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파묘’를 보다...

난 역학, 넌 미신 2024. 7. 25. 06:53 Posted by Eastlaw

개인적으로 정말 보고 싶기도 했고, 아주 많은 분들이 영화 속 내용들에 대해 많은 질문을 해오셔서 봐야하기도 했던 영화가 파묘였다.

 

한 줄 평을 하자면.. 재미있었다. 그리고 질문 해오신 정체를 알고 싶다는 대사들이 어떤 건지를 확인하면서 웃음 지었다. 풍수와 장례와 무속의 만남.. 그리고 거기에 역사적으로 실존했던 일본의 쇠말뚝까지.. 천재 감독의 천재적인 이야기에 재미없으면 그게 이상했을 것이다.

 

많은 질문을 받았던 내용에 답을 드리자면.. 김고은이나 이도현이 굿할 때 했던 줄줄줄 외는 대사들은 엄청 신기해 들리겠지만.. 제사나 굿의 일반적인 절차다. 앞에 말하는 단어는 지명이고 뒤에 말하는 단어는 이름이다. 서울강남 홍길동, 경기용인 김영희, 제주서귀포 이철수 .. 이런 식이다. 낯선 지명과 낯선 이름.. 그것의 한자음을 말하는 거라 들리는 데 이해를 못했을 뿐, 지명과 이름의 나열을 해서 귀신들을 부르는 절차다. 이렇게 불러놓고는 이제 불렀던 귀신이 왔는지 확인한다. 누구 오셨고, 누구 오셨고 하면서.. 그리고 원하는 걸 말하는 게 제사나 굿이다. 제사의 경우 조상들의 이름을 나열한다. 파묘에 나오는 굿씬은 그런 면에서 그냥 평범함 굿의 절차이지만 처음 보는 분들에겐 신기했을 것 같다.

 

그리고 또 질문받은 게 육체가 있는 귀신에 관한 얘기로 일본 귀신은 정말 정령이라는 육체가 있는 귀신인가였다. 사실 정령의 개념은 자세히 보진 않았지만 지리산이란 드라마에서도 나왔던 것 같다. 파묘의 대사에도 나오는 데 귀신과 사람은 명확하게 구분된 각자의 세상에서 사는 데 그걸 뛰어넘는 귀신이 있다는 상상에서 모든 귀신 이야기가 시작된다. ‘정령이라는 개념도 귀신이 사람 세상의 물건을 터치할 수 있다는 상상에서 나온 것이지 실제로 정령이 존재한다면 우리가 모를 수 있을까? 이 영화의 정령이 간을 빼먹는 설정인 걸 보면 좀비와 구미호의 콜라보가 아닐까 한다.

 

이 영화에서 정령을 제압하는 방법이었던 불타는 쇠, 그것의 상극은 물에 젖는 나무다는 사실 초보적인 오행에 대한 지식에서 나온 것이어서 필자가 뽑은 옥에 티였다. 기초적인 오행의 작용으로 보면 이니 불을 물로 제압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무형인 불과 물과는 달리 유형인 쇠와 나무의 오행은 이라 쇳물에 젖은 나무가 닿아봐야 불타게 된다. 오히려 대장간에서 불타는 쇠를 담금질하듯이 소방차라도 동원해서 갑자기 폭우가 내리는 설정이었으면 어땠을까 싶었다. 구덩이에 물이 가득 차면서 헤엄쳐서 빠져나오며 ! 뜨거워란 대사를 했다면 오행의 상생상극에 부합했을 것이고, 하늘도 악의 제압을 도왔다는 권선징악도 충족되지 않았을까?

 

일제 식민지 시절에 실제 일본은 우리나라 곳곳에 쇠말뚝을 박았다. 이건 역사적 팩트이고 그 기저의 생각엔 풍수지리가 있었다. 예전 글에서 풍수에 대한 말씀을 드렸던 기억이 있는데, 영화의 첫 장면에서 나오는 파묘 장면처럼 그런 설정이 실제한다면 정말 신비로운 일일 뿐이다. 무덤을 만드는 건 장례와 제사가 생겼났던 공자 시절에는 왕에게만 허용되던 일이었다. 그당시엔 유교의 혼백이론에 의해 시신을 부패시켜 뼈만으로 장례를 지냈다. 그러니 무덤에 수맥이 흘러서 제대로 부패하지 않고 등의 개념은 한참 후에 생겨난 것이다. 개념적으로 무덤은 육체만을 모신 곳이라 수맥이 흐른다고 해도 혼이 알 수 없다. 그러니 그 혼이 자손들의 꿈에 나와서 무덤이 불편하다고 할 일도 없어야 맞다. 이 영화에서도 나오는 파묘한 시신을 화장시키면 혼인 귀신이 사라진다는 부분은 혼백이론에 의한 것이다. 어폐가 있는 건 그럼 매장을 하면 혼이 사라지지 않는가? 이다. 장례 절차에서 삼우제나 49제 이후에 망자의 이름이 쓰여진 혼백이라는 종이를 태우면 혼과 시신이 분리되어 혼이 저승으로 간다고 한다. 사람 일이나 귀신 일이나 가끔은 트러블이 생기니 안 간 귀신이 있을 수 있다는 정도로 이해해야 할까?

 

영화는 재밌으면 그만이다. 그리고 애국심까지 고취했으니 더 만족도가 높은 영화였다. 아마 정확한 이론대로면 영화의 재미가 적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궁금해들 하셔서 답을 드린 것이지 영화에 문제가 있다는 건 아니란 말이다. 굿이란 문화도 한국에만 존재하는 K컬쳐다. 다른 나라의 굿이나 제사에 준하는 행사를 보면 심심하다. 요즘 무당들도 많아진 것 같은데, 열심히들 해서 굿 퍼포먼스도 세계로 진출했으면 한다.

 

아직도 우리 산천 곳곳엔 일본이 박아둔 쇠말뚝이 존재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친일파들이 아직도 이렇게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게 설명되지 않는다.

용서할 수 없는 일제와 친일파들을 떠올리는 이런 영화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인컨설팅    이  동  헌

 

 

노의사의 전화를 받다

컨설팅사례보고 2023. 9. 14. 10:46 Posted by Eastlaw

모르는 번호의 전화는 거의 받지 않는다. 요샌 영업전화도 핸드폰으로 하기에 그런 것도 있고 꼭 필요한 전화라면 안 받으면 문자를 남기기라도 할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그리고 필자가 사적으로 사용하는 번호는 아는 사람도 많이 없어서 전화 올 일이 없기도 하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같은 번호로 계속 전화가 오고 있다는 걸 느끼게 되었다. 정말 띄엄띄엄.. 하루에 한 두통.. 시간대도 다르게.. 한 달은 된 것 같은데.. 그래도 안 받았다. 근데 아주 오래 전부터 알고 있던 분이었는데.. 두 달 전 필자의 유튜브를 우연히 보고는 연락했던 분이 잠시 통화 가능하냐는 문자가 왔고, 내용은 자신의 주치의가 한 달째 필자에게 전화를 하고 있는데 좀 받아달라는 말이었다. 이유는 감사인사라고 했다. 뭘요? 하니.. 암이 맞단다. 그래서 지금 치료 중이라고..

