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연예인들이 왕성한 활동을 하다가 갑자기 공황장애로 활동을 그만둔다는 기사가 자주 나오면서 공황장애에 관한 관심이 많다. 그 관심은 과연 공황장애의 발생 시기를 그 사람의 사주로 특정할 수 있는가를 묻는데까지 온 듯하다. 일반인들의 그런 문의가 많으니 역술인들이 답은 해줘야 하는데 자신들이 아는 사주명리학 지식으로는 특정하는게 불가능하니 필자에서 공황장애를 특정할 수 있는 특별한 사주명리학 이론이 있는지 묻는 역술인들이 많다. 음양학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대충 알려줘서는 적용이 불가능하기에 있긴한데..하고 마는데... 그리 어려운 건 아니니 이 글을 통해서 알려드리려 한다. 필자가 이런 걸 알려드릴 때 항상 걱정하는 바는 너무 일반화시키진 말라는 점이다. 이러면 무조건 이렇다..하는 100%는 인간사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니 이러할 때 그럴 가능성이 높다..정도로 보기 바란다. 그리고 감정의 정확성을 높이는 방법은 필자가 항상 중시하는 질문과 그에 따르는 답을 듣고 판단하는 것이다.


일단 공황장애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우울증, ADHD를 비교해서 같이 설명드리겠다. 먼저 공황장애에 걸릴 수 있는 사주는 특정되지 않는다. 그러니 일반인들도 얼마든지 걸릴 수 있는 병이다. 그럼 어떻게 사주로 알 수 있느냐? 대운과 세운의 음양변화를 보고다. 대운이 음에서 양으로 변하는 시점이나 양에서 음으로 변하는 시점에서 세운 역시 음양변화나 삼합에 의한 음양의 치우침이 발생할 때가 공황장애 발생시점이다. 이런 시기에 그 사람의 멘탈이 흔들릴 만한 사건이 발생한다면 정신줄을 놓는 상황이 발생하는데.. 이게 바로 공황장애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공황장애는 가만 있는 사람에겐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주팔자가 음양의 조화를 이루었다면 빨리 극복이 가능하지만 한쪽으로 치우쳐 있다면 회복에 시간이 걸린다. 이런 관찰은 필자가 기업사주를 볼 때 투자유치, 직원선발, 인사 및 인원배치 등에서 갑자기 업무에서 이탈하는 사람을 사람을 가리기 위해서 시작되어 20년 여에 걸쳐 임상으로 확인한 결과다. 이걸 현대의학에서 공황장애로 판정하는걸 안건 불과 몇년 전의 일이다. 이런 변화는 필자가 다른 포스팅에서 말한 십신변화에 따른 관심사나 행동변화와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는데, 그 양상이란건 업무수행 불가를 말하는 것이다. 이들 일부는 음양의 변화가 너무 극심해서 정신적인 질병을 뛰어 넘어 육체적인 질병인 암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필자는 이 부분을 읽어서 암이 발생할 수 있는 시기를 특정하기도 한다.


우울증과 ADHD는 현대의학에서는 비슷하게 보는 듯도 한데, 사주명리학적으로는 우울증의 경우 남자는 양기과다, 여자는 음기과다로 발생하며 대운에서 오면 더 심해지게 된다. ADHD는 주로 유아동기의 증상으로 알려져 있지만 성인에게서도 발생할 수 있는 증상이라고 사주명리학에서는 보며 양기가 강한 남자가 양대운을 지날 때나 대운, 세운에서 인오술, 해묘미 양삼합을 이룰 때이며, 음기가 강한 여자가 음대운을 지날 때나 대운, 세운에서 신자진, 사유축 음삼합을 이룰 때 발병한다. 


사주명리학을 공부하는 분들이 삼합이 중요하다는 말은 많이 하지만 어떨 때 적용해야할지 알고 적용하는 사람은 잘 없는 듯 하다. 그걸 모르니 쓸때없거나 잘맞지도 않는 사주이론에 집착하는게 아닐까 싶다. 

위 내용에 대한 질문은 사양하겠다. 

위 내용을 가지고 계속해서 관찰해보면 '아~'하고 도 터지는 날이 올 것이라 장담한다.



인컨설팅 연구소    이동헌




간혹 자신의 평생사주를 들어보고 싶다는 사람을 본다. 나는 그냥 가만히 앉아 내 사주를 듣고 싶으니 당신은 줄줄 말해달라는 것이다. 사주는 그렇게 보는게 아니라고 해도 막무가내다. 자신이 지금까지 봐온 인터넷사주나 전화사주, 사주카페에서 본 사주, 비싸게 주고본 사주는 다 그랬는데 당신은 무슨 얘기를 하는거냐고 오히려 되묻는다. 

필자가 사주명리학 서적을 처음 접했을 때는 고등학교 2학년 때였다. 그 당시 컴퓨터프로그래밍과 책읽기에 빠져살았는데, 도서관 소설서고에 읽을 책이 없어서 인문사회서고로 넘어가 각종 철학책을 읽다가 마지막 즈음 주역과 관상, 각종 명리학 서적을 접한게 처음이었다. 지금은 이런 서적들이 흔하지만 그 때만 해도 대형 도서관이 아니면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귀한 책들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대부분이 한문으로 되어 있었다. 필자가 한문을 얼마나 싫어하냐하면 대한민국의 한자교육을 책임지고 계시는 한재오 훈장님을 만나서도 제가 한문 너무 싫어해서 읽기 편하려고 역경을 한글로 번역하다가 사주명리학에 입문했다고 털어놓을 정도였다. 그 당시 그 책들을 번역할 때 학교 한문 선생님과 엄청 친해진 기억이 있다. 실제 한문점수는 엉망이었지만...

사실 한명 한명의 사주를 하나하나 봐주는 건 엄청난 고역이다. 그래서 필자를 비롯한 대부분의 명리학자들의 열망은 사주를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어 놓고, 사주를 보러오면 그냥 프린트해서 주는 것이다. 역술계에서 도사로 추앙받고 있는 분들도 마음은 마찬가지였다. 필자가 만든 사주 데이터베이스의 문제는 내용을 붙일 때 너무 문학적이었다는데 있다. 소설을 몇 천권 읽은 직후다보니 글이 술술 풀렸던 것 같다. 그땐 사주풀이란게 신문에 나오는 띠별 운수 정도였다. 신문 오늘의 운세를 읽어보면 정말 미천한 문장력이랄 것도 없는, 고리타분하고 아리까리한 글 한줄이 전부였던 때다. 그러니 필자의 사주 프로그램을 보고 자기 이론도 그런 식으로 풀어달라는 사주대가들이 몇명이나 있었다. 그후 필자가 만든 사주 소프트웨어에 수록된 그런 글들이 080전화사주 데이터베이스로 흘러들어갔고 인터넷사주의 레어데이터 되었다. 돈 많이 벌었겠네 하는 분들도 계신데, 그땐 소프트웨어를 돈주고 사는 사람도 없었는데 무슨.. 하지만 소프트웨어 개발비는 좀 받긴했다. 어쨋든 사람의 인생이 더 소설같으니 사주와 소설의 만남은 성공적이었다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사주를 입력해서 나온 소설이 자신의 이야기일 확률은 극히 낮다. 사주를 보러가서 그냥 당신의 미래를 읽어준다면 그건 그냥 당신과 비슷한 사주를 가진 사람의 그렇게 죽어간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된다. 당신의 얘기가 아니란 말이다.

