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에 결혼을 하고 나서 부부가 같이 사주를 보러 갔었습니다. 궁합을 보러 간 게 아니라 주로 비즈니스 적인 부분만 여쭤봤는데, 대표님께서 결혼식을 했느냐고 물어서.. 그렇다고 답했더니 둘이 참 잘 만났다는 말을 해주셨습니다. 궁합이 정말 좋은 건지 알고 싶습니다.'
이런 메시지로 재상담을 신청해 오신 분이 있었다. 실제로 이 두 분이 궁합이 좋았을까? 궁합이 좋진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둘이 잘 만났다고 말한 이유는 뭘까? 당연히.. 부부가 함께 왔고.. 이미 결혼을 한 상태라서다. 일반적으로 남자들이 여자들보다 줏대도 강하고 자존감도 높다고 생각하지만.. 비율로 보면 그 반대다. 그래서 남자 사주에 폭력성으로 연결될 수 있는 강인한 인자가 존재할 때 궁합이 나쁘거나 여자를 잘못 만났거나 하는 말을 들어버리면 평생 뇌리에 각인되게 된다. 그리고는 둘이 살아가면서 문제가 생길 때마다 그 얘기를 꺼낸다. 궁합이 나빠서 그래, 잘못 만나서 그래, 니 사주 때문에 그래 등등으로... 여자들의 경우 남편의 사주가 그렇다는 걸 알아도 폭력으로 짓밟거나 다른 폭력적인 수단을 쓰는 경우가 거의 없지만 남자들은 100% 그걸 빌미로 삼는다. 그러니 아무리 궁합 나쁜 부부가 오더라도 사주명리학을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남편에게 궁합 나쁘다는 말을 하면 안 되는 것이다. 어떤 미친 역학자 놈은 와이프 지장간에 있는 인자까지 들먹여서 바람피울 거다.. 란 말까지 해서는 나중에 남편이 바람피운 걸 들키자.. 너도 들었지 않았나? 니가 바람피우니깐 나도 핀 거다..라고 오히려 큰소리쳤다는 소리도 들었다. 양인 남자는 대부분이 없는 일도 부풀릴 수 있기 때문에 모르는 게 약이 될 때가 더 많고, 음인 여자는 모두는 아니지만 75% 이상은 되도록 많은 걸 알아야지 자신의 미래에 대비할 수 있다.
위의 분이 오셨을 때 둘의 궁합의 문제에 대해서 말씀드리자.. 둘의 현 상태는 필자가 본 그대로고, 단 한 가지 폭력성을 보인적은 아직 없다고 했다. 그 폭력성은 완전히 몰리거나 자라나는 것이기 때문에.. 주말 부부 형식으로 사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했고, 그럼 아이는 아직 없는 거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했다. 이 남편은 아이가 생기고 그 아이가 자기 마음대로 안 움직이기 시작할 때 폭력성을 드러내서 키워나가기 시작하게 된다.
궁합이란 건 참 애매하다. 어디에 초점을 둘 지에 따라서 같이 살아도 된다 아니다.. 가 정해지기에 그렇다. 그런데 사람이 산다는데 궁합 점수 몇 점까지는 같이 살아도 되고, 몇 점 이하는 같이 살면 안 되고를 딱 나눌 수 없는 것 아닌가? 그래서 떨어져 살거나, 각방을 쓰거나, 아이를 낳거나, 안 낳거나, 서로 일을 하거나, 누구는 일을 안 하거나 등에 따라서 같이 못 살 사람이 같이 살아도 되기도 하고, 그 반대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그리고 둘의 대운에 따라서도 어떤 대운은 참을 수 있는데, 어떤 대운은 참을 수 없기 때문에 살고 못살고 가 나뉘게도 된다. 문제는 이렇게 궁합의 좋고 나쁨이 나뉘는데 반해서 현실적으로 할 수 일은 이혼밖에 없다는 점이다. 한 사람은 이혼을 원하고 한 사람은 이혼을 원하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를 말한다. 그냥 이혼할 사람은 이혼하고 다시 합칠 사람은 합치게 하면 될 것을 제한하는 게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필자는 신혼부부에게 최대한 언제까지는 혼인 신고를 하지 말라는 말을 꼭 해준다. 그냥 짐만 싸면 끝낼 수 있으니.. 되돌릴 수 있는 아이템 컨트롤Z 하나를 쥐고 있으란 말이다.
인컨설팅 이동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