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다닐 때 천재로 유명한 여성이다. 거기에 미모랑 몸매까지도 어디하나 빠질게 없는 이 여성은 대학졸업 후 유학가서 박사와 포닥까지 마치는데 남들보다 2년이상 짧게 걸렸다.

 

외국계 IT회사에 취업했고 잘 다니다 국내 대기업에 임원으로 스카우트 되서 국내로 돌아왔다. 열심히 일해서 국내에서도 명성을 쌓아갔다. 능력만큼 대우도 받아 회사에서 내준 그랜저를 타고 실평수 30평대 주거형 오피스텔에서 거주한다. 연봉은 2억 가까이... 어디하나 빠질게 없는 오리지널 골든미스다. 

그런 그녀가 사는게 괴롭다고 찾아왔다. 언제즈음이면 인생이 풀릴지 묻는다. 더이상 어떻게 잘풀리길 원하냐고 물었더니 자기 절친얘기를 들려준다. 초등학교 친구인데 공부로는 힘들어 피아노로 서울에 있는 여대에 간신히 들어갔다. 학교 다닐 때 열심히 놀다가 대학졸업과 동시에 선봐서 결혼했다고 한다. 애둘은 중학생이다. 근데 차는 벤츠 500을 타고 70평 아파트 사는데 애둘을 다 유학보내 놓고는 한국과 미국을 왕래하며 산다고 한다. 자기 처럼 밤새서 공부하거나 고생해서 일하지 않았는데도, 학교 다닐 땐 너무 한심해 보였던 친구가 결혼도 잘하고 애도 잘놓고 자기 꾸미면서 즐기면서 잘사는 걸 보면 자기 인생이 정말 너무 허무하다고 한다. 이번 명절에도 집안 어른들께 어릴 땐 똑똑한 것 같더니 시집도 못가고 늙어죽으면 어쩌냐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이 여성은 누가 봐도 천재다. 그리고 대부분 낙오되는 천재들과 다르게 노력하기까지 한다. 그런데 40대를 항해가는 자신을 보고는 갑자기 한심해 진 것이다. 여자팔자 뒤웅박 팔자라는 말이 있다. 뒤웅박이란 단호박밥을 만들 때 처럼 꼭지를 중심으로 둥글레 잘라내고 속을 파낸 박에 줄을 매단 것을 말한다. 우물에서 물을 퍼 올릴 때 줄을 어떻게 조정하느냐에 따라 가득 채워서 올릴 수도 빈 박이 올라올 수도 있음을, 박을 여자, 퍼올리는 사람을 남자로 비유한 여성의 삶은 남자의 능력에 달렸음을 말하는 여성비하적인 속담이다. 이러한 속담이 여자들의 입에서도 술술 나올만치 정설처럼 생각되어 오기도 했다. 지금 그걸 이 능력자 여성도 정설로 받아들이려 하고 있는 것이다.

 

그 순간 겨우 사주 여덟자만 가지고 상담해주는 필자가 할 수 있는 말은 그래도 당신 사주가 좋다는 말 뿐이다. 더해서 이런 말을 해줬다. 사람은 두가지 삶을 살아간다. 한가지는 자기가 생각하는 자신의 삶이고 또 한가지는 다른 사람이 생각하는 자신의 삶이다. 사주는 어느 쪽을 보는 것일까? 사주가 좋다는 말은 어느 쪽의 삶을 보고 하는 말일까? 사주는 한 사람의 삶을 본인이 평가한게 아닌 타인의 눈으로 평가한 결과다. 그러니 필자가 당신 사주 정말 좋습니다. 했을 때 정작 본인은 그걸 전혀 못 받아들일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당신은 인정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이란을 꼭 붙여서 이런 말을 해야 수긍하는 분들이다. 남들은 자신의 팔자가 좋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자신은 정말 고생스러웠을 수 있다는 말하는 것이다. 실제로 사주를 본다는 건 이것을 봐주는 것이다. 필자가 이면이라고 부르는 이 부분, 남들의 눈에 보이는 자신과 자신이 바라보는 자신의 괴리에서 오는 괴로움을 꺼집어 내서 분석하고 그 차이를 줄이는 노력이 제대로 사주를 보는 방법인 것이다.