예전에 스님들과의 교류가 좀 있었다. 당연히 묻는다. 자신이 어떤 중이 될 것 같냐고... 인성을 쓰는 스님한텐 학승이 된다고 했고, 재성을 쓰는 스님은 계속할까 의문이 든다고 했고, 식신을 쓰는 스님은 유명한 스님이 될거라고 해줬다. 사주공부를 좀 했다는 스님들이면 의문을 제기했다. 사실 스님이 식신을 쓰면 가장 힘든 것 아니냐고...식신은 인간의 욕망인자이기에 욕구를 단절하고 수도하는 수도자에게는 금기인건 분명하다. 하지만 한마디로 그런 반박을 끊어줬다. '식신을 쓰는 스님은 염불 잘 합니다!' 그 말을 듣고 이견이 있는 스님은 없었다. 일단 스님은 염불을 잘하고 봐야한다. 염불을 잘하는 스님은 그냥 인기가 있기 때문이다. 지금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있는 스님들만 봐도 염불을 잘하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식신인자인 말 잘하고 글을 잘 쓰니 강연도 하고 책도 내서 부와 명예를 함께 얻고 있다. 옛날엔 면벽도사처럼 수도하는 스님이 대세였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스님도 있고 말재주, 글재주로 사는 스님도 있고, 사업수완을 발휘하는 스님도 있다. 그러니 당신은 스님 사주요!라고 하는 말을 들으면 어떤 스님이요? 하고 물어봐야 한다. 꼭 스님사주가 아니라고 해도 스님이 될 수 있는 시대란 말이다. 옛날에는 직업이 관이냐 재냐 식상이냐에 따라 하는 일을 정해도 될 만큼 직업수도 적었고 적중률도 높았다. 그래서 정말 자기 사주대로 살아갔다. 인구가 지금의 1/30도 안되다보니 어떤 직업을 가지는데 경쟁도 거의 없었다. 지금은 전혀 아니다. 그 직업의 사주를 가진 사람이 그 직업을 못가진다는 말이다. 다른 것도 마찬가지다. 그 사람이 항상 경쟁에서 이겨오지 않았다면 사주 자체만 보고 그 사람의 운을 예측할 수가 없는 시대가 된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평생사주란 걸 볼 수 있겠나? 그걸 봐준다는 것 자체가 감언이설로 사기치는 것과 뭐가 다르겠는가?

19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평생사주집을 만들어 주는 역학자들이 있었다. 아기가 태어나면 그 아기가 나이대 별로 어떻게 살지, 어떤 문제의 가능성이 있을 때 어떤 판단을 해야할 지를 60대 이후까지 차례대로 연표식으로 써서 주는 것이었다. 지금 그 사주집을 보고 요즘은 이렇게 사주를 봐주는 역학자가 없다고 현대의 역학자들의 실력을 폄하하는 사람들이 있기도 하다. 그런걸 볼 때면 참 한심하단 생각이 든다. 보이는게 전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과거에 평생사주집을 써줄 정도의 역학자라면 그들은 보통 그 집안의 주치의 처럼 대대로 그 집안 사람들의 사주와 대소사를 관장하던 역학자였다. 한 아이의 평생사주집만 써 준 것 같지만 그 아이를 낳은 엄마, 아빠가 결혼할 수 있도록 궁합도 봐주고 결혼날짜도 택일해준 사람이고 아마도 합방과 합궁날도 정해줬을 것이다. 그 아이의 부모이전에 할아버지, 할머니,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삼촌, 외삼촌, 고모, 이모의 모, 사주, 성향까지 모두 알고 있는 사람이다. 보통 아이가 태어나기 몇 일전부터 그집에 머무르며 아이가 태어나는 정확한 시간에 맞춰 사주를 책 수준으로 써 줬을 것이다. 사주를 봐서 아이의 외모를 예측할 수도 있지만 부모와 집안을 봐도 아이의 외모와 키는 짐작할 수 있고 그 짐작과 사주를 같이 보면 그 아이가 살집이 어떨지, 키가 어떨지, 지능이 어떨지, 끈기가 어떨지 등등이 더 확실하게 나올 것이다. 그리고 그 집안의 가풍이나 가업을 알고 있다면 조부모와 부모가 어떤 직업을 선호하고 유도할지를 알 수 있으니 직업의 추론도 쉬웠을 것이다. 집안 사람들의 인물만 봐도 사춘기에 자신의 외모 때문에 고민할지 그럴 땐 어떻게 대해줘야할지도 써줄 수 있었을 것이다. 그 정도의 백데이터를 가지고 있으면 평생사주를 못봐주는게 더 어렵지 않겠나?

지금까지 필자가 말한 내용을 보고 한가지 사주가 어떤 일을 하고 어떻게 살아갈지 어떻게 알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그렇다. 결국은 확률 게임으로 가버리는 것이다. 주변의 환경이 그 사주를 가진 아이를 어떻게 유도하냐에 따라서 그 흐름이 정해지는 것이다. 하지만 흐름을 정한다는 말이 사주에 상관없이 물길만 내놓으면 물이 흘러가듯이 사람이 살아갈거란 얘기가 아니다. 사람은 자신만의 사주를 산다. 그러니 아무리 어떤 방향으로 유도해도 그 방향으로 가지 않는 사람부터 오히려 그 방향으로 간 것처럼 보이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까지 너무나 다양하다. 그러니 함부로 남의 사주에, 남의 인생에 관여하지 말라는 말을 자주 하는 것이다.

신년이면 새해엔 띠별로 운이 어떻고, 별자리별로 운이 어떻단 기사가 쏟아져 나온다. 혹시 맞으면 좋고 틀려도 재미란 논리다. 그럴거면 왜 그걸 보냐는게 나의 생각이다. 그런 쓸때없는 짓을 전국민이 전언론사와 포털사이트들과 함께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아니면 말고를 부르짓는 것이다. 그런 헛짓할 시간에 그냥 하고 싶은거 하면서 살던가, 아무것도 안하는 게 낫다고 본다. 자기가 자기 인생을 방치하고 있으면서 그런 것들로 인생이 어떻게 될지를 점치는 건 정말 의미없는 짓 아닌가?

