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에게 잡혀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말은 아마도 안잡혀가본 사람이 지어낸 말일 것이다. 호랑이는 원삿원킬하는 놈이라 한입에 죽여놓고 물어간다. 동물의 왕국 정도를 본 사람이면 모든 야생동물이 그렇게 한다는 걸 알 것이다. 그러니 호랑이한테 잡혔다면 그냥 죽었다 생각하는게 맞다. 근데 사주 나쁘고, 운이 나쁜건 좀 다르지 않나? 사주나 운이 나쁘다고 하면 정신줄을 놓는 사람이 많아서 하는 얘기다. 사주가 나빠도 운이 하락해도 정신만 차리면 잘살 수 있다.

 

필자에게 사주를 보고 나빴다고 글을 쓴 사람들과 다른 유명하다는 분들께 사주를 보고 나빴다고 올린 글들을 분석해 봤다. 좀 복잡다양한 결과를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자기 사주 나쁘다하고 자기 운이 하락세라고 하거나 돈을 많이 못번다고 하면 일단 속은 것이고 사기당했다는 글을 올리고 있었다. 다른데선 사주도 좋고, 운도 좋고, 돈도 번다고 했는데 반대로 말해서 틀리고 사기라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 사람들은 아직도 자기 사주를 좋게 말해줄, 운도 좋아질거라고 말해줄 사람을 계속해서 찾아다니고 있다는 점이다. 사주가 좋아 생이 잘흘러가고 있다면 왜 그런델 찾아다니겠는가? 잠시 취했던 좋은 일자리나 사업아이템이 당신 사주가 좋은데 왜 당신을 떠나겠느냔 말이다. 그건 사주도 안좋고 운이 하락기란 것의 현실적인 증거 아닌가? 이런 사람들의 글에는 대부분 아주 결정론적 세계관이 묻어난다. '사주볼 때 뭐라고 말했는데 내가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으니 틀렸고 사기다.' 예를 들면 변두리로 이사하면 좋다고 했는데 시내로 이사했으니 틀렸다는 것이다. 그럴거면 이사하면 좋은 곳을 왜 물어본 것인가? 사주를 제대로 보는 사람이면 어떻게 하라는 그 말을 믿고 따라야 일이 잘 풀릴 것인데, 자신이 그렇게 하지 않고는 틀렸다고 말하는 것이다. 필자가 이 블로그를 운영하는 이유가 제대로된 사주명리학적인 지식을 전달하기 위해서란 걸 타이틀에서 밝혔었는데, 그 제대로된 사주명리학적인 지식을 전해서 바로 잡아야할 대상이 지금까진 제대로 공부하지 않는 철학관하는 사람이나 사이비들이라고 생각했는데 그에 더해 사주를 보러 다니는 사람도 포함시켜야하는 결론을 얻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현재의 사주명리학에 대해 좀 깨는 부분을 말씀드리겠다.

 

첫째, 당신의 나이가 40살이 넘었다면 사주로는 이미 죽은 사람이다.

 

둘째, 40살이 넘어서 용신이 들어오거나 대운이 들어온다는 말은 그냥 상담비 제대로 받기위해 하는 말이다.

 

셋째, 당신의 내일은 당신과 사주가 같았던 사람들이 한번도 안살아본 날이다.

 

이 세가지는 사주명리학은 통계학이고 과거에 같은 사주를 가졌던 사람들이 살았던 것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현재의 사주명리학이 가진 한계를 말하는 것이다. 조선시대, 즉 100년 전까지만 해도 인간의 평균수명은 50살을 넘기지 못했다. 평균 40살이었다고 한다. 현재의 사주를 보는 방식으로 사주를 보면 40살이후는 근거없는 구라가 되는 것이다. 그러니 그냥 좋다, 좋아질거다라고 말해줄 수 밖에 없지않나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사주를 봐줘선 안된다. '제가 공부한 것으로는 40살이후의 사주를 봐줄 수 없습니다.'라고 해야 한다.

 

그래서 사주를 보는 방법 자체를 바꿔야 한다. '용신을 잡고 격을 잡고 이 운이 오면 대발할 것이다.' 라는 건 평균수명 40세 때 사주보는 방법이다. 이런 방법은 사주에 수많은 이벤트를 넣어서 뭔가 대단한게 있어 보이게 만든 일본의 아부태산이라는 사람이 만든 사주보는 방법에서 나온 것이다. 본래는 그렇게 사주를 보지 않았다는 말이다. 사주를 쉽게만 공부하려하고 돈벌이 수단으로 만들려니깐 자꾸만 사주를 보는 방법이 이벤트로 한정되고 산으로 가는 것이다.

