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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6.07.10 헤어질 결심 1
  2. 2026.06.24 첫인상은 왜 그렇게 안 바뀌는가?

헤어질 결심

컨설팅사례보고 2026. 7. 10. 17:40 Posted by 인컨설팅

만남에 관한 이야기는 많아도, 
헤어짐에 관한 이야기는 의외로 드물다. 

 

다들 어떻게 좋은 사람을 만날지는 고민하면서, 
어떻게 나쁜 관계를 끝낼지는 잘 배우지 못한다. 

 

그런데 필자가 상담을 하며 절감한 건, 
사람을 가장 망가뜨리는 게 잘못된 만남보다 
'끝내야 할 관계를 못 끝내는 것'이라는 사실이다. 

 

끝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사람들은 그 관계에 질질 끌려다닌다. 
왜 그럴까? 끝내는 게 왜 그렇게 어려울까?

 

가장 큰 이유는 그동안 쏟은 것이 아까워서다.
사람들은 흔히 "여기까지 왔는데", "이만큼 참았는데", 
"들인 시간이 얼만데" 하며 못 떠난다. 
그런데 잘 생각해 보자. 

 

이미 쏟아부은 시간과 마음은 
떠나든 안 떠나든 돌아오지 않는다. 
그건 이미 끝난 일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 돌아오지 않을 과거가 아까워서, 
돌아올 수도 있는 미래까지 같은 관계에 갈아 넣는다. 
밑 빠진 독에 이미 부은 물이 아까워서, 
남은 물까지 계속 붓는 격이다. 

 

냉정하게 따지면, 
지금 결정의 기준은 '내가 얼마나 쏟았나'가 아니라 
'지금부터 이 관계가 나에게 어떨까'여야 한다. 
과거가 아니라 미래로 판단해야 한다는 거다.
두 번째 이유는 익숙함이다. 

 

사람은 익숙한 고통을 낯선 평온보다 편하게 느낀다.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사실이다. 
아무리 힘든 관계라도 익숙해지면, 
그걸 끝내고 혼자가 되는 낯선 상태가 더 무섭게 느껴진다.

 

그래서 "이 사람만 한 사람도 없다", 
"혼자가 되면 어떡하지" 하며 또 주저앉는다. 

 

특히 앞에서 말한 혼자 있는 능력이 약한 사람일수록 
이 함정에 잘 빠진다. 
혼자가 무서워서, 
나를 아프게 하는 관계라도 붙잡고 있는 거다. 

 

그러니 헤어질 결심은 사실 
혼자서도 괜찮다는 자신감에서 나온다. 
혼자 설 수 있는 사람만이, 
나를 해치는 관계를 끊어 낼 수 있다.

 

그럼 어떤 관계를 끝내야 하나?
필자가 사람들을 보며 세운 기준은 단순하다.

 

첫째, 나를 위험하게 하는 관계. 몸이든 마음이든, 
폭력이 있는 관계는 고민의 대상이 아니다. 끝내야 한다. 
"변하겠다"는 말은 앞에서도 말했듯 말이 아니라 시간을 두고
행동으로 확인할 일이지, 매번 믿어 줄 일이 아니다. 

 

둘째, 함께 있을수록 내가 점점 작아지고 망가지는 관계. 
좋은 관계는 함께할수록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는데, 
나쁜 관계는 함께할수록 내가 자꾸 초라해지고 비참해진다.
그 방향이 오래 지속된다면, 
그건 사랑이 아니라 서로를 갉아먹는 관계다.

 

끝내는 일에도 태도가 있다. 
잘 헤어지는 것도 능력이다. 
미워하며 헤어지면 그 미움이 평생 나를 따라다닌다. 

 

그러니 가능하면, 
상대를 악마로 만들지 않고 헤어지는 게 좋다.
"저 사람은 천하의 나쁜 놈"이라고 
결론 내려야 떠날 수 있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게 미움을 연료로 떠나면 
그 미움이 다음 관계까지 오염시킨다.
"이 사람과 나는 여기까지였다, 서로 안 맞았을 뿐이다" 
정도로 정리할 수 있다면, 그게 가장 건강한 마무리다. 

 

끝은 또 다른 시작이다. 
잘 끝낸 사람이 다음을 잘 시작한다. 

 

그러니 끝내야 할 관계라면, 너무 늦지 않게, 
그러나 너무 모질지 않게 끝내는 법을 배워 두자.

 

 

이동헌이 전하는 대인관계에서  손해보지 않는 궁극의 처세 에세이

<적당한 거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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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인상은 왜 그렇게 안 바뀌는가?

