회장들은 필자가 그들에게 필요할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연락이 오지 않으면 모르는 사이보다 격조하다. 그런데 모회사 회장이 유튜브 하나 잘못 보여줬다 사표내고 나서 몇 통의 전화가 몰려왔다. 고속도로 장거리 운전 중이라 나중에 연락 준다고 하고 끊었는데.. 이 아자씨들이.. 뭐가 또 필요해서들 또 이러나? 전쟁이라도 났나 싶었다. 도착지에서 커피 한잔하면서 확인하니 문자까지 열 분 정도 된다. 문자 내용을 보니.. 고맙다는 내용이다. 갑자기 이들은 필자에게 뭐가 고마웠을까?


여러분은 SNS,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블로그, 카카오톡, 문자메시지, 밴드, 카페 등의 차이를 정확히 알고 계시나? 사실 이 차이를 완벽하게 안다고 해서 그게 맞거나 맞게 활용할 수 있다고는 말할 수 없다. 이유는 이름이 다른 저런 것들이 항상 서로의 영역을 넘보는 경쟁 중이기 때문이다. SNS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의 줄임말이고 소셜 네트워크란 가볍고 약한 구속력을 가진 모임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혈연, 학연, 지연 등이 아닌 그냥 비슷한 관심사, 비슷한 근무지, 비슷한 출생지, 비슷한 해외 등 무언가 연관될 수 있는 사람이 그 연관분야나 연관이 되었다는 자체만으로 알고 지내는 것으로.. 굳이 현실에서 만나지 않아도 무관하게 인연을 이어갈 수 있는 일종의 모임이나 만남, 스치는 인연 정도를 뜻한다. 보통 사람들에게 이렇게 소셜 네트워크의 개념을 설명하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나?..라는 말을 반복한다. 그럼 필자가 이렇게 설명해준다. 매일 타는 버스를 생각해보라. 같은 시간대에 타거나 그 버스를 1년 정도 타면 운전하는 기사 아저씨 얼굴 정도는 낯이 익게 된다. 인사를 주고 받든 말든... 그리고 같은 시간 대에 계속 타다 보면 같은 시간 대에 계속 타는 사람도 낯익게 된다. 어떤 사람은 음악을 열심히 듣고 있고, 어떤 사람은 자고 있으며, 어떤 사람은 스마트폰으로 무언가를 열심히 보거나 메시지를 주고받는다. 교복을 입은 사람, 유니폼을 입은 사람, 화구 가방을 든 사람, 배드민턴 가방을 든 사람, 각가지의 책을 든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 사람들을 보면서 아.. 저 사람은 저런 걸 하는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기분이 나쁘게 보이면 오늘 기분 나쁘구나, 누군가와 통화하면서 하는 말을 들으면.. 저 사람은 저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아무 생각이 없을 수도 있다. 그리고 그들 중 누군가가 무얼 떨어뜨리면 떨어졌다고 말해주거나 주워줄 것이고, 가방이 열렸다면 그것도 말해줄 수 있을 것이다. 시간을 물어보면 시간을 알려줄 수도 있고 평소 내리던 곳이 아닌 다른 곳에 가느라 그 지역을 잘 모르면 물어보고 답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 사람들이 누군지는 모르지만 많이 봐서 친근하기에 큰 도움은 아니지만 그래도 생판 처음 보는 사람보단 편하게 도움을 청할 수 있고 따뜻한 도움을 건넬 수 있는 것이다. 이게 소셜 네트워크다. 이런 안면만 있는 커뮤니티를 온라인상으로 옮겨온 게 소셜 네트워크란 말이다. 그 시작은 트위터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즐겨하면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는 트위터는 초기 140자.. 한글로는 70글자 이내의 글만 한 번에 올릴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 더 말하고 싶으면 여러 번 올리면 되고, 사진이나 동영상, 신문기사를 보여주고 싶으면 그 링크 주소를 올리면 되며, 더 긴 할 얘기가 있다면 자신이 쓴 글이 있는 블로그나 유튜브, 게시판의 링크 주소를 올리면 된다. 140자 이내라고 하지만 링크 주소를 올릴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얘기를 빠르고 가볍게 할 수 있다. 그래서 인터넷이 아주 느리거나 전화회선을 사용하는 곳에서도 트위터는 사용할 수 있다. 트럼프가 트위터만 사용하는 데는 이런 내심이 있다고 생각한다. 전 세계 어디서라도 자신의 트윗을 읽어라.. 는... 트위터가 텍스트라면 페이스북은 사진이 기반이고 출발 역시 사진이다. 사진을 올리고 그 사진을 보고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 친구 신청을 하고 커뮤니케이션을 한다. 시작이 특정 대학의 학생들의 사진을 올려서 가입시키고 정보를 공유시키는데서 출발했다. 여기에 글, 동영상의 링크도 가능하고 비즈니스를 위한 도구와 협업과 메신저 기능도 별도 가능하게 구성되어 있다. 현재의 페이스북에서는 SNS의 모든 기능의 구현 가능하다. 인스타그램은 페이스북이 너무 다양하게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놓친 사진이란 부분에 집중하는 서비스다. 사진도 정사각형 사진을 찍어서 간단하게 자신의 의견이나 설명을 붙이는 방식으로 출발했다. 마치 사진 액자와  사진에 대한 설명을 보는 느낌을 받는다. 그 사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보고 즐기고 나눈다. 한국에서는 과거 싸이월드가 이 인스타그램과 유사한 서비스였다. 이 이전의 사람들은 주로 블로그에 사진을 올려서 긴 이야기를 전했는데.. 말하기 싫은 사람도 있지 않나? 그냥 사진 한 장으로 자신의 현재 심정을 전달하려는 사람.. 그런 사람의 심리를 깨 뚫은 서비스다. 페이스북도 사진인데 왜 인스타? 말씀드리지 않았나? 페이스북은 너무 많은 서비스가 들어가 있다. 그래서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간단하게 사진 한 가지에 집중하고 싶은 사람은 인스타그램을 선택한다. 트위터, 인스타그램은 보고 싶은 사람의 게시물을 보기 위해서 '팔로우'를 한다. 상대의 허락이 필요하지 않다. '팔로우'를 하지 않아도 볼 수 있지만 찾아보기 귀찮으므로 '팔로우'를 해서 앱만 열면 보이게 하는 것이다. 누군가가 나를 '팔로우'하면 누가 팔로우를 했는지를 '팔로잉'을 보면 알 수 있다. 보통 그 '팔로잉'에 있는 사람을 자신도 팔로우하는 걸 한국말로 맞팔로우 또는 맞팔이라고 부른다. 이건 예의란 사람도 있지만.. 의무는 아니다. 자신이 팔로우 한 사람이라도 글이 보기 싫어지면 팔로우를 취소할 수 있다. 이걸 언팔이라고 부른다. 페이스북은 팔로우를 친구 신청이라 부르고 친구가 되기를 조금 강요하는 느낌이다. 역시나 비즈니스 성격의 차이라  수 있다.


