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파묘’를 보다...

난 역학, 넌 미신 2024. 7. 25. 06:53 Posted by Eastlaw

개인적으로 정말 보고 싶기도 했고, 아주 많은 분들이 영화 속 내용들에 대해 많은 질문을 해오셔서 봐야하기도 했던 영화가 파묘였다.

 

한 줄 평을 하자면.. 재미있었다. 그리고 질문 해오신 정체를 알고 싶다는 대사들이 어떤 건지를 확인하면서 웃음 지었다. 풍수와 장례와 무속의 만남.. 그리고 거기에 역사적으로 실존했던 일본의 쇠말뚝까지.. 천재 감독의 천재적인 이야기에 재미없으면 그게 이상했을 것이다.

 

많은 질문을 받았던 내용에 답을 드리자면.. 김고은이나 이도현이 굿할 때 했던 줄줄줄 외는 대사들은 엄청 신기해 들리겠지만.. 제사나 굿의 일반적인 절차다. 앞에 말하는 단어는 지명이고 뒤에 말하는 단어는 이름이다. 서울강남 홍길동, 경기용인 김영희, 제주서귀포 이철수 .. 이런 식이다. 낯선 지명과 낯선 이름.. 그것의 한자음을 말하는 거라 들리는 데 이해를 못했을 뿐, 지명과 이름의 나열을 해서 귀신들을 부르는 절차다. 이렇게 불러놓고는 이제 불렀던 귀신이 왔는지 확인한다. 누구 오셨고, 누구 오셨고 하면서.. 그리고 원하는 걸 말하는 게 제사나 굿이다. 제사의 경우 조상들의 이름을 나열한다. 파묘에 나오는 굿씬은 그런 면에서 그냥 평범함 굿의 절차이지만 처음 보는 분들에겐 신기했을 것 같다.

 

그리고 또 질문받은 게 육체가 있는 귀신에 관한 얘기로 일본 귀신은 정말 정령이라는 육체가 있는 귀신인가였다. 사실 정령의 개념은 자세히 보진 않았지만 지리산이란 드라마에서도 나왔던 것 같다. 파묘의 대사에도 나오는 데 귀신과 사람은 명확하게 구분된 각자의 세상에서 사는 데 그걸 뛰어넘는 귀신이 있다는 상상에서 모든 귀신 이야기가 시작된다. ‘정령이라는 개념도 귀신이 사람 세상의 물건을 터치할 수 있다는 상상에서 나온 것이지 실제로 정령이 존재한다면 우리가 모를 수 있을까? 이 영화의 정령이 간을 빼먹는 설정인 걸 보면 좀비와 구미호의 콜라보가 아닐까 한다.

 

이 영화에서 정령을 제압하는 방법이었던 불타는 쇠, 그것의 상극은 물에 젖는 나무다는 사실 초보적인 오행에 대한 지식에서 나온 것이어서 필자가 뽑은 옥에 티였다. 기초적인 오행의 작용으로 보면 이니 불을 물로 제압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무형인 불과 물과는 달리 유형인 쇠와 나무의 오행은 이라 쇳물에 젖은 나무가 닿아봐야 불타게 된다. 오히려 대장간에서 불타는 쇠를 담금질하듯이 소방차라도 동원해서 갑자기 폭우가 내리는 설정이었으면 어땠을까 싶었다. 구덩이에 물이 가득 차면서 헤엄쳐서 빠져나오며 ! 뜨거워란 대사를 했다면 오행의 상생상극에 부합했을 것이고, 하늘도 악의 제압을 도왔다는 권선징악도 충족되지 않았을까?

