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번의 글을 통해 개명의 효과에 대한 의문을 말한 적이 있다. 실제로 개명을 해서 잘된 사람들을 보면 개명의 효과라기 보다는 좋은 대운의 변화기에 개명을 함으로 인한 착시효과가 난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명을 해야하는 경우도 말씀 드렸다. 아주 유명인의 이름과 똑같거나 흉악법이나 사회적 지탄을 받는 사람이 하필 본인의 이름과 같은 때 놀림을 받지 않기 위함이라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또 한가지 더 이름을 바꿔도 되는 경우는 자신의 이름이 너무 싫을 때.. 그러니깐 삼순이 정도 되는 촌스럽거나 놀림을 받을 수 있는 이름, 그냥 싫은 이름이라면 그땐 바꿔야 한다고 말씀드렸다.

 

필자가 이런 말을 했음에도 몇년 동안 이름을 바꿔달라는 분들이 많았다. 대부분 그냥 자기 이름이 싫다는 분이었다. 그리고 그분들 중 개명 후 자신의 사례를 필자에게 전하는 분들이 꽤 있다. 그 내용을 보면서 필자의 개명에 대한 제한된 학술적 입장에서의 생각을 반성하는 뜻에서 이 글을 쓴다.

 

'대표님 건강하시지요? 재작년 몇월에 사주상담 받고 개명 안해도 된다고 말씀하셨지만 떼써서 개명한 원래 이름은 OOO, 개명한 이름은 OOO입니다. 먼저 다시한번 너무 마음에 드는 이름 지어주셔서 감사드려요. 전 그 당시 로펌 3년차로 근무하고 있었고 전문분야를 정해야 하는데 여자변호사라 이혼 쪽을 회사에서 밀었지만 실제 미혼에 연애경험도 거의 없어서 그런지 일이 많이 힘든 시기였어요. 그리고 고객들도 저를 지명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구요. 그래서 고향 내려가서 법무사 피나 빨아야하나 하는 심정으로 상담을 받았던 기억이 있어요. 제가 좀 딱딱하게 생겼는데, 이름도 그래서 개명을 위해 여러번 철학관에서 이름을 지었는데, 그때마다 또 딱딱한 느낌의 이름만 나와서 지어놓고도 실제 개명신청을 안했었어요. 말씀은 안드렸지만. 그래서 대표님께도 이름을 한번 받아보고자 억지로 요청을 드렸고 지어주신 이름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개명신청했습니다. 호적도 바꾸고, 명함도 바꾸고, 회사에서 호칭도 다 바뀌어 갈 때즈음 신기하다고 생각되는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어요. 고객들이 제 이름을 지명하기 시작한거예요. 대표님께서 좋아진다고 말한 해는 아직 6년이나 남았는데, 저희 회사에서 지명 2위가 됐어요. 그리고 안들어오던 소개팅도 이름을 바꾸니깐 쉴새없이 들어왔구요. 덕분에 지금 연애도 잘하고 있답니다. 가장 많이 변한건 저 자신이예요. 남들한테 제 이름을 말할 때마다 주눅이 들었는데, 지금은 너무 당당하답니다. 그러니 당연히 재판에서도 그렇고 대인관계, 고객을 대할 때도 갑질을 하진 않지만 갑이 된 느낌이예요. 좋은 이름 지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구요. 저 처럼 이름 바꿔달라고 하는 사람한테 안바꿔도 된다고 하시지 말고 좋은 이름 지어주세요. 어차피 복불복이잖아요. 자신감이 생기는 이름을 가진다는 건 정말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일 중에 하나라고 생각해요. 몇백짜리 명품 옷도 척척 사는 세상인데, 평생 불릴 이름.. 비용이 아무리 들어도 좋은 이름을 가지는게 맞다고 봐요. 회사에서 인정을 받으니 이직이나 개업은 고려하지 않네요. 대표님이 말씀하신 변화기나 그 안에라도 결혼할 마음이 생기면 한번 찾아뵐께요. 건강하세요.'

