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 뺏은 기회, 전쟁이 준 기회

컨설팅사례보고 2026. 3. 23. 13:13 Posted by 인컨설팅

“한 번도 경제가 좋았던 적이 없었다”라는 말이 있다. 실제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실물 경제가 좋아도 언론은 끊임없이 위기를 조장하고, 야당의 정치 세력은 경제가 좋다는 사실 자체가 자신들의 표를 잠식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정말 경제가 안 좋은 시기이다. 이유는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이라는, 단일 국가로는 컨트롤할 수 없는 전세계적 위기 상황의 한가운데에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방산과 반도체가 버티고 있어 우리나라의 상황은 다른 나라보다는 나은 편이라고 한다. 하지만 계속 팔려면 시장의 안정도 중요하니, 그것만 믿고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전쟁이 길어진다면 글로벌 경제 전체가 함께 힘들어질 수 있으니, 마냥 낙관할 수도 없다.

그렇다면 이런 와중에 개인은 어떻게 해야 이 위기를 잘 넘기고, 오히려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까? 답은 크게 달라질 것은 없지만, 유연성은 가져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어쩌면 중동의 이란이라는 나라와 세계와의 전쟁처럼 보이는 상황이기 때문에 확전의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 러시아는 이미 전쟁 중이고, 중국은 내부와의 전쟁 중인 상황이라 밖으로 눈을 돌릴 수 없어서다.

그러니 유가와 환율의 문제로 기존의 산업이 흔들릴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지만, 그것을 원인으로 새로운 산업분야가 생겨나거나 수면 아래 있던 분야가 주목을 받을 수 있는 때이기도 하다. 그러니 내가 직업적으로나 비즈니스적으로 준비해 오고 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전쟁 이전의 시각으로 설정된 것이기 때문에 홀딩 당할 가능성도 있지만, 다르게 조금만 시각이나 관점을 바꾼다면 내가 준비하고 있었던 것을 전쟁 상황에 맞게 변형시킬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럴 경우 오히려 기득권이나 기존 시장이 존재하지 않거나 경쟁이 약한 형태가 되어, 오히려 더 큰 경쟁력을 가질 수도 있지 않겠는가?

이미 이런 상황은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 연초에 컨설팅을 요청해 온 한 IT 장비 회사는 전쟁으로 수출이 딜레이되는 상황이었으나, 제품의 해외 홍보를 SNS를 통해 강화하자 생각지도 못한 해외 기업의 제휴와 투자 요청을 받았고, 본계약까지 체결한 사례가 그것이다. 분명 대표의 대운이 좋은 흐름이었기에 필자가 홍보 강화를 컨설팅한 것이지만, 결과는 운에 부합하는 회사 매출의 급상승과 해외 직접 진출이었다.

그런 것을 보면 “전쟁이 기회다”라는 말은, 내가 포기만 하지 않는다면 여전히 유효한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운이 좋지 않아 가만히 있어야 더 좋은 사람도 분명 존재한다. 그래서 두드리고 두드릴 필요성은 분명하다.

그러나 운이 좋다면 오히려 움직여야 잘되는 사람이 현실적으로 더 많은 게 병오년이기도 하다.

그러니 잘 대비하시고 유연한 생각을 가지셔서, 다가온 기회를 꼭 잡으셔서 병오답게 크게 터지시기를 기원한다.

 

 

인컨설팅   이 동 헌

 

베스트셀러는 분야를 가리지 않고 읽는 편이다.

독서량이 2만 권을 넘은 후로는 책 첫 장만 읽어도 내용이 예상이 되기에, 굳이 숨어 있는 진주 같은 책을 찾지 않게 된 것이다.

물론 한국사와 선열을 왜곡하려는 뉴라이트의 책과 논문을 여전히 파헤쳐서 찾아 읽고 비판하고 있지만...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도 베스트셀러라고 해서 구입했다. 손이 잘 안 가서 안 읽고 있다가 어제 해치웠다. 일본의 신인 소설상을 탄 마지막 소설.. 그래 봐야 작년 한 해 수상자가 없었고, 이 책은 재작년 수상작이지만 어쨌든 일본에는 신인 소설상을 탈 만큼의 소설이 1년간 나오지 않았다는 말이다. 그래서 주목받는 소설이기도 하다.

 

소설 속 주인공의 동료학자로 나오는 교수가 표절을 위한 표절을 저질러 학계에선 퇴출되지만 대중적으로는 주목과 인기를 얻고, 딸 나이대의 제자와 사귀는 승자로 등극하는 대목이 이 소설의 키포인트라 생각한다. 아마도 작가는 이 교수가 아니었을까?