 

사주는 인간에 대한 학문이고 인간을 분석한 학문이고 자연에서 나온 학문이다. 사주에서 과거의 데이터는 해당 사주팔자를 가진 인간의 판단과 행동 방식을 알기위해 필요한 것이지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인간은 직관성이라는 기본 특성을 가진다. 직관성이란 인간이 한번 했던 판단과 행동이 다음번에도 그 다음번에도 바뀌지 않는 것을 말한다. 특정 상황에서 항상 같은 생각과 행동을 한다는 것이다. 특정 사주를 가진 사람이 어떤 사람이라는 건 생년월일시를 가지고 뽑아낸 사주팔자로 알 수 있다. 심지어 필자 역시도 필자의 책 '저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에서 생일만 알아도 그 사람의 90%이상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사주로 한 사람의 미래를 읽는다는 건 그 인간의 변하지 않는 특성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사주팔자로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란 것과 그런 사람이 특정 상황에서 어떤 판단을 할 것이란 걸 알게되면 그 사람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아주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 그건 특정 상황에서 그 사람이 어떻게 행동했었는지 알아야 한다는 점인데, 그것을 위해서는 과거에 관한 질문이 꼭 필요하다. 과거 이때 뭐했어요? 어땠어요? 이렇게 물어보면 너무 뜬금없기에 실제 알고 싶은 이 때 연애를 했느냐, 공부를 했느냐, 무슨 일을 했느냐, 이런 일을 했느냐 등 구체적으로 묻게 된다. 사람이 아주 많은 판단과 행동으로 사는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사람은 자신의 한두가지 특성만으로 살아가게 된다. 그 특성 한두가지가 인생의 전부인 사람은 그 사람 인생 모두가 그것 때문에 변화를 겪게 된다. 특히 오스트리아의 정신과의사이자 정신분석 심리학의 창시자인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말한 리비도가 인생의 모티브인 사람은 정말 그것하나 때문에 인생의 파란을 일으키는 걸 수 없이 봐오고 있기도 하다. 이건 음양학이론으로 알 수 있으며, 그럴 가능성이 보일 경우 특히나 과거에 대해서 많이 묻는다. 그런데 그걸보고 틀렸다는 사람들이 있다. 몰라서 물었는데 틀렸다니. 그리고 제대로 답을 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이럴 경우 사주 다봐주고 나서 나중에 첨부터 다시 봐줘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한가지 의문이 있을 수 있다. 그럼 그렇게 보면 정말 미래가 그렇게 흘러가는거야 하는... 이것을 설득하는데 필자는 사주보는 대부분의 시간을 허비한다. 실제로 사주를 펼쳐보면 대부분의 분들은 몇초이내에 그 사람이 살아야할 방향이 보인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갖가지 왜곡을 가지고 있다. 공부를 해야할 시기에 다양한 이유로 공부를 하지 못한 경우가 제일 많고, 공부를 해서 해당 방향으로 가고 있었지만 그만 둔 경우가 두번째로 많다. 또 순간순간 잘못된 판단으로 지금의 후회를 만들고 있다. 사주팔자에 어떻게 살아야한다는게 나와있고 인간사회란게 수많은 대체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과거에 잘못된 판단으로 제대로 흘러오진 못했지만 지금이라도 제대로 사주팔자 생긴 모양을 찾아서 제대로 살 수 있게를 컨설팅해주는게 제대로 사주를 봐주는 것이고 필자는 거기에 집중하는 것이다.

 

