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포츠 스타들이나 연예인들이 개명 후 인생역전에 성공하는 케이스가 많아지면서 개명에 관심이 아주 많은 것 같다. 나도 이름만 바꾸면 인생을 역전시킬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갖기에 충분한 사회적 분위가가 조성되어 있고, 개명에 대해서도 관대해져 있는 것 같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개명을 가장 조장하는 곳은 철학관이다. 아예 작명원이란 이름을 달고 성업하는 곳도 많다고 들었다. 이름을 잘 짓는 것은 좋은 것이고 꼭 필요한 일이다. 이름을 바꿔서 정말 인생이 순방향으로 흐를 수만 있다면 적극적으로 해야하는 것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개명이 그 정도 까지의 효과를 가지려면 여러가지 전제조건이 따른다.

 

첫 번째는 정말 이름이 문제가 있어야 한다. 예전 드라마에서 '삼순이만 아니면 된다'는 대사가 히트를 친적이 있는데, 그 정도로 이름 자체가 옛스러워 일반인들이 들었을 때 웃음을 유발할 정도라면 당연히 개명을 하는게 맞다. 그리고 한자 뜻에 한쪽으로 너무 치우치는 광, 왕자 등이나 죽음을 의미하는 열, 사자 등의 경우 일반인이 가지기엔 너무 부담스러운 이름이라 개명을 하는 게 좋다.

 

두 번째는 이름 빼고 다 바꾼 사람이어야 한다. 정말로 자기가 바꿀 수 있는 건 다 바꿨는데도 자신의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면 마지막으로 바꿀 수 있는 이름을 바꿔보는 게 한가지 방법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세 번째는 이름으로 먹고사는 사람의 경우에 그렇다. 특히 연예인이나 운동선수의 경우 사람들이 그들의 이름을 많이 불러주어 그 에너지가 자신들의 삶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좋은 이름을 갖는 게 좋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두 번째 경우의 일신우일신을 하고 최선의 노력을 다한라야 개명의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다.

 

이 이외의 경우에 이름을 바꾼다는 건 정말 의미없는 일이다. 특히 철학관에서 이름이 문제다. 어떤 글자가 문제다. 획수가 문제다 등등의 말을 하면서 개명을 권유하는 건 상술에 불과하다. 실제 이름 하나를 제대로 짓는데는 하루를 다 소요해야되는 경우가 있을 정도로 시간이 많이 필요한 일이다. 그래서 이름 값으로 몇 십만원을 요구하는 게 절대 무리한 액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구지 바꿀 필요도 없는 이름을 바꾸라고 하는 건 전혀 다른 차원이다. 상담을 하러 온 사람이 개명까지 한다면 한마디로 추가 수익을 올리는 고소득 장사가 되는 것이다. 사주봐주는데 몇 만원 받으면서 개명에 몇 십만원을 받을 수 있으니 그런 장사가 어디있겠는가? 그리고 또 한가지 가장 중요한 점은 바로 이 부분이고 필자가 지적하고자 하는 부분인데. 사주를 제대로 봐주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사주를 봐서 그 속에서 문제를 찾아야지 실제 가능성이 거의 없는 이름이 문제라고 해 버리고 개명을 해야 운이 살아난다고 말하는 건 부적 쓰라는 소리하면 사이비 들통 날 것 같으니깐 부적대신 개명을 들먹이는 것 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여러분이 어설픈 실력에 철학관을 오픈했다고 치자. 손님이 왔다. 사주를 봤다. 뭐가 뭔지 모르겠다. 그럴 때 예전에는 부적을 쓰라고 했다. 하지만 요샌 부적쓰면 사이비란 걸 손님들이 대부분 알고 온다. 그런데 요샌 개명을 쉽게 할 수 있다. 개명을 하면 감정비용 몇배의 돈을 더 벌 수 있다. 사주에선 문제의 원인을 못 찾았지만 이름이 원인이라고 강하게 밀어붙이면 대부분 손님은 그럴수도 있겠구나 수긍한다. 어떤가? 여러분이라도 개명을 권하지 않겠는가?