 

괴테와 서양학문에 대한 수많은 지식이 언급되고, 기독교 종교관을 중심으로 하는 이 소설은 80년대 팝과 복고가 뒤섞일 때 쏟아진 한국의 가벼운 하이틴 소설처럼 느껴졌다. 그 당시 한국 소설도 중심이 기독교였고 서양 철학에 몰두했었다. 어린 나이에 그런 소설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소설은 역시나 픽션이구나였다. 누가 교회를 가고 누가 철학에 목을 맨다고 였다. 그래서 일본에 기독교인이 몇 명이나 된다고 하는 생각을 하며 공감이 안 되는 책장을 여럿 넘겼다. 번역의 문제였을까도 생각해 봤지만, 번역은 나름 잘 살렸다. 하지만 일본의 현실 문화를 좀 더 파악했다면 대화하는 문체가 좀 더 와 닿았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은 들었다.

 

장인, 딸의 외박, 딸의 남자 친구와의 만남, 절친 동료 교수, 그의 딸뻘 연인 등의 등장 인물이 읽히는 순간, 모든 것이 연결된다고 말하는 이 소설처럼 연결성이 보였다. 한 가지 신선한 부분은 주인공의 와이프와 그 와이프가 보는 유트브 채널의 운영자 할머니, 그리고 자신의 할머니가 받은 괴테의 러브레터는 전혀 예상치 못한 부분이었으나, 이후 연결성은 애매모호해 신인 작가의 한계가 느껴졌다. 하지만 이제 시작이니 성장해서 더 나은 작품을 기대해 본다.

 

큰일이란 생각이 들었다. 한국이 글도 잘 쓴다.

다른 나라엔 사라져가는 소설가가 한국엔 지금 넘쳐나고 있다.

그러니 한국 문화의 힘은 생각보다 훨씬 오래 갈 것 같다.

여러분도 그러길 바란다면.. 투표 잘 하자.

이 말 듣고 발끈하는 이가 있다면.. 아마도 찍는 놈마다 깜빵가고 있을 것이다.

미안한 줄 알아야 한다. 임기 중에 막 쓴 돈도 세금이고 콩밥도 세금이다.

나의 투표가 세금을 축내고, 사람의 목숨까지 뺐을 수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

이런 인기 소설을 읽고도 감흥이 약한 이유가 한국이 여전히 더 소설 같아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소설 속 등장인물의 이름을 쓰지 않은 이유는 이 글을 읽고 읽은 척하고 인용하는 분이 있을 까바서다.

읽어보시라. 읽을 만하고 재미지다.

 

 

인컨설팅 이 동 헌

 

유튜브에 사주강의를 올린 지 6년이 되었다.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혹시나 아는 사람이 알아보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아직도 얼굴을 크게 드러낸 대문을 표지로 달고 있진 않고 있다. 그게 뭐라고...

 

그런데 실제 유튜브를 하면서의 문제는 누가 알아보는 게 아니었다. 너무 몰라봐서 그런지, 끊임없는 지적질이 문제였다. 그냥 열받는 문제..

 

한자를 한 자 썼는데 틀렸다거나, 내가 실관한 인물에 대한 사주를 올렸는데.. 이미 너무 오래된 일이고, 이미 그 사람의 목적이 달성한 후라... 사주가 틀렸다느니, 하다못해 병화를 쓰는 획순이 틀린 것까지 지적질을 받는다.

 

처음엔 실력도 없는 놈이 뭔 강의냐 하는 생각을 가진 사람도 있었을 것이고, 가끔 하는 시사나 정치 얘기가 맘에 안 든 사람도 있었을 것이고, 많은 수는 필자를 잘 모르고 그냥 깎아내리려 하는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대부분은 시간이 해결해 줬다. 실력을 가지고 뭐랄 사람도 이젠 없지 않을까? 필자가 말한 모든 사주의 이론적인 부분은 사주명리학 고전에 기반한 사실이란 걸, 필자가 주해해서 출간한 고전책을 강의하며 팩트체크하는 유튜브 영상도 계속해서 올리고 있으니 말이다. 정치적으로 맘에 안 드는 것들의 말은 삭제한다. 그것들이 지지했던 것들 중 깜빵 안 간 정치인이 드물고 이젠 쿠데타까지 저질렀는데, 그럼에도 지지 중이라면.. 공자님 말씀대로 사람취급을 안 해야 옳은 것 아니겠나.