 

사람이란게 뭘 상담해주려면 경험을 해봐야 하는데, 필자의 경우 개명을 해본적이 없으니 경험이 안되는 부분이었다. 사업이나 다른 부분은 사주와 경험을 융합해서 컨설팅 해드리는데 반해 개명이란 부분은 정말 개명한 사람들을 보고 경험이라기 보단 폐해를 목격한 입장에서 말씀을 드려 온 것 같다. 플라시보 효과란게 있다. 위약 효과라고 가짜 약을 줘도 그 약이라고 생각하고 먹는 사람은 효과를 보는 걸 두고 하는 말이다. 필자는 개명을 그 정도.. 그러니 정신적인 약빨이 떨어지면 끝인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자신이 어떤 이름으로 불린다는 건 플라시보를 뛰어넘는 작용력이 있다는 걸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다만 개명을 반복적으로 하는 것에 대한 효과는 헛꿈을 꾸는 것에 불과하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마음에 드는 제대로 된 이름을 자신이 선택하는건 필요할 수도 있다고 입장이 변한 것이다. 

 

또 최근에 만난 몇몇 기업 인사담당자들과의 대화에서도 이름을 중요성을 다시한번 느낀적이 있다. 보통은 그런 경우가 잘 없지만 서류전형에 마지막으로 합격, 불합격을 고려할 때 모든게 동등한 상황이라면 이름을 본다는 것이다. 제대로 작명에 대해서 알진 못하니깐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나오는 한자획수를 보고 획수가 맞지 않는 이름을 불합격시킨 적이 꽤 있다는 말을 들었다. 자신들의 판단 기준이 없으니 그런 방법이라도 찾아냈다며 소개하는데.. 아차한 기억이 있다. 사람들은 한자획수를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구나하는...

 

그렇다면 새로운 이름은 어떻게 지어야할까 하는 방법의 문제가 남는다. 시중에는 수많은 작명방식이 있다. 그래서 어떤 이름이라도 다른 방식으로 이름을 짓는 곳에 가면 나쁜 이름이 될 수 있다. 다르게 말하면 어디가나 이름을 바꿔야한다고 말할 수 있단거다. 필자는 실제 이름을 지을 때 고려해야할 점은 오행, 십신, 한자, 한글의미 정도라고 생각한다. 사주에 부족한 오행과 십신을 보해주고, 불용한자는 피하며, 누구나 토를 달 수 있는 한자획수 정도는 맞춰진 현대적인 감각에 맞는 이름이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필자가 그렇게 따져 작명을 하다보면 이름 짓기가 정말 쉽지 않다. 더구나 의뢰인의 주변인과 같은 이름을 피하다보면 이름이 안나오는 사람도 허다하다. 그러니 개명을 위해 비싼 돈 들이지 말고 그냥 자기가 원하는 이름이 있다면 한자 정도를 맞춰달라고 해서 개명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신생아의 이름이 아니라면 이름이 중요하긴 하지만 너무 메이는 것보단 자신이 선호하는게 더 중요하다는 의미로 말하는 것이다.

 

 

 

인컨설팅 연구소    이동헌

 

 

 

분명 사주도 좋고 대운의 흐름도 너무 좋은데 고생고생하면서 살아왔다는 사람이 있다. 그런 반면 사주 원국은 좋지만 운의 흐름이 너무 좋지 않아서 고생했을 것 같은데 잘 살아왔다는 사람이 있다. 이 두사람의 공통점은 유학을 갔다는 점이고, 차이점은 사주는 좋은데 고생한 사람은 자신에게 맞지 않는 나라로 간 것이고, 사주는 나쁜데 잘 살아온 사람은 자신에게 맞는 지역에 유학을 갔다는 점이다. 한국에서 살았으면 잘 살았을 텐데 유학을 가는 바람이 인생이 꼬이는 사람이 전자이고, 한국에 살았으면 인생이 완전히 꼬였을 텐데 유학을 가는 바람이 인생이 잘 풀린 사람이 후자라는 말이다. 그래서 유학도 아무나 가면 안되고, 간다고 하더라도 꼭 자신에게 맞는 지역으로 가야한다. 단지 외국에 나가야 하는 사주가 있는게 아니라 사람마다 나가면 좋은 지역과 나쁜 지역이 있다. 이 구분은 지구의 음양론에 의하는데 필자는 100명 중 97명정도가 이의 영향을 받는다는 통계를 가지고 있다. 영향을 받지않는 3%는 사주원국이 너무 좋거나, 삼합에 의해 음양이 보강되거나, 정신적인 능력이 남다른 사람이었다.

