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의 사주를 보면 그 사람이 해야할 일이 나와 있다고 자주 말씀드렸다. 그 중에 외식업을 해야할 사람으로 분류되었다면 밥장사를 해야할지, 술장사를 해야할지, 커피숍을 해야할지, 찻집을 해야할지가 사주와 대운의 흐름에 따라 나뉘게 된다. 여기에 세부적으로 밥장사라면 한식인데 정식이냐 일품요리냐 간편식이냐 분식이냐 등으로 나누어지고, 서양식이라면 거기에 따라 또 세분화된다. 술장사 역시 선술집이냐 바냐 요리집이냐 룸이냐 등으로 나누어진다. 커피숍은 아예 외식의 영역이 아닌 임대업인자로 분류하지만 커피 볶는 기술이나 추출하는 기술이 있을 경우 다시 외식의 영역으로 간주하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커피숍이나 카페를 할 사람도 커피, 전통찻집, 티전문점을 할 사람이 다르며, 빙수전문점은 또 다른 인자를 사용하게 된다. 


한 사람이 식신에 기술인자와 기름인자, 물인자를 가졌다고 한다면, 이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요리기술, 그 중에서도 고기를 베이스로 하는 육수를 만드는 기술을 가지고 하는 탕 쪽의 음식점이 첫번째 할 일로 뽑을 수 있다. 이렇게 뽑는 이유는 현실적으로 그러한 식당이 가장 장사가 잘되기 때문이다. 사주는 가진 인자로 현재 가장 잘 벌 수 있는 걸 권해줘야 한다. 하지만 이 사람이 식신을 가졌음에도 식신의 또 다른 기능인 말하기가 능하지 않아 사람을 부리는 재주가 약해 손님에게 항상  웃는 얼굴로 밝고 친절해야하고 종업원을 많이 부려야하는 밥집을 운영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조정이 필요하다. 이러한 조정이 바로 명리학자의 역할이다. 종업원이 많이 필요없고 손님에게 음식점 만큼 친절할 필요가 없으며 차후에 단골이 되면 부담없이 갈 수 있는 업종을 찾아야 한다. 다시 사주를 본다. 식신의 기술인자와 기름인자, 물인자... 튀김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선술집, 편관의 흐름을 보고 녹녹치 않은 이 사람의 페이스를 봤을 때 손님은 술마시러 나온 사람이 지나다가도 들릴 수 있는 장소에 오픈해야 한다... 어떤 사람이 먹는 장사를 하려할 때 사주를 보고 이 정도는 집어낼 수 있어야 망하는 사람을 안만든다. 실제 흔해 보이는 저 한가지 한가지가 충족되지 않으면 그 이유로 일이 하기 싫거나 각종 사건을 통해 핑게를 만들고는 그만 하게 된다. 그래서 먹는 장사가 어렵다고도 하고, 그 갖가지 요인을 타파한 사람들이 프랜차이즈를 해서 대박을 치기도 하는 것이다. 이것 저것 고려할 것 없이 프랜차이즈 가맹을 하자고 하지만 그것도 사주에 있는 사람이 해야 성공하지 아니면 다 실패한다. 사주를 보고 이런 것들을 어떻게 다 알 수 있을까? 완벽히 경험이다. 어떤 사주를 가진 사람이 어떤 장사를 해서 성공하고 실패하는 걸 반복적으로 보면 알 수 있다. 다만 음식점이나 술집에 대한 사주명리학을 베이스로한 체계화된 표준화와 분석기법이 필요하다. 음식점이나 술집의 종류가 많은 것 같지만 나누다보면 의외로 적기 때문에 그리 어려운 부분은 아니지만 이 부분을 통해 현실적으로 관찰하는 축적의 시간은 반드시 필요하고 그 축적의 시간을 가진 명리학자가 이러한 컨설팅을 해줄 수 있다.