어디가서 사주를 봤는데 자기 사주가 나쁘다고 하면 처음엔 실망하고, 나중에 그 사람이 틀렸을거야 생각하고, 나중엔 돈 날렸네, 사기네 하지말고. 왜 나쁜지, 그럼 좋게할 방법은 없는지, 미래가 나쁘다면 지금까지 별 좋을게 없었던 과거나 더 나았다는 건지, 지금까지 좋았다면 그 좋음으로 미래의 나쁨을 어떻게 커버할 수 있을 것인지를 묻고 그 답에 수긍이 간다면 행동을 통해서 나쁨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해라. 그런 답을 줄 수 없는 곳이라면 고소고발을 해서라도 쓴 돈을 돌려받아라. 당신 돈이 아깝고 당신 시간이 아깝다는 걸 좀 생각하고 살아라. 난 내가 한시간 내내 목 아프게 설명하고 설득하고 노력한게 단순히 안맞네, 틀리네, 속았네, 사기네 하는 글들을 보면 정말 피가 꺼꾸로 쏫는다. 왜 바쁜 사람한테 억지로 사주봐달라고 와서는 그런 쓸때없는 시간낭비를 시키고 실력없네, 사기치네 하니 말이다. 필자는 사주를 볼 때 녹음을 하게 한다. 정말 내용이 사기고 틀렸으면 그 녹음파일을 가지고 경찰서 찾아가서 고발하라는 뜻도 포함되어 있다. 남의 인생이 바뀔 수 있는 사주를 봐줄려면 그 정도의 확신은 있어야 하지 않겠나? 기업사주의 경우 기본적으로 비밀유지각서와 컨설팅 내용에 대해 책임질 부분을 계약서에 명시한다. 개인사주는 그런 계약이 힘드니 상담내용을 녹음해서 갖게 하는 것이다.

 

사주를 보러오는 사람이나 봐주는 사람이나 사람이다. 그러니 멘탈이 문제다. 급하게 바쁠 때 일정이 잡히면 느긋할 때보다 제대로된 상담이 안될 가능성이 생긴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여유를 가지려하고 상담도 좀 조용하고 독립된 장소에서 하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사주를 보기 전에 필자에게 사주를 보면 돈 아깝다고 생각할 사람들을 필터링하고 있다. 서로 준비가 되어야 제대로된 사주를 봐줄 수 있고, 손해봤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생기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준비된 사람을 원한다. 필자의 컨설팅으로 단숨에 비상할 수 있는 사람에게 더 도움을 주고 싶은 것이다. 실은 필자의 컨설팅으로 큰 불운을 피할 사람을 위해서 개인사주를 놓치 못하고 있지만 말이다.

 

 

 

인컨설팅 역학연구소    이동헌

 

 

 

차이나는 도올...

Eastlaw Bizstory 2016. 4. 18. 10:12 Posted by Eastlaw

한 때 도올 김용옥 신드롬이 분 적이 있다. 군사정권시절에도 자신의 소리를 내던 깡말라 꽥꽥거리는 이 분의 강의는 공중파에서 특별기획을 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고, 그의 철학과 역사관에 대한 찬반론이 펼쳐졌다. 이분의 강의모습을 따라하는 개그와 성대모사의 대상으로도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시작했던 대부분의 강의는 원래 일정을 소화하지 못하고 끝냈다. 유명한 만큼 강의를 끝내지 못할 구설도 따랐던 탓이다. 주로 반발은 동종학계와 보수언론이 진원지였다. 그들의 기득권을 뺏을 정도의 위력을 보였던 것이다. 그런데 어느날인가 부터 이 분이 보이지 않기 시작했다. 항상 언론의 중심에서 클릭 메이커였던 이 분의 기사가 뜸해지고 급기야는 사라진 것이다. 이유는 바른소리, 즉 이 시대를 위협하는 소신이 있는 학자였기 때문일거다. 그런 이 분이 JTBC란 이석희의 종편에서 다시 강의를 한다는 예고 방송을 보고는 중국에서 책 쓰신다더니 오셨구나 했다. 그리고 몇 주째 '차이나는 도올'이란 강의 프로그램을 보고 있다. 

 

이 방송 강의에서 도올을 보면서 갑자기 공자와 맹자의 그 시절이 떠올랐다. 자신의 뜻을 펼칠 수 없는 고국인 노나라를 떠나 자신을 알아줄 나라를 찾아 헤메 떠돌던 그 노곤함이 도올에게서 보였던 것이다.

 

