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가장 기본적인 본능은 식욕이다. 동물의 구조상 먹지 않으면 죽는 것이기에 식욕을 억제하고 먹지 않는 단식은 목숨을 건 행위로 아주 강한 저항의 표현으로 사용되어 왔다. 그래서 단식은 주로 더 이상 다른 방법이 없는 상황에 놓인 약자나 야권 지도자들의 최종 수단이었다. 현 대통령인 문재인 대통령도 세월호 유가족을 위해 10일간의 단식을 한 적이 있다. 아직도 세월호 사건의 진상규명이 요원한 걸 보면 그 당시는 분명 극단적 상황이었다고 할 수 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단식에 들어갔다고 했을 때.. 다들 '왜?'라고 한 것 같다. 미안하지만 또 릴레이 단식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릴레이 단식이란 한국당 의원들이 하루에 몇 시간씩 정당차원의 행사로 진행한 단식 때 붙인 이름이다. 무려 4시간을 아무것도 안 먹고 버틸 수 있다는 걸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보여준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목숨을 걸고 결행하는 단식이란 단어를.. 개나 소나 하는 걸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이명박의 가훈이 '정직'이라고 말할 때부터 시작된 한국당의 한국어 파괴는 계속되고 있다. 어쨌든 황교안 대표는 단식을 했고 8일 만에 병원에 이송되었다고 한다. 안타까운 일이다. 현 대통령인 문재인도 10일 단식 후 병원에 갔다. 자신이 대신해서 단식한 세월호 유가족의 병문안을 위해서였다. 황교안 대표가 단식 전에 영양제도 빵빵하게 맞고 했다지만 7일 만에 녹다운이 됐단 말에.. 필자가 진짜 단식한 게 맞는가.. 란 의심 같은 걸 하는 건 아니지만... 당직자들은 원래 27일 끝나는 걸로 알고 있었단 말도 흘려들었지만.. 황교안은 안 되겠구나 싶은 게.. 그런 저질 체력으로 어떻게 대한민국의 제1야당을 이끌 수 있겠는가 하는 명확한 판단은 선다. 그러니 텐트 못치게 하니깐 숨어서 먹을 곳이 없어서 단식 그만뒀다는 우스개 소리는 목숨 걸고 단식한 사람한테 하지 말자.
기득권들 입장에서 보면 사람들이 노력해서 하거나 목숨 걸고 한다는 행동이 모두 하찮아 보일 것이다. 그러니 며칠 굶는다고 사람이 죽겠어? 고공 농성하는 게 뭐 어때.. 나도 스카이라운지 자주 가고 아파트 탑층 살아.. 하며 폄하할 수 있는거다. 그런데 막상 지들이 해보면 알게된다. 정말 목숨 건 사람들 흉내를 어떻게 낼 수 있겠나?
필자의 생각인데.. 정치인 자격시험을 쳤으면 한다. 종목은 제대로된 단식 13일, 고공농성 37일, 유격훈련 4일, 1인 시위 37일 정도로.. 그래야 억울한 일 당한 사람이 겪는 고통을 맛이라도 봐서.. 제대로 민심이 반영된 정치를 할 수 있지 않겠나? 필자 생각에 저 정도를 해보면 웃으면서 정치를 하겠다는 사람은 몇 안될 거라 생각한다. 그런 고통 모르는 것들이 정치를 하니 그따위로 지 밥그릇만 챙기려고 하는 것이고 말이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란 말은 들은지 너무 오래되서 식상하다치더라도 한반도 평화하는 말은 여전히 ing이자.. 대한민국의 화두다. 그것의 가장 기본은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종전이고 말이다. 그런데 한국당이 국회의원 선거에 불리할 것 같으니.. 북미회담을 선거전엔 하지 말라고 미국에 요청하는 국회의원이 있고, 그 국회의원은 그게 뭐가 잘못됐나고 따지기까지 한다. 이게 사실로 밝혀졌는데.. 아직 그 국회의원의 구속소식이 들리지 않는다. 이건 명백하게 국기위반사건인데도 말이다. 대통령 욕은 이럴 때 하는거다. 왜 불법 점거하고 단식하는 놈을 안잡아 넣느냐? 왜 국기문란법을 안잡아 넣느냐..하고 말이다.
인컨설팅 이동헌
PS. 20일 오후 영양제맞고 단식시작.. 27일 병원행..
21일 1일차, 22일 2일차, 23일 3일차, 24일 4일차, 25일 5일차, 26일 6일차,
27일 7일차 병원행... 왜 단식을 8일했다고 하니? 기자들아??? 받아썼니????
조국이 이렇게 하루 늘였으면 기사 몇개 나왔을까?????
현실을 제대로 보려면 이런 쪼잔함이 필요하다. 누구한테는 관대하고 누구한테는 박하다 못해 못박는 기사, 여론 또는 조작질을 알아채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