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너무 바쁜 여성이 있다. 자기 기억에 태어나면서부터 바빴던 것 같다고 한다. 어릴 적 골목에 있는 집에 살았는데 10집 남짓한 집들의 애는 자기가 다 봐줬다고 한다. 그냥 든 생각이 애들을 그냥 두면 안 될 것 같았단다. 학교에서도 바빴다. 예전 학생은 두 가지 중 하나만 잘하면 됐다. 공부 아니면 청소.. 공부도 못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청소에 있어서는 남자 선생님들보다 더 잘했다고 한다. 요령 있게 높은 곳과 유리창 청소까지 이 여성의 손을 빌렸다고 한다. 대학에 가서도 과대표부터 시작해서 학과의 살림을 도맡다 보니.. 취업된 사람을 제발 조교 좀 하라고 해서 2년을 잡혀서 박봉에 조교까지 했단다. 그 기간 동안 온 교수와 학생들 뒷바라지로 허리 펼 새가 없었단다. 직장에 가서도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건축설계 회사였는데 처음엔 설계가 자기 일이라고 해놓고는 나중엔 설계부터 현장 시공과 감리까지 다 맡기더란다. 덕분에 승진도 빠르고 성과급까지 두둑이 받았지만 쉬게 놓아두지 않는 탓에 너무 피곤했다고 한다. 회사의 의존도가 어느 정도인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이 여성의 결혼 휴가 때에 맞춰 직원들도 포상휴가를 갔단다. 어차피 여성이 빠지면 일이 되지 않으니 미뤄뒀던 휴가를 간 거라고 하지만.. 실은 일은 이 여성이 다하고 나머지 팀원들은 재주를 넘은 것이다. 이런 여성이니 결혼을 해서는 어떻겠는가? 역시나 혼자 일을 다한다. 회사 일에 집안일까지 열성적으로 하고 시가의 대소사까지 다 챙긴다. 이런 다관의 바쁜 여성들은 어떤 남자를 좋아할까? 일반적으로 바쁜 남자는 여자를 만나기 힘들다고 한다. 그렇다면 바쁜 여자는? 당연히 더 힘들다. 그러니 대부분의 다관 여성들은 자신이 원하는 남자를 만나기가 세상에서 제일 어렵다. 일이 바빠서 그런 것도 있지만 관이 많은 만큼 고려 사항도 많아서 더 그렇다. 바쁜 자신을 기다려서 만나줄 남자가 그만큼 드문 것이다. 하지만 백수 남자라면 어떨까? 직업이 있다고 백수가 아닌 건 아니다. 언제라도 그만두고 싶어 하면서 월급루팡을 하는 남자들도 의외로 많다. 인성이나 비겁을 주로 쓰면서 무관인 그들은 대운에서 관운이 들어와 취업을 했지만 사주팔자가 무관이다 보니 직장생활에 재미를 붙이지 못하는 남자들이다. 다관의 여성이 이런 무관의 남성을 만나면 신세계를 만난 기분이 든다. 바쁜 자신을 기다려 주는 건 기본이고 자신이 보고 싶을 때 언제라도 달려와 주기 때문이다. 자신을 배려해주는 마음에 감동받지 않을 수 없다. 이런 경우 다관의 여자분들은 보통.. '이 남자다!'.. 하며 결혼을 결심한다.
어? 이상한데.. 내가 본 다관의 여성들은 거의 다 남자가 많던데? 하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다. 그런 다관의 여성들도 많다. 그런데.. 다시 한번 필자의 글을 읽어보시라. '자신이 원하는 남자'... 다관의 여성들은 주변인에 대한 고민과 걱정이 많기 때문에 그런 고민과 걱정을 자신에 대한 관심이라 생각해서 훅, 훅 들어오는 남자도 많고, 그렇게 맘대로 들어와도 다관의 여성은 바빠서 쳐낼 시간이 없다 보니, 아니 하두 쳐내다 보니 그것도 귀찮아서, 그것도 없는 것보단 낫다고 생각하다 보니.. 그냥 머무는 남자들도 많다. 그걸 남들이 보면 다관의 여자는 남자가 많다거나 항상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인간살이는 항상 두 가지 관점을 다 고려해야 한다. 1인칭 주인공 시점과 3인칭 관찰자 시점.. 이제 다관 여성이 남자가 없는 이유와 다관 여성이 남자가 많은 이유를 아시겠나? 필자의 말이 혹시 괘변으로 느껴지신다면.. 이제부터 다시.. 전혀 다른 관점.. 필자가 말씀드린 1인칭과 3인칭 관점을 동시에 적용해 사람을 관찰해 보시기 바란다. 이게 처세의 기본이기도 하고 사주 공부의 기본이기도 하다. 사람을 볼 줄 알아야 처세를 하고, 사람을 볼 줄 알아야 사주 공부도 할 수 있는 것이다.
