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명리학에 관심이 있어 사주를 보러다니는 사람이 많은 건 알았지만 사주 공부를 해 본 사람이 이렇게 많을진 정말 몰랐다. 사주명리학을 비롯한 유서가 깊은 학문들에는 아무나 접근할 수 없는 시절이 있었다. 사실 지금 손자병법 같은 책은 누구나 사볼 수도 있고 웬만한 집 서재엔 한권 즈음 꽂혀있지만 과거엔 그 책을 손에 넣으면 세상을 손에 넣을 수 있다고 생각할 정도의 비법서였다. 그러니 중국 무협영화에서 비법서 한권 때문에 전쟁을 치르는 장면은 실제했을 것이다. 글을 읽는 사람도 드물었던 시대가 바로 100년 전이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이젠 사주명리학도 마음만 먹으면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또 사주명리학을 공부한 사람들의 경쟁이 심해지면서 단순히 돗자리만 펴서는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교육 쪽에 더 집중하는 분들이 늘어난 것도 사주명리학을 배우기 쉬워진 이유가 아닐까? 사주명리학을 공부해서 자기 사주만 보더라도 인생을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기에 좋은 현상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말이다. 좀 제대로 가르쳐주고 제대로 배우라는 말은 꼭 해드리고 싶다. 그 가장 큰 사례가 이 글의 타이틀이다. '당신 사주팔자에 관이 없으니 관직 즉 직장이 없다. 그리고 당신이 여자라면 여자에겐 관이 남편이니 남편이 없다. 당신 사주팔자에 재가 없으니 돈을 못번다.' 이런 말도 안되는 말을 철학관을 몇십년 했다는 사람까지 하고 앉아있으니 하는 말이다. 사주명리학은 인간이 사회를 이루기 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학문이다. 사회가 생겨나고 그 속에서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정립되면서 사주명리학은 태생했다. 그래서 사주명리학은 아주 상식적이고, 또 생태학적인 학문일 수 밖에 없다. 평생 돈 한푼없이 돈 못벌고 살아가는 사람이 존재할 수 있을까? 인간의 역사와 항상 함께 언급되는 것이 돈이다. 물물거래, 조개화폐, 순금동전(금화), 지폐 순으로 인간의 돈은 발전해왔다. 인간의 역사는 돈을 빼고는 설명이 안된다는 말이다. 직장이나 남편도 마찬가지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노동을 한다. 평생 직장없이 살아가는 사람도 있을 순 있겠지만 그래도 일은 해야 먹고살기에 뭐든 하게 된다. 구걸도 돈을 버는 수단이니 말이다. 남녀가 결혼하는 것은 지금은 안해도 괜찮다는 인식이 생겨나기 시작했지만 과거엔 너무도 당연한 것이었고 안하면 이상이 있다고 생각해 억지로라도 했다. 그리고 결혼은 인류생존의 문제이기도 하다. 그 말은 사주와 상관없이 돈도 있고, 직장도 있고, 남편도 있고, 자식도 있고, 사람사는 세상에 있는 건 다 있고 해본단 얘기다. 뭐가 없어서 뭐가 없을 순 없다는 얘기다. 그럼 사주팔자에 있고 없는게 아무 의미없단 얘긴가라는 의문이 당연히 들것이다. 사주는 그 의문에서 출발해야하는 것이다. 표면적으로 뭐가 있고 없고에서 출발하는게 아니란 말이다.

 

관이 없는 사람을 예로 들어보자. 먼저 관은 분명 직장으로 쓰인다. 근데 관이 없다? 그럼 직장이 없는 것인가? 앞에서 분명 사주에 없어도 없을 수 없는게 인간의 삶이라고 말했다. 그럼 반대로 생각해야 한다. 관이 없는데 어떻게 직장이 있을 수 있지? 관을 좀 더 파고들 필요가 있다. 관은 직장이기도 하지만 직장에 대한 생각이기도 하다. 인간의 태생상 어디에 속하면 거기서 인정받고 직책을 가지길 원한다. 그러니 관이란 건 직장에 대한 애착이라고 할 수도 있고, 승진하고픈 마음이라고 볼 수도 있다. 여기까지 이해가 된다면 실제 직장생활을 하는 직장인들을 보자. 어떤 사람은 승진을 하기 위해 아둥바둥 되지만, 또 어떤 사람은 그냥 다니는 걸로 만족한다. 승진보단 다른데 관심이 더 있는 사람도 많다. 다른 곳으로 이직을 먼저 생각하거나, 자격증을 공부해서 더 나은 삶을 계획하거나, 창업을 생각하거나 등등. 관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은 직장생활에 임하는 마인드가 다른 것이다. 관이 많은 사람은 보통 현재의 직장, 일이 자신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지만 관이 없는 사람은 '이런 직장은 뭐 언제라도 때려칠 수 있어!' 하는 마음을 갖고 산다는 것이다. 이게 관 유무의 차이고 그래서 관이 없는 사람이 직장을 자주 바꾸는 경우가 많다. 관은 단순히 직장도 되지만 타협의 인자이기도 하기 때문에 관이 없는 사람은 타협도 없다. 타협이란 남의 입장에서 생각해서 한발 양보하는 것인데, 관이 없는 사람은 타협을 잘 못하기에 직장에서 조금의 트러블이라도 생기면 그만둘 생각부터 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이게 직장과 관의 유무에 따른 상관관계다.

