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에 한 번도 글이 안 올라오다가 7월 말에 올린 글이 며칠 전 지워지니.. 이래저래 궁금한 분들이 많으신가 보다. 올린 글을 지운 적이 거의 없어서.. 필자의 송사를 걱정하는 분부터 건강을 걱정하는 분까지 다양하시다. 감사한데 아무일 없다. 지운 글에 쓰인 캡처한 문자를 보낸 분이 불편해하셔서 그냥 글을 삭제한거다. 필자가 받은 문자라 상대의 신분만 노출되지만 않으면 사용에 문제가 되지 않아서 필자는 필자가 사용하고 싶은 문자나 카톡 메시지를 같은 방법으로 사용해왔다. 이 부분에서 법적인 문제는 없더라도 보낸 사람의 동의는 구해야 하지 않으냐는 문제를 제기할 수도 있는데.. 필자가 글을 작성함에 있어서 그 캡처물 사용에 대한 사전 동의 절차를 밟는다면.. 일종의 사전검열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럴거면 사용하지 않는 편이 맞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필자의 법적인 대응력을 갖춘 선에서 마음대로 사용해온 것이다. 글 내용에서 자신이 유출될 수 있다고 생각하신 분들이 긴급히 내용을 수정해달라고 요청해오는 경우는 있었지만 캡처 올린 것 자체에 클레임을 걸어온 게 처음이라 잠시 주저했지만.. 바로 삭제했다. 상담은 그분을 위해서 해드린 거고, 글은 필자의 블로그에서 필요한 걸 찾으시는 분들을 위해서 올리는 건데.. 양쪽 누구라도 불편하다면 게시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해서다. 아울러 삭제한 사주를 유추하는 이 글이 인기가 있어서 일주일 정도 매일 올릴 수 있는 분량을 작업해 왔었는데.. 그래서 글이 좀 뜸했다... 마찬가지의 경우가 혹시나 또 생길 것 같아서 모두 안 올리기로 했다. 이런 유추 자체가 그 사람이 메시지에서 보인 행동이나 반응을 그대로 보고 해야 정확한 것인데.. 필자가 문자 내용을 새롭게 만들어 버리면 짜 맞추기로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앞으로는 문자나 카카오톡 메시지를 캡처한 글은 본인의 요청이 없는 한 올리지 않겠다. 그리고 올라가 있는 글들 중에 혹시 자신이 필자에게 보낸 메시지가 있어서 불편하신 분이 있으면 연락하시라. 다 삭제하겠다. 오히려 자신의 사례나 메시지를 필자의 글을 통해 여러분들에게 알려달라는 분들이 더 많았기에 두분류의 글이 구분이 안되기에 요청을 받아서 삭제하겠다고 말씀드리는 거다.
필자가 이렇게 클레임을 제기하면 바로 삭제하는 게.. 필자가 신뢰를 얻어서 잘 보이거나 상담을 더 많이 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하실 수 있을 것 같다. 전혀 아니다. 내가 왜 그런 걸로 사람들한테 신뢰를 받아야 하나? 직원한테.. 그 글 빨리 삭제하라고 하니.. 묻는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데 왜 그래야 하냐고? 그건 그냥 그 글을 올린 취지와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해줬다. 그 글이 아무리 인기가 많아도.. 도움되라고 올린 글에서 불편한 사람이 있다면 지우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 거다.
필자는 신뢰를 구걸할 이유가 없다. 필자가 누군가에게 상담을 해줬다. 그 사람이 필자를 신뢰하지 않는다. 그게 뭐? 그렇다고 필자에게 달라지는 건 없다. 깨 놓고 말해서 필자는 공짜로는 상담해주지 않기 때문에 필자 기준에서는 못 미치더라도 컨설팅 피를 받았으니 손해 볼 건 없다. 신뢰하지 않는 그 사람이 손해지 필자가 무슨 손해가 있겠나? 나쁜 소문을 내서 필자를 매장시키면 어쩔 거냐고 물을 수 있을 것이다. 안 하면 되지. 무슨 걱정인가? 지금까지 컨설팅해준 17만여 명의 사람만 신경 써도 머리 아프다. 명리학자의 신뢰는 피상담자의 비위를 맞춰준다고 생기는 게 아니다. 말하지 않았나? 이건 서비스업이 아니라고... 자기가 생각하는 자신과 명리학자가 말해주는 자신을 비교하고 관찰해서 맞다고 생각되는 지점이 많으면 그게 신뢰가 된다. 일치하지 않는 부분은 왜 일치하지 않는가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개운을 위해 해준 말을 행동으로 옮겨서 잘 산다면 또 그게 신뢰가 되는 것이다. 예전에 영어학원을 운영하는 원장님이.. 자기가 평생 사주를 세 번 봤는데 필자가 세 번째라면서.. 첫 번째와 두 번째 사주를 본 데는 한복 입은 할아버지와 무당집이었는데.. 평소 어깨에 있는 힘은 다 주고 다니던 같이 간 원장들이 무릎 꿇고 머리 조아리는 걸 보고는.. 아.. 나도 사주보고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단다. 그러면서.. 같이 간 원장 중 한 명이 하는 말이.. 정말 자신의 운명을 알 수 있다면 그 사람이 부리는 종놈이라도.. 길거리의 거지라도.. 정신이 온전치 못한 정신병자라도.. 무릎을 꿇겠다고 말하더란다. 끝내 맞으면 그게 신뢰인거다.
실제로 부산에 사신 분들 중에는 90년대 전후로 중앙동 지하도에서 정신이 들어왔다 나갔다 하는 분에게 신문을 사면서 자신의 운을 물어보신 경험을 가진신 분도 있으실 거다. 지하도를 걸어가는데 길이 막힐 정도로 사람들이 누군가를 둘러싸고 있어.. 지나갈 수가 없어서 뭐하는지를 보니.. 신문 뭉치를 바닥에 둔 사람에게 무언가를 물으면.. 신문 뭉치를 주먹진 손으로 노크하듯이 툭툭 친다. 물었던 사람이 신문 위에 돈을 놓으면 돈을 다른 손으로 챙기고 신문을 한부 빼주면서 그 사람의 물음에 답을 해준다. 대부분 진학, 취업, 이사 등이 될지 말지를 묻는 것이었고.. 된다, 안된다만 말해준다. 신문값이 삼천 원이라고 하는데 대부분 오천 원, 만원을 내고 갔다. 그 당시 신문 한 부의 정가는 오백 원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확률적으로 되고 안되고 가 5대 5이고.. 안 된 사람은 거기서 물었다고 말하기 뭐했을 것이고, 된 사람은 자랑을 했을 것이니... 잘 맞춘다는 여론이 형성되기 쉬웠을 것이다. 정신이 오락가락하기에 그 사이 신이 들어온다는 누군가가 지어낸 허무맹랑한 소리가 오히려 입소문을 타면서 신뢰를 더했을 것이다. 여러분 자신, 여러분의 부모님, 친구, 지인 또 누군가는 지금도 저런 곳에다 미래를 묻고 기대하고 좌절하고 있다. 우리 주변에는 아직도 저런 예보다 더한 곳도 많을 것이다. 비교할 가치조차 못 느끼지만.. 저런데 혹할 분들은 필자에게 신뢰를 운운하면 안 된단 생각이다. 그리고 명리학을 공부하시는 분들이 이 글을 읽고 자신의 주관대로 공부하고 상담하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기해 여름이 생각대로 덥다.
인컨설팅 이동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