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이하를 봤을 때 이들을 크게 지배하는 운運은 부모운父母運, 학운學運, 진학운進學運 등이 있다. 일반적으로 명리학을 하는 분들이 이에 대한 구분이 안되다 보니 많은 학생들을 고생시키는 것 같다. 그래서 학생들의 운에 대해 이야기 해 보려 한다.
먼저 학생의 부모운은 가장 기본이 부모의 재력 즉 재財다. 그다음이 부모의 관官, 세 번째가 관官과 함께 따르는 인印, 네 번째가 식상食傷, 다음이 비겁比刧이다. 부모운에 비겁이란 어떤 의미일지 궁금하다면 필자가 쓴 글 중에 자식을 시기 질투하는 영조 이야기를 찾아서 읽으시면 될 듯하다. 우습게도 자식을 시기 질투하는 부모는 현대사회에 더 많아지고 있다고 본다. 그리고 부모의 식상은 원래 부모운의 기본이다. 그런데 모두가 관을 가질 수 있게 되고 재로 사회계층을 분류하는 시대가 되다 보니 식상보다 관과 재가 부모운에서 더 중요한 부분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식상은 부모가 자식을 낳고 기르고 교육하는 가장 기본이니 이 부분을 부모운의 관점에서 잘못 푸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므로 식상의 언급은 패스하겠다. 이제 관과 인, 재가 남았다. 인 역시도 엄마의 인자이므로 부모운의 기본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좀 미묘한 게 부모의 종류가 다양하지 않나? 그만큼 인의 종류도 나뉜다. 그러니 인 자체를 부모운으로 보기는 좀 어렵다고 본다. 뭔 말인지 이해가 안 가신다면... 인은 나를 생하는 인자다. 부모는 나를 낳은 사람이다. 그런데 낳고 다양한 사정으로 못 기르는 사람도 있지 않나? 마음으로 낳아서 기르는 사람도 있지 않나? 낳았다고 부모가 아니란 말이 있듯이 인이라고 다 인이 아니기도 하단 말이다. 이 부분을 말씀드리면 상처 받을 분들이 있을까.. 해서 추가 의견을 붙이면... 자식을 선택하지 않는 이유가 알코올, 약, 도박 중독이 아니라면, 육아를 양보한 부모의 선택은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결국은 혼자다. 생존의 기로에 같이 섰다면 분명 자식을 구해 자신의 목숨을 내놓았겠지만.. 자신만이 생존의 기로에 서 있는 상황에서 자식의 손을 놓는 게 자신이 사는 방법이라면 그 방법이 최선이고 존중받아야 한다. 그리고 그러한 상황에서 무리해서 자식까지 키우려 하는 것이 과연 자식을 위한 일인지.. 자기 마음 편하자고 하는 일인지는 각자의 판단에 맡긴다. 이 경우 운에는 분명 역행하는 판단이므로 삶은 더 어려울 수 밖에 없다는 명리학적 의견은 말씀드리고 싶다. 이래서 인이 복잡하다고 말한 것이다.