 

인컨설팅역학연구소   이동헌

 

 

부산이란 지역이 사주명리학계의 명사들이 많다는 건 많은 분들이 인정하는 사실이다. 필자도 부산사람이고 부산에서 태어나 아직도 주소지를 부산에 두고 있다. 그래서 부산에 대한 사정이 밝아서 이런 세세한 얘기를 해드릴 수 있지 싶다.

 

필자가 듣기로 6.25 한국전쟁 이전 부산에는 사주명리학을 하는 사람 중 이름난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대신에 부산이 바닷가인 까닭에 포구마다 큰무당이 있었고, 산 중에는 유명한 사찰들이 있어 운명에 대한 부분을 담당했다고 한다. 하지만 전쟁이 시작되기 전부터 함경도와 평안도의 사주명리학자들이 거처를 옮기기 시작했고, 전쟁이 발발하면서 전국에서 피난 온 사주명리학자들이 부산에서 돗자리를 깔게 되었다. 여러분들이 궁금한 점은 어느 동네에 있는 철학관들이 용했냐 일 것 같다. 그건 한국전쟁 이후 부산의 발전상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부산은 원래 포구가 발달한 지역이라 처음엔 철학관을 차린다고해도 장사가 될 가능성이 별로 없었을 것이다. 다만 피난 온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피난 온 사람들이 많이 살던 지역이 처음엔 철학관 장사가 잘 될 가능성이 많은 지역이었다. 부산의 피난촌은 중구와 동구, 영도가 주를 이뤘다. 국제시장부터 부산역, 범일동의 조방앞, 영도 영선동 등이 그 지역이다. 그 후 여기에서 시작한 분들 중 부산의 원도심이라고 할 수 있는 동래, 대신동으로 옮기는 분들이 생기기 시작했고, 진짜 부자들, 그러니깐 기업을 하는 사람들을 대상하는 사주를 보는 분들은 60년대와 70년대 부산의 모든 기능이 모여 있었던 조방앞 특히 은행을 비롯한 사채, 금융권이 밀집한 부산 진시장 부근으로 옮겨오셨다. 이곳에서 개업을 하신 분들은 일반인 손님은 받지않고 기업, 금융, 정치, 사법계의 고객만 받아서 대중적으로는 유명하지 않아서 알려지지 않았지만 서울에서 하루종일 기차나 버스를 타고 내려와서 며칠을 사랑채에서 기다리다 사주를 보고 올라가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특히나 조흥은행, 제일은행, 기업은행, 부산은행 등을 사이에 둔 부산진시장 옆 철도건널목을 철까치라고 불렀는데, 철까치 근처에 개업하신 분들은 우리나라 역사상 최고의 도사들로 기억하는 분들이 많으시다. '철까치'라는 말은 북한말로 철로옆, 철길근처라는 뜻이다. 아쉬운 점은 이곳에 계시던 분들은 돌아가시는 그날까지 손님들이 문 밖을 메운 까닭에 대부분의 철학관하는 사람들이 생존을 위해서 사이드잡으로 하던 교육이나 문하생을 두지 않았다는 점이다. 보통 철학관들은 서기를 둔다. 손님을 받아서 생년월일시를 들어 사주팔자를 뽑게하고 그것의 반복과 교육을 통해 문하생을 키운다. 흔히 고수가 수제자를 키우는 방법이라는 밥은 줄테니 알아서 배우라는 일종의 도재식 교육으로 제자를 키운 것이다. 지명도가 떨어지거나 상담능력이 낮은 철학관은 손님이 적을 것이므로 교육생을 받아 교육비를 받으면서 교육을 해주는 방식을 택한다. 하지만 문전성시를 이루는 곳의 경우 큰 돈이 오가기 때문에 거의 가족이나 친지에게 접수를 맡긴다. 그래서 아들이 없는 경우엔 거의 맥이 끊어져 버린 것이다. 

 

어제 아쉬은 얘기를 들었다. 이 철까치 철학관의 마지막이라고 할 수 있는 명세철학관이 문을 닫은 것 같다는 얘기다. 그런 얘길 캐나다에서 들으니 그것도 참 아이러니 했다. 전통사주명리학을 하시는 분 답게 사주에 나와 있는 미래를 그냥 읽어만 주는 방식의 사주를 봐주시는 분이었다고 들었다. 이 철학관의 선생님은 기업보다는 주로 개인사주를 보시는 분으로, 그래서인지 조방앞에선 많이 떨어져 있지만 사람의 왕래가 많은 부산진역과 가까워서 전국에서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사람들로 최근까지도 성황을 이루었고, 아무래도 개인상담을 하다보면 많은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작명에 더 집중을 하시는 편이라 작명으로 더 유명하셨다고 한다.

 