비겁, 인성 무관의 남성들은 항상 떠나거나 집에 있고 싶다. 떠난다면 산속이나 그냥 편하게 있을 수 있는 곳이다. 아무 신경 안 쓰고 살고 싶은 게 비겁, 인성 무관의 가장 큰 특징이다. 이런 남자와 결혼을 하면.. 정말 큰 아들 하나 키우는 격이 된다. 연애 때는 그렇게 챙기던 사람이 내가 언제? 한다. 결혼을 하면 이제 아내도 자신의 생활의 일부가 되니.. 아내가 벌고 자신은 놀고 싶어 진다. 누가 벌면 어떠냐는 논리다. 다관의 여성처럼 바쁘다면... 무관 남자가 생각하기엔 자신이 아내가 하는 일을 서포터 해줘야 한다는 사명감에 사표를 던지고 싶어 진다. 다관의 아내는 말린다. 이것도 해야 하고 저것도 해야 하고.. 결혼하면, 애를 놓으면, 그게 아니라도 앞으로 살아가려면 고려해야 할 사항이 아주 많다는 걸로 설득하고 싶다. 하지만 무관 남편은... 뭐 그런 걸 신경 쓰고 사느냐.. 그런 거 다 필요 없다. 둘만 잘살면 되지.. 이런 논리로 자신이 원하는 백수가 되는 걸 포기할 마음이 없다. 다관과 무관의 이런 부딪힘은 다관이 보기엔 모든 게 다 고려할 사항으로 보이는데 반해, 무관은 그게 무슨 문제야 하고 다 무시해 버리는 대서 온다. 흔히들 남자와 여자가 다르다고 하면서 드는 대부분의 논리는 반박 가능하다. 이유는 자신의 사주 인자를 고려하지 않고 생각한 다름을 보편화하려 한 것이기 때문이다. 남자가 다 그렇고 여자가 다 그렇다는 논리는 남자는 양이고 여자는 음이란 음양 논리 왜에는 상통할 수 없는 논리다. 하지만 다관 여자와 무관 남자 같이.. 십신의 유무에 따른 비교는 예외가 없다. 남녀의 궁합을 볼 때 요즘도 무슨 띠 하고 맞아요? 라거나 무슨 글자가 있는 사람이 맞아요? 하고 묻는 사람들이 있다. 필자도 띠는 아니지만 특정 글자의 유무 정도는 알려주는 경우가 있다. 그런 경우는 이미 사주를 알고 지금까지 살아온 현재의 사고 구조를 아는 상태이기에 일부에 한해서 가능한 것이다. 남녀의 궁합이든 동성의 궁합이든 단순히 띠나 글자의 비교로 알 수 있는 게 아니다. 필자가 봐준 궁합이 틀릴 때가 아예 없는 이유도 바로 음양, 십신, 현재의 상태를 동시에 고려해 봐주기 때문이다. 이것 역시 방법론이 있긴 하지만 그 방법론을 얻기 위한 관찰에서 터득해야 할 부분이다. 필자가 이 부분을 장황하게 언급하는 이유는 공부가 얕은 명리학 하시는 분들이나 외워서 사주나 궁합을 보는 사람들이 하는 두 사람 인생을 망치는 돌이키지 못할 상담들 때문이다.
많은 분들이 묻는다.. 관이 있는 게 좋아요? 없는 게 좋아요? 당연히 있는 게 좋다. 하지만 있어도 적당히 있어야지 많은 건 좋지 않다. 그건 사주뿐만 아니라 인간 세상의 모든 게 그렇다. 그런데 때론 없는 게 편하기도 하다. 그때는 이 글의 제목처럼 옆에 내가 없는 걸 아예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을 경우다. 필자가 상담 때 많이 하는 말이.. 나는 내 앞에 앉은 사람 편이란 얘기다. 그래서 무관의 남자가 오면 다관의 여자를 잡으라고 말한다. 솔직히 땡잡은 게 된다. 무관의 여자가 오면 무관에 가까운 남자를 잡으라고 한다. 대화가 되기 때문이고 같이 씹을 사람들이 세상에 넘쳐날 것이기에 그렇다. 다관의 여자가 오면 관이 적당한 남자를 잡으라고 말한다. 솔직히 힘들다. 하지만 필요하다면 그런 남자를 잡아야 자존감 수직낙하를 막을 수 있다. 다관의 남자가 오면 남자 같은 아주 털털한 여자를 사귀라고 한다. 오만 여자한테 다 신경 쓰는 당신 옆에 있으려면 그걸 무시할 수 있는 여자가 필요하기에 그렇다고...
어쨌든 무관들이 마음은 가장 편하다. 비록 제대로 된 직장은 없지만...
구직에 고생하시는 무관들에게 죄송하긴 하지만...
인컨설팅 이동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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