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0.01%에 속하는 집안의 며느리가 찾아왔다

 

? 시어머니가 OOO시라구요?’

 

. 저희 어머니께서 꼭 한 번 찾아뵈라고 하셔서 왔어요. 이번에 제왕절개 날도 잡을 겸해서요. 제왕절개는 방문이 필요 없다고 하셔서 따로 신청했고 상담도 잡은 거예요. 택일 결과가 오늘 오후에 나온다고 하시던데요? 예약센터에서..’

 

. 어머니 이름으로 신청하신 거 방금 끝내긴 했는데.. 이제 정리만 좀 하면 될 것 같네요.’

 

어머니는 지금 병원에 가 계세요. 두 달 전부터 수술 예약 가능하다고 해서요. 그게 오늘 오후부터거든요. 결과가 나왔으면 지금 바로 주실 수 있으세요?’

 

. 그러죠. 첫째 때도 그러시더니, 이번에도 그러시네요. 잠시만요...... 양력 몇 월, 몇 일, 몇 시부터 몇 시 사이입니다.’

. 잠시만요. 어머니한테 문자 보내고 전화 한 통만 할게요. 죄송해요. 이거 맞죠?’

카톡을 보내기 위해 찍은 날짜가 맞는지 확인 해주자 바로 전송하고는 통화를 금세 마친다.

몸도 무거우신데 혼자 오신 거예요?’

,친정이 마린이에요. 오빠가 그제 데려다주고 갔어요.’

. 남편분도 개업 전에 왔었는데. 잘하고 계신다고 하더라구요.’

. 저희 어머니는 교회 집사이시면서 이상하게 사주는 꼭 보시는 거 같아요. 사주를 너무 믿으시는 것 같아요. 친정이 수영로교회 다녀서 저는 사주 첨 보는 거예요.’

하하. 시어머니는 아니실걸요. 사주를 믿으시는 게 아니예요.’

그럼요?’

제 생각에는 토 달리기 싫으신 거 같아요.’

토요?’

. . 다니시는 교회와 모임 분들 대부분이 저에게 오시는 분이고 거기에는 제 채널에서 사주 공부하시는 분들도 꽤 계세요. 그러니 생년월일시나 이름을 보고 토 다는 사람들이 있다는 거죠.’

그게 싫어서 이렇게까지 하시고 저까지 보내셨다고?’

. 어머니 주변에 계신 분들이 다들 잘 나가시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글쎄요. 생각해본적 없는데.. 원래 부자분들이시잖아요.’

그것도 있겠지만.. 그분들은 뭘 하든 최소한의 것은 맞춰놓고 시작하셔서예요. 시어머니도 그렇게 생각하시구요.’

최소한? 그게 뭘까요?’

... 사주가 나빠도 잘 사는 사람이 있을 수 있어요. 하지만 평생을 계속해서 자신의 삶을 유지하면서 잘 사는 사람은 거의 없어요. 사람의 인생이란 게 누구에게나 한 번 이상의 대박칠 운이 오고 그 운을 잡은 사람은 잘 살 수 있지만, 그걸 유지하면서 평생 잘 사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 걸 아시는 거예요. 어머니는 자식들이 좋은 사주를 받아서 흔들림 적게 계속해서 잘 살길 원하시는 거죠. 일단은 가장 기본적으로 남들에게 토 잡힐 거 없는 좋은 사주, 좋은 이름을 주고나서, 더 나은 부모, 더 나은 육아를 위한 경쟁하시겠다는 거예요.’

부모로서 육아에 최선은 다하겠지만 그 이전에 좋은 사주와 좋은 이름부터 주겠다. 그렇군요. 근데.. 그러면 다른 사람도 선생님께 제왕절개 택일을 받으면 되잖아요?’

하하하. 어머니는 지금 우리나라 최고의 병원에 수술 날짜 잡으려고 미리 가 계시는 거죠?’

그렇죠. 기본 아닌가요? 남들도 다 그렇게 하잖아요?’

남들은 안 그래요.’

그래요? 어떻게 하는데요?’

대부분 보면, 수술 날짜부터 의사가 잡아 오라고 하면 잡는 분들이 대부분이예요. 그전에 제왕절개를 할지 유도분만을 할지 결정 안 하신 분들도 많구요. 그리고 택일 날을 잡아드리면 대부분 고민들을 하세요. 어떤 게 더 나을까? 하구요. 자신이 자신의 아이를 선택하고 싶은 거죠.’

사람이면 당연한거죠. 저희 어머니는 안 그러세요?’

어머니는 그냥 태어날 수 있는 날 중에 가장 좋은 날, 즉 가질 수 있는 사주 중 가장 좋은 사주 하나만 뽑아 달라고 하세요. 그게 상류층 분들의 특징이죠. 명품이 나오자 마자 첫 번째로 사려는 것과 같아요.’

다들 안 그런다구요?’

. 안 그래요. 이상하게도 평범한 사람일수록 자신에게 선택권이 있다고 생각하며 살고, 상류층일수록 희소가치에 목숨을 걸어요.’

생각해봐야할 문제네요.’