 

의사분의 목소리는 신중하고 진중했다. 발견하기 힘든 암이라 일반적인 모든 방법으로는 암이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지인분이 한 말 때문에 자신은 잘하지 않는 검사까지 시행했다고 했다. 지인분의 말은.. 필자가 암을 틀린 적이 한 번도 없다는 말이었다고 한다. 필자가 한 번도 없다고 까지는 안했는데... 어쨌든 그 말을 듣고는 마지막이라고 할 수 있는 검사를 시행했고 암을 찾아내어, 암치고는 아주 쉽게 완치가능성이 있게 되었다고 했다. 발견하기 힘든 작은 암이었지만 금방 전이되어 치료가 불가능했을 수도 있다는 말과 함께... 사실 의사분이 전문용어로 하는 말이라 필자가 다 알아들을 수 없으니 대충 그렇게 이해했다.

 

그런데 의사분의 다음 말이 흥미로웠다. 자신이 필자의 이름을 네 번째 들었다고 했다. 앞의 세 번 중 두 번은 첫 검사에서 암이 나왔는데.. 그땐 웃었다고 한다. 점쟁이 말을 듣고 암검진을 하러오다니 하고.. 그것도 자신에게 특진까지 신청한 게 좀 그랬다고 한다. 세 번째는 정황상 암이 아니라 확신했는데.. 암이 나온 것이라 한다. 그리고 이번에 또 그러니.. 필자에게 자신의 실수를 막아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었단다. 그리고 정말 사주로 그런 걸 알 수 있는지를 물었다.

 

필자의 대답은 이랬다. 일단 사주로 건강적인 부분을 정확하게 알 수 있다. 그리고 병이 있는 사주라면 발병시기도 운적으로 디테일하게 알 수 있다. 더구나 암의 경우는 사람에겐 아주 큰 염증이기 때문에 채킹이 쉽다. 필자도 의사고객이 많은데 그들에게 자문을 받은 결과.. 이유 없는 고열이 지속되거나 이전에 없던 열이 생기거나 하는 게 암의 전조라고 들었다. 그리고 체중이 급격하게 줄어들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많이 먹는대도 늘지 않고 허기가 진다면 그것도 의심해봐야 한다고 들었다. 그래서 그 부분들과 사주 그리고 운이 매칭되는 분들에게 꼭 제대로된 암검진을 받아보시라고 전한다고 말해줬다.

 

사실 필자에게 책과 영상으로 사주를 배우신 많은 분들이 이런 사례를 많이들 전해 오신다. 필자에게 사주를 배운 덕분에 사람을 살릴 수 있어서 고맙다는 내용이다. 이렇듯 사주는 불안감을 조성하는 도구가 아닌 사람을 이롭게 하고 살리는 도구다.

 

사주를 보셨다면 이렇게 현대의학으로 검진 받을 수 있거나 과학적으로 검증될 수 있는 말만 믿어야 한다. 막연하게 나쁘니깐 개명, 부적, 제사, 굿 등을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 거야 하며.. 현실적인 대책은 알려주지 않으면서 불안감만을 주는 말은 믿지 말시기 바란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은 그냥 사기꾼이라 생각하시면 된다.

 

필자도 관이 강하니 한 분야의 전문가가 자신의 직업적인 부분에서 인정을 해주시니..

오랜만에 기분이 좋아서.. 자랑해봤다.

 

 

 

인컨설팅     이 동 헌

 

 

 

결혼식을 하면...

컨설팅사례보고 2017. 9. 5. 11:11 Posted by Eastlaw

결혼식을 하면 요즘은 축가가 기본이다. 어떤 결혼식을 가면 축가를 몇 곡이나 하는 것도 볼 수 있다. 축가를 아는 가수가 있거나 노래 잘하는 친구가 있어 그냥 불러주면 고맙겠지만 그런 사람이 없을 경우 비용이 들게 된다. 노래 한곡에 못해도 10만원은 더 줘야 무명가수라도 섭외할 수 있다고 한다. 사실 아는 지인이 해줬다고 해도 그 돈 이상의 노래값은 주는게 인지상정이기도 하다. 조금이라도 이름이 있는 가수라면 100만원이상은 기본이고 인기가수는 노래값이 어마어마하다고 들었다. 물론 그것까지 축하의 뜻에서 그냥 해주는 황금인맥을 가지고 있다면.. 그냥 부럽다.ㅎ

 

아는 사장님 한분은 새로운 사옥을 오픈하면서 좀 특별한 이벤트를 했으면 하는 생각에 딸과 이야기 하다가 딸의 친한 친구가 유명 현대무용가인데 최근에 유학에서 돌아왔다는 말을 듣고 춤 공연을 요청했다. 건물 로비에서 오픈 행사로 한 공연이 많은 참석객들의 박수를 받았다고 한다. 이 사장은 사례를 얼마를 해야할지 몰라서 100만원을 딸편에 전했는데.. 딸에겐 친구가 만족하더란 말을 들었지만 후에 사장이 지인들에게 그정도 공연이면 최소 300만원은 한다는 말을 듣고는 저녁을 초대해 몰라서 미안하다고 사과하고는 추가분이상을 지불했다고 한다. 한시간도 안되는 공연이었지만 이 공연을 위해 안무를 했고 의상도 회사의 로고에 맞게 갖춰 입는 등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이 공연에서 느껴졌었지만... 문화라닌 비용에 대한 인식이 없어서 딸과 딸 친구에게 큰 실수를 했었다고 말한다.

 

올해 집안 별로 돌아가며 지내는 묘사를 지내게 되어 산소로 제사음식을 주문하고 배달까지 부탁했다. 음식값만 100만원에 배달비용을 30만원을 냈다. 생각보다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산 중턱에 있는 산소에 직접 가지고 가는 게 엄두가 안나서 하는 수 없었다.

 

굿 얘기를 한번 해보자. 보통 굿을 하는 비용을 천차만별이라고 얘기한다. 그도 그럴 것이 큰 굿판을 가보면 참석인원이 수십명에 이르고 제상의 크기 또한 상상을 초월한다. 거기 놓인 음식값만 몇백만원은 훌쩍 넘는다. 무당들은 굿에서 사용하는 과일이나 음식은 최상품만 사용한다. 자신이 모신 신에게 바치는 음식이니 당연한 것 아니겠는가? 실제로 큰 무당들은 흥정없이 상인이 부르는대로 값을 주고 가져온다고 한다. 아무리 작은 굿판이라 하더라도 필수 인력은 무당을 포함해 2명은 필요하다. 북치는 사람이 짐꾼을 겸한다면 말이다. 요즈음은 굿을 예전처럼 주택가에서 할 수 없기 때문에 굿당이나 바닷가, 산 속에서 한다. 짐이 많다면 운반하는 사람이 별도로 필요하다. 차로 갈 수 있는 굿당이라면 당연히 그만큼 비용이 더 비싸다. 이즈음 되면 이게 뭔글을 쓰나 할 것이다. 굿하는 비용을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최근 뉴스에 133번 굿을 했는데 5억을 줬다, 2억만 받았다는 기사가 나왔다. 한번 굿을 하는데 150만원에서 400만원까지 받았다는 얘기다. 필자가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다. 너무 싸다. 150만원이면 상차리고 굿당 임대비 주면 끝이다. 400만원이면 노가다 인건비는 빠졌을 거라고 본다. 문제는 무려 133회에 굿을 했다는 것인데.. 무당이 저돈 받으면서 했다기 보단 억지로 하도 해달라고 하니 계속 해줬을 가능성이 크다. 이유는 굿의 특성상.. 될때까지 하진 않기 때문이다. 그러니 처음에 돈을 좀 받고 굿을 했는데, 효과가 없으니 제사비용만 줄테니 계속하자고 했을 것이다. 무당의 악순환이 시작된 것이고, 결론은 그래도 효과가 없자 속았다고 고발한게 아닐까 생각한다. 결론은 무제란다. 판사가 보기에도 돈 벌자는 의도가 있었다고 하기엔 너무 마진이 없었다고 본 것 같다. 그래서 판결이 위로차원에서 해준거다...일케 기사가 나와 있다.