어떤 사람이 필자가 밥, 튀김요리, 술 장사 하래서 했는데 망했다고 주장한다고 치자. 이 사람은 분명 필자에게 상담을 받았다. 그런데 그 사람 주장에는 문제가 있다. 필자는 밥과 튀김요리를 같이 하는 장사를 하라고 할 리가 없기 때문이다. 만약 했다면 일식집이나 일본우동집을 하라고 했을 것이고 아니면 중국식 요리집을 하라고 했을 것이다. 하지만 중국집은 시작 분류부터 다르다. 이 사람이 튀김안주가 전문인 술집을 했다면 분명 필자가 하란 걸 한게 맞다. 그런데 망했다고 하니 또 아니다. 만약 그 사람이 망했다면 튀김요리와 술을 파는 집을 밥집처럼 오픈했을 가능성 하나와 술 마시러 다니는 사람이 없는 곳에 오픈 했을 가능성이다. 둘다라면 정말 문제일 것이다. 이 사람은 실제 그랬다. 필자에게 문자로 문의하고 댓글 등으로 남긴 글에 따르면 입지의 문제가 있다고 한다. 더더군다나 음식점이란게 경험이 없으면 힘들기 때문에 음식기술을 배울 때 경영이나 운영까지 같이 배우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데 그 과정이 없이 튀김기술만 배우고 급하게 시작했다. 그래서 필자는 이를 타파하는 방법으로 홍보를 하라고 제안했다. 길은 잘못들어섰지만 기술인지가 강하기에 홍보를 통해 필자가 현대사회에서 가장 강한 성공의 인자라로 말한 인기를 얻게 되면 스타트 문제 정도는 뛰어 넘을 수 있기에 한 조언이었다. 하지만 필자의 말을 개무시 하는 답을 듣고는 너무 답답해서 포스팅을 다 남겼었다. 이 사람은 1시간 25분 정도를 상담받았다. 어떻게 기억하냐면 20분 먼저와서 다음 상담하는 사람이 정시에 오고 5분 후에 나갔다. 그 시간 동안 자신의 사주에 대한 설명, 살아온 설명 그래서 앞으로 할일, 왜 할일이 그런지에 대한 설명을 하고하고 반복했을 것이다. 사실 그건 내가 다 기억 못한다. 하지만 녹음을 하게 했으니 남아 있을텐데... 그 긴시간 상담하고 이후에 문자로 십여차례 질문과 답변을 해놓고는 지금 남은건 그냥 음식, 튀김이랬다가 자기가 쓴 글이 있으니 술을 갖다 붙인다. 배움, 준비과정, 입지, 힘듬에 대처하는 자세 등등은 다 어디가고 단어 세개만 가지고 토를 단다. 최근 남긴 글에서 녹음을 안했단다. 안했다고 필자가 상담해준 내용이나 시간이 달라지진 않는다. 이 사람에게만 그렇게 해주는게 아니고 모든 필자의 시간을 할애해서 상담드리는 사람에게 동일하게 하는 것이니 말이다. 시중에 사주봐주는데 얼마하는지 모르겠지만 그 정도 시간 상담했고 후에 1년이상 문자 답에, 댓글 답에, 이해 못하는 것 같아서 서너개의 포스팅까지 써줬으면 이제 돈 벌 생각 좀 하면 안되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 받은 돈 토해내라는 뉘앙스에 보상하라는 뉘앙스까지 풍기는 글을 또 올린단다. 그러면서도 욕은 못하고, 존칭도 쓰고, 직접적인 문자나 전화는 없다. 그냥 같이 죽자는 뜻으로 받아들인다. 그러자. 자기가 못찾아서 예전에 자기가 쓴글을 지웠다고 하는데... 나나 울 직원들은 귀찮고 시간도 없어서 안지운다. 혹시 음란퇴폐한 글을 썼다면 사회정화차원에서 지웠을 수는 있고, 다른 사람을 자극할 수 있는 글도 마찬가지로 삭제하고는 있지만... 사실 이 튀김집 분은 이 블로그를 보시는 분들이 대부분 아는 분이다. 그만큼 이 블로그에 많은 흔적을 남겼다. 이 분이 보낸 문자질문 중에 기억에 남는게 하나 있다. 다른 건 모르겠고 정말 자기가 말년에 잘사는게 맞냐는 물음이었다. 그건 분명 맞는데, 지금 하고 있는 걸 보면 필자가 이 사람 사주를 제대로 봤나하는 생각이 드는 건 사실이다. 언제 시간이 나면 이 사람이 보내온 문자와 필자의 답을 토대로 과정은 무시한채 결과만 듣고 일을 시작했다가 어떻게 망해가는지에 대한 포스팅을 해서 많은 분들께 경각심을 줬으면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누군가는 실패했지만 누군가는 그 실패를 통해 일어나야 보람되지 않겠는가 해서다.