 

그럼 관이 없는 여자는 남편이 없다는 말은 어떻게 풀어야 할까? 관이 직장이라는 말에서 힌트를 가져와야 한다. 직장의 관에서의 우리의 프로세싱을 이해하면 된다. 일단 관에서는 돈을 받는다. 내가 일한 정당한 대가를 받는 것이다. 그걸 받기위해 메여 있어야 한다. 그리고 관에서는 명함을 받는다. 관의 크기에 따라서 명함을 내밀고 싶기도 내밀기 싫기도 하겠지만 어쨌든 내가 가진 직장의 사회적 인식이 사람들이 나를 판단하는 잣대가 되어버린다. 반대로 생각하면 직장이 좋으면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직장이 나쁘면 직장 얘기가 나오는게 싫게 된다. 좋은 직장은 복지가 좋아서 내가 살아가는데 많은 도움을 주지만 나쁜 직장은 죽어라고 일 시키고도 욕만 듣는다. 관이 없는 여자의 남편이 어떻겠는가? 일단 어깨에 힘줄만한 남편은 얻기 힘들다. 돈도 풍족하게 벌어다 주지 않을 가능성이 높고, 오히려 남편 때문에 남 앞에서 고개 숙일 일이 생길 수도 있다. 열심히 집안 일을 해도 알아주질 않는다. 결혼을 해서 남편이 있어도 없는 것 같거나 오히려 더 성가신 일을 많이 해야하는 환경에서 살아갈 가능성이 많은 것이다.

 

정리하면 이렇다. 분명 사주에 없어도 보통사람하는 건 다 할 수 있다. 다만 보통사람들처럼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하진 않기에 나의 움직임으로 대신해야하는 괴로움이 있을 수 있다. 이게 사주에 있고 없는 것의 차이다. 사람들은 결론만 말하길 좋아하기 때문에 그냥 없다라고 하지만 그 결론은 사주대가들이 선문답처럼 한 얘기고 공부하는 사람들은 없다의 의미를 파고들어야 하는 것인데, 그냥 편하게 외워 버린게 뭐가 없으니 뭐가 없다란 것이란 말이다.

 

 

 

인컨설팅 역학연구소    이동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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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ongee 2016.04.25 18: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선 이렇게 읽을꺼리와 생각할꺼리를 자주 올려주심에 감사드립니다..앞으로도 더 자주..일기 쓰듯이라도 올려주신다면 복받으실 겁니다...^^ 읽다보니 질문꺼리도 생기네요..
    사주에 관이 없는 경우는 좋은 직장이나 직장내에서의 성공운이 약하다고 한다면 그런 경우는 자기가 가지고 있는 다른 인자의 장점을 살려 직업으로 사용하면 좋을 것 같은데요..만약 그게 맞다면 보통의 사람들이 제대로된 컨설팅 등을 받지 못하고서 자신의 우수 인자를 어떻게 찾아내어 사용할 수 있을까요? 우리나라와 같은 환경에서 오로지 입시나 취업준비로만 생각이 편향되어 자신을 솔직하게 돌아볼 수 있는 경험치들도 많이 부족한데 소위 말하는 청춘의 시기를 시행착오의 시기로 쓴다면 너무 안타까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얼마전 대운에 대해 언급하실 때도 비슷한 말씀을 하신거 같은데요 관을 보강할 다른 인자, 재를 보강할 다른 인자에 대한 개인들의 인지능력이 자연스럽게 깨우쳐질 수 있어야 하지만 사회구조가 그러하지 못하니 누군가의 인위적인 일깨움이 참 필요하지 싶은데..이 혜택을 못받는 사람은 그냥 사주대로 살아야 하는 것일까요? 사주대로 사는 것과 살지 않는 것 조차도 사주대로 사는 것일까요? 왜 이리 두서가 없는지 모르겠지만 그냥 이러저러 궁금하네요..걸러서 받아들이시길...^^