도올을 공자에 비유할 정도인가를 반문하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다. 다른건 몰라도 공자보다 많이 공부했고 많이 아는 분이란 건 분명하다. 공자시대에 죽편 한수레 해봐야 요즘 두꺼운 책 한권 정도의 정보량이다. 대한민국 대학교수 대부분이 몇년씩 강의노트 토시하나 안바꾸지만 이 분은 어디서 강의를 하던 내용이 계속 업그레이드되고 넓어진다. 썩은 온고지신으로 밥그릇 챙기는 것들이랑은 분명 차원이 다른 분이다. 예전 어느 한학자분께서 공자가 왜 위대하다고 생각하는가? 라는 질문을 내게 던진 적이 있다. 명리학을 파고 있는 명리학자 입장의 답을 요구하신 거다. 내가 드린 답은 '살아남아서 위대하다' 였다. 인간에게 살아남는다는 말의 의미는 무엇일까? 공자가 아직 살아남아서 위대하다고? 어디 살아 있는데?? 바로 이름이 살아 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짐승은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말은 공자에게서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춘추전국시대에 수많은 학파를 이끌던 학자 중에서 유독 공자라는 이름이 가장 크게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수 없이 유추할 수 있겠지만 중요한 건 공자만이 이름을 제대로 남겼기 때문이다. 그 이름을 남기는데는 수많은 제자들과 후예들의 공헌이 따른 건 물론이다. 이건 예수도 마찬가지다. 기독교를 연구해보면 예수가 살았던 시대에 예수와 같이 자신의 종파를 주장했던 수 많은 기독교지도자들이 있었다. 하지만 그들 중 예수만이 이름을 남겼다. 공공연한 비밀이지만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은 사람들이 예수 반대파의 기독교 목사들이었다. 공자를 까던 그 학자들은 다 어디갔나? 예수를 못 박았던 그 목사들은 다 어디갔나? 그들은 이름을 남기지 못해 사라졌지만 공자와 예수는 살아남아서 동서양 최고의 학문과 종교를 남겼다. 도올도 좀 더 까인다면 이름 자는 분명히 남길 수 있는 분이라 생각한다. 대학원 다닐 때 교수에게 물려받은 강의노트 베껴서 우려먹는 것들이 토달 분은 아니란 얘기다.

 

똑같은 사주를 타고 태어나는 사람은 전세계로 보자면 무수히 많을 수 있다. 하지만 그 중에서 자신의 이름을 남기는 사람은 극히 일부이거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므로 타고난 사주팔자로 이름을 남길 성인이 될 지 아는 건 불가능하다. 성인은 타고나는게 아니라 후천적인 노력으로 가능하단 얘기다. 그런 의미에서 끊임없이 변화를 하면서 자신의 학문분야를 넓혀가는 도올에게서 그런 가능성이 보이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 도올의 강의를 들어보면 한국이 보이질 않는다. 그는 과거엔 한국인과 정치인이 역사인식을 재고해서 경쟁력있는 국민이 되길 주장하신 분이었다. 하지만 지금 그의 강의엔 중국만이 남아있다. 중국을 제대로 알아서 앞으로 세계의 패권을 가질 중국에 편승하자는 의도가 보이는 것이다. 물론 그의 눈은 정확하다. 현재 벌어지는 미국과 중국의 경제전쟁 이후의 승자는 중국이 될 것이다. 두갑자마다 순환하는 지구대운으로도 승자는 중국이다. 아랍권의 대규모 유럽이민 이후 유럽의 영향력이 아랍에 까지 뻗혀지고, 중국의 영향력이 아시아 태평양권을 지배하게 되면 자연히 미국은 현재의 국제적 지위를 유지하긴 어려울 것이다. 이것은 미국 대통령이 트럼프가 되든 힐러리가 되든 크게 달라질 건 없다고 본다. 어차피 둘의 바탕은 백인우월주의에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대통령이 고립을 자초하게 되고 그 이외의 나라들이 개방, 변화, 소통, 화합할 때 경제패권은 미국의 손을 떠나게 될 것이다.

 

우리는 미약한 개인이고 소시민이다. 지 밥그릇 챙기느라 10년간 퇴보를 거듭한 정치인을 가진 나라에 살고 있는 비민주시민이기도 하다. 하지만 세계는 변하고 있고 경제 패권은 100년만에 미국에서 아시아와 유럽으로 옮겨가고 있다. 그 속에서 개인이 살아가는 방법은 판단이다.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판단. 도올이란 대인은 세계인으로서 중국을 선택한 듯 하다. 하지만 이것은 우리민족에겐 크나큰 손실이다. 대한민국 만큼 역사와 인문학을 천대하는 나라가 없다고 본다. 교과서 국정화가 그것이고 대학의 인문계열학과 폐지가 또 그것이다. 그런데 그걸 주도하는 것들이 그 과 교수들이다. 지 한번 입신해보겠다고 자신의 근본을 무너뜨리는 후안무치한 것들인 것이다. 하지만 역사와 인문학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것을 제대로 하는 분들의 사주엔 돈이나 명성보단 그것 자체에 대한 희열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요즘 볼 프로그램이 이것 하나 밖에 없다. 다음 주부턴 고구려에 대해서 강의하신다고 하니 기대가 더 된다.