3년 전 즈음 국밥집을 크게 하시다가 잘되자 건물주에게 쫒겨나신 분이 찾아오신 적이 있다. 몇백석 규모의 음식점을 하시다가 밀리고 밀려 테이블 20개 두고 하려니 살맛이 안나시지만 한번 해보시려고 오신 분이다. 있는 자리에서 충분히 재기하실 수 있으나 당장 비용이 들어도 와이프분 대신 사람을 쓰고, 술마시고 헤롱이는 사람 보시기 힘드시겠지만 밤 술장사를 겸하시고, 자신의 얼굴이나 사진으로 맛을 더 강조하는 게시물을 권해드렸던 기억이다. 그 분이 얼마전 문자가 오셨다. 필자가 말씀드린대로 하려했지만 몇가지 사정으로 지역을 옮기게 됐고, 거기서 기반을 잡아서 하고 계시단 인사와 몇가지 현재 상황의 개선을 위한 물음이었다. 기꺼이 답해드렸고, 더 잘되시길 응원도 해드렸다.


마찬가지로 그 때즈음 상담을 받으신 후에 상담내용은 만족했지만 몸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아서 여전히 그자리에서 음식장사를 하고 계신 분이 재상담을 오셨다. 필자와의 상담내용 녹음을 듣고 상담 후 지난 시간에 일어난 일과 대비하고 미래에 대한 물음을 위해서 였다. 분명 이게 맞는데 움직여지지 않았지만 그동안 해내신게 운영의 걸림돌이었던 요리사를 내보내고 음식맛을 본인이 낼 수 있게 됐따는 점이었다. 그래서 현 상황에서 가게이전을 비롯한 홍보기법에 대한 내용을 받아 가셨다. 그대로 해내실지 아니면 이대로 계시다가 다시 몇년 후에 다시 오실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의 길이 맞다면 어쨌든 그걸로 끝을 내고 계시기에 얼마든지 도움을 드리고 싶다. 


얼마전 도움을 드린 적이 있는 프랜차이즈 스타 한 분이 운명을 달리하셨다는 뉴스를 들었다. 사실 음식점은 50년도 할 수 있고, 100년도 할 수 있다. 이유는 혼자하는게 아닌 여러 명의 힘을 빌려서하고 자식이나 제자에게 기술을 전수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프랜차이즈는 다르다. 이건 자신의 운으로 해야한다. 인간의 한 운은 최대 50년을 갈 수는 있지만 대게 20년이하이고 10년 전후가 대부분이다. 그러니 자신의 과거 경험만 믿고 일을 과거처럼 벌이다 보면 투자자는 모을 수 있겠지만 일이 흥하기 힘들다. 아주 능력있는 분이지만 그러한 아쉬움을 가진 분이었다. 프랜차이즈도 오래하는 사람이 있다. 일을 적절해 배분해서 리스크를 막는 사람이다. 그래서 주로 자신이 100% 통제할 수 있는 가족회사를 만든다. 이러한 회사들이 내부거래를 한다는 이유로 새정부에서 많은 제재를 받게될 전망이다. 제대로 된 운영을 위해서 내부거래는 필요하다. 필수적인 식자재나 기술에 리스크가 생기면 브랜드 자체가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가 되는 업체들은 그 도를 넘어선 듯 보인다. 탈세와 가맹점탄압이 목적이었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는 아니지만 오뚜기라는 중견기업 이야기를 해보자. 이 회사도 분명 내부거래를 했다. 대통령이 치켜 세우니 보수언론들이 이 회사도 내부거래를 했다고 까내린다. 그런데 이 회사는 상속세도 다냈고, 증여세도 다냈다. 그리고 하청업체와 상생하고 오히려 잘되라고 상표까지 빌려준다고 한다. 그리고 남는 돈으로 심장병어린이에게 새생명을 나눠주는 사업을 했다. 그 기간 다른 기업들은 탈세와 편법증여를 했고 말이다. 우리는 단어에 너무 예속되서 산다. 내부거래도 내부기밀유지와 핵심재료공급을 위해서는 필요하다. 프랜차이즈를 하시려 한다면 이 부분이 핵심이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기술을 빌리는 일이다. 간판을 빌리는 것 같지만 실은 그 간판을 단 집의 맛을 위해 찾아오는 손님을 본점 대신 상대해서 수익을 얻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가맹점을 하다가 본점의 기술이 약하다고 생각이 든다면 그래서 홍보에 더 열을 올린다고 생각이 든다면 그 기술을 복사하고 본인이 발전시켜서 본인의 간판을 달아야 한다.


