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된 윤석열을 지지하는 남자친구를 둔 여자분을 상담했다. 자신은 원래 정치에 무관심했고, 정치 같은 거보다는 자신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싶은 사람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번 탄핵정국을 통해 정치가 자신의 삶에 아주 밀접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걸 느꼈단다. 이유는 이직을 준비하던 회사가 합격까지 결정해 놓고는, 탄핵 이후로 출근을 미루었고, 탄핵 결정이 미루어지던 3월 중순, 트럼프 관세 문제가 부각될 시기, 회사 내부 사정이 생겼다면서 이직할 프로젝트팀을 미국에 설치하기로 하면서 이직이 취소되는 일을 겪었다고 한다. 쿠데타가 없었고 탄핵이 없었다면, 1월부터 출근하고 있었을 것이고, 회사 소속으로 비자 및 체류 문제가 없었을 것인데 그게 무산된 것이다. 지금 직장도 이미 그만둔 상태라 현재는 자신의 커리어에 큰 구멍이 생긴 시점이기도 해서 상담을 요청한 것이다. 이분은 이미 2년 전 연구 예산 삭감 때도 가방을 싼 경험이 있는 분이셨다. 썩을 넘 하나 때문이 이분처럼 계속해서 피해를 입고 계시는 분이 많을 거라 생각이 들었다.

상담 도중 자연스럽게 남자친구와의 궁합에 대해서도 물었다. 남자친구는 이분이 퇴사와 이직이 무산된 게 민주당에 있다고 말하면서 욕을 하고 있단다. 이분 생각엔 이건 누가봐도 대통령인 자가 자기 임기를 늘이려고 반대 세력을 숙청하기 위해서 벌인 일인데도 말이다. 그런데 남자친구는 이태원 참사가 놀러 다니다가 죽을만한 사람들이 죽은 거고, 해병대 군인 사망은 실수해서 죽은 걸 대통령에게 트집 잡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란다. 또 남자친구의 친구들도 다 그렇게 말하면서 술을 마시는 걸 같이 간 모임에서 확인했단다. 여자친구가 있는 자신은 자신의 남자친구뿐이어서 한 번씩 같이 술을 마시는 데, 다 젠틀하고 좋은데 그런 마인드로 대화하는 걸 들으면 자신이 틀린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단다. 사랑하는 감정은 여전히 남아 있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정말 함께할 수 있을까고민하게 되었다고 했다.

이러한 상담에서 필자가 가장 중시하는 건 둘의 사주로 보는 궁합이다. 궁합만 좋다면 정치성향 따위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궁합을 보러온 부모님들에게 종놈, 거지하고도 결혼하라는 경우가 있다. 이유는 단 하나.. 궁합이 좋기 때문에 큰 복을 누리며 부유하고 건강하게 함께 잘 살 것이기 때문에 그렇다. 이 두 분의 궁합은 남여의 궁합으로는 아니었다. 동창이었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한다. 아주 바쁘게 살아가는 드라마 폭싹 쏙았수다의 금명이가 떠오르는 외모와 에너지는 사실 남자가 적극적이지 않으면 남자를 만날 시간이 없다. 이분도 그랬다. 영재고와 유학, 석박사를 거쳐 연구원을 하다가 대기업으로 이직, 이번엔 자신의 연구분야와 맞는 분야의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다른 대기업으로의 이직을 추진하다가 이름하여 백수가 된 것이다. 물론 이직 취소를 통보받고 한 달 만에 복직 요청 및 두 곳의 스카웃 제의를 받은 능력자이다. 이러니 너무 바빠서 남자를 새롭게 사귈 시간이 없다. 그러니 남자가 부지런히 연락해야 사귈 수 있는 것이다.