 

 

 

인컨설팅 역학연구소    이동헌

 

 

 

 

 

과거 사주명리학은 천재들의 학문이었다. 역학분야는 주역은 64괘, 천문은 별자리, 풍수는 비보론 등으로 간단하거나 정형화된 내용만 알면 깊이를 더해 갈 수 있는 학문이지만 사주명리학은 달랐다. 518,400가지라는 사주 가지수 외에도 그 518,400가지의 사람들이 서로 관계되는 것까지 고려해야하기 때문에 일반론 적으로 범접이 힘든 학문이었다. 그래서 사주명리학을 공부하는 천재적인 두뇌를 가진 사람들은 본인들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꾀를 부려서 사주를 쉽게 보는 방법을 만들기 시작했다. 특정인자, 특정패턴을 가진 사람들을 관찰해 보니 동일한 성향과 행동을 하더란 것을 알게된 것이다. 원래 진짜 천재들은 정말 게으르기 때문에 항상 뭔가를 편하게 할 방법을 찾아내게 되고, 그것이 세상을 발전시켜 왔다. 그들이 만든 쉽게 사주를 보는 방법인 용신, 격, 일간의 강약, 신살, 공망 등의 덕분에 사주명리학을 공부하는 사람이 늘어나게 됐고 보편화 됐다. 그런데 요즘 사주명리학을 한다는 사람들은 천재들이 이런 것들을 만들어 낸 의중은 생각지도 않고 용신, 격, 일간의 강약, 신살, 공망 등이 어떠면 무조건 어떻게 된다고만 배우고 적용한다. 사실 이런 것들은 인삼밭에서 인삼을 캐낸 후에 그 인삼이 상품인지 하품인지 파쇄삼인지를 구분하는 용도 이상 이하도 아닌데 말이다. 실제 현실은 상, 중, 하 품을 나누어 놓고도 다시 그중에서 상, 중, 하를 구분하고 또 구분해서 다양한 가격을 책정하고 거기에 따른 포장과 판매루트에 따라 유통 시킨다. 용신, 격, 일간의 강약, 신살. 공망 등을 통해 1차 구분을 하고 난 후에 다시 그 사람의 삶, 선택과 행동을 하나하나 되짚는 과정이 실제 사주를 보는 것인데 그것을 생략하는 것이다.

 

그런 쉽게 사주를 보는 방법 중에서 사람들이 가장 단정적으로 나쁘다고 생각하는 백호살 얘기를 한번 해보려고 한다. 사주를 좀 보러 다닌다는 분들 중 자신에게 백호살이 있어서 어떻다는 말을 하는 분들을 많이 봤다. 그들은 그것 때문에 비싸게는 몇백만원짜리 부적도 써보고 천만원 넘는 제사도 지내보고, 기치료나 명상치료 같은 것까지 받기도 한단다. 이 분들이 돈을 아끼지 않고 백호살을 완화하기 위해 돈을 들이 붓는데는 이유가 있었다. 자신이 과거에 대형사고를 당했는데 기적에 가깝게 살아났었다거나 그러한 사람을 본 경험이 있었다는 점이다.

 

백호살은 아래 글자가 사주팔자 내에 있거나 대운, 년운에서 들어올 때를 말한다.

 

甲 乙 丙 丁 戊 壬 癸

辰 未 戌 丑 辰 戌 丑

 

사주명리학에는 60개의 천간지지 구성이 있는데 그 중에서 위의 7가지가 있거나 들어오면 백호살이라고 말한다. 백호살은 이름대로 호랑이에게 물려죽는 다는 의미이다. 저 글자가 사주에 있으면 호랑이한테 물려가니깐 조심하라고 말했고 운에서 들어오면 그 운일 때는 조심하라고 말한다. 정말 그럴까? 저 7개 갑자의 공통점을 찾아보자.

 

갑자를 볼 때 위에 있는 천간은 생각을 말하고 아래에 있는 지지는 행동을 말한다.

 

辰 : 甲이 가진 많은 의미 중에 새롭거나 갑자기 떠오른 생각 등을 뜻하고, 

        辰은 빠른 움직임, 달림 등을 뜻한다.

 

乙未 : 乙이 가진 많은 의미 중에 얽힘, 엮임 등을 뜻하고,

        未는 압력이 가해짐, 폭발함 등을 뜻한다.