그렇죠. 원래 다른 분들에게는 태어날 시간을 많으면 세 개도 잡아드리는 데 어머니는 젤 좋은 날 하나만 해달라고 하세요. 작명도 하나만 해달라시죠. 제일 좋은 것, 제일 잘 맞는 것 외엔 필요 없으시다는 거예요.’

그럼, 만약에 잡아주신 시간에 수술이 안 된다고 하면 어떻게 해요?’

우리나라에서 제왕절개 수술이 가능한 산부인과는 시간 전쟁 중이죠. 그래서 누가 먼저 그 시간을 잡으면 수술 자체가 안 돼요. 그럼 보통은 추가로 잡아드리면 되는데... 아마 어머니는 병원을 옮기실 거예요. 손주가 가질 수 있는 가장 좋은 사주를 아는데, 그 좋은 운을 왜 남에게 넘기겠어요. 가질 수 있는 방법을 먼저 찾는거죠.’

. 어렵네요.’

그렇죠. 그리고 작명도 마찬가지예요.’

작명요? 작명은 마음에 드는 이름을 아이한테 주는 것 아닌가요?’

보통은 아기이름 두 세 개를 지어드리면 그중에서 골라요. 부모님 맘에도 들고 어른들 마음에도 들어야 하니깐요. 근데 어머닌 개똥이라 드려도 그냥 쓰실 거예요. 그게 제일 좋고 맞다고 하면 그대로 쓰실 거예요. 당연히 저는 사주에 제일 잘 맞고 가족들과도 잘 맞는 좋은 이름을 지어 드리죠. 제 기억에 아마 첫째 이름이 남편분 절친 아들이랑 같았을 거예요.’

맞아요. 같아요.’

그래서 남편분이 다른 이름을 지어달라고 했었는데.. 어머니가 됐다고 제일 잘 맞는 이름인데 왜 바꾸냐고 그냥 쓰라고 하신 거예요. 왜 좋은 운을 남한테 양보하느냔 거죠. 그쪽이 제대로 작명했을 가능성이 없고, 우리 쪽은 확신한데 말이죠. 그러니 절친 쪽이 그게 싫으면 개명하겠지 하시면서 출생신고 하셨다고 하시더라구요.

. 전 어머니가 직접 지은 이름이라 그러시는 줄 알았네요.’

 

사주는 시간의 학문이다. 운이란 게 바로 시간이라서 그렇다. 대부분의 사람이 운이란 게 있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그 운이란 걸 경험하고 산다. 그렇다면 어떤 시간, 어떤 운이 가장 좋은지에 대한 통계도 당연히 누군가가 내놓았을 것 아니겠나? 그게 바로 사주명리학이다. 60년을 518,400개의 운으로 나누어서 가장 좋은 운을 정해놓았다. 1년에 4,380개의 사주가 있고 그중에서 제왕절개 수술 가능한 사주는 평일 낮, 수술 가능시간대로 계산하면 1,260개 정도가 나온다. 그중에서 오행을 모두 갖춘 사주는 150개 전후로 추산된다. 150개라고 하면 150일이라고 착각할 수도 있는데 같은 날 여러 개가 있을 가능성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남자에게 좋은 사주와 여자에게 좋은 사주가 다르니 나누고, 내 담당 의사가 수술가능한 날과 아닌 날이 있으니 빼고, 또 부모나 가족이랑 정말 안 맞는 사주라면 그것까지 제외하고 하면, 실제 제왕절개가 가능한 시간은 한 달에 10개를 넘지 않는다. 그중에 사주가 좋은 최상급의 사주가 세 개 정도 나오면 정말 많이 나오는 것이다. 만약 그 시간에 다른 사람들이 먼저 예약했거나 다른 이유로 다른 날을 잡아야 하면, 이제 오행을 다 갖추지 않아도 괜찮은 사주를 잡아주게 된다. 근데 이것도 병원에 가서 실제 수술 날짜를 잡다 보면 이미 남들이 다 예약을 한 탓에 점점 급이 낮은 사주를 잡아야 할 경우가 대부분이다.

 

필자는 최선을 다해 수술가능한 날짜 중에 가장 좋은 사주를 잡아드리고, 가장 좋은 이름을 지어드린다. 그리고 순서상 위 일수록 더 좋다고 말씀드리거나 명시 해드린다. 그 사주와 이름이 가장 좋다는 근거는 같은 이론이 담긴 필자의 책과 강의로 10년 이상 공개되었고 그것이 틀린 적이 없었다는 점이다. 근데 생각보다 최고를 마다하시고 다른 선택을 하시는 분들이 많다. 이상하게도 말이다.

제왕절개 택일은 의료 시스템 문제이니 개인의 힘으로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이름은 솔직히 이해할 수 없다. 내 아이에게 가장 좋다는 데 친구 아이 이름과 겹치는 게 무슨 대수인가?

상류층 분들은 그냥 무조건 1번을 선택한다. 일반인과 상류층이 구분되는 부분은 이 차이 아니겠나? 나에게 좋다는 걸 뺏기지 않겠다는 생각.. 그 생각 말고는.. 다 같은 사람인데 그렇게 다르게 살 이유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