학생 사주에서 부모운의 관운은 년월의 관구성과 대운과 세운에서 관운의 흐름과 부모 사주에서 월일시의 관구성과 대운의 흐름을 보면 알 수 있다. 학생 사주만으로 관운을 볼 수도 있으나 그건 그 학생의 현재 상황을 물어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하나의 사주에는 수많은 경우의 수가 존재하게 되는데.. 학생의 사주에서 나오는 다양한 경우의 수는 부모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부모 사주를 따르게 되는 것이다. 부모의 관이 학생에게 어떻게 작용하는지는 자식의 학벌 중시 풍조에서 나타난다. 예를 들어서 설명드리겠다. 몇 년 전 자식이 의대를 갈 수 있을까를 묻는 부모가 찾아왔었다. 자식이 현재 성적은 좀 모자라지만 운 적으로 합격운이 강해서 학교의 레벨만 낮추면 한번 해볼 만해 보였다. 그래서 의대 중 가장 낮은 의대만 쓰라고 했다. 결과는 합격이었다. 그런데 다음 해 4월 즈음에.. 자식을 데리고 이 부모가 다시 찾아왔다. 아무래도 학교가 너무 약한 것 같단다. 자신의 친구 딸은 스카이 의대를 갔는데 자신의 아들은 남자인데도 지방대 의대를 다닌다는 게 부끄럽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묻는 게 반수 해서 더 높은 의대를 갈 운이 있겠느냔 것이다. 필자가 작년에 재수를 하면 운이 아주 안 좋기 때문에 의대 몇 곳과 무조건 합격할 수 있는 곳을 넣어라고 하지 않았냐고 말하니.. 사실 지금 의대를 넉넉하게 들어갔고 조금만 노력하면 충분히 더 상위권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 판단된단다. 합격자 발표가 나고 필자가 낮은 의대 넣어라고 한 것에 많이 서운했다는 얘기도 붙인다. 어쨌든 필자는 사주는 변하는 게 아니다. 운은 그대로다. 그러니 필자의 말은 작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그냥 지금 다니는 의대 열심히 다녀서 인턴을 서울 쪽으로 가도록 노력하라고 하고는 보냈다. 그런데 이 학생이 올해 가을에 필자를 다시 찾아왔다. 올해가 오수째란다. 반수 때 필자에게 다녀간 후로 부산과 서울에 유명하다는 곳엔 다 가서 물으니 몇몇 곳이 합격 가능하다고 했단다. 이런 말 들을 때.. 겨우 시간 내서 개인 사주 봐주는 게 의미 없이 느껴진다. 계속 다녔으면 내년이 졸업반이라 인턴 갈 병원 찾고 있을 텐데... 아직도 고등학교 책 붙들고 수능을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필자가 물었다. 처음 합격했을 때 성적으로 갈 수 있는 대학이 본인이 원하는 대학이었나? 아니란다. 그럼 그때 성적으로 갈 수 있는 조금 높은 대학에 갔었으면 만족했겠나? 역시 아니란다. 반수 후 삼수, 사수 때 성적이 처음보다 높았나? 또 아니란다. 그래서 필자를 찾아왔단다. 어찌해야 하냐고? 가득 채울 수 없는 컵을 가진 사람에게 지금 든 물이라도 안 흘리게 조심하라고 말해줬더니.. 억지 부리다 물을 다 쏟아놓고는 다시 주워 담을 방도를 알려 달라는 것이다. 필자는 그걸 또 알려준다. 사람 사는 세상이니 안 되는 일도 있겠지만.. 마음먹으면 또 못할 일도 없기에.. 그 방법을 알려주는 거다. 그래서 결과는 어떻게 됐냐고? 필자도 당장은 모른다. 필자가 해준 말이 마음에 안 들었다면.. 또 다른데.. 자기 마음에 드는 소리 해주는 곳의 말을 들었을 것이고, 말을 들었다면.. 다시 잡은 그 관이 성에 안찬다고 찾아오지 않겠나? 옆에서 부추기는 부모의 관이 여전하다면 말이다.
학운은 학교를 다니는 운이다. 학운이 좋은 학생은 학교생활을 잘하고 선생님에게 인정받고 친구들과도 사이좋게 지낸다. 학운은 초등에서 중등, 중등에서 고등, 요즘은 고등에서 대학까지도 본다. 크게 노력하지 않고 진학해서 적정한 성적으로 적정한 대학에 가는 게 학운이다. 학운이 없는 사람은 학교 다니는 것 자체가 힘들고 어렵다. 하지만 학운이 없거나 약하다고 진학을 못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학운이 나빠도 부모운이 좋으면 유학이나 공부 이외에 다른 선택으로 사회적으로 더 잘되는 케이스도 많다. 또 학운이 없는 학생이 학교 다니는 게 어려워서 검정고시로 중등과 고등 과정을 패스하고 대학에 조기 진학하는 케이스도 많아지고 있다. 학운은 관성, 식상, 비겁, 인성으로 보는데.. 대부분의 사람은 학운은 베이스로 깔고 간다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고등학교까지 의무교육 아닌가? 그러니 왠만하면 그냥 주욱 다니는 거다.