 

예전에 필자가 무당의 굿에 대한 얘기를 쓴 적이 있다. 굿은 산사람의 위로를 위한 것이다. 일부 나쁜 마음을 먹은 무당이나 사이비들이 돈을 갈취하기 위해 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죽은자를 향해 하늘에 외치기엔 멋적은 마음을 굿이라는 행위를 통해 외치는 것이다. 그래서 그 필요성은 분명하다. 그런데 굿이 비싸서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럼 안하면 된다. 위에 필자가 언급했듯이 노래를 하든, 춤을 추든, 북을 치든, 배달을 하든... 적정한 인건비는 줘야 한다. 자기가 최저임금을 받는다고 그런 사람들도 최저임금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넌센스다. 남의 인건비를 인정해줘야 자신도 제대로된 인건비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무당,, 무당하지만 무당되기는 정말 힘들다. 정말 공부내용이 어마어마하다. 거기에 나중에 신빨이 떨어질 때를 대비해서 사주도 공부해야하고 주역도 공부해야 한다. 물론 제대로 공부해야 무당으로 개업하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나름의 고통과 시간이 수반된다. 그리고 그걸 제대로 해낸 사람이라야 굿을 의뢰할 마음이 들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최소 그에 맞는 합당한 비용은 줘야 서로 윈윈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요즘 화두는 최저임금이다. 정규직, 비정규직은 실은 임금만 제대로 받을 수 있다면 중요하지 않다. 재계약없이 안정적으로 월급을 받을 수 있는 보장이 정규직이 누리는 최고의 혜택이지만, 이 정규직으로 일하는게 죽을만큼 힘든 사람도 많기에 정규직 전환이라는 테마는 사주적 구성을 보면 50%를 위한 정책이다. 하지만 최저임금을 포함한 제대로된 능력에 대한 가치인정 100% 모두를 위한 정책인 것이다. 누울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어라 했다. 값을 부르는데는 부르는 이유가 있는 것이고, 이유가 없는데도 주고 사는건 자기 탓이다. 그러니 누군가에게 가치를 지불할 땐 꼼꼼하게 따져보고 상대편의 입장에서도 생각해본 후에 하자. 위의 신문기사를 보니 오래 전 조폭한테 약점잡혀서 될 때까지 굿하라고 해서 고생하던 어떤 분이 생각나서 한자 적어봤다.^^

 

 

인컨설팅 연구소    이동헌

 

 

요즘 부쩍 굿에 대한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 ㅎㅎ 물론 나한테 굿해달라고 문의하는 건 아니다. 해달라면 'Good!' 정돈 해줄 순 있다^^. 답답해서 무당은 찾았는데 굿이란게 워낙 비용이 비싸니깐 선뜻 하지는 못하겠고, 하면 좋을지 주변에 의견을 구하다가 물어물어 필자에게까지 오는 거다. 사실 무당이 자기 신빨 언제 끝날지 물어오는 것 만큼 귀찮은 문의다. 경기가 떨어져 찾는 손님이 줄면 손님당 객단가를 높여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절박함이 무속인들에게도 생겨날만 하고, 그래서 오는 사람한테마다 굿을 해야된다고 하니, 굿을 정말 해야할지, 효과가 있을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도 늘어난게 아닐까? 근데 이런 측면도 좀 있는것 같다. 대통령이 했다니깐 자기도 하고 싶은.. 신데렐라주사, 백옥주사, 마늘주사가 시중에 동이 나고 있다는 것처럼...쩝.. 참 아무나 사는 세상이다.

어쨌든.. 필자가 이런 질문을 들을 때마다 바로 내놓는 답은 '그럴 필요 없습니다!'다.


굿하는 걸 말리지 않을 때도 있다. 그건 한풀이가 필요할 때다. 산 사람이 죽은 사람에게 무언가를 해주고 싶은데, 전하고 싶은데, 말하고 싶은데.. 정말 그러고 싶어 미칠 때 어떻게 해야 할까? 방법이 없지 않나? 드라마 속에만 존재할 것 같은 지은탁 같은 이를 찾을게 아니라면... 이럴때 하라고 있는게 굿이다. 굿을 통해 산사람의 그런 마음을 풀어내면 된다. 산자와 죽은자와의 소통이 필요하다고 느낄 때! 필자가 이런 말을 하면 꼭 이런 걸 묻는 사람이 있다. 굿을 하면 정말 죽은 사람과 소통이 되냐는... 그건 나한테 묻지말고 죽은 사람한테 가서 물어라. 내가 어떻게 아나? 옛날부터 그렇게 산사람 마음 편하자고 해온 게 굿이라 하는 말이지, 내가 죽어 본 것도 아닌데 어떻게 알겠나 말이다.ㅎ 또 다른 굿이 필요할 땐 신에게 기원할 때다. 대통령되게 해달라는 그런 미친년놈들이나 하는 기원이 아닌... 풍년들게 해주세요. 고기많이 잡히고 날씨좋게 해주세요.. 하는 등의 기원이다. 꼭 굿이라기 보단 관계된 사람들이 모두 모여서 올 한해 한번 잘해보자는 단합차원이다. 그러고 보면 요즘은 이런 실질적인 필요에 비해 무당이 너무 많다. 아마도 먹고 살기 힘든 무당들이 무당수업료라도 챙겨서 생계를 유지하려고 신 내림 영업을 심하게 해서 일거다. 산사람이 살고 싶어 무당 찾는 것이고, 무당이 먹고 살려고 죽고 없는 사람을 내세워 산사람을 이용하는거다. 다 생존 논리이고 경제논리인거다. 그러니 먹고살기 힘든 사람은 무당 찾지마라. 더 먹고 살기 힘든 사람한테 뭘 바라겠나?


무당을 찾아가 굿을 하란 소리를 들었을 정도면 갑자기 돌변한 사람이 있어서 일 때가 대부분이다. 공부 잘 하던 애가 갑자기 공부를 안한다거나, 건강했던 사람이 병명도 없이 들어눕는다거나, 자꾸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한다거나, 연속해서 사건사고가 발생한다거나, 가족 중 누군가가 다른 사람처럼 행동할 때 등이다. 이유도 없이 이런다고 하면 무당들은 말하기가 좋다. 조상신이 노했다거나, 잡신이 붙었다거나 하면 된다. 누가 증명해 줄 것도 아니니 던지고 보는거다. 그런데 필자도 사주를 보고  한 사람이 갑자기 달라졌음을 말해줄 때가 많다. 대운이 변할 때 음양의 변화가 크면 그리 되기에 그걸 보는건 크게 어려운게 아니다. 연속된 사건사고 역시 대운의 변화가 있는 사람의 실수와 연관된 사고에 플러스해 우연한 사고까지 연달아 일어났을 때 갑자기 불안함을 느낀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끔은 우연이 필연이나 현실보다 더 큰 인생의 오류를 유도하는 경우가 이럴 때다.


