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산업이 전기차로 급속하게 넘어가고 있고 수소차를 준비하던 회사들이 다 수소차를 포기한 마당에 현대차만 수소차에 오히려 매진하고 있고 정부는 수소차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그러니 많은 분들이 묻는다. 미친 짓 아니냐고? 지금 빨리 전기차로 가야 하는 게 맞지 않냐고.. 미래학자로도 불리는 필자의 생각을 묻기에 답한다.
언론이나 언론을 빌린 전문가란 사람들이 말한다. 전기차 기술만으론 이미 한국 기업인 현대차는 외국 자동차 회사들에 훨씬 뒤처져 있다고.. 맞다고 생각한다. 전기차 이전 기술인 하이브리드차만 봐도 한국이니깐 팔리는 그랜져 하이브리드와 캠리 하이브리드는 비교불가다. 전기차도 마찬가지다. 한국에선 제주도에 전기차를 푼다만다할 5년 전에도 미국이나 캐나다의 마트에는 전기차 충전소가 있었고 충전하면서 자는 사람들을 가끔 볼 수 있었다. 그 당시 전기차의 주행거리는 200km가 안될 때였으니 출퇴근이 기본 100 킬로인 미국 사람들은 하루에 한 번 꼴로 그렇게 충전을 했어야 했다. 이들 나라엔 언젠가부터 공공, 민간의 거의 모든 주차장에 전기차 전용 충전기와 주차장소가 처음 있었던 것처럼 자리 잡고 있었다. 근데 최근엔 그 한산했던 충전소가 항상 풀이다. 그만큼 전기차가 많아졌다는 증빙이라 본다.
한국도 전기차의 블루 번호판이 아주 가끔 보이긴 하지만 아직 보급부터 한창 먼 게 현실이다. 내연기관 자동차로는 한국보다 아직 한참 아래라 평가받는 중국의 전기차는 버스를 자동차의 본고장인 북미에 수출하고 있다. 그러니 전기차는 뒤진 게 맞다. 그래서 수소차에 올인한다? 어?? 뭐가 잘못됐지? 맞는 전략 아닌가? 이들이 언론에서 지적하는 건 대세를 왜 따르지 않고 따로 노냐는 말이다. 더군다나 정부까지 나서서 왜 힘을 실냐는 얘기다. 이들의 지적에서 대세를 따르지 않는다는 건 실제로 아주 큰 문제일 수 있다. 자동차 산업이란 것이 자동차 회사 하나로 설 수 있는 사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자동차라도 주유소가 없는 나라에는 팔아먹을 수 없듯이.. 연료를 공급하는 인프라가 필요하다. 전기의 경우 사용하지 않는 나라가 없기 때문에 전기차는 어디에나 팔아먹을 수 있다. 하지만 수소차는 다르다. 수소를 생산하는 공장부터 수소를 충전하는 충전소까지 다 새로 만들어야 한다. 그러니 전 세계 자동차 공급에서 바닥 수준인 회사 하나가 현재 기술로 초고가일 수 밖에 없는 수소차에 아무리 올인한다고 해도 팔아먹을 수 있는 곳이 없기에 자멸할 가능성이 상존하는 것이다. 언론의 우려는 여기서 출발한다. 정부는 수소차를 많이 보급시키기 위해 전기차보다 더 많은 구매 지원금을 주면서 수소차 대중화를 위한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것도 문재인 대통령이 나서서 발표했다. 사실 처음 발표할 때 이 발표를 씹는 언론은 없었다. 왜냐? 자동차 관련 언론은 대부분 현대차에 우호적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주일 정도 후부터 자동차 쪽 기자가 아닌 다른 곳에서 비판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고 뒤이어 자동차 쪽 언론에서도 수소차 정책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은 대부분이 비판하고 있다. 이거 뭐라고 생각하시나? 그렇다.. 지금 언론은 수소차가 문제라고 생각하는 게 아닌.. 대통령, 정부가 문제라고 까는 것이다. 사실 무조건 적으로 깐다고 본다. 그 대표적인 게 수소탱크 폭발 같은 가짜 뉴스다. 어디 수소폭탄과 수소전지를 같다고 하면서 폭발을 들먹이나? 다이너마이트와 성냥이 같다고 하는 것보다 더 무식한 소리를 사실인 양 써내고 떠들고.. 참... 그런 쓰레기들 때문이 필자가 이런 글까지 쓰고 있는 게 사실 한심하다.
그럼 수소차를 현대차가 왜 올인하는지 한번 보자. 사실 현대차가 수소차를 해온지는 오래됐다. 현대차가 자동차를 처음 개발할 땐 일본에서 대부분의 기술을 가져왔다. 그래서 우리가 알고 있는 많은 현대차가 일본차를 그대로 가져온 거였다. 엔진을 비롯해서 대부분의 부품을.. 그러다 보니 지금도 모르긴 해도 많은 기술 로열티를 지불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수소차는 거의 대부분을 직접 개발했다. 물론 하청업체를 통해서 개발하다가 고생시킨 곳도 있을 것이라 짐작해볼 수 있다. 현재 수소차의 국산화율은 90% 이상이라고 하니 실제 수소차가 상용화가 되면 한국 기업들의 안전한 먹거리가 될 수 있다. 정부는 이런 가능성에 투자한 것이라 본다. 그런데 필자는 이걸 조금 더 확장해서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연기관을 전기로 완전 대체할 수 있을까.. 에 대한 부분이 그것이다. 수소차를 육성하는 또 하나의 이유가 공기오염을 줄이자는 의도다. 크린디젤 정책의 실패로 오히려 도시의 공기오염이 심해지자 전기차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고 수소차는 오염된 공기를 빨아들여 정화까지 할 수 있어서 유럽에서 관심이 많다는 기사도 나온다. 모든 자동차가 전기차로 바뀌어도 환경오염은 존재한다. 그건 일반 가정이 난방, 산업기계, 대형 선박 등에서 뿜어내는 매연 때문이다. 사실 자동차는 환경오염을 막기 위한 정책으로 높은 수준의 매연저감장치가 달려있지만 일반 보일러나 산업기계, 대형선박은 통제가 안된다. 바닷가인 부산항이 도심보다 공기오염이 더 심하다면 말 다한 거 아니겠나? 여기서 매연의 주범인 난방, 산업기계, 대형 선박 중 전기로 바꿀 수 있는 건 난방 정도뿐이다. 유선의 전기를 사용할 수 있어서다. 하지만 산업기계나 대형 선박의 경우 전기 모터의 파워로 내연기관만큼의 파워를 얻는 게 쉽지 않다. 이제 전기 기관과 수소 기관에 관한 설명을 잠시 드리면 필자의 말을 이해하실 것이다.