 

위와 같다보니 이런 사람들도 있다. 우연히 자신에게 좋은 지역으로 유학을 가서 지금까지 막혀있는 인생이 피기 시작한 것을 느꼈는데 학위만 마치고 바로 한국으로 돌아오는 사람들이다. 이런 분들과 상담하면 필자가 꼭 묻는 말이 있다. '왜 돌아오셨어요?' 이런 분들은 유학생활을 하면서 한국에서와는 비교할 수 없는 행동의지와 활동력, 자존감 높은 멘탈을 가지고 공부와 생활을 잘했기 때문에 한국에 돌아가면 유학 오기전의 과거와는 다른 멋진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서 돌아왔다고 말한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못한 현실을 느끼고 있기에 필자에게까지 찾아오게 된 것이다. 물론 어린나이에 유학을 가다보니 낯선 환경보다는 가족들이 있는 한국이 그립고 더 낫다고 생각할 순 있지만 컴백해서 한국에서 살고 있는 일상은 말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인 것이다.

 

실제로 캐나다와 미국에서 비지니스 관계로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필자가 말한 이런 유학의 지역이 달라서 생기는 다양한 고충을 듣게 된다. 그래서 어떤 경우는 가족이 이민을 왔으나 일부는 돌아가고 일부만 남아서 이민생활을 하는 경우의 조언까지 하게 된다. 그만큼 지역이 중요한 것이다.

 

그럼 어떤 이유로 사주가 나쁜 사람이 유학을 가면 좋아지고, 사주가 좋은 사람이 어떤 이유로 유학을 가면 나빠지는 걸까? 그건 음양의 논리에 따른다. 사주 대운의 흐름은 양과 음으로 반복해서 흐른다. 대운을 계절로 보면 양을 봄여름, 음을 가을겨울로 보기 때문에 근본이 양인 남자는 양의 대운인 봄여름운이 오면 삶의 애로가 생기고, 근본이 음인 여자는 가을겨울운이 오면 애로가 발생하게 된다. 이 애로는 주로 활동력으로 나타나는데, 그때 반대지역인 지구 반대편으로 가면 계절이 반대로 바뀌기 때문에 저하되는 활동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단순히 활동력이라니깐 그게 뭐 그렇게 큰 작용력이 있어 하는 분들이 계시겠지만 그건 간단하게 말하면 우울증, 조증, 화병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생활이 되느냐 마느냐의 결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필자는 유학 지역의 문제로 고생하는 분들이 너무 많아서 과거에 각자의 유학지역을 알려드리는 서비스를 소프트웨어 형태로 만든 적이 있는데, 경험하기 전에는 그 차이를 못 느끼기 때문에 현재는 필요로 하시는 분들에게 상담의 형태로만 알려드리고 있다. 필자에게 상담을 받지 않더라도 유학을 갈 때 이런 마인드를 가진다면 잘못된 지역선택으로 인한 인생의 허비를 최대한 막을 수 있다. 그건 유학을 갔을 때 도저히 못견딜 상황이 발생하면 미련없이 가방을 싸서 컴백한다는 마음가짐이다. 정해진 기간을 채우려는 미련함이 오히려 몸과 정신을 피폐하게 만들고 인생을 허비하게 하기에 드리는 말이다.

 

해외의 개념도 모르는 사람이 사주를 보고는 유학가라 이민가라마라 하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다. 그러지 말자. 어디서 뭘 듣고 그런 헛소리를 전하는지 모르겠지만 그 소리를 듣고 실제 유학을 가거나 이민을 간 사람들의 삶을 확인한 후에 정확한 통계를 가지지 않고는 한 사람의 인생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말을 함부로 해서는 안된다.

 

 

 

인컨설팅 역학연구소    이동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