그런데 진짜 중요한 포인트는 굿을 해서 그 변한 대운 때문에 바뀐 사람을 되돌려 놓을 수 있는가 하는 부분 아니겠는가? 굿이 정말 해결책이 맞다면 굿하는데 국가가 건강보험이라도 적용해야한다고 본다. 물론 굿을 하고 괜찮아졌다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건 굿을 해서 괜찮아졌다기 보다는 굿을 통해 가족과 변한 본인이 변화를 받아들이고 익숙해졌기 때문에 이제 그게 당연하다고 살아가는 것이지 문제가 해결된 건 아니다. 그 말은 굿을 하지않더라도 변화를 인정하면 살아갈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럴경우 굿은 그냥은 인정하기 힘드니 개기를 만드는 차원일 뿐이다. 필자는 굿 없이도 여기에 플러스해서 어떻하면 이전처럼 살 수 있거나 문제의 핵심을 해결할 수 있는지 알려주는 경우가 많다. 사주로 드러난 변화와 현실적인 느낌, 그로인한 실제적인 감정변화와 행동양상을 파악하면 원인을 없애거나 피할 방법을 찾을 수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이건 상담을 통해 의뢰자와 함께 찾아내는 것이지 필자가 무슨 특출한 능력을 가졌기 때문은 아니다. 능력이 있다면 사주명리학을 사주명리학 그대로 인생에 적용할 줄은 안다는 정도일거다.


갑자기 변한 사람이 있다면 가장 필요한 건 '이상한데?'라는 생각이 들어도 본인에게 내색하지 않는 것이다. 생각해보라! 그 순간 누가 가장 혼란스러울지를. 그러니 가장 혼란스러운 사람 자신이 자신에 대한 상황파악도 하기 전에 이상하다고 해버리면, 문제해결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창구를 닫아버리게 된다. 자신이 변한 걸 인지하지 못한채 주변을 탓하면서 대화의지를 상실해 버리는 것이다. 그러니 일단 일반적으로 할 수 있는 '운이 안좋다.', '삼재인가?', '좀 쉬어!' 등의 말로 대화를 시작해 보는게 우선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여행, 운동, 휴식, 명상 등을 통해 최악의 상황으로 가는 건 막을 수 있기 때문에 현재 그 사람을 둘러싼 정신적으로 압박되는 상황에서 벗어나게 하고 위에 언급한 행동을 통해서 컨디션을 회복해 가면서 자신이 자신의 변화를 받아들이거나 조절할 수 있게 만들면 다시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필자가 제시한 방법을 통해서도 해결이 어렵다면 필자에게 상담을 요청하는 방법도 있다. 사실 이런 말을 하기가 조심스러운 점은 방법은 제시해 줄 수 있지만 그걸 받아들이는 건 당사자이기 때문에 100% 해결해드리진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자신이 현실을 인식하고 받아들이는게 가장 중요하다. 그게 안되는 사람은 정말 방법이 없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게 대화할 수 있는 창구를 항상 유지하는 것이다.

 

 

 

인컨설팅연구소   이동헌

 

 

 

 이 사진은 '화이트락'이라는 지명의 캐나다 밴쿠버 크레센트 해변이다. 필자는 이곳에 처음가서 부터 아주 익숙했는데 부산 해운대의 달맞이와 청사포를 합쳐놓은 느낌이 들어서다. 실제 사진의 왼쪽엔 흰색 커다란 바위가 있다. 이곳에 사시는 분의 말씀을 들어보면 완전 흰색은 아닌데 그렇게 보이는 건 흰색 페인트를 정기적으로 칠해서란다.ㅎ 갑자기 이 사진을 보여드리는 이유는 이 '화이트락'이라는 지명 때문이다. 이 곳의 지명의 유래는 이곳에 거주했던 원주민인 코위찬 부족장의 딸과 바다의 신의 아들이 금지된 사랑에 빠진 것에 분노한 바다의 신이 아들을 벌하기 위해 육지로 던졌는데, 육지까지 날아가지 못하고 해변가에 떨어져 흰색 바위가 됐다는 전설이다. 사진처럼 잔모래만 보이는 바닷가에 덩그러니 있는 바위가 언밸런스한 걸 보면 실제로 신이 바위가 됐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나는 신의 존재를 믿는다. 도깨비도 있다고 믿고 저승사자도 있다고 믿는다. 난 물리학 전공자다. 과학을 전공한 사람이 가장 먼저 느끼는 건 모르는게 너무 많다는 점이고 그 모르는 부분을 누군가가 채워주기에 인류가 존재해 왔다고 믿게 된다. 미신이란 말은 신이 없다는 말이 아니고 인간이 신을 내세워 미혹하게 해서 거짓믿음을 강요한다는 말이다. 그래서 인간은 신인지 미신인지를 가늠하는 기준을 보편성에 두고 수많은 인간들이 인정하면 신, 그렇지 않으면 미신이라고 칭해왔다. 무속에서 모시는 관우를 예로 들면 그는 신이라 할 수 있다. 오랜 세월 검증받아온 신이기 때문이다. 요즘 박정희를 신이라는 무당도 있다던데, 딸이나 손녀한테 안부끄러운지 모르겠다. 관우를 모시는 무당이라 해도 하나님을 모시는 목사라 해도 신의 능력을 들먹이면 그건 사이비다. 미신이란 말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직업이 목사란 직업일텐데, 그 사용빈도가 사이비의 가능성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신이 인간과 함께 공존하고 있음은 믿지만, 신의 영역과 인간의 영역은 분명 다르고 서로 상관되지 않는다. 어떻게 아냐고? 인류역사와 함께 해 온 신화가 그것을 증명하고 있고, 종교가 그걸 증명하고 있다. 물리학에서도 차원이라는 이론을 통해 인간의 영역과 인간이 미치지 못하는 영역을 구분한다. 그 구분이 없다면 수 없이 많은 전지전능한 신들이 인간같은 미약한 존재를 그냥 뒀을리 있겠는가? 항상 생각하자... 인간따로 신따로... 그리고 가끔 신은 신의 실수라는 이름으로 우리를 웃겨주기도 한다는 사실까지^^

실제로 1만년 전엔 신정국가가 흔했고, 신정까지는 아니더라도 제사는 아직까지도 지내오고 있으며, 외국에서도 점성술이 엄연히 존재하며, 예수탄생에 나오는 동방박사도 별점보는 사람이고, 미국 대통령도 교회에 가서 하나님한테 기도하지 않나? 이동헌 당신도 첨단 IT기업에 역학컨설팅을 제공하고 있지않나?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이라는 무당한테 조언받은게 뭐가 문제라고 사람들이 촛불들고 저 난리인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믿기 힘든 사실이지만 저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허다하다. 무지하고 무식해서 하는 소리라 일단 그 무지와 무식부터 바로 잡아주겠다. 지구의 60억 인구 중에 신과 인간의 연결자라고 공인받은 사람은 교황 뿐이다. 교황이 신급의 대접을 받을 수 있는 이유는 평생 수도생활과 봉사생활을 통해 자신을 버리는 생활을 해온 것을 같은 생활을 해온 전세계 추기경들로부터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교황은 비밀 투표를 통한 2/3 이상의 득표로 선출되기 때문에 부정이란게 개입될 여지가 없다. 전세계 80세이하의 모든 추기경이 후보가 되고 무한의 결선투표를 통해 마지막에 남는 사람이 교황이 되는 것이다. 그럼 큰 무당들은 뭐냐고? 그 사람들은 그냥 자기들끼리 신 내림 받았네, 마네 하는 것이고, 그 받은 신이란게, 그 신 내림을 받은 사람이란게 어떤 사람인지는 상관이 없다. 그래서 교황은 존경을 받아도 무당이 존경받는 다는 말은 들어보질 못했다. 인간의 존경이란 인격 검증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교황과 무당의 차이... 교회에서 하는 기도와 무당집에서 하는 기도의 차이는 분명 다르다. 교황과 무당을 같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설득할 생각은 전혀 없다.

