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공부하나로 나의 어깨에 힘을 주웠던 아들..

중고등학교 때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았으며

서울대 경영학과에 합격했고 졸업 후엔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하지만 적응하지 못하고 3개월 만에 그만두었고

서울대 대학원에 진학해 석사를 우수한 성적으로 마친 후에 미국으로 박사 유학을 갔다.

아들이 서울대 석사를 마치고 미국의 명문대학에 박사과정에 합격하니 주변에서 역시 역시하며 칭찬 일색이었다, 하지만...

평생 직장생활만 해온 부모입장에선 한해 2억이나 드는 최소 3년의 미국 유학이 부담스럽다.

게다가 공부만 잘하는 아들이 박사를 딴다고 해도... 밥벌이를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 더 부담스럽다.

장학금을 받지 않으면 유학을 가지 않는다고 했지만.. 아들은 받지 못했고, 첫 학기만 비용을 지원해주면 장학금을 받겠다는 말에 설득 당해 유학을 보낸 것이다. 만약.. 아들이 미국 유학을 장학금 없이 마친다면 부모의 노후대책은 사라진다.

 

 

공부가 가장 쉬웠던 만큼.. 공부가 아닌 직장생활은 어려웠다. 몇 살 차이 나지 않는데 변호사란 라이센스가 있으면 간부급으로 입사 가능한 것을 보고.. 공부로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부모님을 설득해서 로스쿨에 왔다. 그런데... 더 이상 공부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변호사가 된다고 해도 처음엔 졸업 후 취업하는 것과 같은 사회의 벽이 존재한다는 선배와 동기들에 말에 공부하기도 싫어진다. 이럴 줄 알았으면 수학에 좀 더 힘을 실어 의대를 가는 게 나았을 것 같은 생각이 다시 든다. 다시 의대를 갈까? 공부는 자신 있으니 얼마든지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부모님을 어떻게 설득해야할지 모르겠다.

 

 

위의 두 사례는 필자가 최근에 상담한 부모와 아들의 사례다. 물론 사례자들은 가족관계가 아니다. 끊임없이 공부만 하려하고 공부로 해결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정말 이들은 공부가 가장 쉽게 때문에 공부로 사회적인 안정을 찾으려고 한다. 그런데 그런 자식을 둔 부모입장에서는 위와 같은 고민을 하게 된다. 그 부모는 그 자식이 원하는 만큼 공부해도 사회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더 그렇다. 그리고 그래도 현실을 어느 정도 인식하고 있는 공부로 해결하려하는 청년들은 무언가 결정하기를 힘들어 한다. 빨리 결정해서 시간 로스를 줄이고 자신이 원하는 자리나 라이센스를 따야하는데 머뭇거리는 것이다. 명리학적으로는 무관의 아들이 전자 일 경우가 많고 다관의 아들이 후자일 경우가 많다. 하지만 관의 여부가 아니더라도 부모와 자식이라는 관계나 각자의 사주에 따라서 서로의 판단이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금전적인 벽에 부딪힐 수밖에 없기 때문에 서로 말은 안하지만 불만일 수밖에 없다.

 

이런 불만들에 답이 있을 수 있을까? 필자는 이것 역시 사주라고 생각한다. 자기 사주에 있는 일인가? 자기운에 할 수 있는 일인가? 정도로 판단하면 그래도 실패 가능성은 90%이상 줄일 수 있어서다. 올해도 입시와 졸업을 지나 3월의 봄을 맞이하니 이런 분들의 도움 요청이 줄을 잇는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란 말이 있는데..

이런 컨설팅을 하다보면

끝날 때가 없어서 끝날게 없다..

생각이 든다.

 

 

인컨설팅 이 동 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