 

아주 오래전 강의한 온라인미팅 영상에서 찾아낸, 필자가 의 획순을 틀렸다는 댓글에 대한 답을 하는 영상을 편집해서 쇼츠로 올렸다.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도사님들은 왜 하나 같이 한 일 다음에 사람 인을 먼저 쓰셨을까? 그걸 생각해 봤다. 사주명리학이나 동양철학에서 한 일은 기본적으로 하늘을 가리킨다. 그러니 당연히 하늘을 가장 먼저 쓰는 게 맞다. 다음에는 멀 경이라 부르는 한자를 먼저 쓰는 게 한자 획순에 맞으나 도사님은 사람 인을 쓰고 멀 경을 쓰셨다.

 

그런데 그냥 도사님의 획순이 맞는 것 같다.

사람이 먼저인 게 오히려 당연하지 않나?

역시 도사님들은 도사님이시라는 생각이 든다.

영상에서는 박도사님만 언급하고 있지만,

정도사님과 영도사, 이도사님도 모두 사람 인이 먼저 셨다.

나도 사람이 먼저다.

 

 

인컨설팅    이 동 헌

계일간에 년·시주에 관을 깔고 있는 여성이 5년 전 즈음 찾아왔었다.
계일간의 기본 특성은 마당발일 수 없다. 흑백 논리를 가지고 자기 좋은 것만 취하는 특성 때문이다. 그런데 이분은 월지도 술이라 항상 바깥을 바라보고 있으며, 사주팔자 중 관이 반을 넘으니 계일간의 기본 특성이 현실에서는 보이지 않게 된다. 그래서 상담 시 필자의 첫마디는 이거였다.

“까칠한 마당발이시네요. 피곤하시죠?”
“아? 하! 예. 제가 잘 찾아왔네요.”

역시나 판단 빠른 계일간이었다.

“착한데 공부는 안 되는 학생이셨는데, 23살부터 움직이기 시작하셨는데, 이때 취업하셨어요? 결혼은 별론데..”

실망한 얼굴로 한 답은 결혼을 했단다. 전문대 졸업하고 중소기업에 취업해서 열심히 일하다가 11살 많은 과장에게 회식 날 강간을 당하고 회사를 그만두려 하는 과정에서 임신이 확인되어, 자신의 부모부터 회사의 사장까지 나서서 결혼을 밀어붙여 급하게 결혼을 하게 됐단다.
그래봐야 16년 전인데, 그땐 그런 게 드문 일이 아니었다. 우리 사회의 성관념을 완전히 바꾼 ‘미투’ 이전이었으니…

결혼 후 시부모와 함께 살며 시집살이와 육아, 직장 일을 하며 고생하다가 남편이 바람피운 걸 알게 된 와중에 시부모가 교통사고로 같이 저세상으로 가면서, 장례 후 자연스럽게 이혼을 결정하게 되었단다.

이분은 인년에 변화가 생기는 사주다. 진·술·묘·미의 네 지지가 모두 인년이 오면 동하는 것이다. 이혼 전 이혼의 방법을 묻기 위해 필자를 찾아온 거였고, 필자의 조언대로 실행하여 빠른 이혼이 가능했다.

친구들은 결혼하려는 나이인 35살에 이혼하고 나니, 아이는 남편이 절대 못 주겠다고 해 양육권을 넘기고서 최고의 인기녀가 되었다고 한다. 회사 사장은 자기가 결혼을 잘못 제안해서 고생시킨 걸 아니 남편은 해고해도 계속 챙겨주었고, 일도 목숨 걸고 하는 사주이니 자신이 키운 회사의 2인자로 올라섰고, 그에 맞게 연봉도 전문직 친구보다 많이 받고 있단다.

이분이 최근에 다시 찾아온 것이다. 어떻게 살았냐고 하니 최고의 인기녀로 살았다고 답했다. 다관에게는 그런 인기가 좋은 게 아니라고 하니, 5년 정도 지나니 그게 맞는 걸 느낀단다.
5년 동안 매달 남자는 바뀐 것 같고, 회사가 해외 진출하면서 1년의 반을 미국과 유럽에서 생활하고 있단다. 한국에 들어오면 친정에서 키우고 있는 아들의 일부터 회사 일, 각종 모임 5개를 챙기고 있으며, 결혼하자는 남자가 셋이라 누구랑 해야 할지, 하긴 해야 할지도 모르겠어서 다시 조언을 구하러 온 것이다. 표정이나 패션이나 더 좋아지고, 더 어려진 느낌이라 다 좋아 보였다.