컨설팅사례보고 2026. 6. 24. 14:03 Posted by 인컨설팅


사람을 처음 볼 때 우리는, 

겨우 몇 초 만에 그에 대한 판단을 끝낸다. 

 

옷차림, 말투, 표정 등으로 ‘이 사람은 이런 사람’이라고 단정해 버린다. 

빠르기도 빠르다.

 

그런데 정말 놀라운 건 그 속도가 아니다.
한번 메모리 된 그 단정이 좀처럼 안 지워진다는 거다.

 

이걸 두고 필자는
'첫인상은 콘크리트처럼 굳은 것이다'라고 말한다.

 

왜 이렇게 빨리, 그리고 단단하게 첫인상이 굳을까?

 

사람의 뇌는 게으르다. 
정확히 말하면 효율을 추구한다. 
매번 모든 사람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겪어 보고 판단하려면
시간도 에너지도 너무 많이 든다. 
그래서 적은 단서로 빠르게 결론을 내리도록 
최적화되어 있다.

 

먼 옛날에는 낯선 사람이 적인지 아군인지를 
순식간에 판단하지 못하면 목숨이 위험했을 테니, 
이건 살아남기 위한 본능에 가깝다. 

 

문제는 이 본능이 현대의 인간관계에서는 
자꾸 헛발질을 한다는 거다.
생각해 보자. 
첫 만남에서 상대가 무뚝뚝했다고 하자.
우리는 곧장 "차가운 사람"이라고 결론을 내린다.
그런데 그날 그 사람이 몸이 안 좋았을 수도 있고, 
급한 일로 정신이 없었을 수도 있고,
원래 낯을 가리는 사람일 수도 있다. 
사정은 백만 가지인데 우리에게 주어진 건 그 한 장면뿐이다. 

 

그런데도 사람의 마음은 그 빈약한 한 장면을 
전체 스토리라 규정하고는 
장르를 구분해서 기억에 남겨 박제해 버린다.
그러고는 그 이야기를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이라고 믿어 버린다. 
이게 첫 번째 함정이다. 

 

진짜 무서운 건 그다음이다.
일단 "차가운 사람"이라고 결론이 서면, 
그때부터 우리 눈과 귀는 
그 결론을 확인해 주는 정보만 골라서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그 사람이 베푸는 친절은 눈에 안 들어오고, 
무심한 행동만 또렷하게 보인다. 

 

친절을 보면 "원래 차가운 사람인데 오늘은 웬일이지?" 하고
예외로 처리해 버리고, 
무심함을 보면 "거봐, 역시 그럴 줄 알았어" 하고 
증거로 저장한다.
이러니 시간이 갈수록 "내 판단이 맞았다"는 
확신만 점점 굳어진다. 

 

그런데 그 확신이라는 게 뭔가?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골라 본 결과일 뿐이다. 
객관적인 사실이 아니라 말이다.
여기에 사람이 흔히 빠지는 또 하나의 착각이 얹힌다. 
우리는 남의 행동을 볼 때 
그 사람의 '성격' 탓으로 돌리는 버릇이 있다. 
약속에 늦은 사람을 보면 
‘원래 게으른 사람’이라고 단정하지,
‘오늘 길이 많이 막혔나 보다’라고는 잘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데 정작 내가 늦었을 때는 어떤가?
‘오늘은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었다’고 설명한다.
똑같은 지각인데, 
남의 것은 사람됨의 문제로 보고 
내 것은 상황의 문제로 본다.

 

상담을 하다 보면 이런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듣는다.
"그 사람은 원래 그런 인간이에요."
그 '원래'라는 말 속에, 
자기가 그려 놓은 첫 그림을 
그 사람의 본질로 못 박아 버리는 마음이 들어 있는 거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필자가 권하는 건 이거다.
누군가를 처음 만나서 판단이 빠르게 설 때,
그 판단을 연필로 적어 두라는 거다.
지울 수 있게 말이다. 볼펜으로 적지 말라.
첫인상은 사실이 아니라 '가설'이다.
끈질기게 자기를 증명하려고 드는 가설일 뿐, 
진실은 아니다. 

 

사람을 알아 간다는 건 
처음 그린 그림을 기꺼이 고쳐 그릴 
준비가 되어 있다는 뜻이다. 

 

그 준비가 안 된 사람은 
평생 자기가 처음 본 한 장면 속에 상대를 가둬 놓고 산다.
그러고는 말한다. 

 

‘사람은 안 변한다’
사실은 그 사람이 변할 기회를 자기가 막아 놓고서 말이다.

 

 

 

궁극의 처세서 <적당한 거리> 중에서... 

<적당한 거리> 는 2026년 7월 출간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