사주명리학이 처음 생겼을 때의 구분인자는 음과 양이었다. 이후 십간, 십이지로 나뉘었고 이들을 인간 삶에 적용하는 십신이 생겨났다. 그 후 인간의 삶이 복잡다양해지면서 그 기초 구분자에 인간의 복잡 다양한 삶을 대입해서 해석하기 시작하고, 더 복잡해진 현대에는 응용이 시작됐다. 그런데.. 구분도 좋고 응용도 좋지만 더 중요한게 한가지기 있다. 필자가 다음 포스팅에서 그 얘기를 이어 가겠다.




인컨설팅 연구소    이동헌








작년까지만 해도 주 4일 근무자였는데 찾아오는 분들이 많다보니 토요일에 일하는 경우가 잦아졌다. 기업사주는 하루를 통으로 예약 잡아도 전화 통화 몇번으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시간이 자유로운데 개인사주는 시간을 많이 필요로 하는 것 같다. 특히나 멀리서 오시는 분들은 토요일 밖엔 시간이 되지 않아서 사정을 봐드리다 보니 더 그런 것 같다. 지난 토요일은 메르스가 무서워서 KTX 예매를 취소하고 직접 서울에서 운전해서 오신 분과의 상담이 있었다. 근데 이 분은 딱 봐도 중상이다. 스님 상이란 말이다. 게다가 사주구성으로봐서 사주보는 일을 하는게 너무 뻔해서 물었다. 자기꺼 직접보지 왜 구지 멀리까지 찾아오셨냐고... 눈이 빛나신다. 그리고는 하는 말이 제목과 같다. 왜 제 손님은 전부 공짜만 바라는 거죠?

 

사주명리학은 사주인자로 봤을 때 인성이라고 할 수 있다. 공부란 얘기고 숙달이란 얘기다. 그래서 사주는 공부해야 하는 것이고 많은 사람을 봐줘서 숙달되어야 제대로 볼 수 있게 된다. 이 분의 사주에는 편인도 들었고 천살도 들었고 해서 사주공부를 해서 업으로 삼으면 잘하실 사주다. 하지만 숙달의 과정이 중요하다. 어떻게 공부해서 쌓였느냐에 따라 사주를 봐서 돈을 만드는 과정이 달라진다. 이 분께 어떻게 공부를 했는지 물었다. 대답은 안하고 바로 자기자랑을 시작한다. 일단 자기는 사주로 엄청 유명한 사람이라고 한다. 인터넷에 있는 사주를 물어보고 답해주는 지식인 같은 사이트에서 답변을 제대로 하기로 소문이 났단다. 채택이 몇 천건이고 자기 이름을 제목에 넣어서 질문하는 사람도 그렇게 많았다고 한다. 그 덕에 사주공부를 시작한지 불과 4년만에 네이버 지식인 쪽에선 최고소리를 들었으며 작년엔 사주카페와 전화사주회사에 스카웃도 되서 지금은 더 조건이 좋은 서울 강남에 있는 사주카페에서 일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 그럼 됐지 왜 사주를 보러 운전까지해서 내려왔냐고 다시 물으니 이젠 하소연이 시작된다.

 

난 사주카페란데를 가본적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사주를 보는데 가격이 정해져 있는데 옵션을 추가할수록 돈이 올라간다고 한다. 기본이 3만원이면 연애운보면 얼마추가, 직장운보면 얼마추가, 궁합보면 얼마추가 이런식이라고 한다. 거기에 뭔 타로를 보고, 별점을 보고 하면 계속해서 값이 올라가는데 자기 손님들은 그런걸 추가하지 않는단다. 그래서 자기 사주카페에 여러 명의 점술가가 있는데 실력은 누가봐도 자기가 낫다고 평가받는다는데 객단가는 가장 떨어진다는 게 이 사람의 불만이고, 그걸 어떻게 개선할 수 있느냐를 컨설팅해달라고 찾아온 것이다.