    • 이동헌 2016.04.27 08:15  댓글주소  수정/삭제

      관이 없거나 약하지만 직장이 될 수는 있습니다. 관은 없지만 다른 인자가 능력이 있다면 취업하는 정도는 가능한거죠. 근데 문제는 관이 없으니 관을 포기하면 좋으련만 관을 따르게 됩니다. 이런걸 이면이라고 하는데요. 관을 보지 않았을땐 안중에도 없었는데 직장생활을 하면서 관을 보고 되면, 그러니깐 사장이나 중역을 보게되고 그들이 대접받는걸 보게 되면 자신도 그런 대접을 받고 싶어서 관을 따르게 됩니다. 승진하려고 애를 쓰게 된다는 거죠. 근데 관의 결과는 따르지만 생활의 관이라고 할 수 있는 대인관계가 약하기 때문에 스트레스 만땅인 직자생활을 하게되고 원하는 승진은 기본 외에는 힘들어지거나 기본도 못하게 되죠. 그러니 일반적인 관이 없는 사람은 직장을 빨리 관두지 않으면 오히려 관이 있는 사람보다 더 관을 쫒는 악순환을 하게 됩니다.

  2. songee 2016.04.27 13: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답글이 있다는 자체부터 설레기 시작합니다..글을 읽고 나니 더 설렙니다... 관에 대한 내용도 다채롭게 접근 및 생각되어져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관의 이면 뿐 아니라 모든 인자에 대한 이면의 내용도 있을 것 같아 새롭게 알아가는 것에 대한 설렘이요..^^ 감사합니다.. 담에 또 질문 하더라도 잘 부탁합니다..^^

  3. 김진태 2016.04.27 15: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없는 유경험자 증언이 필요할거같아 댓글답니다. 작년초에 상담받고 승진포기하고 기술사따라고하셔서 땄는데 담달에 지사로 발령받았습니다. 부장승진포기한건데 말씀해주신 제가 써야한다는 인성인 자격증을 갖추니 정말 작은 곳이지만 부장보다편하고 수당많고 자격수당도 따로 챙겨받는 파워있는 팀장으로 가게 된거죠. 저희 회사가 공기업인데 이런 자리가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대표님 말씀대로 사주 참 무섭고도 정확합니다. 바쁘실것같아 감사문자도 안드렸는데 저도 답글하나 달아주시면 폰카로 찍어서 간직하겠습니다.ㅋ

    • 인컨설팅 Eastlaw 2016.05.02 12: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어려운 결정이셨을텐데 참 대단하십니다. 운을 따르는 것도 힘들지만 없는 운의 유혹을 뿌리치기는 더 힘들다고 봅니다. 축하드리고 편하게 다른 자격증 공부도 하셔서 노후에 기술사자격들로 생활되시게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4. 화이팅 2016.04.30 22: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존경하는이동헌선생님
    작년9월에 전화상담을했었고
    저에게 관도없고 재도없는 한인자로몰린
    양팔통사주라고하셨고
    자격증이나 공부를더할걸권해주셨었어요
    (음력1982년8월26일생)
    그때 제가 공무원공부를해도 되냐고여쭤보니
    하고싶은대로 하라고 하면될꺼라하여
    공무원준비를시작했습니다
    합격하면 반드시감사인사드리겠습니다
    그냥상담하면서 진정 상대방에대해 인간의대한
    따뜻한이해를바탕으로한 상담이란 느낌이 들었습니다
    사실 얼마전남편이 6개월전예약했던 유명한철학관에따라갔다가 간김에 내가 공무원준비중이라니까 내가공무원이되면ㅋㅋㅋ본인한테와서 돌을던지라고 하더군요 절대안될꺼라고
    근데전 이동헌샘말이 더와닿았기때문에 돌맹이준비하고 공부나열심히하려구요
    가끔올리시는글잘읽고있습니다
    합격해서 감사인사드리고싶네요

  5. 2019.04.16 09: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