그러나 이 정도의 다관이면 말과 현실은 아주 다를 수 있다. 정말 힘이 들 텐데 그런 내색을 안 하는 게 또 다관이라서다. 그래서 회사는 잘 돌아가는 게 맞냐, 사장은 어떻게 일하고 있나, 만난다는 남자 셋은 다 미혼인 거냐 하며 꼬치꼬치 캐물으니 하나씩 그 어려움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남자 셋 중 하나는 유부남이고 사장의 동생이자 회사의 이사라고 한다. 별거하는 건 확실하지만 엮인 게 많아서 이혼 가능성이 높지 않단다. 다른 하나는 미국에 있고, 미국 회사의 거래처라고 한다. 싱글이긴 하지만 나이가 60대 초반이란다. 마지막 하나는 10살 연하로, 비행기에서 만난 무직이란다. 적당히 잘 만나고 있단다. 그런데 결혼할 컨디션이 아니지 않냐고 물으니… 하면 못할 것도 없다고 답한다. 관다들의 무대뽀를 역시나 갖추고 있다. 다 하지 말라고 답해 줬다. 아주 좋은 사람이 올 것이라고… 이분이 동시에 만날 수 있는 건 다관의 특성이다. 일이든 남자든 무서워하지 않는 특성이 그것이다.

모임은 뭐냐고 하니 단톡방부터 다니던 필라테스 샵, 아이들 유치원 엄마 모임, 초등 엄마 모임, 동창 모임이란다. 그런 모임이 챙길 게 뭐 있냐고 하니… 자기가 제안을 많이 해서 일이 많단다. 역시나 일을 만들기도 하는 것이 다관의 특성이다. 적당히 하라고 답해줬다.

그리고 휴식은 취하면서 출장을 다니냐고 하니… 돈이 아까워서 이코노미만 이용하고 호텔도 크게 좋은 곳은 이용하지 않는단다. 운이 좋으면 에어비앤비로 좋은 숙소를 잡기도 하는데, 숙소를 못 잡는 날엔 회사에서 대충 잠을 때우기도 한단다. 아마도 대부분을 그냥 사무실에서 때우고 이동할 것이다. 그게 또 다관의 특성이니 말이다.

상담을 하다 보니 이분은 아마도 그냥 대화 상대가 필요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비겁이 월간에 있다지만, 계일간에 남의 눈치를 계속 살피는 계일간이 어디서 자기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었겠나? 그리고 하는 말 대부분이 오픈되면 자신의 신상에 문제가 될 수도 있는 것들이었다. 그래서 컨설팅을 요청한 반나절보다 훨씬 긴 시간을 이런저런 대화까지 나누며 보내드렸다. 그런데 이런 글을 쓰면 되냐고? 써달란다. 자기도 내 글의 주인공이 되고 싶단다. 하지만 자긴지는 모르게…

그래도 이 다관은 나름 잘 살고 있는 다관이다. 자기 일을 가지고 있고 하는 만큼 성장하고 있으며, 보상도 나름 받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다관들도 많다. 처음부터 끝까지 남의 일만 해주고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하는 다관도 많다. 그리고 자신의 마음을 남의 눈치를 보느라 털어놓지 못해 속으로 썩어 문드러져 가기도 한다.

그런 다관들이 계시다면 개운법은, 직장인이라면 일단 이직부터 하시라. 벗어나면 대접을 받게 되는 게 다관이고, 오래되면 혹사당하는 게 다관이라서다. 주부거나 직장이 없다면 그래도 바빠 미칠 지경이실 테니 알바라도 시작하시라. 그리고 그 핑계로 현재의 돈 안 되는 혹사 환경을 벗어나시라. 그러고 이전처럼 도와주지 않는다고 뭐라고 하면 돈을 달라고 해라. 대신 자신이 번 돈은 자신을 위해서 쓸 생각을 먼저 하시고 말이다.

관은 일이고 사람이고 구조이다. 그러니 다관은 일도 많고, 사람도 많고, 다양한 구조에 얽히게 된다. 그래서 현실이 힘들고 답답하다면 일을 바꾸든지, 사람을 바꾸든지, 사는 곳을 옮기라고 말해준다. 관도 역시나 변화를 해야 원하는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사주도 그렇고 사람도 그렇다. 과한 건 언제나 힘들다.

 


인컨설팅    이 동 헌

작년 2025년 8월 초로 기억된다. 미국 서부 명문 대학의 컴퓨터사이언스 계열 석사 졸업을 앞두고 페이스톡으로 상담을 신청한 분이었다. 국내에서 학부를 마치고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어 부트캠프에서 1년을 공부해 취업했다가, 더 나은 직장을 위해 미국 유학을 택했다고 했다. 사주를 봐서도 그렇고 상담 후 느낀 바로도 그렇고 정말 능력 있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의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입학할 당시만 해도 졸업하면 글로벌 기업에 스카우트되는 게 당연시되었으나, 2025년 초반부터 AI의 코딩 실력이 급상승하면서 프로그래머는 신규 채용이 아니라 해고하는 풍조가 생겨버린 것이다. 그래도 영어가 원활한 사람은 나았으나 이분은 영어 능력이 뛰어나지 못해 완전히 낙동강 오리알 신세라고 한탄하고 있었다. 몇 억의 돈을 부모님 집을 담보로 대출까지 해서 온 유학의 결과란 게 이렇게 나올 것으로 보이자 망연자실해 상담을 신청한 것이다.

