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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24.04.26 역사의 순간을 목격하다. (feat.올림픽축구) 23
  2. 2024.04.01 108번뇌의 본래 의미... 17

정말 질 것 같아서 봤는데... 진짜 졌다.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
23세 이하 남자 축구대표팀 얘기다.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에서 감독할 시절에 동남아시아 축구를 처음으로 봤다.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싱가포르 등이 속한 우리나라보다 한 수 아래의 국가들.. 실제 피파 랭킹도 100위 이하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불과 3년 정도 전 이들이 경기를 보고 목숨 걸고 뛴다는 느낌을 받았고 공 좀 차본 느낌을 받았다. 좀 있으면 우리나라도 이기기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 거다. 그런데 오늘 새벽 그게 현실이 되었다.
 
우리나라 선수들도 사실 열심히 목숨 걸고 뛰었다. 승부차기가 보통 다섯 번 차면 끝나는 걸 11번인가를 찼다. 그것도 선수 한 명이 퇴장당한 상태에서 동점을 만들고 후반전과 연장전까지 뛰었다. 그래서 너무너무 잘했다고 칭찬하고 싶다. 마지막 경기인 오늘 진 경기가 이번 대회 경기 중 최고였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말이다. 우리 선수들을 보고 든 생각은 축구를 잘하는 건 분명한데 축구를 안 해본 느낌이었다. 더구나 오늘은 VAR이라는 바뀐 규정에서의 축구도 많이 안 해본 느낌이 많이 났다. 첫 골이 빨리 터졌지만 VAR에서 업사이드가 확인되어 취소되었는데 그때 업사이드를 한 선수가 경험이 있었다면 헤딩 경합을 하지 않았을 거라 생각했다. 업사이드를 피하기 위해 오는 패스도 안 받는 게 요즘 축구 패턴이니 말이다. 그 밖에도 곳곳에서 경험이 부족하단 느낌을 많이 받았다. 실제 이들은 소속팀에서 출전기회를 얻기 힘들다고 한다.
 
사실 이런 부분까지 사령탑이 해결해 줘야 하는 게 연령별 대표팀이다. 그런데 이번 대표팀 감독인 홍명보감독은 대회 직전까지 팀을 버리고 성인대표팀의 임시감독을 했다. 축구협회의 요구를 받아들인 거라 한다. 올림픽을 버리고 아시안컵에 집중하다 둘 다 날린 꼴이 된거다.
 
항상 축구대표팀의 문제의 중심엔 축구협회가 있다. 기록은 깨지라고 있는 것이고 썩고 곪은 조직은 제거하라고 있는 거다. 열심히 한 선수들에게 뭐라고 하지 말고 제대로 환경을 제공하지 않는 협회를 질타해야 한다.
 
현 시대에 중앙집중은 무조건 부작용을 불러온다.
스포츠에서도,
엔터에서도,
정치에서도...
 
 
 
 
인컨설팅 이 동 헌
 
 
 

108번뇌의 본래 의미...

이동헌의 사주강의 2024. 4. 1. 07:50 Posted by Eastlaw

참 놀라운 게.. 정말 많이 쓰이는 108번뇌란 단어의 의미를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다는 점이었다. 인터넷 백과사전만 봐도 두 가지로 추정한다고 되어 있는데.. 필자가 알려드리는 내용과 다르다. 그러니 어쩌면 진짜 제대로 된 의미를 아는 사람이 거의 없을지도 모른단 생각이 든다.

 

하루, 하루가 쌓여 한 달이 되고 한 달, 한 달이 쌓여 한 계절이 된다. 네 개의 계절이 쌓이면 121년이 된다. 인류는 100년을 1세기로 정했고 그 속의 10년을 년 대로 구분해 왔다. 동양에서는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로 10년의 의미를 부여했고 세대라는 말로도 구분해 왔다.

 

108이란 숫자의 산출 근거는 112달이 아홉 번 쌓인 9, 108개월을 의미한다. 그리고 108이라는 숫자에 번뇌란 단어를 붙인 이유는 9년을 쌓은 후에 마지막 1, 12달을 더해서 120개월, 10년을 채워야 하느냐, 말아야 하느냐가 고민되기 때문이다. 9년간을 잘 쌓아 왔다면 모르겠으나 사람이 하는 대부분의 일에는 기승전결이 있어 마지막의 이 아름답기는 쉽지 않기에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한 마지막 12달의 노력이 득보다는 실이 될 가능성이 더 많기에 실행 여부를 두고 번뇌하게 되는 것이다.

 

필자도 요즘 108번뇌 중이다. 과거 도사님들이 사주를 실관하는 실황을 제자들이 문밖에서 들으며 사주를 배운데 착안해서 시작한 필자가 사주를 보는 실황을 들려주며 실제 사주를 보는 방법을 전수하는 실전사주강의9번째 클래스로 108강의 종강을 앞두고 있어서다. 처음 이 강의를 시작할 때 짜고 녹음한 게 아니라면 어떻게 실제 실관하는 걸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그대로 들려줄 수 있나? 그러다가 실력이 탈로 나면 어쩌려고 그러느냐는 소리도 들었었다. 처음엔 아주 많은 인원이 수강했었다. 1년 이상 초급부터 배우시던 분들이 많아서였다. 하지만 시작한 지 2년이 넘어가면서 점차 줄어들어 이젠 서버 비용 정도를 겨우 감당할 인원과 함께 하고 있다. 그래서 고민인 것이다. 계속해서 120강을 채워야 하나? 108강에서 멈추어야 하나.. 시간이 돈인 필자 입장에선 적자인 일을 계속하는 게 필자나 회사를 위해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시작한 강의를 10클래스 120강의도 못 채운다는 게 또 자존심에 클랙가는 것이기도 해서 클래스와 클랙 사이에서 번뇌하는 것이다.

 

이런 게 108번뇌다. 손실이나 결과가 분명한 상황에서 관을 위해 명분을 채워야 하나 실리를 위해 그만두어야 하나. 내가 9번을 했는 데와 10번을 했는 데는 완성을 중시하는 인간사의 평가가 전혀 다른 것이라 그런 것이다.

 

108 앞에 서면 그동안의 고통스러운 과정과 120을 채워야 하는 눈에 보이는 뻔한 고통에 더 하기 힘들다. 하지만 지나고 보면 왜 그때 끝까지 하지 못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너무 크다. 그래서 인간은 108번뇌를 하게 되는 것이다.

 

이제 누가 108번뇌에 대해 말하고 108이란 숫자가 어떻게 계산되는 것이라는 헛소리를 하거든 제대로 알려주시길...^^

 

 

 

인컨설팅 이 동 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