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특히 망종이 지나는 6월이 되면.. 막연했던 것에 대한 깨달음이 느껴진다.
인간은 10년 후는 어떨까? 20년 후는 어떨까? 하는 막연한 생각은 하면서 대부분 희망적이라는 사실을 아는가? 심리학의 많은 논문을 분석해 보면 인간은 먼 미래에 대해 이상하리만치 관대하다. 10년 후에는 멋진 집에 살고 있겠지? 20년 후에는 부자가 되어 있겠지? 이런 생각이다. 그래서 일부 부자들만의 종부세나 금융소득세와는 거리가 많이 먼 사람들도 미래의 자신이 내게 될 수도 있는 그 세금들이 그렇게 싫은 것이다. 그런데 막상 6개월 후, 1년 후의 전망은 그렇지 못하다. 현재의 현실과 바로 연결되어 있는 단기의 미래 예측에는 희망이 들어갈 틈이 없어서일 것이다.
명리학 공부의 이점에는 이런 것도 있다. 명리학을 모르는 분들이라면 미래는 막연할 수밖에 없다. 잘 다니는 직장을 하루아침에 잃거나, 갑작스러운 사고로 하던 일을 그만두거나, 그밖에도 다양하게 처하게 되는 변화를 무방비 상태에서 겪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탄생한 게 운명학이란 분야이다. 명리학이 갖는 다른 운명학과의 차이는 자연의 반복, 인간의 반복을 다룬다는 점이고 인간이 반복하는 시작점을 자연이 반복되는 어느 시점으로 특정하기 때문에 시간 적으로 정확한 미래 예측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필자는 벌써 35년이라는 시간을 명리학과 함께 하고 있지만 사실 ‘甲辰年’은 올해가 처음이다. 이미 이 갑진년에 대해 예측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지만 직접 경험하는 건 처음인 거다. 그래서 갑진년의 온전한 시작인 인월, 입춘이 지나고 갑진년의 반이 지나는 오월 망종이 되면 느끼게 되는 것이다. 아.. 갑진이라는 해는 이렇구나... 그럼 예측 글은 엉터리인 건가? 하고 물으실지 모르겠다. 필자는 35년간 갑진년을 지나온 수많은 분들을 만났고 갑진이라는 간지를 쓰는 수많은 분들을 만났고 갑진이라는 대운을 지난 분들을 수없이 만났다. 그리고 갑년과 진년 각각도 10년에 한 번, 12년에 한 번씩 경험했다. 갑진의 이론과 그 경험으로 예측해 드린 것이다.
갑은 시작이고 진이라는 토는 寅, 卯 木월의 마무리다. 갑년이라 이미 자월부터 달리고 있었을 사람들이 인월이 되고 진년의 작용이 시작되니 생각을 하게 된다. 지금 내가 하는 게 맞는 걸까? 제대로 하고 있는 건가? 계속해도 될까? 일을 더 벌려도 될까? 갑목의 달리고 싶은 마음이 진토의 생각에 묶이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입춘 이후의 상담은 대부분 그랬다. 요즘은 바빠서 개인 상담을 거의 못하고 있다. 필자가 정하는 내정법에 의해 필자와 시간이 매칭되는 분들에게만 기회를 드리고 있는데, 필자 역시도 갑진년에 벌여 놓은 일들이 많아서 상담할 시간이 더 없다. 그럼에도 상담을 한 분들이 갑진의 혼란을 겪고 있었다.
물론 자신의 사주마다 다르겠지만.. 제대로 해온 일이 맞다면 그냥 하시면 된다. 혼란스러운 이유는 갑진년이라서다. 자신이 가진 지지 토가 갑진의 진과 작용해서 토충의 혼란을 일으킨 것이다. 제대로 해온 일인지 확인하는 방법은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주변 다수의 반응을 보면 된다. 제대로 된 주변인들은 내가 내 사주에 맞는 일을 하고 있을 때 잘 맞음을 인정해 준다. 다수의 반응을 봐야 하는 이유는 <내 남편과 결혼해 줘>라는 드라마를 보시면 알 수 있다. 가장 가깝다고 생각하는 1인 또는 그 이상이 내가 죽어봐야 알게 되는 내 피를 빨고 있는 피래미일 수 있어서다.
간접 경험만 했던 갑진의 작용력을 경험하고 보니 역시나 갑이라는 간지, 진이라는 지지의 작용력의 조합이라는 게 당연하면서 허탈하고 또 신기하지만 이로써 경험하지 못한 또 하나의 년운을 체감해서 익혔다는 뿌듯함이 남는다.
미래를 단정할 순 없지만, 당신의 사주팔자로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고 있다면... 그때의 운으로 당신의 미래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것이 사주명리학이다. 중요한 점은 이 네 가지가 정확하지 않거나 하나라도 빠진다면 정확한 미래 예측은 불가능하다.
인간이 먼 미래에 관대하고 가까운 미래에 그렇지 못한 이유는 아마도 위의 네 가지 중 자신, 상황, 행동의 세 가지에 대해 이미 알고 있어서가 아닐까? 당신의 사주팔자로 가까운 미래가 달라지는 건 어렵다고 느끼고 있을 것이란 말이다. 그렇다면, 그걸 알고 있다면... 당신이 당신을 바꿔라. 문제라고 생각하는 부분을 고쳐라. 그럼 단기의 미래가 불확실하다 해도 막연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당신 사주대로 살고 있다면 다가올 먼 미래는 당신의 막연한 희망보다 훨씬 희망적일 것이다. 이유는 당신이 모르는 한 가지 운은 당신이 당신의 사주대로 살고 있을 때 좋은 부분만 다 챙겨 먹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준비된 자가 운을 잡는다는 누구나 하는 말은 이래서 나온 것이다.
인컨설팅 이 동 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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