그 말씀을 전하신 분을 얼마전 20년만에 만났다. 손자의 이름을 짓기위해 가셨다가 발걸음을 돌렸다는 말씀과 함께... 필자가 제자는 아니기에 모셨다는 표현은 맞지 않지만 철까치 주변의 도사님 중 넘버원이셨던 정도사님께서 돌아가시기 전 자긴 이제 다됐으니 필자를 찾아가란 말씀을 듣고 제대하는 날에 맞춰 나를 찾아오셨던 분이다. 한때 대한민국 신발업계에서 이름을 날리던 사장님이셨다. 벌써 20년 전 일이다. 그해 진짜 그만 둬야 되냐고 몇 번을 물어오셨고, 제가 보기엔 그렇다고 말씀드린 기억이 있다. 그 후는 사실 필자의 기억에서 지워진 일이지만 1년에 걸처 회사를 매각했고 사업을 필자 말대로 접었다고 한다. 사실 접고나선 후회를 엄청 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후회도 잠시 매각하고 불과 몇 개월 후에 IMF가 터졌고, 다른 공장들이 문닫을 때 자기는 이미 확보된 현금으로 금융과 부동산으로 돈을 더 번 후에 신발사업으로 인연이 있었던 스케쳐스 사장의 도움으로 미국에 이민 가셔서 지금은 미국에 살고 계신다고 한다. 그 당시 같이 필자를 찾아오셨던 LA기어란 추억의 브랜드를 자신보다 더 크게 하셨던 최사장님이란 분은 업을 계속하시다가 IMF이후 부도가 나면서 연락이 끊어졌다고 믿고 안믿고의 차이가 너무 극명했다고 한다. 이상하게 신뢰가 갔다는 말씀에 그냥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필자가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아서 한눈에 알아봤다고 하신다. 얼마전 머리카락을 짧게 쳤더니 제대했을 때 모습이 보이셨나 보다. 워낙 노안이어서 나이들면 오히려 안늙는다는 소릴 많이 들었지만 그 덕에 오랜 인연이 한번에 알아봐주니 반가웠다. 이 분이 말씀은 하지 않으셨지만 그 당시 필자도 이 분의 도움을 크게 받았다. 그 즈음 필자의 아버지가 교통사고를 당하셨는데, 의사 진단이 사망할 것이라고 나오는 바람에 피해자일수 밖에 없었던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사고를 당한 아버지가 가해자로 둔갑해 그당시 고급차였던 그랜저와 프린스 수리비 및 말도 안되는 각종 병원비까지 물 처지에 몰렸다. 병원에서 우연히 마주친 이 사장님의 인맥 덕분에 쌍방과실로 겨우 낮출 수 있었다. 다만 진실을 밝히기엔 자신의 인맥도 무리라고 했다. 그 후 그에 역인 것들은 필자의 능력으로 다 죄값을 치르게 했지만 이 분의 도움이 경제적으로 힘들어질 수 있었던 필자의 20대 후반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한국에서도 보기 힘든 얼굴을 지구 반대편에서 마주칠 확률이 얼마나 될까? 그것도 도움이 필요할 때 도움을 주기위해 나타난 사람이라면 더 그럴 것이다. 같은 비행기를 탄 것도 아니고 미국시민권자는 외국여권소지자와는 다르게 캐나다에서는 자국민 대접을 받기 때문에 밴쿠버국제공항이란 메이저급 공항에서 마주칠 일이 거의 없다. 그런데도 마주친 것이다. 출국장을 나서면서 운동화 끈이 풀어진 걸 발견하고는 카트를 통로 벽으로 붙어 끈을 고쳐 매는데 종이 한장이 필자의 발 앞에 떨어졌다. 노인 한분의 메신저백에서 빠진 듯 보였다. 일어서서 그분을 부르려던 순간 한무리의 여행객들이 그 분의 뒷모습과 나 사이를 갈랐다. 내가 카트를 밀고 출국장 밖으로 나갔을 땐 그 분이 누구였는지 잠시 본 뒷모습으로는 알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마중 나온 와이프와 인사한 후 그 종이가 무언지 자세히 보게됐다. 한장 짜리였지만 대충 봐도 계약서 같아 보였다. 와이프와 같이 나온 현지인에게 물어보니 그건 일종의 차용증 같은 것이라고 했다. 금액이 컸다. 분명 없어진걸 알면 찾으러 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조금만 기다려보자고 했다. 아니나 다를까 바닥을 살피는 노인분이 눈에 들어왔다. 나를 앞서가던 그분이 맞는 것 같았다. 그래서 익스큐즈미 하며 혹시 찾는게 있느냐고 물었고, 계약서라고 하셔서 내가 주은 종이를 전했다. 그 때 서로 얼굴을 자세히 보게 됐다. 그 사장님이었다. 잠시간의 인사를 끝내고 내 한국과 캐나다, 미국의 전화번호를 교환하고 헤어졌다. 그리고 어제 전화가 한통 걸려왔다. 자신이 꼭 매입하고 싶었던 건물을 자신이 소유한 땅과 교환하는 거래가 있었는데, 내 덕분에 원만하게 처리가 되었다는 것이다. 지난 달 필자의 고객이 가진 땅 몇 필지를 팔면 그걸 산다는 분의 사주로 봐서 땅 전체의 가치를 올려줄 것이라고 컨설팅을 해준 적이 있었는데, 그 매수자가 바로 이 사장님이었던 것이다. 필자가 주어준 계약서는 그 거래와 관련된 계약서였다고 했다. 그 건으로 필자에게 비지니스적인 좋은 제안을 해오셨다.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계속해서 도움을 주고 받는 사이가 있고, 서로에게 피해를 입히는 사이가 있다. 사주명리학적으로 보면 그건 혈연이나 친분하고는 전혀 상관이 없다. 그런걸 필자는 일궁합 또는 궁합이라고 본다. 그리고 사주 구조적으로 보면 누구에게나 그런 일궁합이 맞는 사주의 사람이 존재할 수 있다. 어슬프게 그런 걸 경험한 사람들은 인맥관리란 이름으로 포장해서 많은 사람을 알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말하지만, 실은 그런 경우 오히려 많은 피해를 입는 구조의 사람이 더 많다. 하지만 분명한건 방 안에 틀어박혀서 아무도 만나지 않는 것 보단 많은 사람을 만나고 교류하고 파악하고 판단하는 노력이 당신의 인생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나에게 행운을 가져다 줄 사람을 찾아나서 보자. 그 사람과 특별한 관계일 필요는 없다. 하지만 알아두고 가까이 있으면 그냥 도움이 될 사람은 분명히 존재한다. 누군지 모르니 일단 많이 알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 도구로 필자는 SNS를 추천한다. 느슨한 친분관계를 만들고 유지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자 현대의 인맥교류방법이다. 필자는 실제로 SNS를 통해 교류한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받고 주고 있다.

 

지리산의 어느 암자에 간적이 있다. 갑자기 내린 비를 피하기 위해 들어갔으나 그치지 않아 하루밤을 묵어야할 처지였다. 스님은 흔쾌히 승낙해 주셨다. 그날 밤 등산복 차림의 노인 한분이 암자를 찾았다. 스님은 엄청 반갑게 맞이하시면서 옛날 얘기를 주고 받으셨다. 필자는 정말 친한 사이인가 생각하면서 두분의 대화에 귀를 기울였다. 오신 노인분이 20여년전 필자처럼 비를 피하러 오셨던 적이 있었단다.가 너무 많이 내려서 3일을 묶고 가셨다는 얘기였다. 그게 다였다. 무료한 산 생활에서 절을 찾는 보살을 빼면 그런 식으로 3일 씩이나 묶고 가는 사람은 20여년 동안 이 분 한분이셨던 것이다. 그동안 한번도 안부를 전한 적도 마주친 적도 없었지만 '아직 여기 계셨네요. 아, 어..' 하다가 그 3일의 얘기를 쏟아내시는 거였다. 인간의 인연이란 원래 이런게 아니었을까? 지금은 사회란 타이트한 구조 속에서 너무 밀접한 관계를 만들어 놓고는 서로 고통스럽게 참고 노력하고 있는 건 아닐까? 인간이 절대고독을 가지고 있다는 건 모두가 알고 인정하는 사실이다. 이 말은 스스로 혼자있는 시간을 갈구하고 있다는 말의 반증인거다. 그런 면에서 인간은 원래 자유롭게 각각이 떨어져서 독립생활을 했을 것이고 필요한 일이 생기면 그때 모였을 것이다. 현재 사회를 이루고 사는 인간의 역사가 오래된 것 같지만 불과 100여년 전 산업혁명 전에는 인간이 모일 일은 전쟁 밖에 없었다. 그래서 산업혁명의 집단주의적 생산과 소비가 한계에 다다른 지금 SNS 같은 인간에게 느슨함과 자유를 주는 도구가 생겨나고 점차 확산되면서 사회구조의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고 생각한다. 몸을 맞대고 어울려야 인간미가 있다는 건 전쟁터의 전우애나 노동착취를 당하던 시절 좁은 방안에 온가족이 엉켜살던 시대의 깝깝함을 미화하고 싶어한 사람들에게 세뇌당한 것일 수도 있지 않을까? 사주명리학으로 본 인간은 모두 독립체이고 자신이 가장 중요하다. 편하기 위해 참거나 편하기 위해 휘두른다. 사실 인간의 행동은 그것 뿐인 것이다. 하지만 휘두르는 사람보단 참는 사람이 많다. 아니 휘두르는 사람은 굳이 나를 찾을 필요가 없어 못보는 것 뿐이다.

