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사주를 봐준다고 하면 돗자리 하나 펴 놓고 낡은 만세력 책을 뒤지면서 사주를 뽑아서는 부적이나 써라고 협박하는 꾼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사주봐주는 점술가 대부분이 그렇다고 하니 뭐 그에 대해 반론할 생각은 없다. 그래서 개인의 사주를 봐주는 일을 하고 싶지도 않았고 내 스타일에도 맞지 않다고 생각 했었다.

 

기업사주를 봐준다는게 어떤건지 궁금해하는 사람이 참 많다. 간단히 소개하자면 기업사주도 개인의 사주를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서 개인사주와 크게 다를 바는 없지만 기업구성원 개개인의 관계를 본다는 점에서 미래의 운을 위주로 보는 개인사주와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물론 기업 대표 즉 CEO의 경우 개인사주를 보는 것과 똑같이 미래의 운을 위주로 본다. 하지만 이때에도 혼자 모든 것을 할 수는 없기 때문에 동업자나 투자자, 직원들과의 관계를 종합적으로 보게 된다. 이렇게 혈연관계가 아닌 사람들을 사주로 분석하는 일은 일반 역술가들이 접근하기는 힘들다고 본다. 이유는 그러한 관계에서 오는 데이터량이 절대 부족할 것이기 때문이다. 수학으로 보면 1차함수와 2차함수를 푸는 걸 개인사주에 비교하자면 기업사주는 복소함수를 푸는 것과 같다. 또 복소함수를 푸는 방법이 패턴을 이용하듯 기업사주도 그 기업사주를 봐온 사람들이 연구해서 만든 패턴을 이용해서 봐주게 된다. 그 패턴이 통하는 이유는 기업 하나하나는 완전히 다르지만 그 외부적인 요인인 정치, 경제, 사회적인 요인은 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업사주를 전문으로 하는 분들을 만나보면 박학다식은 기본이고 독서량이 상상을 초월한다. 어디가서 꿀리지 않는 2만권 정도 되는 나의 독서량은 그냥 평균일 뿐이니 말이다.

 

요즘은 그래도 개인사주를 많이 봐주는 편이다. 재미를 붙였다고 하는 편이 맞는 것 같은데, 내 대운의 흐름과도 관련이 있다. 내가 봐도 그렇고 박도사님이 봐주신 내 사주도 그런 것이 인대운을 맞이할 때가 됐다. 인대운은 나에게는 공부하는 대운 또는 학문으로 뭔가 이룰 대운이다. 그리고 못돌아다니고 앉아서 몰리는 사람을 맞이할 운이다. 최근에 그 대운의 선작용을 조금씩 느끼게 된다. 어떻게 알고 물어물어 상담을 요청하는 분들이 많아졌고 그게 고마워 또 시간을 할애해서 성의껏 봐드린다. 사주를 본다는 건  어찌보면 철학자들처럼 구름 위에 농사짓는 행위일수 있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를 알려준다는게 사실 가당키나 한 일인가? 그런데 이런식으로 당신의 미래가 흘러갈 것이니 이렇게 삶에 변화를 줘야한다고 말할 수 있는 능력을 어찌하다보니 갖게 되었으니 필요하다는 사람이 있으면 나누는게 당연하다는 쪽으로 생각이 바뀌어 가고 있는 것이다.

 

이번달에도 이미 예약은 끝났다고 들었다. 그래도 요청하는 분들이 계셔서 비서에게 비는 시간을 내 놓으면 또 바리바리 예약으로 채워진다. 그렇게 그렇게 비중을 늘어가면서 인대운을 맞이할 것 같다.

 

 

 

인컨설팅 역학연구소  이동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