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쩍 굿에 대한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 ㅎㅎ 물론 나한테 굿해달라고 문의하는 건 아니다. 해달라면 'Good!' 정돈 해줄 순 있다^^. 답답해서 무당은 찾았는데 굿이란게 워낙 비용이 비싸니깐 선뜻 하지는 못하겠고, 하면 좋을지 주변에 의견을 구하다가 물어물어 필자에게까지 오는 거다. 사실 무당이 자기 신빨 언제 끝날지 물어오는 것 만큼 귀찮은 문의다. 경기가 떨어져 찾는 손님이 줄면 손님당 객단가를 높여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절박함이 무속인들에게도 생겨날만 하고, 그래서 오는 사람한테마다 굿을 해야된다고 하니, 굿을 정말 해야할지, 효과가 있을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도 늘어난게 아닐까? 근데 이런 측면도 좀 있는것 같다. 대통령이 했다니깐 자기도 하고 싶은.. 신데렐라주사, 백옥주사, 마늘주사가 시중에 동이 나고 있다는 것처럼...쩝.. 참 아무나 사는 세상이다.
어쨌든.. 필자가 이런 질문을 들을 때마다 바로 내놓는 답은 '그럴 필요 없습니다!'다.
굿하는 걸 말리지 않을 때도 있다. 그건 한풀이가 필요할 때다. 산 사람이 죽은 사람에게 무언가를 해주고 싶은데, 전하고 싶은데, 말하고 싶은데.. 정말 그러고 싶어 미칠 때 어떻게 해야 할까? 방법이 없지 않나? 드라마 속에만 존재할 것 같은 지은탁 같은 이를 찾을게 아니라면... 이럴때 하라고 있는게 굿이다. 굿을 통해 산사람의 그런 마음을 풀어내면 된다. 산자와 죽은자와의 소통이 필요하다고 느낄 때! 필자가 이런 말을 하면 꼭 이런 걸 묻는 사람이 있다. 굿을 하면 정말 죽은 사람과 소통이 되냐는... 그건 나한테 묻지말고 죽은 사람한테 가서 물어라. 내가 어떻게 아나? 옛날부터 그렇게 산사람 마음 편하자고 해온 게 굿이라 하는 말이지, 내가 죽어 본 것도 아닌데 어떻게 알겠나 말이다.ㅎ 또 다른 굿이 필요할 땐 신에게 기원할 때다. 대통령되게 해달라는 그런 미친년놈들이나 하는 기원이 아닌... 풍년들게 해주세요. 고기많이 잡히고 날씨좋게 해주세요.. 하는 등의 기원이다. 꼭 굿이라기 보단 관계된 사람들이 모두 모여서 올 한해 한번 잘해보자는 단합차원이다. 그러고 보면 요즘은 이런 실질적인 필요에 비해 무당이 너무 많다. 아마도 먹고 살기 힘든 무당들이 무당수업료라도 챙겨서 생계를 유지하려고 신 내림 영업을 심하게 해서 일거다. 산사람이 살고 싶어 무당 찾는 것이고, 무당이 먹고 살려고 죽고 없는 사람을 내세워 산사람을 이용하는거다. 다 생존 논리이고 경제논리인거다. 그러니 먹고살기 힘든 사람은 무당 찾지마라. 더 먹고 살기 힘든 사람한테 뭘 바라겠나?
무당을 찾아가 굿을 하란 소리를 들었을 정도면 갑자기 돌변한 사람이 있어서 일 때가 대부분이다. 공부 잘 하던 애가 갑자기 공부를 안한다거나, 건강했던 사람이 병명도 없이 들어눕는다거나, 자꾸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한다거나, 연속해서 사건사고가 발생한다거나, 가족 중 누군가가 다른 사람처럼 행동할 때 등이다. 이유도 없이 이런다고 하면 무당들은 말하기가 좋다. 조상신이 노했다거나, 잡신이 붙었다거나 하면 된다. 누가 증명해 줄 것도 아니니 던지고 보는거다. 그런데 필자도 사주를 보고 한 사람이 갑자기 달라졌음을 말해줄 때가 많다. 대운이 변할 때 음양의 변화가 크면 그리 되기에 그걸 보는건 크게 어려운게 아니다. 연속된 사건사고 역시 대운의 변화가 있는 사람의 실수와 연관된 사고에 플러스해 우연한 사고까지 연달아 일어났을 때 갑자기 불안함을 느낀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끔은 우연이 필연이나 현실보다 더 큰 인생의 오류를 유도하는 경우가 이럴 때다.
그런데 진짜 중요한 포인트는 굿을 해서 그 변한 대운 때문에 바뀐 사람을 되돌려 놓을 수 있는가 하는 부분 아니겠는가? 굿이 정말 해결책이 맞다면 굿하는데 국가가 건강보험이라도 적용해야한다고 본다. 물론 굿을 하고 괜찮아졌다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건 굿을 해서 괜찮아졌다기 보다는 굿을 통해 가족과 변한 본인이 변화를 받아들이고 익숙해졌기 때문에 이제 그게 당연하다고 살아가는 것이지 문제가 해결된 건 아니다. 그 말은 굿을 하지않더라도 변화를 인정하면 살아갈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럴경우 굿은 그냥은 인정하기 힘드니 개기를 만드는 차원일 뿐이다. 필자는 굿 없이도 여기에 플러스해서 어떻하면 이전처럼 살 수 있거나 문제의 핵심을 해결할 수 있는지 알려주는 경우가 많다. 사주로 드러난 변화와 현실적인 느낌, 그로인한 실제적인 감정변화와 행동양상을 파악하면 원인을 없애거나 피할 방법을 찾을 수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이건 상담을 통해 의뢰자와 함께 찾아내는 것이지 필자가 무슨 특출한 능력을 가졌기 때문은 아니다. 능력이 있다면 사주명리학을 사주명리학 그대로 인생에 적용할 줄은 안다는 정도일거다.
