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어머니와 함께 방문했었다. 서울대를 가고 싶은데 성적이 너무 안 나왔단다. 그때가 재수 때다. 고3 때 성적으론 문제만 다 풀면 가능한 사주라서 사주에 맞는 공부 방법과 시험 때 해야 할 행동을 알려줬다. 처음엔 반신반의했다는데, 6월 모의고사 성적이 서울대 가능권이 나오자 알려준 방법을 제대로 실천했다고 한다.

 

한참이 지난 후 대학원과 취업을 갈등하며 다시 찾아왔다. 자신에게 맞는 공부 방법을 알고 있으니 성적은 아주 좋았으나, 너무 전공에 치우쳐 있었다. 그런데 그 전공으로는 대학원이든 취업이든 크게 가망이 없었다. 그래서 제안을 했다. 공부는 되니깐 사주에 맞는 행시를 준비하자고.. 그래서 1년 만에 패스하고 세종으로 내려갔다.

 

젊은 공무원들도 시류는 피할 수 없는지.. 사주에 없는 투자에 관심이 생기고, 동기들과 서로 정보를 교환하며 공부도 한다면서.. 작년 초에 찾아와서는... 경매를 공부하고 있는데 투자 물건 종류나 돈벌 시기를 물었다. 해서 좋을 건 없지만 시간이 난다면 소극적으로는 해봐라. 그것도 경험이라고 하며 말리진 않겠다고 말해서 보냈다. 그런데 최근에 급하게 예약을 잡더니 큰일이 났다고 했다. 나름의 공부와 연구를 통해 자기가 보기엔 아주 괜찮은 물건을 찾았는데, 유찰도 많이 되서 반의 반값에 낙찰을 받았단다. 근데 그후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걸 안것이다. 그러면서 경매를 해도 큰 문제 없다고 했는데 왜 이러냐면 필자를 탓한다. 일단 생긴 문제이니 해결하고자 그 물건을 찾아보니 이미 몇몇 경매 유튜브에서도 다뤘던 문제가 있는 물건이었다. 그래서 정말 꼼꼼히 보고 응찰한 거 맞냐니깐, 앞에 주저하다 놓친 적이 있어서 급한 마음에 덜컥 응찰한 거라고 했다. 이 물건의 가격 대가 절대 소극적이지 않았고, 이런 물건을 낙찰받아 임대로 돌리려면 리모델링 비용도 충분히 고려해야 하는 데 그런 고려도 없었다고 한다. 계속 물어보니 이미 몇 건의 거래로 이번 입찰 보증금 정도의 수익을 올렸었다고 했다. 그래서 그냥 잔금을 치지 말자고 했다. 그러면서 해준 말이.. 이 정도로 끝날 수 있어서 해보라고 한 거였다..란 말이었다. 하지만 다시 더 하려면 정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말도 더했다.

 

필자가 자주 하는 말 중에 현대는 재의 시대라는 말이 있다. 재의 시대란 말은 실제로 재의 한자 의미처럼 돈의 시대라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무언가 잘못되거나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면 재적인 손실이 따를 수밖에 없는 시대가 재의 시대이기도 하다. 과거 관의 시대와 비교해 보자면, 그때는 어떤 판단을 잘못해서 관적인 문제가 생기면 갇혀서 시간을 보내야 했다. 관의 갇힘은 내 몸이나 정신이 갇히는 것이기에 괴로울 수는 있지만 크게 돈이 들진 않았다. 그런데 재의 시대에는 물리적으로 갇히지 않는다고 해도, 재적인 문제가 생기면 아무것도 못 하면서 시간을 보내야 한다. 가령 저런 물건을 낙찰받는다면, 대출이자와 리모델링을 통한 임대 전까지의 기간을 현금으로 막아야 한다. 그 과정에서 시간이 걸리거나 문제가 생기면 그 기간은 더 길어진다. 시간 자체로 돈이 나가는 시대에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는 것 자체가 적자인 것이다. 부동산을 특정 목적을 위해 구입했는데, 사용하지 못하고 시간을 보낸다면 그에 따른 비용이 지불되는 것도 이에 해당한다. 지금이 그런 재의 시대인 거다.