 

다시한번 말하지만 이름은 아주 중요한 것이다. 남들이 나를 불러주는, 내가 듣고 반응하는 고유대명사로 좋은 이름은 나의 삶을 윤택하게 해줄 수 있고, 나를 바꿔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이름이 내 인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내가 생각하고 행동하고 노력하고 공부하고 하는데 비하면 아주 미미하다. 그러므로 그 미미함이 나에게 순작용을 주는 때는 내가 생각하고 행동하고 노력하고 공부하는 것에 정말 최선을 다한 후, 마지막 한 점이 필요할 때이다.

 

삶에 대한 간절함이 없이 개명으로 인생을 바꾸겠다는 사람도 문제고, 그런 간절함을 대체하는 것이 개명이라고 상술로 접근하는 철학관이나 작명원도 문제다. 내 글을 읽는 분들은 그러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남겨본다.

 

 

 

인컨설팅 역학연구소    이동헌

 

 

 

이미 경제, 어쩌면 지하경제의 한 축이 되어버린 점술사업에 입문하려는 많은 초심자들에게 듣는 질문이다. 그럴 때 하는 아주 간단한 답은 최고의 점술가로 칭송받는 박도사가 부자였다는 말은 못들었다..이다. 박도사가 사주를 봐준 이유는 돈을 벌기위해서 였다. 하지만 사주를 공부한 이유는 세상 이치를 깨치고 싶어서 였다. 그래서 점술가는 한 몫 챙겨서 산 속으로 들어가는 사람이다..란 의미의 말씀을 하신 걸로 전해진다. 한 몫을 챙겨서 어쩔 심산이냐고 묻는다면 가족부양을 위해서 였다. 가족이 먹고살 것을 해결한 후에 입산수도해서 자신이 깨치고 싶은 공부를 더 하고 싶은 마음이었을 것이지만 그렇게 하시진 못한 걸로 안다. 먹고 사는게 그만큼 녹녹하지 않았기 때문일거다. 

 

필자는 더 읽을 책이 없어서 사주책을 쥐었다. 더 읽을 책이란 소설이나 에세이류인데, 사실 저런 책을 1만권 정도 읽어보면 스토리가 빤해진다. 재미가 없어진다는 말이다. 주인공의 삶에 관심이 있어야 소설이 재미나는 것인데 그 삶이 빤하게 보이면 소설은 안녕이다. 사주명리학은 소설과 다른 반전 매력이 숨어 있었다. 내가 사주팔자로 알아낸 그 사람의 성격, 성향, 운의 흐름 등의 정보로 그 사람이 어떻게 살아왔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예측하는 재미... 내가 사주팔자에서 본 어떤 인자가 그 사람에게 어떤 현실로 작용하고 있는지와 그 작용에 따른 삶의 모양을 확인하는 게 정말 흥미롭고 재미지다. 예를 들면 아래와 같이 그 사람의 직업이나 돈을 버는 방법을 예측하는 과정에서다.

 

년지에 식신을 가지고 월주에 재성이 있으면 식신의 해당하는 기업을 하는 부모나 조상이 있었다고 본다. 식신이란 인자는 '먹여서 기르는 것, 새롭게 만들어 내는 것'이란 기본 의미를 가지는데, 다른 인자의 영향을 봐야 그 정확한 의미를 유추할 수 있지만 년지 식신에 월주 재성이면 흔히 사람을 먹이는 식당을 해서 돈을 벌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보게 된다. 그런데 먹여서 기르는게 식당만 있는게 아닌 걸 사주를 봐가면서 알게 된다. 소나 돼지를 사육하는 사람도 식신재성이 있고 미생물이나 곤충을 기르는 사람도 식신재성이 있었다. 세균을 배양하는 사업을 하는 사람도 젖갈이나 장류를 숙성시켜 파는 사람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결국 내리는 결론은 사람은 사주팔자 생긴대로 산다는 말이다. 그리고 이런 걸 확인하고 얻는 짜릿함이 주는 매력에 사주를 계속 봐주게 된다.