갑자기 변한 사람이 있다면 가장 필요한 건 '이상한데?'라는 생각이 들어도 본인에게 내색하지 않는 것이다. 생각해보라! 그 순간 누가 가장 혼란스러울지를. 그러니 가장 혼란스러운 사람 자신이 자신에 대한 상황파악도 하기 전에 이상하다고 해버리면, 문제해결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창구를 닫아버리게 된다. 자신이 변한 걸 인지하지 못한채 주변을 탓하면서 대화의지를 상실해 버리는 것이다. 그러니 일단 일반적으로 할 수 있는 '운이 안좋다.', '삼재인가?', '좀 쉬어!' 등의 말로 대화를 시작해 보는게 우선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여행, 운동, 휴식, 명상 등을 통해 최악의 상황으로 가는 건 막을 수 있기 때문에 현재 그 사람을 둘러싼 정신적으로 압박되는 상황에서 벗어나게 하고 위에 언급한 행동을 통해서 컨디션을 회복해 가면서 자신이 자신의 변화를 받아들이거나 조절할 수 있게 만들면 다시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필자가 제시한 방법을 통해서도 해결이 어렵다면 필자에게 상담을 요청하는 방법도 있다. 사실 이런 말을 하기가 조심스러운 점은 방법은 제시해 줄 수 있지만 그걸 받아들이는 건 당사자이기 때문에 100% 해결해드리진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자신이 현실을 인식하고 받아들이는게 가장 중요하다. 그게 안되는 사람은 정말 방법이 없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게 대화할 수 있는 창구를 항상 유지하는 것이다.
인컨설팅연구소 이동헌
이 사진은 '화이트락'이라는 지명의 캐나다 밴쿠버 크레센트 해변이다. 필자는 이곳에 처음가서 부터 아주 익숙했는데 부산 해운대의 달맞이와 청사포를 합쳐놓은 느낌이 들어서다. 실제 사진의 왼쪽엔 흰색 커다란 바위가 있다. 이곳에 사시는 분의 말씀을 들어보면 완전 흰색은 아닌데 그렇게 보이는 건 흰색 페인트를 정기적으로 칠해서란다.ㅎ 갑자기 이 사진을 보여드리는 이유는 이 '화이트락'이라는 지명 때문이다. 이 곳의 지명의 유래는 이곳에 거주했던 원주민인 코위찬 부족장의 딸과 바다의 신의 아들이 금지된 사랑에 빠진 것에 분노한 바다의 신이 아들을 벌하기 위해 육지로 던졌는데, 육지까지 날아가지 못하고 해변가에 떨어져 흰색 바위가 됐다는 전설이다. 사진처럼 잔모래만 보이는 바닷가에 덩그러니 있는 바위가 언밸런스한 걸 보면 실제로 신이 바위가 됐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나는 신의 존재를 믿는다. 도깨비도 있다고 믿고 저승사자도 있다고 믿는다. 난 물리학 전공자다. 과학을 전공한 사람이 가장 먼저 느끼는 건 모르는게 너무 많다는 점이고 그 모르는 부분을 누군가가 채워주기에 인류가 존재해 왔다고 믿게 된다. 미신이란 말은 신이 없다는 말이 아니고 인간이 신을 내세워 미혹하게 해서 거짓믿음을 강요한다는 말이다. 그래서 인간은 신인지 미신인지를 가늠하는 기준을 보편성에 두고 수많은 인간들이 인정하면 신, 그렇지 않으면 미신이라고 칭해왔다. 무속에서 모시는 관우를 예로 들면 그는 신이라 할 수 있다. 오랜 세월 검증받아온 신이기 때문이다. 요즘 박정희를 신이라는 무당도 있다던데, 딸이나 손녀한테 안부끄러운지 모르겠다. 관우를 모시는 무당이라 해도 하나님을 모시는 목사라 해도 신의 능력을 들먹이면 그건 사이비다. 미신이란 말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직업이 목사란 직업일텐데, 그 사용빈도가 사이비의 가능성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신이 인간과 함께 공존하고 있음은 믿지만, 신의 영역과 인간의 영역은 분명 다르고 서로 상관되지 않는다. 어떻게 아냐고? 인류역사와 함께 해 온 신화가 그것을 증명하고 있고, 종교가 그걸 증명하고 있다. 물리학에서도 차원이라는 이론을 통해 인간의 영역과 인간이 미치지 못하는 영역을 구분한다. 그 구분이 없다면 수 없이 많은 전지전능한 신들이 인간같은 미약한 존재를 그냥 뒀을리 있겠는가? 항상 생각하자... 인간따로 신따로... 그리고 가끔 신은 신의 실수라는 이름으로 우리를 웃겨주기도 한다는 사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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