유튜브가 광풍이다. 유튜브에 회원가입을 해서 동영상을 올리는 서비스다. 유튜브를 설명하기 전에 블로그를 먼저 아셔야 하는데.. 블로그는 텍스트, 그림, 동영상을 모두 올릴 수 있는 서비스고 개인 언론, 개인신문이라고 불릴 만큼 자신의 무언가를 다양한 도구를 이용해서 전달하는 서비스다. 블로그는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과 달리 인터넷에 오픈된 서비스로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의 계정을 가지지 않아도 검색을 통해서 볼 수 있다. 이와 동일한 방식으로 동영상만 올릴 수 있는 서비스가 유튜브다. 인터넷 속도가 빨라지면서 지루한 글을 읽는 것보다 동영상으로 보는 게 더 좋다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지금 대세가 되었다. 블로그와 유튜브는 아무나 볼 수 있기 때문에 실제로 누가 보는지는 모른 채, 조회수로만 그 인기를 짐작한다. 그래서 거의 모든 블로거와 유투버들이 하는 말이 있다. 누군가 보더라도 다시 방문할 건지, 게시물이 좋았는지 아닌지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좋아요'와 '구독'을 꼭 누르라고 하는 거다. 이걸로 광고비 정산도 받고 말이다. 유튜브 외에도 아프리카 TV, 네이버 TV 등의 동영상 서비스가 있다. 