 

일제 식민지 시절에 실제 일본은 우리나라 곳곳에 쇠말뚝을 박았다. 이건 역사적 팩트이고 그 기저의 생각엔 풍수지리가 있었다. 예전 글에서 풍수에 대한 말씀을 드렸던 기억이 있는데, 영화의 첫 장면에서 나오는 파묘 장면처럼 그런 설정이 실제한다면 정말 신비로운 일일 뿐이다. 무덤을 만드는 건 장례와 제사가 생겼났던 공자 시절에는 왕에게만 허용되던 일이었다. 그당시엔 유교의 혼백이론에 의해 시신을 부패시켜 뼈만으로 장례를 지냈다. 그러니 무덤에 수맥이 흘러서 제대로 부패하지 않고 등의 개념은 한참 후에 생겨난 것이다. 개념적으로 무덤은 육체만을 모신 곳이라 수맥이 흐른다고 해도 혼이 알 수 없다. 그러니 그 혼이 자손들의 꿈에 나와서 무덤이 불편하다고 할 일도 없어야 맞다. 이 영화에서도 나오는 파묘한 시신을 화장시키면 혼인 귀신이 사라진다는 부분은 혼백이론에 의한 것이다. 어폐가 있는 건 그럼 매장을 하면 혼이 사라지지 않는가? 이다. 장례 절차에서 삼우제나 49제 이후에 망자의 이름이 쓰여진 혼백이라는 종이를 태우면 혼과 시신이 분리되어 혼이 저승으로 간다고 한다. 사람 일이나 귀신 일이나 가끔은 트러블이 생기니 안 간 귀신이 있을 수 있다는 정도로 이해해야 할까?

 

영화는 재밌으면 그만이다. 그리고 애국심까지 고취했으니 더 만족도가 높은 영화였다. 아마 정확한 이론대로면 영화의 재미가 적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궁금해들 하셔서 답을 드린 것이지 영화에 문제가 있다는 건 아니란 말이다. 굿이란 문화도 한국에만 존재하는 K컬쳐다. 다른 나라의 굿이나 제사에 준하는 행사를 보면 심심하다. 요즘 무당들도 많아진 것 같은데, 열심히들 해서 굿 퍼포먼스도 세계로 진출했으면 한다.

 

아직도 우리 산천 곳곳엔 일본이 박아둔 쇠말뚝이 존재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친일파들이 아직도 이렇게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게 설명되지 않는다.

용서할 수 없는 일제와 친일파들을 떠올리는 이런 영화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인컨설팅    이  동  헌

 

 

명리학자의 입장에서 보면 세상에는 네 가지 사람만 존재한다.

 

첫 번째 사람은 사주도 좋고 대운도 좋은 사람이다. 타고난 사주팔자가 좋은데 운까지 좋게 흐르니 못살 수가 없다. 물론 너무 팔자가 좋아서 왜 저렇게 사나 싶어 보이기도 하고 너무 팔자가 좋아서 뭐든 해도 되니 자꾸 일을 벌이다가 시련을 겪는 사람이 있을 순 있으나.. 대부분은 잘 산다.

 

두 번째 사람은 사주는 좋지만, 대운은 좋지 않은 사람이다. 타고난 사주팔자는 좋지만 운이 좋지 않게 흐르니 자꾸 시련이 닥친다. 잘 되다가도 망하고 시작조차 되지 않기도 한다.

 

세 번째 사람은 사주는 좋지 않지만, 대운은 좋은 사람이다. 사주를 공부하시는 분이 이런 사람의 사주를 공부하게 되면 공부를 그만두기도 한다고 들었다. 아니? 어떻게? 이런 사주를 가지고 저렇게 잘 살지? 사주명리학은 틀린 학문인 거야!! 하고 공부를 그만두는 것이다. 사실 이런 사람이 가진 한계와 괴로움을 이해하기에 공부가 부족한 것이지만 모르니 그런 판단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네 번째 사람은 사주도 나쁘고 대운도 나쁜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죽어야 하나 싶은 사주가 있고, 실제로 이런 사주를 가진 사람은 그게 이해되는 삶을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사주와 대운 양쪽이 다 좋음에도 잘 못사는 사람이 존재하고, 사주와 대운 양쪽이 다 나쁨에도 잘 사는 사람이 존재한다. 이 말의 의미는 필자가 항상 얘기하는 자기 사주에 맞는 삶을 살고 있는가가 잘 사는가, 못 사는가를 결정하는 것이지, 사주와 대운의 좋고 나쁨이 잘 사는가, 못 사는가를 결정하는 게 아니란 점이다.