이제 진학운을 보자. 수시전형이 없었던 시절 진학운은 시험운이라고 불렀다. 시험을 잘 치고 못 치고 가 진학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시가 생겨나면서부터 진학운은 시험운과 부모운을 따로 봐야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시험은 학교에서 치는 시험과 진학을 위해서 치는 수능 같은 시험으로 나뉘는데, 수시가 생기면서 교내 시험에 수행평가, 과외활동 그리고 수능으로 고려 인자가 늘어나면서 부모운이 수행평가와 과외활동 또 과외수업으로 작용하게 된 것이다. 여기서 한 가지 집고 넘어가야 할 점은 '시험을 한 번도 치지 않고 의대를 진학했다.'는 말을 믿는 머리 가벼운 사람들을 위한 일침이다. 교내 시험, 자격 시험, 언어 시험.. 이런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시험성적을 입시전형에 맞게 제시해서 지원하는 게 수시나 서류전형이다. 대한민국에서 시험을 한 번도 치지 않고 대학에 진학하는 방법은 없다. 입학자격 자체를 고등과정 이수자로 제한하므로 검정고시라도 쳐야 하는 것이니 말이다.
시험운은 말 그대로 시험을 잘 치는 운이다. 찍어도 맞는 사람이 있고, 공부할 땐 100점인데 시험만 치면 몇십 점 빠지는 사람도 있다. 말 그대로 시험을 치는 자체의 운이 있는 것이다. 이 시험운을 명리학적으로 정확히 말해주려면 음양학과 명리학적인 이해와 오랜기간의 임상이 필요하다. 그래서 이 부분을 정확히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은 필자 외에는 잘 없다고 생각한다. 필자가 부족해서 모를수도 있지만 음양학으로 시험운까지 연결해서 공부한 사람을 본 적이 없어서다. 어쨌든 딱 시험만 못 치는.. 시험운이 없어 진학운이 없는 사람이 있다. 이들은 머리가 나쁘지도 사회생활을 못하는 것도 아닌데.. 그냥 시험만 치면 죽을 쑨다. 이런 분들은 필요하다고 하면 도움을 드리겠다.
부모운, 학운, 진학운 중.. 어느 운이 강해야 잘 산다고 확답하긴 어렵다. 자수성가하는 사람도 있고, 평탄하게 졸업하고 취업하는데 만족해서 사는 사람도 있고, 튼튼한 학벌을 쉽게 가지는 시험이 가장 쉬운 사람도 있다. 다 자기 사주팔자대로 사는 것이다. 필자의 조언은 이 부모운, 학운, 진학운은 20세 이전에 벗어나라.. 다. 사회생활은 부모의 도움도, 학교라는 테두리도, 시험 점수로도 하는 게 아닌.. 생존경쟁의 현장이다. 범위를 제한해놓고 부분적으로 경쟁하는 부모운, 학운, 진학운은 그런 면에서 사회생활에는 거의 존재감이 없는 운들이다. 그래서 의사도 변호사도 재벌 아들도 사회생활이 쉽지 않은 것이다. 저 세 가지 운이 사회에서의 일정 포지션에 자신을 앉혀줄 순 있지만 그 포지션에 앉는 순간부터 생존경쟁을 시작해야 한다. 그 능력은 전혀 다른 사주원국인자와 운을 의지하게 된다.
그러니.. 학생들이여.. 빨리 학교를 벗어나라!!!
인컨설팅 이동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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