일단 무조건 헤어질 걸 권했다. 첫 번째는 궁합이 맞지 않아서 이다. 이유는 비인간을 지지하는 사람은 똑같은 사주라도 비인간적인 요소를 더 많이 사용하게 되어있다. 그러니 똑같은 사주라도 자신이 가진 힘을 자신이 가진 의식에 의해 사용하게 된다. 쉽게 설명하면 츤드레와 자기 여자 때리는 놈의 사주는 근본적으로 같다. 같은 사주라 해도, 어떤 환경과 공동체 속에서 자랐느냐에 따라 그 힘의 쓰임은 완전히 달라진다. 분명한 건 한 번 폭력은 평생 폭력, 한 번 츤드레는 평생 츤드레라는 점이다. 그렇게 세팅되면 그렇게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다음은 폭력성 때문이다. 폭력성이 있다니깐 쓴 적은 없지만 욱하는 게 엄청 심하단다. 특히나 정치적 이슈가 나오면 더 그렇다고 한다. 사실 이건 정치적인 문제라기보단 한국의 특수성이다. 원래 정치는 진보와 보수로 나뉘어지지만, 한국의 현실은 진보는 거의 없고, 민주는 보수에 가깝고, 보수라는 것들은 전부 친일파 아니면 이단 기독교를 포함한 종교세력이라 자기들의 기득권을 지키려거나 잘못된 신앙심으로 극단적인 성향을 가진다. 그 사수의지나 극단적 성향이 상식을 비상식으로 만들고 흔드는 데 목숨을 걸기 때문에 거기에 속아 넘어가는 멍청한 사람들이 대부분 남과 여를 갈라치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그렇게 멍청한 것들이 나의 연인이라면.. 바로 바이를 고해야 한다. 멍청한 것들이 어찌 거기서 헤어 나올 수 있겠는가? 사실 헤어 나오는 사람이 있긴 하다. 가족이 희생되어도 억울함을 풀지 못하는 경우 정도에는 말이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도 다시 돌아가는 걸 자주 본다. 그 정도로 보수를 가장한 세력들의 생존 수완은 막강하다.

 

AI 이후에는 다시 인문의 시대가 올까? AI가 인간의 기능을 대체하는 시대에는, 결국 인간다움의 본질을 묻는 인문의 시대가 다시 올 수밖에 없다. 그 시대가 와야 지금의 무너진 상식도, 갈라진 마음도 회복될 것이다. 나는 그날이 오길 기다린다.

 

이런 분들이 많을 것으로 안다. 사실 그렇게 된 이들의 잘못은 아니다. 상식과 중용을 가르치지 않고 입시와 생존경쟁에 내몬 부모와 사회의 책임이다. 하지만 댓가는 본인들이 치를 것이다. 또 그 댓가도 나중에 받을 것이다. 후회라는 이름으로 말이다.

 

 

인컨설팅   이  동  헌

혼자보단 짝이 자연스러운 것이다. 음양은 공존... [비엔나 밤거리 by SUE]

 

필자가 개인 상담을 시작하기 전에 몰랐던 사실이 하나 있다. 그건 사주 좋은 여자분들에 관한 것이다. 개인 상담 전에 본 사주 좋은 여자분들은 이미 경영 전반에 나서 계시거나 대표의 신임을 받고 있던 사원이거나 CEO나 거부들의 자제였다. 그래서 필자가 필자의 의뢰인에게 따님이나 조카 따님, 친구 따님, 여직원 등의 사주가 좋다 하고 신뢰하라고 말해 주면 그녀들을 믿고 하고자 하는 바대로 기회를 주었고, 그녀들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9년 전에 개인 사주 상담을 시작했는데, 그때부터 계속해서 보아왔던 이상함은 이것이다. 왜 사주 좋은 여자분들이 저 모양으로 살고 있을까? 이유는 이랬다.

첫째는 형제에 밀리다.
둘째는 가족에 치이다. 먹여 살리려고...
셋째는 사회에 밀리다.
넷째는 현실에 치이다. 남편, 가족, 시댁, 친정을 위해...
다섯째는 그렇게 세뇌되다.

이런 여성들의 공통점은 필자가 사주가 좋다고 말했을 때의 반응에 있었다.
‘제 사주가 좋다구요? 사주가 좋은데 왜 이렇게 살고 있죠?’
사실 왜 그런지는 자신이 더 잘 알고 있다.
항상 양보하고 베풀다 보니 사주 좋은 자기 판단이 아닌 타인의 판단을 따르거나 자신의 좋은 운을 남에게 넘겨주다 보니 그렇게 그 모양으로 살고 있는 것이다.

사실 20년 전부터 알파걸이란 단어가 나오기 시작했고 능력 있는 여성이 사회를 주도한다는 말도 나왔다. 마마보이란 단어만큼은 아니지만 파파걸이란 단어로 딸을 중시하는 풍토가 생겨난 것도 같았다. 

