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을 하면 요즘은 축가가 기본이다. 어떤 결혼식을 가면 축가를 몇 곡이나 하는 것도 볼 수 있다. 축가를 아는 가수가 있거나 노래 잘하는 친구가 있어 그냥 불러주면 고맙겠지만 그런 사람이 없을 경우 비용이 들게 된다. 노래 한곡에 못해도 10만원은 더 줘야 무명가수라도 섭외할 수 있다고 한다. 사실 아는 지인이 해줬다고 해도 그 돈 이상의 노래값은 주는게 인지상정이기도 하다. 조금이라도 이름이 있는 가수라면 100만원이상은 기본이고 인기가수는 노래값이 어마어마하다고 들었다. 물론 그것까지 축하의 뜻에서 그냥 해주는 황금인맥을 가지고 있다면.. 그냥 부럽다.ㅎ
아는 사장님 한분은 새로운 사옥을 오픈하면서 좀 특별한 이벤트를 했으면 하는 생각에 딸과 이야기 하다가 딸의 친한 친구가 유명 현대무용가인데 최근에 유학에서 돌아왔다는 말을 듣고 춤 공연을 요청했다. 건물 로비에서 오픈 행사로 한 공연이 많은 참석객들의 박수를 받았다고 한다. 이 사장은 사례를 얼마를 해야할지 몰라서 100만원을 딸편에 전했는데.. 딸에겐 친구가 만족하더란 말을 들었지만 후에 사장이 지인들에게 그정도 공연이면 최소 300만원은 한다는 말을 듣고는 저녁을 초대해 몰라서 미안하다고 사과하고는 추가분이상을 지불했다고 한다. 한시간도 안되는 공연이었지만 이 공연을 위해 안무를 했고 의상도 회사의 로고에 맞게 갖춰 입는 등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이 공연에서 느껴졌었지만... 문화라닌 비용에 대한 인식이 없어서 딸과 딸 친구에게 큰 실수를 했었다고 말한다.
올해 집안 별로 돌아가며 지내는 묘사를 지내게 되어 산소로 제사음식을 주문하고 배달까지 부탁했다. 음식값만 100만원에 배달비용을 30만원을 냈다. 생각보다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산 중턱에 있는 산소에 직접 가지고 가는 게 엄두가 안나서 하는 수 없었다.
굿 얘기를 한번 해보자. 보통 굿을 하는 비용을 천차만별이라고 얘기한다. 그도 그럴 것이 큰 굿판을 가보면 참석인원이 수십명에 이르고 제상의 크기 또한 상상을 초월한다. 거기 놓인 음식값만 몇백만원은 훌쩍 넘는다. 무당들은 굿에서 사용하는 과일이나 음식은 최상품만 사용한다. 자신이 모신 신에게 바치는 음식이니 당연한 것 아니겠는가? 실제로 큰 무당들은 흥정없이 상인이 부르는대로 값을 주고 가져온다고 한다. 아무리 작은 굿판이라 하더라도 필수 인력은 무당을 포함해 2명은 필요하다. 북치는 사람이 짐꾼을 겸한다면 말이다. 요즈음은 굿을 예전처럼 주택가에서 할 수 없기 때문에 굿당이나 바닷가, 산 속에서 한다. 짐이 많다면 운반하는 사람이 별도로 필요하다. 차로 갈 수 있는 굿당이라면 당연히 그만큼 비용이 더 비싸다. 이즈음 되면 이게 뭔글을 쓰나 할 것이다. 굿하는 비용을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최근 뉴스에 133번 굿을 했는데 5억을 줬다, 2억만 받았다는 기사가 나왔다. 한번 굿을 하는데 150만원에서 400만원까지 받았다는 얘기다. 필자가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다. 너무 싸다. 150만원이면 상차리고 굿당 임대비 주면 끝이다. 400만원이면 노가다 인건비는 빠졌을 거라고 본다. 문제는 무려 133회에 굿을 했다는 것인데.. 무당이 저돈 받으면서 했다기 보단 억지로 하도 해달라고 하니 계속 해줬을 가능성이 크다. 이유는 굿의 특성상.. 될때까지 하진 않기 때문이다. 그러니 처음에 돈을 좀 받고 굿을 했는데, 효과가 없으니 제사비용만 줄테니 계속하자고 했을 것이다. 무당의 악순환이 시작된 것이고, 결론은 그래도 효과가 없자 속았다고 고발한게 아닐까 생각한다. 결론은 무제란다. 판사가 보기에도 돈 벌자는 의도가 있었다고 하기엔 너무 마진이 없었다고 본 것 같다. 그래서 판결이 위로차원에서 해준거다...일케 기사가 나와 있다.
예전에 필자가 무당의 굿에 대한 얘기를 쓴 적이 있다. 굿은 산사람의 위로를 위한 것이다. 일부 나쁜 마음을 먹은 무당이나 사이비들이 돈을 갈취하기 위해 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죽은자를 향해 하늘에 외치기엔 멋적은 마음을 굿이라는 행위를 통해 외치는 것이다. 그래서 그 필요성은 분명하다. 그런데 굿이 비싸서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럼 안하면 된다. 위에 필자가 언급했듯이 노래를 하든, 춤을 추든, 북을 치든, 배달을 하든... 적정한 인건비는 줘야 한다. 자기가 최저임금을 받는다고 그런 사람들도 최저임금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넌센스다. 남의 인건비를 인정해줘야 자신도 제대로된 인건비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무당,, 무당하지만 무당되기는 정말 힘들다. 정말 공부내용이 어마어마하다. 거기에 나중에 신빨이 떨어질 때를 대비해서 사주도 공부해야하고 주역도 공부해야 한다. 물론 제대로 공부해야 무당으로 개업하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나름의 고통과 시간이 수반된다. 그리고 그걸 제대로 해낸 사람이라야 굿을 의뢰할 마음이 들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최소 그에 맞는 합당한 비용은 줘야 서로 윈윈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요즘 화두는 최저임금이다. 정규직, 비정규직은 실은 임금만 제대로 받을 수 있다면 중요하지 않다. 재계약없이 안정적으로 월급을 받을 수 있는 보장이 정규직이 누리는 최고의 혜택이지만, 이 정규직으로 일하는게 죽을만큼 힘든 사람도 많기에 정규직 전환이라는 테마는 사주적 구성을 보면 50%를 위한 정책이다. 하지만 최저임금을 포함한 제대로된 능력에 대한 가치인정은 100% 모두를 위한 정책인 것이다. 누울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어라 했다. 값을 부르는데는 부르는 이유가 있는 것이고, 이유가 없는데도 주고 사는건 자기 탓이다. 그러니 누군가에게 가치를 지불할 땐 꼼꼼하게 따져보고 상대편의 입장에서도 생각해본 후에 하자. 위의 신문기사를 보니 오래 전 조폭한테 약점잡혀서 될 때까지 굿하라고 해서 고생하던 어떤 분이 생각나서 한자 적어봤다.^^
인컨설팅 연구소 이동헌
'컨설팅사례보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인과의 대화.. 아니 도인 지망생과... (0) | 2017.09.22 |
---|---|
궁합을 어떻게 봅니까? (0) | 2017.09.18 |
벤츠 S500을 타고 온 두 여자 (0) | 2017.09.02 |
무엇보다 멘탈관리가 중요하다. (0) | 2017.08.30 |
두명은 결혼시키고 한명은 돌려보내고... (0) | 2017.08.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