 

필자가 그 의뢰인에게 물었다. 갑자기 일하기 싫어지셨죠? 그래서 전과 다르게 주변을 둘러볼 여유가 생기셨죠? 그러니깐 자신이 가장 앞서 달리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남들은 자동차도 타고 가고 비행기도 타고 가는게 눈에 보이신 거죠? 그런데요. 그건 그 사람 팔자인 겁니다. 그 사람은 자기 팔자를 살아가는 것이고 본인은 본인의 팔자를 살아가는 겁니다. 당신처럼 머리좋고 노력까지하는 사람에게 그 친구분처럼 남편에게 잘보이기 위해 항상 꾸며야하고 아이들 보러 20시간 넘게 비행기 타고 시간 보내라고 하면 하시겠습니까? 그 친구분은 남편과 아이들의 삶에 부속품이 될 사주를 가지고 있어 그렇게 사는 것이고, 당신은 당신의 인생에 주인공이 되기위해 그렇게 당신의 삶을 사는 거예요. 당신 사주는 그런 사주니깐요. 지금 하시는 일이 맞지 않다고 생각하시니 일을 하기 싫은 것이고, 그 틈에 친구들을 둘러보니 자신의 삶이 한심해 보일 수는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 해결방법은 친구분들 처럼 사는게 아닌 이직을 하시거나 자신의 일을 시작하는 겁니다. 생각해둔 아이템이 있다면 지금이 창업시기니깐 다시 본인의 뜻을 펼치세요.

 

이 분의 이후는 어땠을까? 필자의 말은 듣지 않았고, 띠동갑이 넘는 준재벌의 두번째 부인이 됐다. 그 후 친구를 능가하는 삶을 몇 년 살다가 또 괴롭다고 찾아왔다. 그리곤 이혼과 창업의 수순을 밟았다. 필자는 생각했다. 내가 틀렸구나...하고. 이유는 예전 상담 때 창업을 하라고 말했지만 자본금이 부족했었다. 그런데 이혼으로 받은 위자료로 창업하기에 충분한 자금을 확보한 것이다. 남들 다하는 결혼, 요즘은 별거 아니게 된 이혼, 그리고 돈까지 가지게 된 이 분이 하는 말은 대표님이 맞았네요...였다. 이래서 인생에는 답이 없다. 내가 맞다고 생각한게 그 쪽은 틀렸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고, 내가 틀렸단게 맞다고 여겨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좋은 사주는 좋은대로, 나쁜 사주는 나쁜대로 살아가지만 결국은 자기 만족이기 때문에 어떤 생각으로 사느냐가 더 중요하다. 거기에 인생은 생각보다 더 길다. 지금은 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시간이 가면 언제 어떻게 기적처럼 역전될지는 살아봐야 아는 것이다. 그래서 두고봐야 하는게 인생이다. 그러니 두고보자...인생...

 

 

인컨설팅 역학연구소    이동헌

 

 

 

 

 

 

현대사회에서 남의 눈치 안보고 잘먹고 잘사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가진 인자가 있으니 상관, 편관, 편인이라는 인자다. 이 인자를 가진 사람들이 현대사회에 얼마나 적합한지는 지금부터 필자가 들려주는 내용을 읽으면 알 수 있다.

 

과거 왕실에서 상관인자를 가진 아이가 태어나면 세자, 세손인 경우를 제외하면 외국에서 인질을 요구할 경우에 보내 버렸다. 양반집에서 태어났다면 아무리 똑똑해도 과거에 급재할 수 없었다. 상관이라는 인자는 혁명, 반역의 인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혁명, 창조의 인자라고 부른다. 지금 전세계 IT업계는 상관들의 독무대다.

 

편관인자를 가진 사람은 주로 손에 칼을 쥐어줬다. 무관이 되면 잘되는 것이고 아니면 평생 피보는 일만 하다가 죽어갔다. 지금은 검찰, 경찰, 군인의 인자이자 선출직 공무원, 국회의원, 시의원, 구의원으로 맹활약 중이다. 사실 활약한다기 보다는 자기 손에 뭐가 쥐어져 있는지도 모르고 밥숟가락 싸움만 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지만 말이다. 특징은 아무나 보면 형동생한다는 건데, 하여튼 과거엔 말종의 대표인자였고 요즘에도 무당들은 칠살이라고 부르면서 사주에 있다는 자체로 굿하라고 하는 인자다.

