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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는 분야를 가리지 않고 읽는 편이다.

독서량이 2만 권을 넘은 후로는 책 첫 장만 읽어도 내용이 예상이 되기에, 굳이 숨어 있는 진주 같은 책을 찾지 않게 된 것이다.

물론 한국사와 선열을 왜곡하려는 뉴라이트의 책과 논문을 여전히 파헤쳐서 찾아 읽고 비판하고 있지만...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도 베스트셀러라고 해서 구입했다. 손이 잘 안 가서 안 읽고 있다가 어제 해치웠다. 일본의 신인 소설상을 탄 마지막 소설.. 그래 봐야 작년 한 해 수상자가 없었고, 이 책은 재작년 수상작이지만 어쨌든 일본에는 신인 소설상을 탈 만큼의 소설이 1년간 나오지 않았다는 말이다. 그래서 주목받는 소설이기도 하다.

 

소설 속 주인공의 동료학자로 나오는 교수가 표절을 위한 표절을 저질러 학계에선 퇴출되지만 대중적으로는 주목과 인기를 얻고, 딸 나이대의 제자와 사귀는 승자로 등극하는 대목이 이 소설의 키포인트라 생각한다. 아마도 작가는 이 교수가 아니었을까?

 

괴테와 서양학문에 대한 수많은 지식이 언급되고, 기독교 종교관을 중심으로 하는 이 소설은 80년대 팝과 복고가 뒤섞일 때 쏟아진 한국의 가벼운 하이틴 소설처럼 느껴졌다. 그 당시 한국 소설도 중심이 기독교였고 서양 철학에 몰두했었다. 어린 나이에 그런 소설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소설은 역시나 픽션이구나였다. 누가 교회를 가고 누가 철학에 목을 맨다고 였다. 그래서 일본에 기독교인이 몇 명이나 된다고 하는 생각을 하며 공감이 안 되는 책장을 여럿 넘겼다. 번역의 문제였을까도 생각해 봤지만, 번역은 나름 잘 살렸다. 하지만 일본의 현실 문화를 좀 더 파악했다면 대화하는 문체가 좀 더 와 닿았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은 들었다.

 

장인, 딸의 외박, 딸의 남자 친구와의 만남, 절친 동료 교수, 그의 딸뻘 연인 등의 등장 인물이 읽히는 순간, 모든 것이 연결된다고 말하는 이 소설처럼 연결성이 보였다. 한 가지 신선한 부분은 주인공의 와이프와 그 와이프가 보는 유트브 채널의 운영자 할머니, 그리고 자신의 할머니가 받은 괴테의 러브레터는 전혀 예상치 못한 부분이었으나, 이후 연결성은 애매모호해 신인 작가의 한계가 느껴졌다. 하지만 이제 시작이니 성장해서 더 나은 작품을 기대해 본다.

 

큰일이란 생각이 들었다. 한국이 글도 잘 쓴다.

다른 나라엔 사라져가는 소설가가 한국엔 지금 넘쳐나고 있다.

그러니 한국 문화의 힘은 생각보다 훨씬 오래 갈 것 같다.

여러분도 그러길 바란다면.. 투표 잘 하자.

이 말 듣고 발끈하는 이가 있다면.. 아마도 찍는 놈마다 깜빵가고 있을 것이다.

미안한 줄 알아야 한다. 임기 중에 막 쓴 돈도 세금이고 콩밥도 세금이다.

나의 투표가 세금을 축내고, 사람의 목숨까지 뺐을 수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

이런 인기 소설을 읽고도 감흥이 약한 이유가 한국이 여전히 더 소설 같아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소설 속 등장인물의 이름을 쓰지 않은 이유는 이 글을 읽고 읽은 척하고 인용하는 분이 있을 까바서다.

읽어보시라. 읽을 만하고 재미지다.

 

 

인컨설팅 이 동 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