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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5.11 주역과 사주명리학의 관계에 대하여... 3

동양에서 운명을 예측하는 양대산맥이라 할 수 있는 두 가지의 학문이 주역과 사주명리학이다. 여기서 느끼는 아이러니함은 주역은 현재 주류의 학문으로 인정받고 있고 동양철학을 한다는 사람들이 주역을 말하면 대학자로 대접을 받지만, 사주명리학을 말하면 돗자리나 깔 점장이로 전락된다는 사실이다. 주역은 2진법에서 출발한 8개의 괘를 2개씩 짝지어 64개의 괘로 만든 것인데, 여기에 특정 미래를 염두에 두고 여섯개의 괘를 뽑아 운명을 예측하는 육효라는 점치는 법을 같이 가진다. 보통 사람들이 주역을 점치는 것으로 아는 이유는 바로 이 육효 때문이다. 반면 사주명리학은 과거 숫자를 세는 방법인 천간 10가지, 지지 12가지를 음양으로 하나씩 짝을 지어 나열한 60개의 갑자로 만든 만세력 달력에서 생년월일시를 뽑아, 그 사람의 기질과 운명을 과거에 같은 사주를 가진 사람들의 반복된 데이터를 토대로 통계된 기질과 운명에 의거해 미래를 예측하게 된다. 인간의 과학이 반복되는 자연현상을 수치화하고 공식화한 것이라는 것에 비추어 볼 때 주역보다는 사주명리학이 과학에 가깝고 주류학문이 되어야 함에도 반대의 현실에 있는 것이다. 이는 한국 뿐만 아니라 외국도 마찬가지다.

 

주역을 조금만 들여다 보자. 주역의 시작은 2진법이다. 'ㅡ, --' 이 두가지를 '천, 인, 지' 즉 '하늘, 사람, 땅'의 동양철학을 이루는 베이스 요소에 배열하면 8가지가 나오게 된다. 그 여덟가지는 '천, 지, 수, 화, 풍, 뢰, 택, 산'이다. 이는 '하늘, 땅, 흐르는 물, 불, 바람, 천둥, 고인 물, 산'을  의미하는데, 이 여덟가지로 사람사는 세상만물을 다 비유할 수 있다. 그리고 두개씩 짝을 지으면 64개의 괘를 만들 수 있는데, 64가지로 세상만물의 모든 움직임을 비유할 수 있다. 그리고 64개의 괘에서 6개의 괘를 뽑아 미래를 점치는 것은 이 움직임의 배열이라 할 수 있는데, 그 방식은 흡사 기사를 쓸 때나 사실을 묘사할 때 사용하는 육하원칙과 같다. 점괘를 꼭 여섯개를 뽑아야 하는 이유와 육하원칙인 이유가 유사하다는 말이다. 이 부분은 필자만의 이론이지만 이렇게 두고 육효를 공부하면 더 나은 결과를 얻게 될 것이다.

 

주역은 이런 것이고 주역의 점치는 방법이자 그 이론은 위와 같다. 주역으로 점을 치는 방법이 있는건 사실이지만 주역의 목적은 다른 곳에 있다. 주역의 본래 목적은 자연의 근원을 분석하는데에 있다. 1만년전 현미경이 없어서 세포를 원자단위로 쪼개진 못했지만 유와 무, 음과 양이라는 2진법의 분류에서 시작해 이 원리로 자연만물이 쪼개지고 합쳐지는 규칙을 규명해온게 주역이다. 그 규칙을 익히고 나면 세상만물이 어떻게 시간에 의해 변화해 가는지의 예측이 가능하게 된다. 여러분이 그런 흐름을 알고 무언가에 대해 생각한다고 가정해 보라. 예측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주역은 인간이 가장 바르고 정확한 생각을 할 수 있게 돕는 최고의 판단도구라 할 수 있다.

 

필자는 사주명리학이 더 우수하고 주역이 못하다고 말하고 싶은게 아니다. 주역의 역사는 1만년을 넘는다고 전해진다. 사주명리학의 역사를 보통 4~5천년으로 보므로, 주역은 사주명리학보다 훨씬 앞선 학문이다. 그 말은 주역을 통해 사주명리학이 만들어졌다고 볼 수도 있다는 말이고 필자는 그렇게 생각한다. 필자는 사주명리학이 사람이 해온 과거의 판단과 행동을 토대로 미래를 읽을 수 있는 학문이라고 소개한 적이 있다. 이는 주역이 자연만물의 원리를 규명해서 미래를 예측하는 것과 비슷한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차이가 있다면 한가지 '사람' 특히 '특정인'에 한하느냐 아니냐에 있다. 주역이 자연이라고 한다면 사주명리학은 도시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이 주가되느냐 되지 않느냐의 차이란 말이다.

 

필자가 컨설팅을 진행할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역학도구는 아무래도 관상학이다. 그냥 외모만 보면 되고, 목소리만 들으면 되기에 따로 뭘 물어볼 필요도 없다. 다음으로 많이 사용하는 게 사주명리학이다. 생년월일시를 알게 되면 더 정밀한 분석이 가능해 진다. 하지만 미래에 대한 예측은 거의가 주역의 방법을 따른다. 육효처럼 점을 친다는게 아니다. 관상학과 사주명리학으로 얻은 한 사람에 대한 정보를 통해 주역이라는 생각도구를 가지고 그 사람의 운과 행동을 예측하는 것이다. 여기에 사주명리학의 대운과 세운의 흐름을 대입하면 그 사람의 삶이 보이게 된다. 사주만 봐서는 그 사람의 생각, 행동만 알 수 있지만 주역을 대입하면 그 주변의 움직임이 같이 드러나기 때문에 사주에 없는 부분도 말씀드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상담을 할 때 자신을 완전히 오픈하시는 분들의 경우 상담 중에 필자에게 신기가 있느냐고 묻는 분들이 계신데 그건 신기가 아니고 주역을 통한 판단이다. 여러분들도 주역을 읽고 자신의 판단에 대입하는 노력을 하게되면 훨씬 더 현명한 판단과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주역이 뭔지, 사주가 뭔지, 점치는 건 또 뭔지 묻는 분들이 많아서 이렇게 답드린다.

 

 

 

인컨설팅 역학연구소   이동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