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새해가 다가오면 이번 해에는 자신에게 대운이 와주어 자신과 자신의 주변의 모든 일이 잘 풀리길 바란다. 그런데 사주에서의 대운은 크고 좋은 운을 말하는게 아닌 10년마다의 운을 묶어서 부르는 말이라고 말씀 드렸었다. 10년마다 매 운의 종류가 바뀐다는 말인데, 그 운은 가만있는 당신에게 좋게 작용할수도 나쁘게 작용할수도 있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은 가만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오는 그 대운대로 살아가게 된다. 잘 살 수도 못 살 수도 있다. 그런데 그 운을 좋게 바꾸고 싶은게 또 사람의 마음이다. 그래서 절에 가서 절도하고 성당이나 교회에 가서 기도도 한다. 어떤 사람은 점집에 가서 부적을 써서 가지고 다니기도 한다. 개명까지 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는 사람들 중 누구는 기도빨을 받았다고도 하고 또 누구는 부적빨을 받았다고도 한다. 또 누구는 개명을 해서 인생이 바뀌었다고도 한다. 그렇다면 정말 그럴까? 필자는 그게 아니라고 주장한다. 절하고 기도하고 부적쓰고 개명하는 행위가 행운을 부르고 복을 부르는 행위라고 생각해서 행동했지만 그것만 했다면 그건 그냥 가만 있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인생을 바꾸기 위해 한 그러한 행동은 사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이다. 그런 걸 하지 않아도 가만 있는 당신에게는 10년마다 변하는 대운과 매년 변하는 년운, 매월 지나가는 월운, 하루하루 바뀌는 일운, 실시간 변해가는 시운이 여러분의 운을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흐르는 냇가에 난 수초의 미래는 그 냇물에 달려있다. 냇물이 마른다면 말라죽을 것이오, 폭우가 와서 물살이 빨라진다면 휩쓸려가 죽을 것이오, 물이 너무 불어난다면 물에 빠져 죽을 것이다. 이와같이 사람의 인생이란 가만히 있는 나를 지나치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오는 태어나는 순간 이미 정해진 운과 함께 죽음으로 달려가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정해진 운을 바꾸는 유일한 방법은 무엇일까?

 

그 유일한 방법은 그 수초가 물 밖으로 나오는 것 뿐이다. 

 

그렇다면 수초가 혼자서 물 밖으로 나올 수 있을까? 어떻게 생각하는가? 수초가 혼자서 물 밖으로 나올 수 있겠는가? 수초가 무슨 발이 달린 것도 아니고 식물일 뿐인데 어떻게 그럴 수 있겠는가? 하지만 수초는 자신의 운을 바꾸기 위해 물 밖으로 나오려 끊임없이 노력하고 끝내 물 밖으로 나온다. 어떻게 나오냐구? 그건 자긴 비록 물에 떠내려가거나 말라서 죽겠지만 자신의 종족은 남기기 위해서 씨를 날려보내는 것이다. 여기서 인간과 비인간의 차이가 나온다. 인간이 위대한 건 생명체 중에서 유일하게 이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감성만을 가지고 본능대로 행동하는 동식물은 자신의 대에서 운명을 바꿀 수 없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후손에게 더 나은 환경이나 구조를 주기위해 최선을 다하며 생을 마감한다. 하지만 인간은 자신의 의지로 본능을 제어하는 이성을 통해 자신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 물론 모든 인간이 이 이성이라는 도구를 이용하는 건 아니다. 그건 단지 그 인간의 선택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간 같지 않게 본능적으로만 사는 것들도 많은 것이다.

 

사주를 보면 왜 그 사람이 고통받고 있는지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위의 글과 연계해서 말하면 사람이 고통받는 대부분의 이유는 자신의 본능인 감성을 조절하지 못해서 이다. 공부, 인내 등을 통해 인성을 갖춰야 하는데 그게 싫어서 인성을 갖지 못하거나 융통성, 배려 등 통해 관성을 키워야 하는데 그게 싫어서 관성을 갖지 못하거나 행동성, 의지 등을 통해 식상을 키워야 하는데 그게 싫어서 식상을 갖지 못하거나 실천력, 비전 등을 통해 재성을 키워햐 하는데 그게 싫어서 재성을 갖지 못하기 때문에 인간은 고통받게 되고 그러한 부족에 의한 고통은 평생을 가게 된다. 하지만 인간은 이성의 강한 작용력으로 본능인 감성을 통제하면서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을 행동이라는 액션을 통해 학습할 수 있다.