 

명리학자의 사명은 사람들에게 그 자신의 사주에 대해 제대로 알려주고, 대운의 흐름도 알려주어서 사주에 맞는 삶을 사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다. 여기서 명리학자가 명심해야 할 사항이 하나 있다. 그건 알려만 줘야지 내가 알려준 방법대로 실천하는지 확인하고 감시하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사람들은 이름하여 신통력이란 능력을 숭배하려는 특성이 있다. 명리학자가 그와 유사한 능력을 가졌다고 믿는 사람들은 명리학자의 말을 너무 신뢰한 나머지 명리학자의 의도와 다르게 자신의 사주와 운대로가 아닌 명리학자의 말대로 살아가는 수가 생길 수 있다. 그렇게 되면 그 사람의 인생과 명리학자의 사명 모두가 망가지게 된다.

 

명리학자는 사주와 운과 그 사주와 운의 극복 방법을 말해주는 사람이다. 딱 그까지다.

 

 

 

인컨설팅    이   동   헌

 

 

PS. 아래의 영상은 위 글과 관련되어 강의하시는 영상입니다.

 

https://youtu.be/tC3ThPl0Cag?si=yC9InSotAU7HuOAV

 

사람은 다 자기 편한 대로 생각하며 산다. 필자에게 꽤 오랫동안 주기적으로 상담을 받아오신 여자분의 얘기다. 일단 이분은 필자가 하지 말라는 결혼을 했었다. 결혼 후 남편에게 돈도 많이 뜯겼고 가정 폭력까지 당했다. 친정 부모까지 나서 형사고발 대신 이혼을 요구했으나 절대 이혼해 주지 않았다. 그렇게 3년을 보냈고, 결혼 후 처음으로 필자를 찾아왔다. 필자가 시킨 방법을 한 달 동안 행하니 절대 이혼 안 하겠다고 버티던 남편이 군소리 없이 이혼 도장을 찍었다. 그러고는 자주 온 것 같다. 부모와의 관계 설정, 친구와의 관계 설정, 조그만 개인 사업을 하는 데 직원들과의 관계 설정 및 채용, 육아에 이르기까지 인간관계 컨설팅과 추가 컨설팅을 통해 40년을 살아오면서 한 번도 주도적이지 못했던 삶이 처음으로 주도적으로 바뀌었다고 만족해했었다. 이혼 후 생활이 안정되자 연애를 다시 시작했고 그때마다 필자에게 물어서 원하는 관계를 유지했고, 헤어지고 싶을 때 스무스하게 헤어졌다. 결혼을 생각하진 않았기에 잘 헤어지는 게 중요했었고, 필자는 그것을 도와주었다.

 

그런데 2년 전 생일을 가져온 사람이 있었다. 그전까진 가져온 남자 사주를 보고 필자가 어떤 사람이라고 말하면 깜작깜작 놀라면서 그렇다고 했었는데, 그땐 그런 반응이 안 나왔다. 미지근한 반응으로 그래요? 그래요?’의 내가 본 것과 다르다는 의문만 반복했던 기억이다. 그 후로 다시 발길을 끊은 것 같다. 그런데 얼마 전 얼굴의 반을 덮는 크고 진한 선글라스를 끼고 필자를 찾아왔다.

 

 

마지막 방문 때 이런 생각을 했었단다.

이번에는 틀리는구나. 뭐 항상 맞을 수가 있겠어? 이제 여기도 끝이네.’

사람은 자기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 강하게 말렸던 필자의 말이 답정너였던 자기 마음에 들지 않으니 들리지 않았던 것이다. 이후 그 남자와 사업을 합치고, 살림을 합치고, 식을 올린 후 혼인신고까지 했다고 한다. 상대의 자식 셋에 자기 애까지 키웠는데, 자기 애를 재혼한 남편이 하두 때려서 전 남편이 데리고 갔단다. 현 남편을 집어넣을 수 있는 증거는 충분했지만 엮여 있는 게 너무 많아 사업에 영향이 있을 것 같아 지금까지 그냥 당하고만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모든 대출은 이분 명의로 되어 있고 돈은 남자가 모두 관리하고 있단다.