전기만큼 만들어내기 쉬운 게 없다. 정전기도 전기니깐 그냥 대충 문지르기만 해도 생기는 게 전기다. 하지만 이 전기를 담는 건 그러니깐 저장하는 건 정말 어렵다. 태양전지판을 지붕에 달고 있는 집을 보면 저 집은 전기세가 안 나오겠구나 하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태양이 있는 낮엔 전기가 남아돌고 없는 밤엔 전기가 없어서 한전 전기를 써야 한다. 그래서 나온 정책이 낮에 생산된 남는 전기를 한전으로 보냈다가 밤에 다시 한전 전기를 쓰는 것으로 요즘 태양광 발전들이 이 모델을 이용한다. 여기서 왜 번거롭게 팔았다 다시 사? 그냥 저장해서 쓰면 되지란 생각이다. 그게 어려운 이유가 바로 배터리의 가격과 효율에 있다. 휴대폰을 다들 사용하시니 아시겠지만 휴대폰 충전에 쓰는 신경을 다른데 쓰면 많은 효율적인 일을 하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만큼 자주 충전해야 하는 게 휴대폰이다. 이건 배터리 용량의 한계 때문이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고 현재 배터리 기술로 한 달 동안 충전 안 해도 되는 휴대폰을 혹시 누군가 만든다면 그건 무게를 제외하고라도 휴대폰 값보다 더 비싸질 것이다. 그리고 배터리는 전기제품이지만 유일하게 수명이 있다. 대부분이 전기제품은 반영구다. 하지만 배터리는 아주 짧은 수명을 가지고 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들은 배터리의 보증기간을 10년씩 주긴 하지만 그건 아주 고가의 배터리라서 가능한 일이고 실제 하이브리드차의 배터리도 10년 버티기가 힘든 게 현실이다. 사실 보증기간을 그렇게 주고 나서 10년이 지나지 않았기에 어찌 될지는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시간이 갈수록 성능이 저하되는 건 이미 알려지고 있는 사실이다.
수소는 물을 전기 분해해서 생산하지만 아직 기술이 미진하다. 관련 기술은 수소차의 개발과 보급만큼이나 천천히 가고 있다. 수소는 LPG 차량에 가스를 채우듯 수소를 수소차의 수소탱크에 채우는 방식이다. 탱크 크기를 더 크게 하면 수소를 더 많이 채울 수 있고 더 먼 거리를 갈 수 있다. 현재는 수소를 화석연료를 사용해 생산하고 있지만 기술발전과 함께 점점 전기를 이용해서 생산하게 될 것이다. 이때가 되면 친환경 방식으로 생산된 전기를 비싼 배터리에 보관할 것이냐 수소 발전기를 이용해 수소로 보관할 것인가의 가성비를 따지게 될 것이고 결국엔 수소가 이길 수밖에 없는 구조라 본다. 구조적으로 심플한 수소탱크의 수명이 배터리보다 길 것이기 때문이다. 수소를 사용하는 엔진은 일반 내연기관 엔진과 유사한 파워를 낼 수 있다. 산업기계나 대형 선박에도 수소엔진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대형 선박의 경우 자체 발전시설을 갖춘다면 수소를 일반 물보다 많이 함유하고 있는 바닷물에서 바로 수소를 생산할 수 있어서 자가동력으로 움직일 수도 있다. 미래 선박의 바깥면은 태양광 발전판으로 도배될 것임을 상상해볼 수도 있다. 실제 현재의 기술과 개발되고 있는 기술을 조합하면 충분히 가능한 그림이다. 필자의 생각이 여기에 이르렀을 때.. 현대중공업이 대우중공업을 인수한다는 기사가 나왔다. 수소차의 모든 기술을 가진 현대차와 같은 형제회사인 현대중공업의 대우중공업 인수.. 수소차 기술을 선박으로 옮겨간다면...
수소차 자체로는 전기차와 공존해야 하지만 선박으로는 독점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이런 생각으로 그랬는지는 모른다. 단지 필자의 생각일 뿐이니...
어떤가? 현재까지 한국기업이 핵심 기술을 다 가진 분야는 메모리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 정도다. 그런데 수소차를 대중화시킨다면 또 하나의 분야를 독점하게 된다. 그리고 그 응용분야는 무궁무진하다. 이 정도면 대통령이 나서서 적극적으로 밀어줘야 하지 않겠나? 아무리 대통령을 까고 싶어도 맞는 걸 알면서 까진 마라.
인컨설팅 이동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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