 

'왜 그렇게 살고 있어요? 지금 OO해서 죽고 싶을 것 같은데?'

 

  '그건 사실이지만... 제가 저 좋자고 그렇게 하면 부모님이랑...'

  '그건 사실이지만... 제가 저 좋자고 그렇게 하면 아이들은...'

  '그건 사실이지만... 제가 저 좋자고 그렇게 하면 회사는...'

  ......

 

편하게 살자. 편하게... 이기적으로 살자. 사실은 그게 남을 돕는 거다.

 

 

 

인컨설팅 역학연구소    이동헌

 

 

 


 

 

 

 

이미 경제, 어쩌면 지하경제의 한 축이 되어버린 점술사업에 입문하려는 많은 초심자들에게 듣는 질문이다. 그럴 때 하는 아주 간단한 답은 최고의 점술가로 칭송받는 박도사가 부자였다는 말은 못들었다..이다. 박도사가 사주를 봐준 이유는 돈을 벌기위해서 였다. 하지만 사주를 공부한 이유는 세상 이치를 깨치고 싶어서 였다. 그래서 점술가는 한 몫 챙겨서 산 속으로 들어가는 사람이다..란 의미의 말씀을 하신 걸로 전해진다. 한 몫을 챙겨서 어쩔 심산이냐고 묻는다면 가족부양을 위해서 였다. 가족이 먹고살 것을 해결한 후에 입산수도해서 자신이 깨치고 싶은 공부를 더 하고 싶은 마음이었을 것이지만 그렇게 하시진 못한 걸로 안다. 먹고 사는게 그만큼 녹녹하지 않았기 때문일거다. 

 

필자는 더 읽을 책이 없어서 사주책을 쥐었다. 더 읽을 책이란 소설이나 에세이류인데, 사실 저런 책을 1만권 정도 읽어보면 스토리가 빤해진다. 재미가 없어진다는 말이다. 주인공의 삶에 관심이 있어야 소설이 재미나는 것인데 그 삶이 빤하게 보이면 소설은 안녕이다. 사주명리학은 소설과 다른 반전 매력이 숨어 있었다. 내가 사주팔자로 알아낸 그 사람의 성격, 성향, 운의 흐름 등의 정보로 그 사람이 어떻게 살아왔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예측하는 재미... 내가 사주팔자에서 본 어떤 인자가 그 사람에게 어떤 현실로 작용하고 있는지와 그 작용에 따른 삶의 모양을 확인하는 게 정말 흥미롭고 재미지다. 예를 들면 아래와 같이 그 사람의 직업이나 돈을 버는 방법을 예측하는 과정에서다.

 

년지에 식신을 가지고 월주에 재성이 있으면 식신의 해당하는 기업을 하는 부모나 조상이 있었다고 본다. 식신이란 인자는 '먹여서 기르는 것, 새롭게 만들어 내는 것'이란 기본 의미를 가지는데, 다른 인자의 영향을 봐야 그 정확한 의미를 유추할 수 있지만 년지 식신에 월주 재성이면 흔히 사람을 먹이는 식당을 해서 돈을 벌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보게 된다. 그런데 먹여서 기르는게 식당만 있는게 아닌 걸 사주를 봐가면서 알게 된다. 소나 돼지를 사육하는 사람도 식신재성이 있고 미생물이나 곤충을 기르는 사람도 식신재성이 있었다. 세균을 배양하는 사업을 하는 사람도 젖갈이나 장류를 숙성시켜 파는 사람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결국 내리는 결론은 사람은 사주팔자 생긴대로 산다는 말이다. 그리고 이런 걸 확인하고 얻는 짜릿함이 주는 매력에 사주를 계속 봐주게 된다.

 

점술업에 관심을 가진 분께 드리고 싶은 말은 생존수단으로 이 곳에 입문하면 남는게 없을 것이란 말이다. 이미 기존에 먹거리 이상을 벌어두고 계속 이 업을 지속하는 분들과는 일단 경쟁상대가 될 수 없다. 그리고 천막을 치고 일이만원에 연연하면서 사주를 봐주는 것은 생존을 보장받지 힘들 것이다. 그 밖에 사주카페나 철학관을 차려서 하는 것 역시 초기셋팅비용을 제대로 회수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힘들다. 이렇게 돈이 어렵다 보면 사주를 제대로 봐줄 수가 없다. 손님을 계속 끌려면 홈런까지는 아니라도 계속해서 안타는 치면서 잘 맞춘다는 소문이 나야하는데 연애상담이나 오는 평이한 삶을 살고 있는 손님들에게 그렇게 머리에 딱 꽂히게 잘 맞다는 느낌을 주긴 어렵다. 그래서 지나간 놈은 다 나쁜놈으로 만들고 다가올 놈은 다 의도를 가진 놈으로 만들어서 앞에 앉은 의뢰자를 비련의 주인공으로 만드는 스토리로 감명을 대신해 버리게 된다. 사람은 누구나 비련이든 뭐든 주인공이 되고 싶어하기 때문에 솔깃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계속 봐주다보면 진짜 사주는 봐줄 수 없게 된다. 이유는 일반인 대부분은 삶에 아무 이벤트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손님을 좀 받다가 말게 되는 것이다. 흔히 만명이상의 손님은 받아봐야 눈이 열린다고들 하는데 그런 실력이 쌓이기 전에 개점폐업하게 되는게 거의 다 일 것이다.

 

얼마전 유명 점술가들의 한계를 공중파를 통해 본 적이 있다. 바로 이영돈 PD가 간다 '10대 점술가를 검증하라'란 프로그램에서 였는데, 그들은 국내 최고의 점술가라고 이름이 나 있었지만 아닌 걸 아니라고 말 못하는 약자 즉 을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유명 PD의 사주를 잘못 봐줬다는 소문이 나서 손님이 다 끊길 것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왜 그런지, 아니면 당연한지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점술가들은 자신의 감정이 틀렸다는 말을 듣는 걸 두려워 한다. 사실 맞는게 신기하고 이상한 것인데도 말이다.