 

점술업에 관심을 가진 분께 드리고 싶은 말은 생존수단으로 이 곳에 입문하면 남는게 없을 것이란 말이다. 이미 기존에 먹거리 이상을 벌어두고 계속 이 업을 지속하는 분들과는 일단 경쟁상대가 될 수 없다. 그리고 천막을 치고 일이만원에 연연하면서 사주를 봐주는 것은 생존을 보장받지 힘들 것이다. 그 밖에 사주카페나 철학관을 차려서 하는 것 역시 초기셋팅비용을 제대로 회수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힘들다. 이렇게 돈이 어렵다 보면 사주를 제대로 봐줄 수가 없다. 손님을 계속 끌려면 홈런까지는 아니라도 계속해서 안타는 치면서 잘 맞춘다는 소문이 나야하는데 연애상담이나 오는 평이한 삶을 살고 있는 손님들에게 그렇게 머리에 딱 꽂히게 잘 맞다는 느낌을 주긴 어렵다. 그래서 지나간 놈은 다 나쁜놈으로 만들고 다가올 놈은 다 의도를 가진 놈으로 만들어서 앞에 앉은 의뢰자를 비련의 주인공으로 만드는 스토리로 감명을 대신해 버리게 된다. 사람은 누구나 비련이든 뭐든 주인공이 되고 싶어하기 때문에 솔깃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계속 봐주다보면 진짜 사주는 봐줄 수 없게 된다. 이유는 일반인 대부분은 삶에 아무 이벤트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손님을 좀 받다가 말게 되는 것이다. 흔히 만명이상의 손님은 받아봐야 눈이 열린다고들 하는데 그런 실력이 쌓이기 전에 개점폐업하게 되는게 거의 다 일 것이다.

 

얼마전 유명 점술가들의 한계를 공중파를 통해 본 적이 있다. 바로 이영돈 PD가 간다 '10대 점술가를 검증하라'란 프로그램에서 였는데, 그들은 국내 최고의 점술가라고 이름이 나 있었지만 아닌 걸 아니라고 말 못하는 약자 즉 을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유명 PD의 사주를 잘못 봐줬다는 소문이 나서 손님이 다 끊길 것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왜 그런지, 아니면 당연한지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점술가들은 자신의 감정이 틀렸다는 말을 듣는 걸 두려워 한다. 사실 맞는게 신기하고 이상한 것인데도 말이다.

 

사실 필자가 아는 정말 오리지널 점술가들은 돈 걱정은 안하고 산다. 손님 몇 명으로도 사는 데 지장없는 수입을 올리기도 하지만 자신의 사주에 맞는 돈벌이를 해서 고정수입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돈이나 인기에 연연한 감정을 하지 않는다. 안 볼려면 치워! 란 말을 자유로이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잘 본다. 당장은 손님이 틀렸다고 말하지만 결국 그 감정이 맞다. 제대로 보는 사람은 틀리는 법이 없다.

 

사주공부를 해서 남의 사주를 봐줄 생각을 하지말고 자신의 사주를 봐야한다. 그리고 자신의 사주에서 자신이 뭘 해먹고 살아야 할지 찾아라. 그것도 못 찾으면서 어떻게 남의 사주 봐줄 수 있겠는가? 먹고 살걸 만들어 놓은 후에도 남의 사주를 봐주고 싶다면 그 때 돗자리를 깔아도 늦지 않다.

 

니는? 나? 내가 사주봐주는게 주업이면 어떻게 이런 글을 쓰겠나!?^^

 

 

 

인컨설팅 역학연구소     이동헌

필자만 쓰는 표현일 수도 있지만 전형적인 사주를 가진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주가 어떤 것인지를 간단한 예로 설명하자면, '이 사람은 무조건 의사할 사주야'하면 진짜 의사를 하고 있다. '이 사람은 이 때 무조건 합격을 해, 진학해, 취직해'하면 실제로 진학하고 취직을 하는 사주를 가진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주를 전형적인 사주라고 부른다.