현재 카카오톡과 문자메시지는 거의 동일하게 사용되는 것 같다. 실제 1대 1로 텍스트로 대화할 때는 동일하다. 다만 카카오톡은 여러 명이 동시에 대화할 수 있는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이라 불리는 단톡방이 있고, 이 단톡방은 회사부터 모임, 가족, 친구들의 의사소통 창구로 활용되고 있다. 단체들 간의 불법적인 비밀대화가 외부로 공개돼서 지탄을 받거나 형사처벌까지 받는 경우가 생길 정도로 다양하고 넓고 깊게 사회 전반에 사용되고 있다. 카카오톡과 비슷한 게 네이버에서 서비스하는 라인이고 중국은 위쳇, 미국은 페이스북 메신저와 MSN 메신저, 스카이프(원래는 화상전화 기반으로 출발)를 많이 사용한다. 이들 메신저는 글로벌 시대에 맞게 전화통화, 화상통화를 지원하며.. 이들의 서비스 품질이 좋아지면서 국제전화 업계는 망해가고 있다. 필자도 해외에서는 거의 카카오톡의 무료통화 서비스인 보이스톡을 사용한다.


카페는 많이들 알고 계실 것이다. 가장 오래된 인터넷의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다. 여기에 밴드는 모바일 부분을 강화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위의 내용이 현재 한국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SNS 서비스들의 대부분이다. 이 SNS 서비스들은 잘만 사용되면 정말 인간에게 유익할 수밖에 없는 고독 제거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잘못 사용되면 가짜 뉴스와 심리적, 정신적 고립을 자초하게 만든다. 어떤 70세 회장 한분이 전 직원 앞에서 유명 유튜버의 동영상을 재생한 사건으로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한다. 그냥 보면.. 그 회장이 보수꼴통에 사상이 원래 그래서 그랬다고 생각할 수 있다. 비슷한 예로 필자가 아는 의사 한 명이 요즘 맨날 반정부 시위를 하고 돌아다닌다고 한다. 그가 속한 의사단체는 친박근혜 쪽 단체로 태극기 부대나 엄마부대와 같은 의견을 가진다. 아니 의사가? 그것도 개업한 의사가?? 일당 받으려고 대모 하는 사람들과 같은 짓을 하고 다녀?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을 거다. 그런데 말이다.. 이런 사람들의 공통점이 하나 존재한다. 친하다는 친구와 지인과 단톡방을 개설하고 있고.. 단톡방에 올라오는 가짜 뉴스에 기반한 각종 유튜버들의 동영상을 계속해서 보고 있단 점이다. 그런 단톡방만 보는 어떤 택시기사가 필자에게 한 말이 기억난다. 문재인 치매라던데 검진을 거부한다면서요? 예? 어디서 들었습니까? 뉴스에 나왔어요?라고 대답하며 거치대에 꺼져있던 폰을 켜고 단톡방에 올라온 유튜브 영상 하나를 자랑스럽게 틀어준다. 요즘 젊은 사람들보다 잘하죠..라고 자랑하면서 말이다. 예전엔 하루 종일 라디오를 들었는데 요즘은 하루 종일 자신이 다니는 교회 단톡방에 올라오는 저런 동영상만 보고 듣는단다. 뉴스에 나온 그 물러난 회장처럼 이 택시기사도 나라 걱정과 국민, 여성들 걱정을 엄청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 택시기사는 전 국민이 자신이 보고 있는 걸 보고 있다고 알고 있고 거기에 나오는 꼴통 유튜브가 JTBC 뉴스 앵커보다 더 신뢰성 있는 인물이라 믿고 있다..라고 말한다. 그걸 어떻게 알았냐니깐 역시 꼴통 언론사나 꼴통 정치인, 목사들이 추천하는 인물이라고 한다.