 

사실 필자가 아는 정말 오리지널 점술가들은 돈 걱정은 안하고 산다. 손님 몇 명으로도 사는 데 지장없는 수입을 올리기도 하지만 자신의 사주에 맞는 돈벌이를 해서 고정수입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돈이나 인기에 연연한 감정을 하지 않는다. 안 볼려면 치워! 란 말을 자유로이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잘 본다. 당장은 손님이 틀렸다고 말하지만 결국 그 감정이 맞다. 제대로 보는 사람은 틀리는 법이 없다.

 

사주공부를 해서 남의 사주를 봐줄 생각을 하지말고 자신의 사주를 봐야한다. 그리고 자신의 사주에서 자신이 뭘 해먹고 살아야 할지 찾아라. 그것도 못 찾으면서 어떻게 남의 사주 봐줄 수 있겠는가? 먹고 살걸 만들어 놓은 후에도 남의 사주를 봐주고 싶다면 그 때 돗자리를 깔아도 늦지 않다.

 

니는? 나? 내가 사주봐주는게 주업이면 어떻게 이런 글을 쓰겠나!?^^

 

 

 

인컨설팅 역학연구소     이동헌

개인고객의 의뢰는 받지않기 때문에 필자는 년초가 나름 한가하다. 기업들은 가을이면 자신들의 다음해 플랜이 나온다. 그래서 겨울이 오기 전에 대부분의 컨설팅은 마무리 된다. 특히 필자는 연휴 전에는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일주일 정도 휴가를 잡는다. 올해도 그리 보내고 있다. 그런데 아침에 갑자기 급한 목소리로 전화가 걸려왔다. 10여년 전 필자가 쓴 책으로 공부하신 역학계에 종사하시는 분으로 흔히 말하는 줄을 세우게 하는 분이다. 다짜고짜 잠시만 시간을 내어달라고 사정한다. 계신 곳이 수도권으로 알고 있는데 바로 출발할 수 있다고 시간만 내어달라고 한다. 목소리만 들어도 그 다급함이 느껴졌기에 내려오시라 말씀드렸다.

 

점심 때가 좀 지나 도착한 이 분은 사주 두개를밀었다. 필자는 평소에 하듯이 휴대폰의 만세력 앱에 사주를 입력해 팔자를 뽑아서 뭘 알고 싶은지 물었다. 지금 그 사람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말해달라고 했다. 답해 줬다. 첫번째 사람은 중이 되어 있거나 인사불성이 되어 있거나 감옥에 있거나 할 것 같은데 본인을 데리고 오거나 사진이라도 주면 더 정확하게 말해주겠다고 했고, 두번째 사람은 사업을 하긴 하는데 입으로 다하려하기 때문에 흥했다 망했다는 반복하는데 지금은 좀 흥한 상태지만 곧 입으로 망할 것이기에 조심하라면서 이미 망해있을수도 있다고 마찬가지고 데리고 오면 더 자세히 말해주겠다 했다.

 

이 분은 내말을 듣고 JTBC의 '이영돈PD가 간다'라는 프로그램에 대해 말해줬다. 자기 사무실에 찾아왔지만 운 좋게 방송에는 안나온 것 같은데 못 맞춰서 낭패를 당할 뻔 했다고 한다. 아직 프로그램이 끝난게 아니라서 정확히는 모르지만. 도대체 저렇게 남의 사주를 가지고 와서 못 맞추면 자기 처럼 이름난 사람은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물었다. 그냥 맞춰주면 될 거 아니냐고 답하려다가 이 분과 VOD를 통해 그 프로그램을 자세히 보게됐다. '이영돈PD가 간다'란 프로그램의 주제는 대한민국 10대 점술가를 찾아라! 였다.

 

필자는 이 프로그램의 의도는 마음에 들었다. 사람들의 심리적 약점을 악용해 부적이나 굿을 하게해서 돈을 뜯는 악덕점쟁이를 몰아내겠다는 의도를 밝혔기 때문이다. 필자도 그런 악덕점쟁이에게 사주를 보는 것 보단 그냥 혼자 볼 수 있게 하자는 취지로 '저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란 책을 쓰기도 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방법은 영 잘못됐다고 본다. 이유는 같은 사주를 가진 사람수에 대한 고려가 전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사주팔자의 구성은 60년을 주기로 51만8천여가지다. 우리나라 인구가 5천만명이라고 가정한다면 같은 사주를 가진 사람은 100명이 되고, 남녀를 구분하면 같은 사주를 가진 남자는 50명이 된다. 만약 유영철이라는 사람의 사주와 같은 날 같은 시에 태어난 사람을 찾아보면 스님같은 종교인, 동네깡패나 양아치, 연쇄살인법, 강력계수사관, 이미 죽은사람, 장의사, 정육업계 종사자 등등의 삶을 살고 있을 것이다. 그 외에도 수없이 분화된 사회에서 주로 불평불만 세력으로 살아가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단순히 사주만 가지고 그 사람이 현재 무엇을 하고 있다고 맞힐 수 있는 사람은 딱 두가지의 사람 밖에 없다. 사전 정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거나 이전에 그런 사주를 가진 사람의 사주를 본 경험이 있는데 하필 그 사람이 살인을 저지런 사람이었을 경우다. 실제로 역술인들은 자신이 본 사주의 사람과 같은 사람이 똑같은 사주를 내밀면 똑같이 봐준다. 이유는 사주는 경험통계학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TV프로그램에서 유영철의 사주를 내밀었을 때 꼭 유영철의 사주를 본게 아니라도 그와 같은 사주의 사람이 살인을 했다고 본적이 있으면 살인을 했다고 할 것이라는 말이다. 단, 가족이나 친지, 연인이 유영철의 사주를 가지고 온다면 가지고 그 사람의 사주와 유영철의 사주를 연결해서 분석할 수 있기 때문에 훨씬 정확하게 볼 수 있다.

