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들 궁금해 하시죠? 부적.. 과연 효과가 있을까? 있다면 어느정도인가?

 

나이가 어린 분들은 모르실 수도 있지만 30대이상이신 분들이 부적같은 부적을 처음 본건 아마도 강시 영화에서가 아닐까 생각된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집의 대청마루의 벽 위나 제사 지내는 제당 같은데서 부적을 흔히 볼 수 있다. 사실 입춘대길이라고 글을 써서 붙이는 것도 일종의 부적이라고 할 수 있다.

 

아니다. 난 어머니가 주신 몸에 지니는 부적이 가장 먼저 본 부적이다..라고 말씀 하시는 분들도 많으실거다. 꺼내보면 안된다는데 꺼내 보신건 아닌지? 하하하. 요즘은 부적을 써서 몸에 지니는 게 하나의 풍속처럼 되어 있는게 사실이기도 하다.

 

부적이란 단어로 네이버 검색을 해보면 '잡귀를 쫓고 재앙을 물리치기 위하여 붉은색으로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려 몸에 지니거나 집에 붙이는 종이'라고 나오고 출처가 '국어사전'으로 되어 있다. 여기서 우리는 상식을 가진 인간이기에 생각을 좀 해봐야 한다. 부적은 현대에 생긴 것이 아닌 과거로 부터 전해져 오는 샤머니즘과 무속에서 유례한 것이다. 국어사전의 설명대로라면 부적은 몸에 항상 지니고 다니기에 적합한 것이어야 한다. 요즘은 비닐팩도 있고 과거에 없었던 지갑에 넣어서 지니고 다닐 수 있지만 과거엔 그냥 옷에 넣고 다녀야 했을 것이다. 부적은 분명히 종이라고 했다. 정확히는 괴황지란 종이에 쓴다. 또 부적을 쓰는 염료는 경면주사나 동물의 피라고 한다. 아래 자세한 설명을 읽어보시라.

 

괴황지란?

괴황지(槐黃紙)는 부적을 쓰는 황색 종이로 홰나무(회화나무)를 원료로 사용한다. 통상 구하기가 매우 어려워 한지(韓紙)에 황색 물감을 넣어 사용하기도 함.

 

경면주사(鏡面朱砂)란?

경면주사란 양(陽)의 성질을 가진 유황과 음(陰)의 성질을 가진 수은이 똑같은 비율로 구성된 붉은 자연 광석.

[출처: 네이버 검색] 

 

요즘 부적을 보면 비닐 포장용기에 잘 싸여 있다. 그걸 지갑에도 넣어다니고 목에도 걸고 다니라도 말한다. 그런데 옛날엔 부적을 어떻게 가지고 다녔을까? 요즘처럼 가죽으로된 튼튼한 지갑도 없었고, 비닐포장용기는 더더욱 없었다. 부적은 물에 번질 수 있는 염료로 종이에 쓰는 것인데 어떻게 몸에 지니고 다닐 수 있었을까? 땀이나 기타 수분에 아주 약한 종이를 말이다.

 

내가 알리고 싶은 건... 원래 부적은 몸에 지니고 다니는 것이 아니란 말이다. 실제로 과거 몸에 들어오는 악귀를 쫒는 방법은 옷에 문양을 새기거나 색을 염색하는 방법과 귀신이 싫어하는 재료나 문양을 새겨 넣은 장신구를 지니고 다니는 방식 등이었다. 당연히 물과 오염에 강한 재료들로 말이다. 그럼 현대엔 재해석해서 지갑이나 방수되는 비닐에 싸서 다녀도 되지 않느냐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사실 무속적인 면에서 봤을 때 가죽지갑에 부적을 넣고 다니는 것도 맞지 않다. 동물의 가죽이지만 죽음의 부산물이기 때문에 그 속에 부적을 넣어 잡귀를 쫒는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앞뒤가 안맞다. 무속적인 의미로 보면 가죽에도 귀신이 들어 있다. 귀신 속에 부적을 넣고 다닌다고? 또 비닐팩에 접어서 가지고 다니는 것도 맞지 않다. 부적이 효과를 내려면 반드시 글자가 쓰여진 면이 밖을 향해야 한다. 부적에서 기가 나온다는 말을 하는 무속인들이 그 기가 나오는 부적을 접어서 지니고 다니란 말도 앞뒤가 안맞긴 마찬가지인 것이다.

 

그럼 부적은 과거에 어떻게 사용 됐을까? 부적은 원래 봉인의 의미와 기원의 의미로 사용되었다. 안에 있는 걸 나오지 못하게 하거나 밖에 있는 걸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게 봉인의 의미이고 길신이나 좋은 운을 불러들이는 게 기원의 의미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대문 앞에 입춘대길을 붙이는 것, 대청마루 지붕 밑에 부적을 붙여두는 것, 제사당이나 성황당에 부적을 붙이는 것도 마찬가지 의미다. 그리고 반드시 펴서 글자면이 보이게 붙여야 효과가 있다고 믿었다. 또 다른 용도가 있었는데 그건 장례를 치를 때 시신에 붙이는 것이었다. 그래서 앞에 말씀드린 강시 영화를 보면 부적을 시신의 이마에 붙인다. 귀신을 봉인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혼이 인간세계로 나오지 말고 좋은 사후세계를 찾아 가도록 기원하는 의미인 것이다. 이게 바로 부적의 올바른 사용법이다. 

 

그렇다.. 사실 부적은 산사람용이 아닌 죽은 사람용인 것이다.

 

집 수가 많은가? 사람 수가 많은가? 집에 붙이는 걸 팔아야 많이 팔리겠나? 사람한테 붙이는 걸 팔아야 많이 팔리겠나? 어차피 부적은 주술적인 의미의 물건이고 사실 해도그만 안해도 그만인 물건이다. 산사람에겐 말이다. 하지만 그걸 팔아서 돈을 버는 입장에서 보면 많이 다르다. 되도록이면 많이 팔 수 있는 쪽으로 유도하면 그만큼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것이다.

 

나는 분명 신은 있다고 믿는다. 신이 없다고 믿는다면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명한 건 신은 신이고 사람은 사람이다. 서로 간섭할 수 없다는 말이다. 신이 들린 사람도 분명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그것도 그 사람만의 얘기다. 그 사람이 신이 들렸다고 날아다니는 것도 아니고 순간이동하는 것도 아니다. 그냥 그 사람만의 리그가 하나 생긴 것 뿐 일반인들과는 상관없는 얘기인 것이다. 그런 신들린 사람에겐 부적이 필요할지 몰라도 정상적인 여러분에겐 부적이 필요가 없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부적'은 효과없다.

한마디 더 하고 붙이는 말은 '부적'은 죽은 사람용이다.

 

 

 

인컨설팅 역학연구소    이동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