 

대충 들어도 이 사람은 가격이 책정되어 있는 운들을 돈내고 듣고 싶은 분위기를 못 만드는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주에 나와 있는게 아니고 정황이 그렇다는 거다. 역시 맞다고 했다. 그래서 말해줬다. 당신이 사주를 공부한 과정 때문에 그렇다. 4년을 공짜로 공짜 바라는 사람만 상담해준 사람한테 누가 제값내고 사주보려하겠냐고 말했더니...그렇죠. 한다.

 

프로와 아마추어는 같은 일을 해도 다른 점이 있다. 프로에게 지불하는 돈은 당연하다는 생각을 하지만, 아마추어에게 주는 돈은 아깝다고 여긴다는 점이다. 비싼데 맛없는 음식점에서 계산하는 느낌이 아마도 이 느낌아닐까? 4년을 공짜 사주 바라는 사람에게 사주를 봐준 마음자세가 어땠을까? 처음부터 그런 마음은 아니었을거라 믿지만 사실 어차피 공짜니깐 틀려도 그만 안틀려도 그만 했을 것이다. 모르는게 있음 그냥 던져보고 맞아도 그만, 안맞아도 그만 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사람에게 사주를 물어본 사람의 마음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그러니 책임감없이 봐주는 사주와 재미삼아 보는 사주로 쌓인 실력에 누가 제대로 돈을 내고 싶겠냐는 말이다.

 

물었다. 앞에 앉은 손님이 돈으로 보이는지? 당연하다고 한다. 4년을 반백수로 살았으니 그 사람들이 돈으로 안보이는게 이상하지 않냐고 말한다. 그래서 아직 많이 멀었다고 말해줬다. 당신이 실력은 나보다 좋을 수도 있겠지만 분명 쫒아올 수 없는 점이 있다. 당신은 사주 8자를 보고 어느 대목을 찔러야 손님에게 돈이 나올까를 생각하는 사람이고, 나는 사주 8자를 보고 어느 대목을 메워야 이 사람이 돈을 벌 수 있을까? 생각하는 사람이다. 불안감을 조성해서 돈을 끄집어 내는 건 아마도 구름이 나그네 옷벗기기 처럼 힘든 것일거다. 그리고 난 내 시간이 돈보다 소중한 사람이다. 상담하는 사람에게 받는 돈보다 함께하는 그 시간이 소중하기에 돈 좀 벌어보겠다고 수작을 부리진 않는다는 말이다. 진심으로 대해야 진심이 나오는 법이다.

 

사주를 공부하려는 사람이 정말 많다는 걸 개인사주를 본격적으로 봐주면서 확인하고 있다. 대부분의 분들을 말리지만 해도 될 분들에겐 꼭 하는 말이 있다. 돈 벌려면 하지 말라는 말이다. 사주를 봐주는 직업인이 되겠다는 사람에게 돈을 생각하지 말라는 건 정말 말이 안되는 말이지만 내 말 뜻은 이렇다. 사주를 봐주는 순간만이라도 그 사람을 돈이 아닌 사람으로 봐야한다는 말이다. 돈을 잊고 그 사람과 그 사람의 사주팔자를 봐야 그 사람이 보인다. 사주보는데 직원 여럿둬서 엄격한 분위기 조성하고 시간정해놓고는 정작 사주보러 온사람과는 깊은 얘기 한마디 없이 데이터베이스에 있는 글 배껴적는 감명지 한장 던져주고는 사주봐줬다고, 사주 잘본다고 하는 사주쟁이들은 자기 집 문 앞에 사주 한번 보겠다고 줄서있는 사람을 그냥 돈 그 자체로 보는 사람들이다. 그건 아니라는 말이다. 이 분을 보내면서 한 말은... 참 어렵다는 얘기다. 나는 위와 같이 말해줬지만 이 사람은 자신의 생계가 달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노력해 보겠다고 했지만 잘하실지는 모르겠다.

 

원래 글을 시작한 의도랑 다르게 글이 흘러버렸다. 하기 싶은 말은 이런 것이었다. 어떤 공부든 공부라는건 그걸 제대로 써먹기 위해서는 공부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공부란건 지식이라 저장용량은 컴퓨터를 따라 갈 수 없지만 그걸 머릿 속에 쌓아가는 과정에 쌓인 인성은 컴퓨터가 범접할 수 없는 인격을 형성하기에... 그 인격이 제대로 서 있어야 쌓인 공부를 제대로 써먹을 수 있는 것이다.

 

 

인컨설팅 역학연구소    이동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