그런데 사주도 좋았지만, 앞으로의 운도 좋게 흘렀다. 특히 미국에서 계속 있을 수도 있고, 있다면 아주 잘 살아갈 운이었다. 사주가 좋고 운의 흐름이 좋다면 분명 그에 따른 징조가 있기 마련이다. 그 징조란 건 현재의 현실 안에 있는 것인데… 이분은 졸업 후 취업이나 진학을 생각해야 할 현실이기 때문에 그와 관계된 선택 옵션이 있을 가능성이 높았다. 그래서 물었다.

답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었다. 그럴 리가 없는데… 그래서 다시 물었다. 큰 회사가 아니라도, 교수가 장학금까지 주면서 잡는 건 아니라도 같이 일을 하자고 한다든가, 누군가 취업하기 전까지 도와 달라든가 하는 제안도 없냐고 물었다. 그러자 마지못해 얼굴을 쓸어내리며 하는 대답이… 공동연구 논문을 쓸 때 데이터베이스를 맡은 다른 학과 박사과정의 미국인이 있는데, 프로그래머가 필요하니 취업하기 전까지 자기 랩에서 도와 달라는 말을 했다고 했다. 생활임금 정도의 보수와 비자 연장이 가능해서, 만약 한다면 미국에서 취업하기 전에 유리한 옵션이긴 한데 연구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거라 끝나면 한국으로 바로 돌아가야 할 수도 있어서 마냥 좋은 건 아니라고 했다. 몇 가지를 더 물은 후 그걸 하라고 했다. 그게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이다. 그러한 운이었기에 내가 답해줄 수 있는 건 운에 따른 이야기뿐이었고, 그 사람은 그걸 듣기 위해 나에게 상담을 신청한 것이다. 무언가 막막하고, 무언가 아닌 것 같은 상담이 끝나고도 미국에서 들려오는 IT 기업의 프로그래머 해고나 정리 소식에 ‘어찌 잘 버티고 있나’ 하는 생각을 하곤 했었다.

며칠 전 그분의 톡이 몇 개 들어와 있었다. 프로그래밍을 도와 달라고 한 박사과정 사람과 창업을 했고, 자신의 취업을 위협했던 바이브 코딩을 이용해 프로그래머 100명이 필요한 일을 혼자 해내며 번 돈으로 빚을 다 청산했고 감사 인사를 전한다는 메시지였다. 그리고 식사와 커피를 대접하고 싶은데 너무 바빠 한국에는 올 수 없다며, 가족과 먹으라고 식사권과 커피 쿠폰을 왕창 함께 보냈다.

바이브 코딩이 뜨면서 마치 밈처럼 컴퓨터 전공자들이 헛짓을 한 것처럼 놀리거나 불쌍해하는 기사나 영상들이 자주 보인다. 최근 클로드 코드로 인해 IT 서비스 업체들의 주가가 폭락하면서부터다. 그런 걸 보면 정말 그런 생각을 순진하게 할 수도 있겠다 싶다. 하지만 그걸 만든 사람도 프로그래머들이고, 그래서 그걸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사람도 프로그래머와 컴퓨터 전공자다. 그리고 그들이 아주 많은 인원이 할 일을 AI를 이용해서 뚝딱해내고 있다. 위기라고 생각할 사람이 일부 있겠지만, 더 많은 사람에게는 오히려 기회인 것이다.

1998년, 한국에 IT 회사가 몇 개 없을 때 프로그래밍을 조금이라도 할 줄 아는 사람들은 대부분 창업을 했다. 아주 간단한 프로그램만 만들 수 있어도 팔아먹을 수 있는 시대였다. 그래서 생겨난 게 지금도 서비스되는 다음 메일이다. 지금 AI의 등장은 그런 기회의 시대이자 재편의 시대이지 특정 직업군이 사라지는 시대가 아니다. 그래서 이분 외에도 다양한 성공을 거둔 분들의 사례와 감사를 받고 있다.

그러니… ‘나는 AI를 어떻게 써먹어볼까?’ 하면서 기회를 노리시기 바란다.

 


인컨설팅    이 동 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