 

점성술, 사주명리학, 주역 등의 역학과 무당의 무속의 차이는 무엇이 중심인가, 무엇이 주도하는가에 있다. 역학이란 말은 순환함을 통계하고 탐구하고 관찰하는 학문이란 말이다. 지구가 돌고, 달이 돌고, 태양이 돈다. 태양계도 돌고, 은하계도 돈다. 그 원운동은 특정시기가 지나면 출발점으로 돌아오게 되고, 그 반복을 통해 같은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생긴다. 지구가 한바퀴 돌면 안봐도 아침이 오는 것이고, 태양을 한바퀴 돌면 의심할 것도 없이 4계절이 지나는 것처럼 말이다. 그 순환을 파고들어서 인간이 그 환경에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를 알려주는 사람이 역학자다. 조언자라는 말이다. 당신의 환경은 어느 특정시기에 어떻게 바뀔 것이니 그에 맞게 행동하라고 조언해주는 사람이 역학자다. 그럼 무당은 뭔가? 자신이 모신다는 신의 계시를 받아서 전해주는 사람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럴수도 있지만 아닐수도 있다는 점이다. 아닐수도 있다는 말은 무당은 교황처럼 인격적으로 검증받은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자신이 아닌 자신이 모신 신을 믿는 사람에게 신의 말이 아닌 자신의 이권을 위해 지시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나 40년을 의지한 무당이라면 그 말 한마디는 어떤 절대자의 말보다 우선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자신이 하는 모든 생각과 행동이 무당에 의해 지배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게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의 관계라면 정말로 대한민국이란 국가가 4년여 아니 박근혜 대통령이 정계에 진출한 20년여를 무당에게 농락당했다고 의심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검찰의 수사는 그 관계를 밝히는데 집중해야 한다.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하고 따른 친박계를 비롯한 사람들은 자신들의 눈을 파는 심정으로 반성하고 자숙하고 기득권을 버려야 하는 것이다.

 

3년 전 필자가 박근혜 대통령의 사주를 보고 간단하게 올린 글이 화제가 되고 있는 것 같은데, 사실 그 정도는 사주의 기초 정도를 공부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볼 수 있는 수준이니 그걸로 사람 귀찮게 하진 말기 바란다.

 

그럼 우리나라의 운명은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 문제는 비상식의 틀이 너무 강하게 법제화되어 있다는데 있다. 프랑스나 독일처럼 식민지 이후에 인적청산이 없는 상태이다보니 어떤 세력이 정권을 잡느냐에 따라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법을 다 뜯어 고쳐버려 버린다. 지금의 대한민국 각종 법규는 친일파와 재벌에 유리하게 고쳐진 상태다. 그리고 그에 더해 철도나 의료같은 국민의 생명을 담보해야하는 분야에까지 성과를 내야 급여를 제대로 주는 성과연봉제란 것까지 도입된다고 한다. 그런데 이미 성과연봉제에 준하는 급여체계를 가진 공공분야가 있다. 소방서다. 제대로된 방화장갑하나 공급을 못해주고 있는 것을 이제 국립대병원과 철도에까지 도입하려 하는 것이다. 기관사가 성과연봉제하면 일어날 수 있는 일은 과속에 따른 사고 밖에 없다. 사람 중심이 아닌 돈 중심으로 개정된 법들은 정권을 진보진영이 잡는다고 해도 걸림돌이 될 수 밖에 없다. 현재처럼 정부가 법을 어겨도 언론이 덮어주는 구조가 아닌, 법을 지켜도 문제시하는게 우파언론이기 때문에 국민들이 원하는 만큼의 변화는 즉시 기대하기 힘들 것이다. 그리고 10년 가까이 국가경쟁력에 대한 투자와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없었기 때문에 국가경쟁력면에서도 형편없이 밀릴 것이다. 실제로 시간 때문에 기초과정을 무시한 엔진개발로 인한 현대차의 몰락이나 빠른 출시를 위해 테스트 공정을 변경한 갤럭시노트7과 삼성의 몰락은 어찌보면 투자없이 현금만 빼먹고자한 대한민국의 몰락이라고 봐야 한다. 그래서 결론은 누가 정권을 잡든 현재와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라고 본다.

 

그럼 최순실 수사는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 벌써부터 무속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한 기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미풍양속이고 나쁘지 않은 것이고 그럴수도 있는 것이고.. 등으로 큰 문제가 아니라는 식으로 여론을 바꿀려고 노력할 것이고, 반면에 정유라 특혜나 이권개입, 회사설립, 현금모금 등의 기사는 사라져 갈 것이다. 이미 검찰 압수수색의 빈박스를 보면 최순실은 무죄를 정해놓고 수사를 진행 중이라 본다. 그래서 이 수사는 국민이 속느냐 속지 않으냐가 관권이 될 것이다. 정부가 할 수 있는 건 국민이 빨리 최순실 이슈를 잊게 하기 위해 경제를 어렵게 만드는 것이다. 공과금을 인상하고 물가를 올리고 배추값도 올리고 쌀값도 올리고 월급은 안올리고 등등을 하게 되면 먹고살기 힘들어지기에 이슈를 잊게 되는게 지금까지의 그들의 수법이었기 때문이다.

 

여전히 키를 가진 쪽은 정부와 여당이다. 그걸 바꾸기 위해 국민이 할 수 있는 건 바람을 일으키고 그 바람을 잦아들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인컨설팅 역학연구소    이동헌

 

 

 