 

그러니 정확하게 맞춘 사람들은 10대 점술가라기 보단 운 좋게 유영철과 비슷한 사람의 사주를 본 적이 있는 사람이다. 다른 두 사람의 사주도 마찬가지로 이미 자신의 데이터베이스에 있는 사주였을 가능성이 높다. 이 프로그램이 정말 정확하게 역술인의 실력을 체크하려 한다면 방법이 완전히 달라져야 한다. 같은 날 같은 시에 태어난 사람을 찾아서 한 역술인에게 그 사람 둘을 직접보내서 두 사람의 상과 사주를 보고 두 사람의 삶을 맞힐 수 있는 지 확인해야 정확하다. 쌍둥이를 데리고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그보다 완전히 타인이라면 더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재미있는 걸 봤다. 거기에 유명하다고 나오신 분들이 유영철의 사주를 가지고 풀이하는 방법을 보면 그 분들의 주요 고객층이 보인 것이다. 어떤 사람이 많이 찾아오냐에 따라서 감정하는 초점이 다르다는 말이다. 여기서 내게 필요한 역술인을 찾는 한가지 스킬이 나올 것 같는데, 사회 각 분야에 전문가가 있듯이 역술인도 전문분야가 있다. 그리고 그 분야는 정말 잘 맞힐 것으로 기대해도 된다. 사업을 하는 사람이 찾아가야할 역술인과 취업을 위해 찾아가야할 역술인이 다르단 말이다. 보통 그 철학관은 뭘 잘본다고 하면 그 분야를 정말 잘본다고 믿고 그 부분 만큼은 참고를 하면 좋다는 말이다. 단, 필자는 순수 명리학만을 신뢰하기 때문에 신점이나 무속인들의 정확도에 대해서는 부분적으로만 인정한다.

 

그리고 한가지 더. 복비라고 하나? 컨설팅 비용에 대한 의견이다. 턱없이 싼 곳도 있고 반대로 엄청나게 비싼 곳도 있다. 그 차이는 뭘까? 많이들 궁금하다기 보단 왜 그리 비싸냐고 비싼 곳만 욕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게 볼게 아니다. 필자는 복비는 책임감이라고 말하고 싶다. 필자도 비싼 편이란 소리를 듣지만 공짜로 봐준 사람들이 그 말을 믿고 따르는 경우는 잘 보질 못했다. 하지만 많은 돈을 낸 사람일수록 믿고 따르려 노력한다. 그리고 그런사람들은 감정결과로 자신의 파악한 후에 흔들림없는 삶을 살아간다. 만원에 사주를 봐주는 역술인이 자신의 말을 만원어치는 책임질까? 만원에 사주를 보는 의뢰인은 자신의 미래를 만원으로 알고 바꾸고 싶어하는 걸까? 그냥 재미 이상은 아니지 않을까? 필자는 그렇게 생각한다. 비싸게 봐주시는 분들은 비싼게 아니고 책임질 수 있는 사주를 봐주는 것이라고. 필자도 그러한 신념을 가지고 이 일에 임한다. 그리고 최근 설문, 지문, 혈액형, DNA 등으로 성격을 알고 미래를 예측하는 업체들이 생겨나고 있다. 그 비용에 비하면 정확도 면이나 만족도 면에서 사주명리학이 훨씬 더 가격 경쟁력이 있지 않을까?

 

 

 

인컨설팅 역학연구소   이   동   헌

 

 

 

 

사주로 대학가기, 가능할까?

컨설팅사례보고 2014. 11. 20. 09:09 Posted by Eastlaw

수시가 활발하지 않았던 예전엔 수능을 치고 나면 전화통에 불이 났었다. 어떤 대학, 어떤 과를 지망해야 할지? 아니면 이 성적으로 갈 수 있는 사주에 제일 잘맞는 대학과 과는 무엇인지를 묻기 위해서 였다. 필자가 예전엔 일반 철학관처럼 개인고객을 받은적은 없지만 거래처 임원의 자녀나 지인의 자녀들이 입시생인 경우가 많아 연례행사처럼 대학과 학과를 파악하곤 했었다. 요즘은 수시란게 생기고 정시모집만큼 수시모집에 지원하는 비율도 높아서 1년 내내 이런 의뢰가 들어온다. 그리고 아예 고등학교 입학예정인 중학생의 진로에 대해서도 많이들 물어온다.

 

이렇게 자기들이 물어오면서도 그들의 대부분이 가지는 의문이 몇가지 있다. 과연 학생의 사주를 봐서 그 학생이 갈 대학이나 과를 택할 수 있을까? 가고 싶은 과와 실제 가는 과가 다른 것도 사주적인 이유가 있는가? 성적이 모자란데도 사주를 통해 입학이 가능할까? 등이다. 필자의 경험으로 보면 모두 Yes 다.

 

과연 학생의 사주를 봐서 그 학생이 갈 대학이나 과를 택할 수 있을까? 에 대한 답부터 해나가보자. 다른 글에서도 많이 말했지만 사주는 말그대로 그 사람이 평생을 그렇게 살아간다고 나타내주는 인생의 지표이다. 자기 팔자대로 산다는 말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누구 입에서나 튀어나올만큼 경험적으로 사회학적으로 증명된 말인 것이다. 일반적으로 자신이 전공하는 과와 가는 대학은 사주팔자 여덟자 중 년(年)과 월(月)에 속하는 네 글자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리고 이 네 글자 플러스 일(日)과 시(時)의 네글자를 조합해서 사회생활 즉 돈벌어 먹고 사는 행태를 결정 짓게 된다. 그러므로 년월과 일시가 전혀 다른 글자의 구성(오행, 五行)이라면 공부한 전공과 상관없는 일을 하며 먹고 살게 되고 비슷하다면 전공과 비슷한 일을 하고 먹고 살게 된다.

 

다음 의문은 가고 싶은 과와 실제 가는 과가 다른 것도 사주적인 이유가 있는가? 이다. 이건 년월 네자의 구성 중 천간이라 불리는 갑甲, 을乙, 병丙, 정丁, 무戊, 기己, 경庚, 신辛, 임壬, 계癸 10 글자와 지지라 불리우는 자子, 축丑, 인寅, 묘卯, 진辰, 사巳, 오午, 미未, 신申, 유酉, 술戌, 해亥 12 글자의 차이 때문에 발생한다. 천간은 주로 생각과 이상을 나타내고 지지는 현실 생활을 나타낸다. 그러므로 가고 싶은 과는 천간의 글자가 지배하고 실제 가게 되는 과는 지지의 글자가 지배하는데 천간의 글자와 지지의 글자가 전혀 다른 오행에 속할 경우나 상극을 이룰 경우(괴롭히는 글자가 올 경우)에 이상과 현실이 다름을 경험하게 된다. 이는 사회생활에서도 마찬가지다. 나는 자유스러운 분위기에서 일하고 싶은데 직업환경은 권위적이라 만족을 못한다든지 그 반대의 경우 일 때 취업 후 오래 붙어 있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거나 권위적인 환경을 너무 동경해 엉뚱하게도 폭력집단이나 그와 비슷한 정치집단에 들어가서 말종짓을 하게 되는 것이다.

