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수능이 연기됐다.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대입수학능력시험 연기라는 사태가 지진이라는 천재지변으로 발생한 것이다. 사람들은 이럴 때 궁금해 한다. 이것도 운에 정해진 일인가? 사주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 보기에도 시험 연기로 덕을 보는 수험생, 손해를 보는 수험생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까닭에 이런 일로 덕을 보고 손해를 보는게 과연 운의 작용력이고 자신의 사주에 나와 있는가 하는 것을 궁금해 하는 건 인간이라면 당연하다.

지진이 난 11월15일은 병오일丙午日이다. 병오丙午에서 병丙은 천간天干 두개의 화火인자 중 양화陽火에 해당하고 오午는 지지地支 중에 가장 강한 화인자다. 60개 갑자 중 가장 뜨거운 날 지진이 난 것이다. 60일마다 오는 병오일에 항상 지진이 나는건 아니지만 하필이면 이날에 지진이 난 건 흥미롭다 할 수 있다. 그리고 다음날인 원래 수능일 11월16일은 정미일丁未日이다. 그리고 수능이 연기된 23일은 갑인일甲寅日이다. 갑인甲寅은 목木일주이고 정미丁未는 음화陰火에 여름토土 일주다. 음양이나 열기로 보면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사주명리학적으로 보면 연기된 23일이 조금 더 움직임이 많은 날이다. 하지만 두날로 인해 운이 180도 바뀌는 일은 발생하지 않는다고 본다. 정미는 여름이고 갑인은 봄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이 두 일운이 삶을 바꿀만한 변화를 사주팔자에 주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이유는 이날은 정유년 신해월로 년과 월이 원래 날이나 바뀐 날이나 같다. 정유신해라는 사주팔자에서 초반에 작용하는 년월이 고정된 상태에서 일이 음양의 변화가 아닌 양에서 양의 변화를 가지기 때문에 일주일 연기가 현실적인 운의 작용력에는 큰 변화가 없다는 말이다. 일예로... 사주를 볼 때 일운까지 보고 특정한 변화나 문제를 제기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유는 그만큼 일운이라는 것의 작용력은 아주 미미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일의 변화로 월이 바뀌거나 하면 큰 변화를 야기할 수 있고, 또 음이나 양쪽 한쪽으로 인자자체의 솔림이 생기게 되면 문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번의 변화는 그렇지 않다는 말이다. 물론 모두에게 그런 건 아니다. 계산 상으로 1000명 중 2명 정도는 이번 날짜의 연기로 인해 시험결과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본다. 이건 사람마다 사주가 다름에서 야기되는 문제로 운적인 쏠림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그런데 이 정도의 운의 부침은 그냥 수능보러 가는 수험생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이라 신경 쓸 필요없다고 생각한다.

 

이번 수능 연기는 분명 누구에게는 기회이고 누구에게는 위기일 수 있다. 하지만 그건 개인이 수능을 위해 더 노력할 시간이라고 생각하느냐 아니냐의 차이지.. 운적으로 더 좋고 나쁨은 없다.

 

 

인컨설팅 연구소    이동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