 

이렇게 저질러 놓고 와서는 나한테 어쩌란 말인가? 상황을 꼬아도 이렇게 꼬아 놓고 필자에게 해결책을 알려달란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굿도 하고 부적도 쓰며 몇천은 날렸단다. 필자가 사람인지라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 돈 나 주지.. 필자가 개인 상담을 병행한 후 이런 게 마음에 안 든다. 기업 상담을 해야 할 사람들이 개인 상담을 와서는 그보다 더 한 걸 요구하는 것이다. 이분이 첫 남편에게 뜯기지 않았던 돈은 100억 대였다. 이혼 후 변호사에게 성공보수로 억대를 줬다고 동정을 구하면서 공짜로 누구 한 명의 간단한 것만 알려 달라는 말을 들으면 짜증이 나는 게 정상 아니겠나? 이번에도 개인 상담을 와서는 그 돈 이상을 찾아주면서 이혼하는 방법까지 알려 달란다.

 

그냥 돌려보냈다. 돈을 안 줘서는 아니다. 필자가 보기에 아직 이혼할 시기가 아니어서다. 이런 케이스는 시간이 중요하다. 재혼한 남편이 2년 만에 그 정도 돈을 빼돌렸다면 모든 게 계획적이었다고 봐야 한다. 남편의 사주를 봐도 그랬다, 그래서 결혼을 말렸던 것이고 말이다. 대출한 돈의 성격을 물었다. 담보가 있고 신용이 좋으니 1금융권 사업자 담보대출이었다. 내년에 대출 연장심사가 있냐고 물으니 역시나 3년마다 연장이란다. 그래서 이렇게 알려줬다. 6개월이 남았을 때 이자를 두 달 정도 연속으로 연체하고 35개월 때 한 번 더 연체하라고 했다. 이렇게 하면 요즘은 대부분 대출이 자동으로 연장되지 않는다. 만기 전 은행에서 대출 연장되지 않는다는 통보가 오면 무시하라고 했다. 그러면 은행은 대출 연장 불가 및 상환을 통보한다. 그때 대출 연장이 되지 않는다고 하면 남편은 가진 현금으로 상환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만약 남편이 현금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그걸로 고발하면 된다. 정상적으로 사업을 하고 있다면 일단 대출을 끈 후, 다음으로 이혼을 생각하면 된다. 이혼보다 돈이 더 중요한 거다. 그리고 비정상적으로 돈을 빼돌린 상태라면 형사고발을 하면서 이혼을 할 수 있다. 돈이 이미 없다면 돈은 다음이고 말이다. 유흥에 탕진하거나 도박하지 않았다면 어디엔가 있을 수 밖에 없으니 급할 건 없다. 같이 살면서 그러진 않았다니 세 명의 자식들 몫으로 어딘가에서 자라고 있을 것이다.

 

이렇게까지 알려줬지만 제대로 해낼지는 모르겠다. 개인 상담의 맹점은 이런 것 같다. 그냥 평범하게 공부하고 취업하거나 창업해서 자신의 삶을 살아간다면 10년 아니 20년에 한 번만 상담받아도 충분하다. 물론 어떤 큰 결정이나 변동 사항이 생길 때 재상담을 통해서 체크는 필요하지만 말이다. 그런데 삶이 다른 사람들과 엮여서 복잡해지는 사람들이 있고, 어디엔가에 꽂히면 폭주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복잡해지거나 폭주할 때 필자가 알려준 방법을 자신이 하고 싶은 방식으로 해석하거나 잊거나 무시한다. 아니면 자신이 듣고 싶은 말을 해주는 곳을 찾아서 다니며, 원하는 말을 들으면 행한다. 그리고 망하면 다시 필자를 찾는다. 결과적으로 필자가 상담해 줘서 틀린 사례는 없다. 아직 운이 오지 않아서 답답하다는 사람과 시키는 대로 행하지 않아서 다시 운을 기다리는 사람만 있을 뿐이다.

 

필자에게 이런 건 스트레스다. 힘든 대운에 이런 스트레스까지 받아야 하냐는 생각이 계속 든다. 그래서 만사가 귀찮아지는 어느 날.. 짠하고 개인 상담을 안 할 계획이다. 필자의 영상으로 공부하신 많은 분들이 개업하셨으니 개인 상담은 그들도 잘해줄 거라는 생각도 있고 말이다.

 

 

 

인컨설팅    이 동 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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