 

필자가 제안하는 개운법은 이러하다. 사실 사주를 볼 필요도 없다. 한 사람의 생년월일시를 넣어서 사주팔자를 뽑아보면 그사람의 모든 것이 보인다지만 그건 필자가 그 사람의 사주가 보인다는 것이지, 실은 본인이 본인을 가장 잘 알기 때문에 본인의 문제 역시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다. 당신이 부족한게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그 부족한 부분을 채워넣어라. 아무리 귀찮아도, 하기 싫어도, 낯깔려도, 도저히 할 수 없을 것 같아도... 그것을 채워넣는 노력이 당신에게 딱 맞는 개운법이다. 당신은 인간이다. 그렇기에 흐르는 물살 같은 운의 흐름 속에서 걸어나올 수 있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개시가 개운법이 아니라 바로 당신이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게 당신을 위한 개운법이다. 그리고 그 행동은 본인 만이 할 수 있는 것이다. 본인이 자각하고 본인의 이성이 동해야 개운할 수 있다. 그러니 남의 인생에 참견하지 말자. 문제는 당신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

 

  

인컨설팅 역학연구소    이동헌

 

 

 


개인상담을 하면서 가장 안타까운 경우는 자신을 잃은 혹은 자신이 없는 삶을 살고 계신 분들을 마주할 때다. 상담을 받으시는 분들 중 70%이상은 자기 중심의 삶을 살고 계신다. 그래서 이 때 뭐 하셨고 이 때 뭐 하셨고 하면 대부분 그렇다고 말씀하시고 특히나 직업이나 가족, 부부관계의 변화에 대해선 정확하게 맞아 들어간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분들이 꽤 있다. 이 때 갈라서지 않았나요? 힘드셨을 텐데... 참고 살았죠. 죽으려고 했어요. 그래도 어떻해요. 애들 때문에, 부모님 때문에... 뭐 이런 분들...

 

이런 분들도 계신다. 지금이 좋단다. 돈도 잘 벌리고, 가족들도 행복해하고, 미래도 그냥 잘 될 것 같은 그런 희망으로 사는 분들. 그런데 이런 분들께 안 힘드세요? 지금 하는 일이 엄청 싫으실텐데..하면... 맞아요. 그래도 참고 해야죠. 하지만 좀 있다 다른 일 좀 해 보려구요.. 한다. 어떤 일이요?.. 물으면... 공부도 하고, 여행도 하고, 글도 쓰고, 잘 써지면 책 내서 그걸로 먹고 사는, 아니면 카페나 하나 하거나... 뭐 이런 분들...

 

필자는 사주를 볼 때 남자에게 제일 좋았던 때는 아무 터치 안받고 자기 마음대로 할 때라고 하고, 여자분의 제일 좋았던 때는 구지 내가 돈을 안벌어도 쓸 돈이 있을 때라고 말해드린다. 참 재미있는 건 사주팔자가 좋고 대운의 흐름이 좋은 분들은 처음 이 말을 하면 다들 반발을 하신다. 나 그때 안좋았어요. 엄청 고생했어요... 하면서.. 남자분들은 백수 같이 살았는데 뭐가 좋았냐? 여자분들은 눈치보면서 돈 쓰는게 뭐가 좋았냐? 한다..그런데... 이 분들의 인생 목표를 물으면 백수처럼 놀아보는 것과 누가 벌어다 준돈 쓰면서 사는 거다. 싫었다는 그 때가 실은 자기 삶의 목표이지만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때인 것이다. 그래서 이런 분들은 불쌍하다. 가장 좋았던 때가 이미 지나버렸으니... 그때는 앞으로 100년은 더 살아야 다시 경험할 수 있는 좋은 대운이었기 때문이다.