 

이런 전형적인 사주를 가진 어린친구의 얘기를 하려고 오랜만에 글을 시작해 본다. 2013년 말에 한 학생의  어머니가 지인의 소개로 아들의 사주를 들고 찾아왔다. 자신의 아들이 B대학 OO과를 가려고 하는데 어떠냐를 물었다. 사실 이런 걸 사주로 정확히 예측하는 건 어렵다. 이유는 이 기간에 사주상 합격운이 강한 학생들이 이 과에 대거 몰린다면 결과는 자기 운의 강약에 따라 정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학생의 운이 좋다고 해도 더 좋은 운을 가진 사람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그래서 보통 이런 물음에는 확률로 답해준다. 합격할 운이면 가능성이 90%이상다. 그 밑이면 다른 곳을 염두에 두고 지원은 해봐라. 영 아니면 안된다. 

 

그런데 이 학생의 사주는 무조건 합격할 운이다. 전형적인 사주인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그 어머니에게 무조건 지원해라. 단, 합격은 하는데 사주에 원진이 있어서 우여곡절은 있을 것이다. 그 우여곡절이란건 예비합격했다가 합격되거나 하는 매끄럽지 않은 과정이 있을 것이란 설명을 덧붙였다. 어쨋든 '무조건 합격은 할 것이다'라고 말해주면서 배웅했다. 그런데 결과는 불합격이었다. 필자는 그럴리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불합격이었다. 그 말을 전해듣고 그 학생의 사주를 다시 보고, 기존에 누적된 데이터를 다시 검토했으나 분명 무조건 합격할 전형적인 사주였다. 그동안 필자가 정성을 들인 수만건의 통계 데이터가 흔들리는 순간이었다. 그당시 그 데이터를 예외로 빼놓고 대충 내상을 다졌던 기억이 난다. 반면 그 학생의 어머니는 필자를 1년 내내 씹고 다닌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냥 미안했다.

 

2014년 말... 수능 세계지리문제 오류로 불합격한 633명이 추가합격된다는 뉴스가 나왔다. 필자는 그 뉴스를 그냥 흘려들었다. 근데 지인으로부터 전화가 한통 왔다. 1년만인 것 같다. 전화의 첫마디는 '역시!'였다. 1년 전 불합격한 그 전형적인 사주를 가진 학생이 추가합격했다고 했다. 나도 속으로 '역시!'를 외쳤다. 지인은 학생의 어머니랑 같은 사교모임이었는데 불합격 후 모임 멤버들에게 자기를 너무나 원망해서 못나가고 있었단다. 그 어머니가 억지로 필자를 소개 해달래 놓고는 결과가 그렇게 나오니깐 괜히 소개를 해줘서 자기 아들 대학을 낙방시켰다고 떠들고 다닌 것이다. 지인은 벌써 그 어머니에게 석고대재를 받았다고 한다. 필자에게도 미안하다는 인사를 하고 싶다고 했단다. 됐다고 말해줬다. 필자는 그런 다혈질인들의 사주를 봐주를 걸 꺼린다.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상황이 오면 필자를 다시 안주꺼리로 삼을게 뻔하기 때문이다.

 

그렇다. 전형적인 사주는 딱 사주대로 사는 사주를 말한다. 한치의 오차도 없이 그들의 삶이 예측되는 사주인 것이다. 이런 사주는 흔하지 않다. 구지 확률로 따지자면 만명에 한명정도? 그렇다면 이들의 삶은 어떨까? 그리 평탄치는 못한 것 같다. 이유는 사주상 나타날 결과가 시험응시니깐 합격, 불합격으로 딱 나뉘는 것이지, 다른 판단의 상황이라면 항상 자신에게 마이너스 요소를 선택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가령 재財를 얻을 상황인 전형적인 사주를 가진 남자가 있다면 사주상 남자에게 재는 현금, 사업, 여자, 부인, 건강 등인데 현금을 쥐어야 할 때 사업에 투자를 하거나 부인을 두고 여자를 취하거나 사업에 너무 빠져 건강을 버리는 등의 선택을 하게 된다. 이런 판단의 순간에 필자 같은 사람이 도움을 줄 수도 있지만 이들은 물으려 하지도 묻고도 그 말을 따르지 않는다.

 

흔히들 팔자대로 산다는 말을 많이 한다. 이 말은 딱 사주대로 산다는 말과 같은 말인데. 그 말의  속뜻이 좋은 게 아닌 이유는 위와 같기 때문이다.

 

 

 

 

인컨설팅 역학연구소   이   동   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