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지금까지 가장 많이 받은 질문 중 하나가 관상으로 바람둥이를 판별하는 방법을 묻는 질문이었던 것 같다. 새해도 됐고 하니 연애를 시작하고픈 만인들을 위한 선물로 한자드린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관상으로 바람둥이를 판별할 수는 없다. 하지만 척 보면 아는 방법은 있다.

 

TV프로그램이나 시중에 나와 있는 관상책들, 그리고 인터넷에 자신을 홍보하기 위한 관상가들도 바람둥이를 관상으로 아는 방법을 많이 소개하고 있다. 가장 많이 지적하는 부분이 눈가의 주름이고 그 다음이 눈모양, 입모양 등인 것 같다. 그런데 필자는 그들과 견해가 조금 다르다. 아니 좀 더 심오하다.^^ 보통 바람둥이하면 남자를 지칭하는 말이다. 바람둥이를 남자에게만 한정 한다면 관상으로 바람둥이를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음양은 항상 함께 존재하기에 남자로 볼 수 있으면 여자도 볼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동양철학의 가장 기본 원리는 음양의 원리이다. 음양의 원리를 자세히 소개하는 건 상당한 시간과 쌍방의 노력이 필요하기에 생략하고, 남성과 여성에 음양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왜 관상으로 바람둥이를 판별할 수 없는지를 설명하겠다. 음양의 원리로 볼 때 남자는 양, 여자는 음이다. 양이란 것은 팽창하는 기운을 말하고 음이란 것은 수렴하는 기운을 말한다. 가스불에 냄비에 물을 부어 끓일 때 펄펄 끓는 물과 함께 대기 중으로 발산되는 수증기가 양이다. 냄비 두껑을 덮는다고 해도 수증기는 새어 나온다. 압력밭솥이라 해도 수증기는 새어 나온다. 무엇으로 막아도 새어 나오는 그 수증기가 양인 것이다. 만약 절대 새어 나오지 못하게 막는다면 폭발하는게 또 양이다. 바람둥이는 이성을 잘 사귄다. 가만 있는 사람에게 다가가서 그 사람을 자기 편으로 만든다. 그리고 그 플러스 알파의 상호관계를 만든다. 그런 사람이 바람둥이다. 바로 양기의 표출이 바람둥이의 시작인 것이다. 그런 양이 남자란 말은 모든 남자는 바람둥이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다. 특정 관상 어느 한부분이 어때서 바람둥이가 되는게 아니라 남성 자신은 언제라도 양을 표출할 자세가 되어있는 상태에서 자신이 존재하는 사회환경이 바람을 피게도 아니게도 만드는 것이다. 그러니 관상으로 남자의 바람둥이 여부를 알 수 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그냥 남자는 바람둥이의 DNA자체라고 보면 된다.

 

반면 여자는 음이라고 했다. 햇볕이 쨍쨍한 날 창문에 차광커튼 쳐 보라. 이 차광커튼에 가로 막힌 방안의 환경이 음이다. 즉 여자다. 이 차광커튼에 조금의 빈틈이나 주름이 있다면 그 틈을 뚫고 햇볕이 들어온다. 그 햇볕이 들어오는 틈으로 여성의 바람기를 읽을 수 있다. 그러므로 그 틈을 여성의 관상에서 읽는다면 여성의 바람기를 알 수 있다. 하지만 상에서 일반인이 그 틈을 찾기란 사실 불가능하다. 눈으로 알 수 있고, 입으로 알 수 있고, 코로 알 수 있고, 광대로 알 수 있다고 하는 직업 관상가들도 정확히 바람기를 읽어낼 확률은 50% 미만이다. 관상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 찍는 것의 정확도를 벗어나기 어렵다. 그럼 여성의 바람기를 어떻게 읽을 수 있을까? 음의 특성에 집중하면 된다. 음은 수렴이라고 했다. 빨아들이는 것이다. 그 양기를 빨아들임에 힘이 있다면 그건 바람끼라 읽어도 무방하다. 인간의 대표적인 양기의 표출은 시선이다. 남자가 봤을 때, 또 여자가 봤을 때.. 자꾸 눈길이 간다면, 머문다면.. 그래서 관심이, 호기심이 생긴다면... 그 여자에겐 음기를 가둔 커튼에 틈이 있다는 얘기고 양기를 빨아들이는 수렴의 힘이 있다는 얘기다. 그 빈틈이 보이는 여자를 바람끼가 있다고 한다. 

 

그러니... 남성의 바람기는 관상을 볼 필요도 없이 그냥 '있다', '없으면 남자아니다'라고 읽으면 되고, 여성의 바람기는 자신의 눈길이 자꾸 머문다면 '저 여자 바람기 있다..'라고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그 남녀의 바람기가... 그 바람이 당신에게 불지는... 그건 모르는 거다.^^

 

 

 

인컨설팅 역학연구소    이동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