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 부모님의 도움으로 공부한 사람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논밭 즉 땅을 팔아서 공부한 사람과 소를 팔아서 공부한 사람으로. 그런데 이상하게도 땅을 팔아서 공부한 사람보다 소를 팔아서 공부한 사람이 잘되어 있는 경우가 월등히 많다. 똑같은 농촌에서 농가 재산의 전부라고 할 수 있는 농지와 소를 팔아서 공부를 한 건데 왜 잘되고 못되고의 차이가 확연한 걸까? 사주명리학으로 접근해 보면 그 의문의 실마리가 보인다.
땅은 부동산이다. 명리학에서 부동산은 재산 중에서도 문서재산 즉 인성재산으로 본다. 실체가 있는 땅이지만 바로 돈처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돈으로 보진 않는 것이고, 그 땅의 소유권을 문서로 정해서 사고 팔기 때문에 문서재산으로 보는 것이다.
소 자체를 재산으로 볼 수 있지만 역시나 바로 돈처럼 사용하지는 않기 때문에 그대로 재물로 보지는 않는다. 그리고 주인이 얼마나 잘 돌보고 키우느냐에 따라 재산적 가치가 달라지기 때문에 키우는 의미를 가진 식신을 붙여서 식신재산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사주명리학에서 공부는 인성의 영역에 속하고 인성으로 본다.
사주명리학은 음양학이다. 인간의 삶이 음에서 양으로, 양에서 음으로 끊임없이 변하는 것을 관찰해서 사람의 미래를 예측하는 학문이 사주명리학인 것이다. 음양학에서 변화가 없는 것은 의미 없다. 썩은 것, 죽은 것이라고 본다. 그러므로 변화가 없는 것에 대해서는 의미가 없어진다 또는 형체가 사라진다고 판단한다.
위와 같은 사주명리학의 기본 정보로 땅을 팔아서 공부하는 것과 소를 팔아서 공부하는 것의 차이를 보자. 땅을 팔아서 공부를 하는 것은 인성재산을 팔아서 공부 즉 인성에 투자하는 것이다. 인성에서 인성으로 가는 것이기 때문에 변화가 없다. 앞에서 말했듯이 변화가 없는 것에 대해서는 의미가 없다 또는 형체가 사라진다고 판단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땅을 팔아서 한 공부는 아무런 의미없는 공부이거나 제대로 공부가 이루어지지 않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그럼 소를 팔아서 하는 공부는 어떨까? 식신재산인 소를 팔아서 공부 즉 인성에 투자하면 간단하게만 봐도 식신이 인성으로 변하기 때문에 변화가 있는 자체로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조금 어려울 수도 있지만 사주명리학적으로 자세히 설명하면 식신은 관(학교운, 관직운)을 갖게하고, 관(학교, 직장)은 나에게 공부나 일을 시키고, 나는 일이나 공부를 통해 재를 벌어들이게 된다. 벌어들인 재는 다시 인성재산을 가지게 만든다. 사주명리학적 용어로 육친의 상극이라고 하는 이 과정은 인간의 삶이 변화를 통해서 번창함을 설명하는데, 소를 팔아서 공부를 하는 것은 사주명리학에서 규정하는 인간 육친 하나하나의 변화를 가져오기 때문에 훨씬 더 긍적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부자집 아들이 논 팔고 밭 팔아서 공부하다가 집안을 다 말아먹었다는 흔한 얘기는 사주명리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너무나 당연한 얘기다. 그럼 부자집 아들이 제대로 부와 공부와 명예를 유지하게 하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대대손손 오랫동안 부를 이어온 부자집들의 이야기에서 그 힌트를 찾을 수 있다. 옛날 부자집에서는 자식에게 용돈을 한 푼을 주거나 물건을 사줄 때 그냥 주는 적이 없었다고 한다. 아주 사소한 작은 일이라도 심부름을 시킨 후에 그 보상으로 주었다. 그리고 집안에 동물이나 식물들을 둬서 직접 키우게 하고 책임을 지게 했고, 그 책임을 다하지 못했을 땐 그만큼의 불이익을 주었다. 이런 가정교육과정을 통해 식신의 가치를 심어준 것이다. 재물이 그냥 생기지 않는다는 가정교육을 통해 변화를 통한 부의 성장과 지속이 가능했던 것이다.
인컨설팅 역학연구소 이 동 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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