 

지금은 주식이 대세다. 그런데 어제 선거 결과를 보니 길게 가지는 않을 것 같다. 모두가 지금 현재와 다가올 미래가 희망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결과가 나와서다. 그러면 누군가가 조성할 불안이 먹히는 때가 올 것이고, 그때 큰 등락이 생길 것이다. 더군다나 지금.. 외국은 전쟁 중이니 더할 것이다.

 

이 사람은 계속해서 경매를 할까? 이미 경험했고, 이번엔 잃었지만 벌어본 적이 있으니 계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하지만 경매가 이 사람 사주에 잘맞는 일은 아니니... 그리 잘 되진 않을 것이다. 사주에 있는 일을 하면 잘되고, 오래해도 문제가 없으니 그런 일만 하면 좋겠지만.. 사람은 사주에 없는 일도 경험으로, 건성으로 계속할 수도 있다. 잘 되지 않고, 경우에 따라선 큰 손실이나 위험이 따를 수 있음을 알면서도 말이다.

 

어떤 일이 사주에 맞지 않는다고 말해줬을 때..

아닌데? 나는 많이 벌었는데, 성공했는데 하는 사람들이 꼭 있다.

필자가 저주해서 하는 말이 아니고.. 인생은 길다. 지금 살고 마는 게 아니다.

그러니 그런 행운을 잡았다면.. 그걸 유지하는 당신의 사주적 방법을 물어라.

다 날리고 다시 재기하지 못하거나 그걸 반복하지 않으려면 말이다.

 

 

인컨설팅   이 동 헌

 

 

현대인이 하는 가장 많은 고민 중에 하나는 아마도 자신의 적성에 맞는 일이 무엇일까에 대한 게 아닐까? 필자에게 개인사주 컨설팅을 받은 사람 중 70% 정도가 자신의 직업에 대한 불만을 가지고 있다. 직업이 나쁘니깐 그렇겠지하고 생각한다면 아마도 충격을 받을지도 모르겠다. 의사, 약사, 변호사, 공무원, 공공기업 임직원 등 대중이 선호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80%이상이다. 그런데 이런 분들의 사주를 분석해보면 흥미있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분명 의사 사주이긴 한데 전공과목을 다른 걸 하고 있다든지, 언변이 뛰어난 변호사 사주인데 로펌에서 서류업무만 맡고 있다든지, 문서처리에 적격인 공무원인데 민원실 대민업무 담당자라든지, 원하지 않는 부서로만 계속 발령이 난다든지 하는 것이다. 이들은 왜 특정직업의 사주를 가졌음에도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고 있는 걸까? 그건 인구수 증가에 따른 경쟁 때문이다. 특정 직업의 사주를 가진 사람이 늘어난 탓에 경쟁에서 밀린 것이다.

 

과거사회의 직업과 현대사회의 직업이 명백하게 다른 점은 전형적인 직종이 없다는 점이다. 필자가 사용한 전형적인 직종이란 표현의 의미는 무슨 직업하면 무슨 일을 한다는게 매치가 되는 직종을 말하다. 농부란 직업을 예로 들어보자. 과거에 농부라고 하면 농사를 짓는 직업이다. 씨뿌리고 재배하는 일을 하는 직업이다. 그런데 현대의 농부는 여기에 다른 많은 일을 할 줄 알아야 한다. 먼저 기계장비를 잘 다뤄야 한다. 농기계의 종류가 얼마나 많은지 알면 놀라는 분들이 많을거다. 거기에 판로를 직접 개척하는 유통분야의 능력과 재배한 농작물을 가공해서 상품화하는 제조분야의 능력을 함께 갖추어야 한다. 또 IT능력과 정보수집 능력으로 판매망 확보와 새로운 작물을 발굴하기도 해야한다. 또한 온실의 유지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에너지관련 공부도 해야 제대로 수익을 창출하는 농부로 살아 남을 수 있다. 여기에 농협을 통해 영농자금을 대출받고 상환하는 금융 노하우가 겸비된다면 금상첨화가 된다. 과거에 씨뿌리고 거두는게 농부 일의 전부였다면 지금의 농부는 중견기업이 하는 일을 혼자서 할 수 있어야 하는 정도로 다양한 능력이 요구되는 직업이자 직종으로 변화한 것이다. 과거 농부란 직업은 씨뿌리고 재배만 하는 전형적인 직종이었지만 지금 농부란 직업은 그때보다 하는 일이 훨씬 많아져서 그냥 농부란 전형적인 직종만 생각하고 농부가 되려한다면 엄청난 장벽에 부딪힐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은퇴 후 귀농하는 분들이 대부분 실패하게 되는 것이다.