여자분들이 가장 두려워 하는 사주명리학 용어 중 하나가 관살혼잡이 아닐까? 이 말은 그냥 듣기만 해도 뭔가 문제가 있어 보이는 이상한 뉘앙스를 준다. 실제로 적천수 같은 사주 고문을 봐도 칠살과 함께하는 관살혼잡을 흉신이라면서 아주 나쁘게 얘기하고 있다. 일단 관이 여성에게 직장과 남자를 동시에 의미하므로 번듯한 직장을 잡지 못하고 여러 직장을 옮겨 다닌다거나 성욕이 강해 이 남자 저 남자를 마구 만나게 된다는 의미로 많이 쓰이는 용어라 좋을 여지가 없다. 그 밖에 무당들은 관살혼잡을 무슨 돈 벌이로 생각해 굿을 하라고 겁주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그렇다면 관살혼잡의 정확한 의미는 무엇일까? 용어해석부터 시작해보자. 관살혼잡에서 관은 정관, 편관을 말한다. 살은 칠살을 말한다. 혼잡이란 말은 정관과 편관, 칠살이 섞여 있다는 말이다. 사주 8글자에 정관과 편관이 섞여 있다는 말은 관이 두개 이상이 있을 때로 볼 수 있다. 그럼 살은 무엇일까? 살은 원래 죽인다, 죽는다는 의미인데, 관살혼잡에서 살은 칠살을 말한다. 칠살이란 천간 갑, 을, 병, 정, 무, 기, 경, 신, 임, 계에서 일간을 포함해 7번째 칸에 있는 천간글자를 말한다. 천간의 음양을 비교해보면 음양의 정반대편에 있는 글자를 살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천간은 정신이기 때문에 가장 신경을 거슬리는 것 정도로 말할 수 있다. 재미있는건 이때 6번째 칸의 글자와는 합을 이루어 좋다고 한다는 점이다. 한칸 차이로 합과 살, 즉 살리느나 죽이느냐가 결정나는 것이다. 여기서 한가지 정확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생긴다. 편관과 칠살이 같다고 말하는 명리학자나 무당이 있는데, 이 사람들은 칠살의 개념 자체를 모르고 있는 사람들이다. 칠살은 분명 편관이지만 지지의 편관은 칠살이 아닌 그냥 편관이고, 천간의 편관은 편관이자 칠살인 것이다. 그러므로 관살혼잡의 정확한 의미는 사주 8자 내에 정관, 편관이 있어야 하고 더해서 천간에 편관이자 칠살이 있는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확실하게 관살혼잡으로 보려면 천간에 정관과 편관 하나 씩, 지지에 관의 종류에 상관없이 두개는 있어야 한다. 기본적으로 최소 4개이상의 같은 오행이 있어야 관살혼잡의 가능성이 생긴다. 그냥 관만 많다고 관살혼잡은 아니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관살혼잡은 과연 나쁜 것일가? 이 관살혼잡에 대해 제대로된 파악 후에 판단해 보도록 하자. 관살혼잡이 좋은지 나쁜지 평가하기 위해선 두가지의 내용을 알고 검토해야 한다. 첫번째는 정관, 편관, 칠살의 작용력이고 두번째는 시대상이다. 먼저 작용력을 보자. 정관이란 인자는 기본적으로 안정적인 위치, 보편적인 기준, 바른 관, 보수, 바른 정신, 기수, 줄서기, 아부하기, 공무원, 장관 등이다. 편관은 유동성이 강한 위치, 자의적인 기준, 월반, 어깨 힘주기, 꼴통, 선착순, 낙하산, 국회의원, 조폭, 검사 등이다. 칠살은 상극, 정반대의 생각, 반전, 이면, 꼴도 보기 싫은 것 등이다. 그리고 이 정관, 편관, 칠살 모두는 관이므로 공통점을 가지는데, 그것은 일하는 능력 즉 독점력과 주도력이다. 일반적으로 이 관살혼잡이 있는 사람은 독점력과 주도력이 있으며 경쟁력 강한 사람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다양한 관들이 섞여 있으므로 자기 내부에서 갈등이 심해진다. 일에 대한 불만이 많아지고, 좋았다 나빴다를 반복하게 된다. 한마디로 마음이 안정이 되지 않고 계속해서 동요되는 상태가 된다. 하지만 분명한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능력있고 첫 직장을 제대로만 잡는다면 그 직장 내 다방면에서 아주 우수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이다. 과거의 경우 대형조직이 없었기 때문에 자신의 적성에 맞지 않는 곳에 취업하게 되면 그만 둘 수 밖에 없었고, 자신에게 맞는 관을 찾아서 전전해야 했지만 현대의 정부나 대기업은 개인이 필요로하는 거의 모든 부분을 조직 내에 가지고 있어서 원하기만 한다면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서 일할 수 있게 됐다. 이 말은 현대사회에서 관살혼잡을 가진 사람의 직업부분은 과거와 다르게 오히려 능력있다고도 볼 수 있는 것이다.

 

이제 가장 첫 부분에서 언급한 관살혼잡을 가진 여성의 남자관계에 대한 작용력을 살펴보자. 과거 문헌에 관살혼잡을 가진 여자분들은 실제로 여러 번 결혼을 하고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 단순기록만 보면 실제로 관살혼잡을 가진 여자들은 그렇게 살았구나 하고 판단을 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조금 그 과정을 들어다 볼 필요가 있다. 관살혼잡을 가진 여성은 일단 일을 잘한다. 어느정도 잘하느냐면 남편이 놀고 먹거나 집에 없어도 아랑곳하지 않고 가족을 먹여살 릴 정도의 능력을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다. 여자가 능력 있고 성격이 약하다면 남편은 그냥 받아만 먹고도 살 수 있지만, 관살혼잡의 여성은 대부분 성격이 아주 강하고 스트레스도 잘받는다. 그렇다면 남편의 행동을 어떠 했을까? 밖으로 나돌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하는 일이 외부로 다니는 보부상이나 군인, 아예 김삿갓 같은 방랑자였을 가능성이 많다. 과거 사회에서 그런 부류의 공통점은 목숨을 잃을, 즉 객사할 가능성이 많았다는 점이다.

 

관살혼잡의 여성이 성욕이 강해서 이 남자 저 남자를 바꿔가면서 만나게 된다는 말은 결과론적으론 맞는 말일 수 있지만, 과거 사회상에 비춰 봤을 때, 남편이 전쟁이나 객사, 병사 등의 죽음으로 인해 다시 다른 남자를 만나는 과정의 결과를 말한 것일 뿐, 모든 관살혼잡의 여성이 그렇다는 얘기는 아니다. 실제로 관살혼잡을 가진 많은 분들은 가정과 직장을 아우러는 능력을 발휘하며 잘 살고 있다. 너무 능력이 있는 까닭에 현대사회에서도 남편들이 기를 못 펴거나 밖으로만 도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말이다.

 

사주를 볼 때 가장 주의해야할 점 중 하나가 일반화시키는 오류다. 수 많은 사람의 평균치나 최고 최저의 극치를 가지고 판단해야 하는데, 그 인자만 있고 그러한 구성이면 무조건 그렇다고 말하는 건 오류의 가능성이 너기 크기에 그렇다.

 

 

 

인컨설팅 역학연구소    이동헌

 

 

 

 

사주명리학을 산으로 가게 만드는 인자 중 지금까지 필자가 거의 언급하지 않은 인자가 공망이라는 인자다. 사실 공망에 대한 질문은 상당히 많이 받는다. 그런데 어찌된 것인지 철학관을 몇 십년 했다는 사람부터 지금 사주명리학을 공부하고 있는 사람까지 감을 잡지 못하는 부분이 이 공망인 것 같다. 질문내용은 이렇다. 사주를 봐줄 때 공망을 적용하느냐 부터 별 듣도보도 못한 공망에 관한 질문까지 질릴만큼 많이 공망에 관해서 물어온다. 그래서 이 공망에 관해서 확실히 알려드리려 한다.

 

공망은 한자로 空亡... 이렇게 쓰는데, 빌 공에 망할 망자다. 공망에 관한 결론부터 말하자면 공망은 우리 삶에 거의 작용력이 없다고 보는게 맞다. 이유는 공망이라는 말 뜻 그대로 허무하게도 그 작용력을 실생활에서 거의 관찰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이런식의 결과가 공망의 작용력이 아닐까 하는 추리는 가능하다. 이 부분에서 공망에 대한 정의를 내릴 수 있다. 공망은 작용을 보는게 아니라 결과를 보고 판단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주를 봐줄 때 어떻게 작용한다고 말하면 안된다. 특정한 현상을 겪었는데 사주명리학적으로 그 이유를 찾을 수 없을 때, 그때 공망인자를 확인해보고 공망인자가 존재하면 그때 공망 때문이라고 말해줘야 한다. 다시 설명하면 이렇다. 사주에서 공망이라는 인자는 분명히 존재한다. 공망은 천간인 갑을병정무기병신임계가 10개이고 지지인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가 12개인데, 10개와 12개는 음과 양으로 5개와 6개로 나뉘고, 양과 양, 음과 음으로 짝을 짓다보면 지지인자 2개가 남게 되는데 이 남은 두개를 공망인자라고 부른다. 천간은 10개고 지지는 12개라서 짝을 지으면 당연히 2개 많은 지지가 짝을 짓지 못하는 인자가 나오는데 그걸 공망이라고 한다는 말이다. 년월일시가 각각의 공망을 갖게 되며, 그래서 공망이 없는 사람은 없다. 그리고 공망인자가 사주팔자 내에 존재할 수도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게 된다. 이렇게 공망에 대해 길게 얘기했지만 작용력으로만 본다면 공망이 없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공망이 정말 작용한다면 어떻게든 모든 사람이 공망의 작용을 접하면서 살아야 한다. 하지만 이리 갖다붙이고 저리 갖다붙이는 억지가 아니라면 대부분의 사람은 공망의 작용력을 거의 느끼지 못하며 살아간다.