 

편인이라는 인자를 가지고 있으면 굶어 죽어도 내버려 뒀다. 주로 절로 들어가 중이 되거나 다리 밑 거지로 살았다. 꼼짝하지 않고 앉아서 머리쓰기만을 좋아하는 편인은 진정한 천재들의 공통인자이자 굶어죽기 좋은 인자였던 것이다. 지금 천재라고 평가받는 국내의 수많은 음악가, 미술가, 철학자들이 모두 편인으로 실제로 굶어죽었다. 지금 이 편인들은 꼼짝 안하고 앉아서 공부만 해야 될 수 있는 의사, 학자, 예술인이 되어 아주 잘 살고 있다. 자기들 세상이 온 것이다.

 

하지만 창조의 아이콘이 아니라도 상관을 가진 사람은, 출마를 하지 않아도 편관을 가진 사람은, 천재가 아니라도 편인은 가진 사람은 이것을 못가진 사람보다 훨씬 편하게 잘살고 있다. 그 이유는 이 세가지 인자의 공통점이 의심을 할 줄 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상관, 편관, 편인의 인자는 의심 인자다. 과거 왕정사회나 독재사회에서는 의심을 하는 것 자체가 죽을 일이었고, 의심하는 사람을 죽인다 해도 목숨이 아까워서 거기에 반발하는 사람이 없었다. 하지만 현대 민주주의 사회의 통치자들은 자신을 의심하는 시민들을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그들의 말을 무서워 한다. 상관, 편관, 편인의 의심이 시작되면 말이 나게 되고 말이 나면 여론이 들끓고 그것 때문에 시끄러워 진다. 그 시끄러움을 잠재워야 자기 마음대로 통치가 가능해진다. 아직도 민주주의 사회가 시민이 원하는 대로 돌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분이 있다면 이 글을 그만 읽으시라. 전 세계 어느 정부든 시끄러워지는 걸 제일 싫어한다. 특히 독재 정권이거나 썩은 정권일수록 더욱 그렇다. 그래서 이런 정부은 국민수준향상이라는 명분으로 우민화 교육을 실시하게 된다. 그 우민화 교육으로 세뇌된 대표적인 사례가 새마을운동이나 경제개발계획을 경험한 현재 우리나라 40대이후다. 이들 대부분은 자신들의 세뇌 정도를 모른다.  

 

그런데 이 3가지 인자들은 세뇌되지 않는다. 그리고 정부에서 무슨 일을 하면 저걸 왜 하는 것일까? 의심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이들은 과거엔 제거의 대상이었지만 지금은 떡하나 더 먹는 미운 놈이 된 것이다. 이들을 달래야 정권유지가 가능해 진 것이다. 하지만 그런 떡 더럽다고 받아먹지 않는 세가지 인자들 역시 잘살고 있다. 며칠 전 조선일보 온라인에 세월호 의인이 제대로 보상도 못받고 암으로 고생하고 있다는 기사가 떴다. 그 인터뷰의 마지막 부분이 그때 목소리를 더 크게 냈어야 제대로 보상을 받을 수 있었다는 내용이었다. 조선일보가 이런 기사를 냈다는게 의야했는데, 이 분이 구조한 생존자들이 고맙다는 인사를 하지 않았다는 내용을 보면서, 생존자를 씹는 의도의 쓰레기 기사인 것 같아 역시 조선일보야 했다. 어쨌던 목소리를 크게 내지 못한 자의 말로가 얼마나 비참할 수 있는가를 여실히 보여준 기사였다. 정부가 당연히 줄 것이라 믿고 의심하지 않은 결과는 작년엔 세월호였고 올해는 메르스이듯 이것을 줄기차게 의심하고 감시하고 말을 내면서, 방심하지 않고 항상 조심하는 사람은 정부가 주는 더러운 떡을 받아 먹지 않아도 저렇게 당하지 않기 더 잘살 수 있는 것이다. 정부가 국민의 등을 쳐먹는 듯한 아이러니한 상황에 직면할 때 살아 남을 수 있는 국민은 항상 의심하고 감시해 온 상관, 편관, 편인일 거란 말이다.

 

생각해 본다. 이런 인자만 살아남으면 어떻게 될까? 지금 잘살고 있고 기득권을 가진 계층은 세인자 중 하나인 편관이다. 상관은 혁명만 주장하기 때문에 너무 과격한 느낌이 든다. 편인은 세상이 어찌됐던 관심이 없다. 투표? 그런건 귀찮아서 못한다. 자기 말만 하는 상관을 야권과 시민단체로 보고, 편관을 기득권과 거기에 야합하는 이익단체로 보고, 편인을 정치나 세상에 관심없는 사람들로 보면... 음...어? 이미 그런 인자만 살아 남아 있는 세상이 된건가? 

 

 

 

인컨설팅 역학연구소    이동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