 

현대사회의 또하나의 특정은 사주랑 하는 일이 전혀 다른 사람이 오히려 최고라는 소리는 듣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특정직종에서 탑클래스에 속하는 사람들의 사주를 보면 자기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가지는 사주와 전혀 다른 구성과 인자를 가지고 있는 걸 흔히 볼 수 있다. 필자는 이에 대한 해답을 다중지능이라는 책에서 찾았는데, 이 책을 보면 인간은 모든 종류의 지능을 가지지는 못하지만, 자신이 해당 지능을 가지지 않을 경우라도 그것을 해야하는 환경에 놓이면 다른 지능으로 그 일을 해내게 된다고 한다. 이것은 체력으로 해야하는 일을 지능으로 대신한다든지, 스피드로 해야하는 일을 정확도로 대신한다든지, 후각으로 해야할 일을 시각과 촉각, 청각로 대신한다든지 등의 대체를 말한다. 이런 경우 기존의 그 분야 직업인들이 사용하는 보편적인 지능으로 하는 것보다 더 경쟁력 있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그 이유로는 그 지능을 사용하는 것이 맞아서 그렇다기보다는 그만큼 기존의 지능으로 하는 사람보다 몇배의 노력을 하게 되고 기존 방법으로 하는 사람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자신이 사용하는 기능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얘기를 종합해보면 사주에는 그 사람에게 맞는 직업이 나오는게 맞다. 실제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사주에 맞는 일을 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사주와 전혀 다르더라고 해도 자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 그 일을 못할 이유는 없다. 다만 실제로 노력하는 사람들이 자신이 원하는 직업을 못가지는 경우가 많은데 그 부분은 사주나 개인의 역량 문제라기 보다는 사회구조의 문제라 할 수 있다. 특히나 우리나라 같이 고3 때 진로가 1차적으로 결정나는 나라에서는 개인의 사주나 역량에 상관없이 성적순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특히 의료분야의 경우 상황은 좀 심각하다. 실제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직의 경우 공부할게 많은건 사실이지만 그 공부 자체보다는 봉사와 희생정신이 필요한 직업인데, 지금 현상을 보면 성적이 아주 좋으면 당연히 의대를 가야한다고 생각하고, 의대를 가지 않으면 무언가 문제가 있는 것처럼 인식하는 풍조까지 생겨 있다고 한다.

 

필자가 항상 하는 말이 있다. 부모나 교사가 한 학생의 미래를 특정하면 안된다는 말이다. 실제 사주를 보면 30대 이후나 40대 이후 심지어 50대 이후가 아주 기대되는 사람이 많이 있다. 이런 사람들이 10대, 20대 때 경쟁에서 밀려 실제로 꽃을 피울 시기에 꽃을 피우지 못하는 건 자신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큰 손실일 수 밖에 없다. 필자는 일본에 살았다면 50대에 노벨상을 타고도 남을 분들이 대한민국에서 단순기능공으로 일하는 걸 수도없이 봐 오고 있다. 우사인 볼트가 체력장 때 처음 100미터 달리기를 뛸 것같은 대한민국에선 너무 당연할 것 같은 일이기도 하다.

 

사람은 좌절을 맞보면 본인이 본인의 능력을 점점 낮춰보게 된다. 획일화된 교육과정에서 그 교육만 잘받을 수 있는 구조의 사람이 아니면 누구나가 겨우 성적 때문에 나는 안되는 가봐..하는 좌절을 끊임없이 하게 된다. 하지만 정말 그건 교육의 문제일 뿐이다. 그러므로 부모가 자녀를 20대 이후, 30대 이후까지 기다려 주는 마음으로 키운다면 누구 못지 않은 인물로 성장할 수 있을거라 확신한다.

 

사주로 시작해서 사회구조의 문제로 끝내는 글이 되어 버렸다. 그런데 그게 현실이라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안타깝다. 당신이나 당신의 아이는 아무 문제가 없다. 사회가 문제다. 그러니 기다려만 준다면 획일화된 학교에서 벗어난 후 분명 당신과 당신의 아이는 원하는 삶,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인컨설팅 역학연구소    이동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