돈이 많든 적든, 직위가 높든 낮든, 잘 나가든 못 나가든.. 인간은 그 시대의 시류를 같이 경험하고 싶어 한다. 특정한 정치적 경제적 목적을 가진 사람들은 이 부분을 이용하고자.. 유튜브가 대세이면 유튜브를 이용하고, SNS가 대세이면 SNS를 이용해서 그 시류를 경험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자신들에게 유리한 정보만 흘린다. 필자가 트위터가 뜰 때 올린 트위터 교육 영상으로 꼴통 단체들이 트위터를 배웠다고 해서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실제로 그쪽 메인 강사가 필자에게 수차례 트위터 사용법과 활용법을 물어왔었고.. 필자는 아무 뜻 없이 알려줬었다. 그들이 댓글부대로 뛰었고 지금은 어딘가에 조금 달라 보이는 모습으로 암약해서 활동하고 있다. 저런 짓도 그들이 하는 짓이라 생각한다. 노무현 대통령 때 IT 여론전에서 밀린 게 그들에게는 큰 한으로 남아있고 그 후 댓글부대로 주도권을 잡았다. 지금은 댓글부대의 업그레이드로 유튜브를 이용해 단톡방에 뿌리고 있고 말이다. 


회장님들이 전화 와서 하시는 말씀은 대체로 이렇다. 이 대표가 안 알려줬으면 자기도 그게 다인 줄 알고 살았을 거란다. 이분들은 컴퓨터 부팅하고 문자메시지 보내는 법부터 필자한테 배운 분들이다. 모르면 나이나 지위고하에 상관없이 돈을 들여서라도 배우는 분들이다. 사람이 늙으니 의지할 때는 학교 동창이나 친구들밖에 없는데.. 그런 친목 단톡방에는 의례 저런 유튜브 동영상들이 올라온다고 한다. 그걸 계속해서 본 친구들은 정말 그게 여론이고 사실이라고 믿는단다. 그런데 자신도 이런 최선의 것을 한다고 자랑하고 싶으면 저짝이 나는 거란다. 젊은 직원들 모아놓고 뭔가 말은 해야 되겠고.. 그냥 말하면 늙은이 소리나 들을 것이고.. 그러니 나도 유튜브 보는 사람이고 유튜브의 여론은 이러니.. 어떡하자.. 고 말하고 싶을 거라는 거다. 사실 사업 잘하는 사람은 보수고 진보고 꼴통이고 없다. 그냥 자기가 목표한 일을 이루는 게 최우선이고 수단과 방법은 상관하지 않는다. 또.. 늙으면 그런것도 없다. 늙어서 시대와 안 맞다, 늙은이는 어쩔 수 없다는 소리를 듣기 싫을 뿐이다. 그래서 그런 사람을 옹호하는 거냐고? 아니.. 전혀다. 잘못된 게 있다면 불매 운동해서 시민의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어설픈 척을 하지 않을 것이기에 그렇다.


필자가 실제 이 회장님들에게 해준 말은 여러분께 늘 드린 당부와 같은 거였다. 현대사회에서 가장 큰 힘은 돈이나 권력이 아닌 인기다. 그러니 인기의 역풍을 맞지 않으려면 내 의견과 달라도 인기에 영합한 발언과 행동을 해야 한다. 그런데 그게 교언영색인 게 밝혀지면 더 큰 구설이 있을 수 있으니.. 행하기 전에 제대로 배우고 제대로 알고 제대로 익혀서 제대로 된 생각과 마음을 가지고 발언과 행동을 해야 한다. 이 시대는 분명 돈의 시대이지만 변함없이 인간은 돈보다는 결국엔 관.. 즉 명예가 더 중요하다. 돈과 명예, 현재의 지위를 유지하고 싶다면.. 인기를 좌지우지하고 싶다면.. 배우고 알고 실천하는 노력이 필요한 거다.


 

인컨설팅   이동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