 

다만 유독 어떤 특정한 상황에서 이상하게 일이 꼬이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나는 어떤 상황이면 항상 일이 안된다거나 문제가 생긴다거나 하는 경험적인 부분을 말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사람의 사주에서 공망을 찾아 그 공망이 그 사람에게 그러한 현상을 일으키는게 아닐까하는 의심을 할 수 있고, 그 의심이 맞는지 과거와 미래의 반복됨을 관찰함으로서 이 사람은 자신이 가진 어떤 공망의 작용을 받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게 된다. 그러므로 그러한 상황을 만들지 않으면 공망의 작용력을 피할 수도 있게 된다. 그럼 필자의 임상사례로 공망의 현상을 관찰하고 예방한 실례를 몇 개 알려드리겠다.

 

첫번째 예는 경남에서 금속관련 사업을 하는 남자분 이야기다. 이 분은 꽤 사이즈 있는 공장을 하시고 계신다. 풍부한 현장경험으로 대기업부터 중소기업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거래처를 직접 발로 뛰면서 영업을 하신다. 그런 덕분에 항상 공장은 풀가동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어느날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걸 발견했다고 한다. 말그대로 밑지는 장사를 하고 있었던 거다. 그당시 자신은 영업과 고객관리에만 신경을 쓰고 경영은 친동생에게 맡겼는데, 이 동생이 아주 양심적으로 정상적인 경영을 했음에도 적자를 면치 못했던 것이다. 그런데 그 후 이 분은 어떤 일을 해도 비슷한 양상이 벌어졌다고 했다. 동생, 후배 등에게 돈을 맡길 때마다 돈이 줄줄새는 현상을 겪었던 것이다. 이 분은 비견공망이다. 비견의 기본 의미는 동성에게 뺏김, 즉 소모성이다. 자신이 직접 돈을 챙기지 않는 한 자기돈을 남좋은 일에 쓰는 비견, 즉 동료가 존재하는 것이다. 이런 것이 비견공망의 현상이고 실제로 자신이 직접 돈을 챙기기 시작하면서 이런 비견공망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자금관리 방법을 바꿈으로서 비견공망의 작용력이 사라진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비견공망을 가진 모든 사람이 이런 비견공망의 작용력 속에서 사는 건 아니란 점이다. 어떤 사람에겐 작용되고 어떤사람에겐 작용되지 않는다. 이걸 경험한 사람에게만 공망의 작용력이 있는 것이니, 그런 경험을 했다면 다음에 다시 공망의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 조심하면 되는 것이다.

 

두번째 예는 한 공무원의 얘기다. 이 분은 어릴 적 집안이 가난해서 제대로 공부를 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공무원시험을 쳐서 합격한 후에도 공부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고 한다. 오만 자격증에 문학, 인문, 사회, 철학, 역학에 이르기 까지 공부하는 분야도 광범위했고 척척박사로 통한다. 그런데 문제는 승진에서 발생했다. 그렇게 공부를 좋아하는 사람이 승진시험에선 번번히 탈락하는 것이다. 자신도 자신의 주변인들도 이해할 수 없었다. 이 분은 답답했다. 그래서 사람이 찾는 곳이 철학관에 무당집이라고 오만 곳을 다 가봤다고 한다. 그리고 들은 얘기가 관인공망이라서 관과 결제권인 인에 구멍이 뚫인 것과 같기 때문에 이것을 못 잡는다는 말이었다고 한다. 인은 공부로도 보지만 결제권으로도 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충분히 사주명리학적으로도 할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분은 지금 5급 시험이 됨은 물론이고 3급으로 정년을 하신 후에 아직도 유관기관에서 장을 하고 계신다. 공망에 대한 판단이 맞았다면 있을수가 없는 얘기다. 그러니 공망은 틀렸다고 밖에 볼 수 없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 분이 필자를 찾아왔을 때가 관대운 1년 전이었다. 이 분 사주를 보니 사주에 인은 가득한데 관은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도 관을 인, 즉 공부를 통해서 잡은 것이다. 사주에 관이 없을 경우 한번 잡은 관을 바꾸거나 갈아타기가 참 힘이 든다. 그리고 그냥 놓쳐버리면 다시 오지 않기도 한다. 이 분은 자신에게 없는 관을 년에서 들어온 관운과 자신에게 많은 인성으로 잡았던 거다. 그리고 그 다음 관은 관대운이 들어오는 해에 잡았고, 그 관대운이 10년이 지속되는 동안 승승장구하며 위로 치고 올라갔다. 그러면서도 항상 책과 공부를 놓치 않았다. 이 분은 말 그대로 인성공망이라 인이 없음을 채우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를 쫒고 있는 것이다. 이 분에게 있어 공망의 작용은 단지 공부를 쫓게하는 현상만이 있을 뿐이다. 이런 인성공망의 작용력은 많은 분들이 경험하고 계시다. 하지만 그냥 공부하는 것일 뿐 그걸 구지 공망이라는 말을 붙일 필요까진 없지 않겠는가?

 

세번째 예는 젊은 빵집 사장님 얘기다. 이 분은 식빵이나 모닝빵을 너무너무 좋아해서 실제로 식빵전문점을 창업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자신이 먹으면 너무 맛나고 간혹 오는 손님들도 너무 맛나다는 그 식빵이 유독 팔리지 않더란다. 그래서 사이즈가 너무 커서 안사가나해서 역시나 자신이 좋아하는 빵인 베이글을 같이 만들어서 뒀더니 그 베이글은 금방 다팔리는 이상한 경험을 한 후부터 식빵에서 베이글로 주종목을 바꾸었다고 한다. 만드는 방법은 완전히 달라도 사람들이 먹는 방식은 식빵이나 베이글이나 비슷하고, 상대적으로 가격은 베이글이 더 비싼데도 너무 잘팔리는게 신기해서 사주를 보러 온 김에 묻는다고 했다. 이 분은 식상공망이었다. 월공망이면서 천간에 재를 달고 있었다. 억지같지만 물상적으로 해석하자면 구멍 뚫린 식신이 재를 가져오는 사주라고 볼 수 있다. 이 분은 필자의 이 말을 듣고 공갈빵, 찹쌀도넛, 구멍난 도넛 등등 비거나 구멍난 빵들을 만들었더니 매출이 더 늘었다고 한다. 이 분은 자신에게 작용한 공망의 현상을 보고 오히려 더 좋게 활용한 것이다. 이 공망 역시 이 분의 독특한 경험일 뿐이다. 당구공 만드는 회사를 하는 식신공망을 가진 사람은 이런 영향을 현상을 안겪을 것이다. 그러니 이 식상공망 역시 그냥 이 분에게만 특이하게 작용한 공망이란 말이다.

 

이렇듯 공망은 설명이 되지 않게 발생하는 현상을 보고 역으로 관찰해서 작용을 설명해야 하는 것이지, 어떠한 인자가 있으니 공망이라서 그건 안된다는 식으로 접근하면 다 틀리게 된다. 공망이 있어서 굿을 해야하고, 부적을 쓰야하고, 무얼하면 안되고, 어딜가면 안된다는 말은 다 사기다. 논리적으로도 사주를 못바꾸는데 그런 것들로 문제라는 공망이 어떻게 사라지겠나? 그리 말해놓고는 그런 작용이 안일어나면 또 다른 걸 꺼집어내서는 어째서 작용이 안일어났지만 또 어떤 일이 생길거라고 말한다고 하는데, 거짓말이란게 하면 할수록 늘듯이 공망은 그런 것을 조장할 수 있는 최고의 꺼리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공망은 필자 말처럼 설명할 수 없는 현상에다 갖다 붙이는 말이지, 그게 있어서 어떤 작용을 일으킨다고 말하는게 아니란 말이다. 그러니 더이상 자신이 가진 공망을 두려워하시지 말기 바란다. 대부분의 사람에게 공망은 아무런 작용을 하지 않는다. 해가 떠야 아침이 온 것을 아는 것처럼 현상이 나타나고 나면 이런 작용력이 있구나하면 되는 것 공망이란 말이다. 공망은 말 그대로 그냥 아무것도 없는 것이기에 그렇다.