 

丙戌 : 丙이 가진 많은 의미 중에 빛, 빛의 빠름 등을 뜻하고,

        戌은 마감, 끝날 즈음 등을 뜻한다.

 

丁丑 : 丁이 가진 많은 의미 중에 열, 열기 등의 뜻하고,

        丑은 갈라짐, 허물어짐 등을 뜻한다.

 

戊辰 : 戊가 가진 많은 의미 중에 압력, 팽창 등을 뜻하고,

        辰은 빠른 움직임, 달림 등을 뜻한다.

 

壬戌 : 壬이 가진 많은 의미 중에 진공, 수축 등을 뜻하고,

        戌은 마감, 끝날 즈음 등을 뜻한다.

 

癸丑 : 癸가 가진 많은 의미 중에 냉기, 한기 등을 뜻하고,

        丑은 갈라짐, 허물어짐 등을 뜻한다.

 

사주는 자연학이고 음양학이다. 사람도 자연의 일부이기 때문에 만물이 자연의 변화 속에 있듯이 인간도 마찬가지다. 위 7가지 갑자의 뜻을 보고 무슨 생각이 드는가?

 

'급하다, 빠르다, 한순간이다.' 이런 생각, 느낌이 들지 않는가? 백호살은 바로 인간이 그러한 생각으로 급하게 행동하는 양상을 말하는 것이다. 백호살이 있는 사람도 그렇게 행동하고, 백호살이 운에서 들어와도 그렇게 행동한다. 그러한 급함을 사주에서 쉽게 캐치하기 위해 불렀던 명칭이 백호살이란 말이다. 과거에 백호살이란 명칭이 생긴 유례를 살펴보면, 옛날에는 사람이 다녀야 할 길이 따로 정해져 있었다. 그 말은 사람이 다녀야 할 길로 가지 않으면 위해를 입을 수도 있었다는 말인데, 실제로 우리나라에 호랑이가 많았을 때는 호랑이가 사는 산이 정해져 있었고, 그런 산에는 근처도 가지 않았다. 그 산을 넘으면 하루면 갈 수 있었지만 일주일이 걸려도 다른 길로 돌아다녔다. 그런데 백호살이 사주에 있거나 대운, 년운에서 온 사람은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마음이 급해지게 된다. 어쨌든 빨리가서 해결하고 싶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남들은 갈 엄두도 못내는 호랑이가 사는 산이라도 빨리 갈 수만 있다면 넘고싶은 마음을 먹는 것이다. 그리고 이때 설마 내 앞에 호랑이가 나타나겠어? 하는 일종의 횡재까지 바라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 결과는 대부분 좋지 않았다. 이게 바로 백호살의 유례이자 실예이다. 이 백호살을 현대의 의미로 해석하면 어떻게 될까? 무단횡단, 과속, 불법, 편법, 탈법적인 행동, 횡재를 바라는 투자 등이다. 한마디로 설마하는 마음이라고도 할 수 있다. 

 

백호살의 의미를 아시겠는가? 이런 백호살은 부적을 써서도, 굿을 해서도 사라지지 않는다. 단지 내가 백호살이 있구나, 올해가 백호살이 든 해구나 정도를 알고 조심하면 되는 것이다.

 

또 한가지, 누가 백호살이 있어서 어떻다, 저떻다라고 폄하하거나 뭐라고하지 말기 바란다. 백호살이 사주에 없는 사람도 운에서 들어오기 때문에 실제로 백호살이 없는 사람은 없다. 또 그 백호살이 있거나 운에서 들어온다고 해서 반드시 사고를 당하거나 하는 것 역시 아니다. 내가 사고를 당하는 것은 내가 조심하지 않아서 이거나, 백호살이 있는 다른 사람이 조심하지 않아서 이다. 내 가족이나 친지가 나의 백호살의 영향을 받는다는 말도 안되는 해석 역시 부적 팔아 먹을려는 소리일 뿐이다. 

 

사실 백호살이 있는 사람은 빠르고 유능하다. 스피드가 생명인 현대에서 백호살은 성공인자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고, 어떤 일을 해결하는 해결사라고도 할 수 있다. 단지 위험을 감수하는 모험이나 탈법, 불법을 해서라도 무언가를 해결하려는 시도, 횡재를 바라는 투자 등은 자신을 정말 호랑이에게 물려가게 만들 수도 있다는 점은 꼭 명심해야 한다.

 

 

 

 

인컨설팅 역학연구소    이동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