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열정페이 논란이 뜨거운 곳이 있다. 경남 양산에 있는 문재인 전대통령이 오픈하신 평산책방이다.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냈는데.. 전일 봉사자에게는 식사를 대접하는데 파트로 하시는 분들에게는 식사를 드리지 않는다는 공고로 난 논란이다.
열정페이란 말은 패션업계나 예술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말 같다. 유명 패션디자이너나 아티스트 밑에서 일을 배우고 도와주는 사람을 뽑을 때 무상이나 최저임금도 안 되는 돈을 지불하는데도 지원자가 몰린다. 그 지원자의 목적은 그 유명디자이너나 아티스트 밑에서 일했다는 타이틀을 가지는 것이다. 그러니 그 타이틀과 자신의 노동력과 시간을 교환하는 것이다. 좋은 뜻으로 쓰면 좋지만 그 끝이 좋지 않거나 그보다 더 착취하는 악질적인 디자이너들이나 아티스트들이 많아지면서 열정페이란 말이 나쁜 의미로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
그 열정페이란 단어가 이 평산책방 자원봉사자 모집에 붙여진 것이다. 과연 이 책방에서 자원봉사를 하시는 분들에게는 어떤 타이틀이 필요할까? 같은 말의 자원봉사자이지만 부산국제영화제나 올림픽 같은 행사의 자원봉사자들은 그것으로 취업이나 경력으로 써먹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평산책방의 자원봉사자는 과연 끈 떨어져 정권에 찍히기까지 한 전직 대통령이 만든 시골 책방에서 어떤 타이틀을 필요로 할까? 그건 그냥 진정한 자원봉사라 보는 게 맞지 않을까?
꼴통 정권이 들어서고 그들을 무조건 옹호하려다 보니 그 밑에 있는 사람들이나 기자들이 한국말의 표현을 말도 안 되게 넓게 확장하는 느낌이 있다. 한마디로 헛소리를 지껄이는 것이다. 열정페이란 말을 붙이려면 진짜 남의 열정을 노동력으로 착취하는 곳에 붙여야지... 설마 그 열정페이란 말을 붙인 사람들은 차기에 문재인대통령이 재출마라도 할 거라 생각하는 것인가? 열정페이란 단어의 뜻도 모르는 것들이 아무 때나 씨불이니 별 생각이 다 든다.
정작 한소리 해야 할 부분은 다른데 있다고 본다. 정말 봉사하고 싶어서 오시는 분들에게 밥값을 아낀 다는 게 많이 아쉽다. 인간과 인간 사이가 단지 신의나 정으로만 이뤄진다고 믿는 분들이 계시지만 그거.. 아니다. 옛날 어르신들은 자신의 집에 심부름 온 사람을 그냥 보내는 법이 없었다. 없는 살림이지만 물 한잔이라도 밥 한끼라도 먹여 보내는 게 인지상정이었다. 그런 걸 물덕이라고 한다. 이윤이 전혀 남지 않는 곳이라면 모르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그 정도의 물덕을 베풀면 어떨까 생각한다. 사실 열정페이 논란도 실은 물덕이 부족해서 시작된 것이고 말이다.
인컨설팅 이 동 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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