 

가장 큰 관심을 가지는 부분이 바로 이 의문인데, 성적이 모자란데도 사주를 통해 입학이 가능할까? 가 그것이다. 사주구성 중 특히 지지구성에서 골치아픈 몇가지 구성이 있다. 사주용어로 격각과 원진, 파, 해라는 것이 그것인데. 격각은 일이 아주 골치아픈 과정을 거치면서 겨우겨우 해결되거나 파토나는 것이고 원진은 꼭 누군가 방해하는 것처럼 일이 원하는 만큼 이뤄지지 않는 것이다. 파와 해란 것은 방해인자로 일의 진행을 삐끗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이런 골치아픈 구성들이 사주 내에 있다면 살아가면서 평생 그 영향을 받고 살게 된다. 자기 삶에 풍파가 많다고 여겨지면 이 인자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면 맞다. 그리고 이 인자들은 10년을 지배하는 대운이나 매년 돌아오는 년운에서 와도 영향받게 된다. 그러므로 사주에 이러한 방해인자가 없어도 인생이 삐걱거리는 이유는 운에서도 오기 때문이다. 그 밖에도 사주 구성 내에 극하는 인자로 인해 비슷한 과정을 겪기도 하는데 이렇게 서론이 길었던 이유는 떠남을 설명하기 위해서 이다.

 

필자의 경우를 간단한 예로 들자면 필자는 중학교 3학년 때 요즈음 과학고 같은 특수고등학교에 진학을 권유 받았다. 과학적 재능을 인정받았고 여러 과학경시대회 성적이 좋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아버지 사업이 갑자기 기우는 사정으로 일반계 고교에 진학하게 됐다. 대학입시 땐 서울 쪽 학교로 가려고 했지만 이번엔 아버지가 갑자기 아프신 바람에 부산에 있는 대학을 지원했다. 그 후에도 벤처기업 운영 중 아주 큰 계약건이 있을 때, 아주 고가의 프리미엄을 가진 국제라이센스 시험을 칠 때, 요즈음은 뭔가 큰 사업을 앞두고 있을 때 아버지가 아프시거나 사고를 당하신다. 내가 하려는 일을 끝내 해내긴 했지만 제대로 결과를 얻지 못하거나 그 시일이 늦어졌다. 최근에도 이런 일이 있었고 아마 미래에도 그럴거라고 본다. 내 사주에는 해라고 부르는 일종의 방해인자가 아버지와 나 사이에 강력하게 작용하고 있다. 우연이라고 보기엔 너무나 적시적때에 일어나는 이런 일들을 다른 어떤 이유라 설명할 수 있을까? 그렇다고 해서 필자가 아버지와 사이가 나쁘거나 원망하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 40년 넘게 이런 패턴 속에 살고 있기 때문에 중요한 일을 할 때는 항상 아버지를 먼저 살피게 되거나 내가 달려가지 않아도 일이 해결될만한 정신적 인적 여건을 만들어 두고 일에 임하게 됐다. 그 준비도 항상 부족했지만 말이다. 

 

가족 중에 누군가가 자신의 일을 항상 막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는 사람을 수 없이 봐 왔고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도 그런 분이 있을 것이다. 필자는 그러한 작용의 원인을 바로 그 사람의 사주에서 찾는다. 이 말은 문제가 내 안에 있는거지 그 가족에 있는 것이 아니란 점이다. 어떤 자식은 나처럼 아버지에게 먼저 달려가지 않고 일 처리를 마친 뒤에 달려가기도 하기 때문이고 그것이 잘못된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 상황을 받아들이고 행동한 나이지 아버지가 아니란 말이다.

 

필자는 성적이 모라란데 가고 싶은 과가 있다고 말하면 단호하게 멀리서라도 찾아 그 과에 보내라고 말한다. 사주를 볼 필요도 없이 그렇게 답한다. 그건 부모가 자식을 멀리 때어놓고 싶지 않거나 다른 과를 보내고 싶어서 그런 것이기 때문이다. 이건 부모의 자식에 대한 일종의 집착인데, 그 집착이 자식의 앞길을 가로막는 것이다. 대학생이면 이미 성인인데도 옆에 끼고 있고 싶다는 생각에 근처 대학에서만 자식이 원하는 전공을 찾고 성적이 안되거나 없으면 다른 전공을 선택하라고 하는 건 자식을 원해서라고 말하지만, 그건 집착일 뿐 자식 입장에서는 자신의 미래를 방해 받는 것 이상은 아닌 것이다. 진짜 자식을 원하고 같이 살고 싶다면 지금 살고 있는 곳을 떠나 자식이 갈 그 곳으로 이사가면 되는데 그렇게 할 생각은 없으면서 자식에게만 바꿀 것을 요구하는 건 자식을 위하는게 아닌 자신 만을 위하는 것이다.

 

이제 질문으로 돌아가보자. '성적이 모자란데도 사주를 통해 입학이 가능할까?' 가능하다. 사주 내의 간섭인자를 물리치고 멀리서라도 찾으면 대부분 있게 마련이고 의대처럼 성적자체가 안되는데 그래도 가고 싶다면 제3국으로 유학을 가면 된다. 사주에서 멀리 떠난다는 말의 뜻은 간섭인자를 뿌리친다는 뜻이고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인간은 원래 독립된 존재이고 외로운 존재이다. 그 존재가 가족, 친인척, 학교, 지역, 공동체 등을 통해 엮이어 살아가며 사회적 동물이 된 것이다. 사주명리학은 그 사회적 동물이 된 인간을 생년월일시로 구분해 관찰한 통계학문이다. 이런 까닭에 사회적 관계가 없는 먼곳이나 외국으로 간다면 전혀 다른 인생을 살아 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가지는 것이다. 외국으로 이민가서 성공한 사람들의 사주에선 그들의 삶이 잘 드러나지 않는데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을 선택하는 것으로 그 사람의 인생이 결정된다고들 말한다. 맞다. 필자는 이들 졸업생의 사주로 그들을 인생 끝까지를 예측해줄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살지 않았으면 한다. 남들과 똑같은 삶을 살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다. 사주대로 살면 편할수도 있고 남들과 비슷하게 사는 덕에 위로 받으면서 살 수도 있다. 하지만 좋고 나쁨의 등락이 있어 올라갈 땐 좋지만 내려올 땐 너무 고통스러워진다. 타에 의한 기쁨과 타에 의한 고통을 겪게 되는 것이다. 사주대로 살지 않으면 고통은 자신의 선택에 의해서 오고 기쁨또한 마찬가지다.

 

결론을 말하자면 자식을 포함한 남의 인생에 간섭하지 말자. 그리고 자신의 인생을 가족을 포함한 남의 뜻을 위해 허비하지도 말자는 말이다.

 

이 말 역시 간섭으로 여겨져 미안해진다.

 

 

인컨설팅연구소   이  동  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