 

사람이 그냥 사는 것 같지만 사주를 통해 속을 들여다보면 이렇게 사는거다. 다 좋은 것도 없고 다 싫은 것도 없는.. 닥치면 싫은데 지나면 좋았을 수도 있는... 여기서 사주를 봐주는 사람의 자세가 나온다. 앞에 앉은 사람이 틀렸다고 말하든 맞았다고 말하든 자신이 보고 있는 사주를 그대로 읽어 주는 것... 그것만 읽어주면 사주를 봐주는 사람의 역할은 끝나는 것이다. 사주를 보러 온 분들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다보면 그 사람의 사주가 산으로 가버린다. 그러니 제대로 된 사주를 봐주기 위해선 그냥 내가 틀리고 만다는 생각이 있어야 한다.

 

세상 사람은 딱 두가지로 나눌 수 있다. 자신을 잃은 삶을 사는 사람과 자신을 찾는 삶을 사는 사람으로... 그런데 사주명리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이런 구분은 개개인의 특징이 아닌 사주 대운의 흐름에 따라 나누어 진다. 쌍둥이들은 같은 날 태어난다. 그래서 쌍둥이 사주를 볼 때 둘의 사주를 같은 대운으로 놓고 보기도 하고 둘의 대운의 흐름을 반대로 놓고 보기도 한다. 실제로 쌍둥이가 다른 삶을 사는 건 대운의 흐름 즉 본인의 생각과 다가오는 환경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쌍둥이나 네쌍둥이를 관찰해보면 하나/둘, 하나/셋, 둘/둘 등으로 두가지의 다른 삶을 사는 경우를 흔하게 관찰할 수 있다. 대학을 진학할 때도 둘은 같은 전공, 하나는 다른 전공을 선택한다는 말이다. 이런 면은 쌍둥이가 아닌 사람에게서도 관찰되는데, 사주가 정말 전혀 안맞는 사람이 있다. 그런데 그런 사람을 대운의 흐름을 반대로 두고 사주를 보면 딱딱 맞아들어가는 경우다. 사람은 대운의 흐름에 따라서 살아가게 되는데 그 대운의 흐름이 나를 잃은 삶을 살게할 수도 있고 나를 찾는 삶을 살게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여기서 운명이라는 단어의 뜻이 나오게 된다. 대운이란건 크고 좋은 운이 아니라 10년마다 바뀌는 나의 생각과 환경의 변화다. 그 변화 조짐은 자신의 생각변화로 미리 캐치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은 대운이 변할 때 변화를 준비하게 된다. 하지만 그 대운이 자신에게 좋게 작용할지 나쁘게 작용할지까지를 알지는 못한다. 인간은 경험의 동물이자 망각의 동물이기 때문에 좋았던 때를 경험한 사람은 부단히 그때로 돌아가고 싶어한다. 그때가 실제로는 자신이 경험한 인생에서 최악이었다고 생각해오던 때란 건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채 말이다.

 

필자가 하고 싶은 말은 이런 것이다. 자신을 잃고 살아가는 분의 삶이 나쁜 삶이 아니고, 자신을 찾아서 살아가는 분의 삶이 좋은 삶도 아니라는 것이다. 그것 역시 본인이 타고난 사주에 따라 그렇게 살아가도록 이미 설계되어 있기에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란 말이다. 그러니 남의 삶을 비난할 필요도 부러워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그 사람이 특출나서 그런 멋진 삶 또는 최악의 삶을 사는게 아니라 인간이라는 운명을 가진 한 개체가 이미 설계된 괘도를 돌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분명 좀 억지스런 노력이나 경험을 통해 그 삶의 모양새를 바꿔줄 방법은 존재한다. 또 그러한 방법을 알려드릴 수 있는 분들도 계시고 이미 고착된 사고구조나 나이듬으로 인해 그러한 방법을 알려드려도 소용없는 분들도 계시다. 예전 글에서 모든 걸 말해 드릴 수 없다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실은 그 모든 것의 대부분은 이런 내용이다. 당신의 운은 이미 다했으니 끝을 준비하란 말이나, 이런 억지스럽고 이상한 방법으로 당신의 운명을 개선할 수 있으니 원한다면 해보라는 등등의 말...

 

개인사주를 보다보니 자꾸 이상한.. 넋두리도 아닌.. 그런 글들이 늘어간다. 그만할 때가 된건가?ㅎ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내가 그냥 틀리고 말테니 여러분들은 그냥 현재가 가장 행복하다 생각하고 사시란 말이었다. 그말 하나 하는데 글이 이렇게 길어졌다.^^

 

 

 

인컨설팅 역학연구소    이동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