 

 

인컨설팅 역학연구소    이동헌

 

 

 

'내 딸은 사주는 남자인데 여자로 태어나서 팔자가 어떻다.'

'너는 여자 사주인데 남자로 태어나서 그 모양으로 사는거다.'

 

이런 말들이 많이 도는 것 같다. 남자사주가 어떻고, 여자사주가 어떻고 하는... 이런게 있을까? 내가 쓴 글을 보면 대부분 없다고 하니깐 이것도 없으니깐 글을 쓰는 거겠지..하신다면 빙고다. 역시나 여자사주, 남자사주 같은 것도 없다. 사주는 그냥 사주다. 여자사주, 남자사주를 나누는 건 사회적으로 여자의 역할과 남자의 역할이 확실히 나누졌었던 과거시대에나 있었을 법한 얘기다. 이런 건 분명 있을 수 있다. 지금 여자인데 남자로 태어났으면, 아니면 남자인데 여자로 태어났으면 좋았을 거라는.. 하지만 이것도 꼭 그렇지는 않다. 현재 보는 사주가 성별이 바뀌었으면 좋았을 거라고 말할 수는 있지만 실제로 성별이 바뀌면 대운의 흐름이 반대가 되기 때문에 실제로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은 것이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일부 사이비 철학관이나 무당들이 이런 사주라서 굿을 해야하고 부적을 쓰라고 한다는 말을 들어서 이다. 사주를 보는 방법을 알면 이런 말을 할 수가 없다. 생년월일시에 따라 사주팔자가 나온다. 연월일시 각 두글자씩이다. 그리고 남자냐 여자냐에 따라 10년마다 바뀌는 대운의 흐름이 정해진다. 그런데 그 대운은 남자와 여자가 반대로 흐른다. 그러니깐 남자와 여자는 사주팔자 여덟글자는 같지만 대운의 흐름이 반대이기 때문에 사주가 같아질 수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이 대운의 흐름은 월의 두글자에서 출발하고 흐름의 방향은 성별과 태어난 일의 음양으로 결정한다. 이런 방식으로 사람의 사주팔자가 정해지는데 남자사주라서 어떻고 여자사주라서 어떻고 또 그걸 굿이나 부적으로 어떻게 할 수 있다는게 말이 되는가?

 

물론 남성스러운 사주와 여성스러운 사주는 있을 수가 있다. 그런 경우 여자가 남성스러운 사주를 가졌다면 아마도 보이쉬한 매력이 있을 것이다. 남자가 여성스러운 사주를 가졌다면 아주 차분하고 세심한 성격일거라 예상할 수 있다. 그런 것 외에 아무 것도 없는 것이다. 그런데 사이비 점쟁이들이 노리는 부분은 이런 자연스러운 부분이 아니다. 너무 내성적인 여자분이 오면 니 사주가 남자사주라서 결혼도 안되고 애도 못놓고 하는 일도 안되는 거다..라는 식으로 말해 돈을 갈취한다는 것이다. 남자보다 여자분들이 이런 부분에 관심이 더 많고 특히나 내성적인 분들이 말할 때가 없어서 이런 쪽에 더 관심이 많다보니 항상 사이비 점쟁이들의 밥이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남자사주, 여자사주는 없다. 그리고 여자가 남성스러운 사주를 가지거나 남자가 여성스러운 사주를 가지면 음양을 채워주기 때문에 오히려 더 잘산다.

 

 

 

인컨설팅 역학연구소  이동헌

아침 일찍 P그룹 노사모님에게 전화가 왔다. 아들에게 경영권이 넘어가고는 오랜만에 하시는 전화라 무슨 일인가 의아해 하면서 받았다. 일찍부터 미안하단 말씀을 하시면서 새벽기도가서 친한 신도분께 어떤 말을 들었는데 마음이 급해서 이렇게 전화했다고 하면서 모그룹 계열사 사장 와이프를 좀 상담해달라는 부탁전화였다. 절대 복잡한 건 아니고 간단하게 답만 해주면 될 것같아서 전화했다고 다시한번 미안하단 말씀을 하시면서 끊었다. 잠시 후 처음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저희 아들이 올해 고3에 올라갔는데 고1 때까지 잘하던 공부를 작년 여름부터 안하더니 이젠 아예 손을 놓을려고 해요. 음악을 하고 싶다는 건데, 애 아빠는 펄쩍뛰는데 애가 머리가 크니깐 그런 아빠한테 더 반발하고 해서, 너무 답답해서 TV에 자주 나오는 무속인에게 찾아가서 물었더니 애한테 공망살이 끼었다고 3억짜리 굿을 하면 괜찮아 질거라는데, 사모님이 말리시면서 통화 좀 해보라고 하셔서 전화하게 됐어요.'

 

이런 내용이었다. 어디 또 돈에 미친 무당이 하나 다 싶었다.

 

'먼저 공망살에 대해서 말씀드릴께요. 공망살이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제 주고객층이 소개해주신 노사모님급 정도의 분들이니깐 제 말을 못 믿을 이유는 없을 겁니다. 만약 아드님이 공망살로 공부안하고 말안듣고 하는거라면 다른 모든 사람도 3억짜리 굿을 해야하는데 그런 얘기 들어보신 적 있으세요? 그리고 말씀하신 내용은 사실 사주명식을 뽑을 필요도 없는 내용 같습니다. 남편분도 굿하자고 하신다고 했죠? 어차피 돈은 나와 있으니 그 굿할 돈으로 해결방법을 찾아봅시다. 아드님한테 갖고 싶은 악기가 뭐냐고 물어보고 대학들어가면 3천만원짜리 악기 사준다고 해보세요. 목숨걸고 공부겁니다. 그리고 아버님이 원하는 학과 조회해보면 그 과를 전공한 음악가가 엄청 많을 거예요. 반면에 음악관련학과 나온 사람 중에 제대로 이름난 사람은 의외로 적을 겁니다. 일단 학교만 들어가라. 나머지 2억7천은 니 음악하는데 다 투자하겠다. 어차피 음악가가 되도 먹고 살아야하고 이름이 나야한다. 이름 나려면 누가봐도 천재가 아닌 이상에는 다른 것도 잘하면서 음악도 잘하는 사람이 더 유리하다. 확인해봐라. 그러니 지금은 공부해라..고 말하세요. 애가 정말 음악하는걸 원하는게 맞다면 공부 먼저 할 겁니다. 그래도 음악해야겠다고 하면 돈 끊고 집나가서 하라고 하세요. 굿은 하나 안하나 현재 상태와 달라지지 않을거고, 돈이 넉넉하시겠지만 쓸때없는 굿해서 3억 날렸다고 생각하면 아들에게 정상적인 감정을 유지하지 힘든게 현실이니깐 감정의 골은 더 깊어질 겁니다.'

 

그리고 방금 전... 애 엄마분이 전화하셨다. 아들도 아버지도 내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고맙다고... 

 

 

이래서 여긴 컨설팅 연구소..이다.

 

 

 

인컨설팅 역학연구소 이동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