필자가 인류 역사의 흐름을 말씀드리면서 인류가 자연 속에서 각자 연명하던 시대에서 자연을 극복하기 위해 우두머리를 두고 모여 살기 시작한 시점을 첫 번째 '개벽'이라고 말씀드렸다. 첫 번째 '개벽'으로 인류가 자연은 극복하기 시작했지만, 인간 간의 계층이 생기는 지배, 피지배의 계급 문제로 또 다시 생존의 위협에 극에 달하자 이를 극복하기 위해 평등한 '민주사회'로 전환하기 시작한 시점을 '다시 개벽'이라고 말씀드렸다. 이를 개벽이라는 단어까지 사용하는 이유는 한 지역, 한 국가만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 전 지구상에서 동시대에 그 변화를 채택했기 때문이다.

이 '다시 개벽'으로 인해 지배계급의 힘은 약해지고 시민들의 손으로 지도자를 뽑는 투표 제도가 보편화되었다. '다시 개벽'은 노예, 노비 제도를 없앤 것은 물론 식민지라는 국가 간의 지배, 피지배도 점차 없애 나갔고 지금은 거의 사라진 상태다. 

국가가 민주화되어 평등해지자 서로 다름을 가진 남과 여도 점차 남성우월주의에서 벗어나는 모양을 보이는 듯했으나, 아직은 먼 것 같다. 특히나 상승하던 여성의 인권이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다시 주춤하는 듯하다. 전시에 준하는 위기 상황에서는 아무래도 체력을 갖춘 남성이 여성보다 유리해서일 것이다.

하지만 분명 여성의 인권은 올라가기 시작했고 거기에 긴장한 남성들의 반발도 계속되고 있다. 이로 인한 갈등이 문제라고 생각하고 다시 여성을 누르려는 시도가 곳곳에서 보이기 시작하는 것 같다. 그 보이는 정책이나 일들이 다시 여성의 인권을 제한하는 방향이다.

한국에서는 갑자기 여대를 없애려는 문제가 대두되었다. 인구 감소로 대학이 줄어드는 마당에서 생존을 위한 변화는 존중하지만 여대라서 입학한 대학의 가장 중요한 구성원인 재학생도 모르게 남녀공학으로의 전환을 공작하는 건 심각한 문제다. 더 큰 문제는 들키니 아니라고 발뺌하는 것이고 말이다. 여성인권을 가장 대변해야 할 여대부터 그 구성원인 학생을 배제한다면 누가 여성을 존중하겠나?

어차피 인간은 남자 아니면 여자다. 한쪽이 무너지면 다른 한쪽도 무너지게 되어 있다. 서로 존중하고 돕지 않는다면 결국은 모두가 무너지게 된다. 실제 한국이 가진 출산율의 문제는 이 동업자 정신이 무너진 것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공동체인 가정에서부터 여자를 누르고 무시하는 풍토는 시대가 개인화되고 여성의 사회적 능력이 제값을 받으면서 여성의 탈피와 독립으로 이어졌고 지금에 이르렀다고 본다.

안 힘든 사람은 없다. 
안 불쌍한 사람도 없다. 
여기에 비교는 무의미하다.
사람은 어차피 혼자 왔다 혼자 가는 것이다.
그냥 자기가 힘들고, 그냥 자신이 불쌍한 것이다.
이런 어디에 표하기 힘든 마음이 쌓이고 쌓여서 사람 간의 갈등이 되고 그게 넘치면서 남녀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이 전쟁은 또 어떤 개벽으로 해결이 될지 궁금해진다.

하지만 비교를 멈춘다면 전쟁도 바로 끝나지 않을까?
모두가 힘든 시대다. 비교보단 나 힘들어, 아무도 몰라죠. 아무들도 힘드니 자기 코가 석자라 당연한거야.. 생각하면 나만 참으면 모두가 참는 것이고 그 참는 게 인생이고 살아가는 것이니.. 이게 해결책 아닐까?

딸을 누이를 누르던 풍토가 젠더갈등이라는 용어로 사회화되고 있다. 그속엔 아들이 힘들다에서 남자도 힘들다란 자조가 섞여 있다. 지금까지의 결론은 나이든 여자들이 아들 편을 들면서 끝이 났다. 

현재 가장 큰 사회문제의 원인이 가정의 이런 결론에서 출발했는데 지금 사회가 이 문제를 또 다시 같은 결론으로 마무리 짓는다면 아마도 미래에는 인간을 찾아보기 힘들어 질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니가 불쌍한 건 맞지만 남들보다 더 불쌍하거나 덜 불쌍한 건 틀렸다.

사람은 자기 사주대로 자기 삶을 사는 것이다.
사주는 비교하는 것이 아니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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