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을 흔히 엄마라고 부른다. 다른 말로 간섭이라고 하고 브레이크라고도 한다. 인성이 있으면 엄마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엄마가 다 해준다고 생각해 움직이지 않는다. 그래서 인성이 있는 사람은 움직이는 걸 싫어한다. 변화도 싫어하고 익숙함을 따른다. 대신에 생각이 많고 두뇌회전이 빠르다. 엉덩이 붙이고 두뇌회진이 빠른 덕에 책상머리에 오래 앉아있을 수 있다. 그래서 공부도 잘하고 시험도 잘치고 자격증이나 고시수준의 시험에도 강하다.
돈으로 보면 인성은 문서재산이다. 부동산, 주식, 채권, 사업권, 영업권, 판매권, 라이센스 등이다. 인성의 인자는 도장 인印 자다. 도장이 찍는 일, 도장이 찍힌 종이를 말하는 것이다. 그래서 인성재산은 장기투자자산이면서 무형의 자산이다. 주식은 원래는 장기투자자산이지만 우리나라에선 단기투기자산화 되어 있어서 필자는 인성재산으로 보지 않는다.
사업적으로 보면 인성은 브레이크고 열쇠다. 엄마가 많이 하는 말씀이 있다. 돈 아껴쓰라. 저축해라. 이런... 그것처럼 인성이 강한 사람은 돈 쓰는데 인색하다. 구두쇠라 불리는 사람들 대부분은 인성이라는 자물쇠로 지갑을 잠그고 있다. 그만큼 저축도 잘하고 내실도 있다. 돈 낭비만 안하는 게 아니라 인생도 낭비하지 않고 계획적으로 살아간다.
하지만 사업하는 사람에게 있어 인성은 필요악이다. 특히나 현대사회에서는 오히려 악에 가깝다. 얼마 전 컨설팅을 한 인성이 강한 건설회사 대표분의 얘기다. 건설업을 하시면서 은행대출이 싫어서 사업규모를 강제로 줄이신 후부터 매출이 내리막 길을 걷고 있는 고민을 토로 하셨다. 투자하기 적격의 부동산도 생각이 많아지다 보니 매입을 포기해 후회를 하고 계셨다. 인성을 브레이크라고한 이유는 추진력을 약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사업이란게 이것저것 고려하고 돌다리를 두드려보고 건너는 게 필요도 하지만 리스크를 안고 밀어붙이기도 해야 한단계 올라설 수 있는데 인성이 강한 사람은 그게 안되는 것이다. 그래서 인성이 강한 사람이 사업을 하면 규모를 키우기가 힘들고 시대의 변화를 따라가는데 애로를 느끼게 된다.
물론 사업을 하는 사람이 인성이 없으면 또 안된다. 금고에 열쇠가 없는 것과 같고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와도 같다. 한번 시작한 일에 항상 올인하려 하기 때문에 흥했다 망했다를 반복하게 된다. 특히나 한국의 사회시스템 하에서는 한번 망하면 다시 일어나는게 힘들기 때문에 잘나갈 때를 그리워하며 내가 왕년에 이랬는데를 외치면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인성이 없다.
있어도 문제 없어도 문제인 인성... 어떻게 해야할까? 팔자는 바꿀 수 없고 어차피 팔자대로 살아가기 때문에 있는 인성을 없앨수도 없는 인성을 가져올 수도 없지만 생각의 변화, 행동의 변화, 사회시스템에 의지함으로 풀어낼 수 있다. 인정하고 극복하려는 절박한 노력이 필요하다.
인성이 강한 사람은 자격증, 상표, 라이센스 기반의 일을 하면 경쟁력이 있다. 여기에 금융을 이용하는 방법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대출이자가 나가는게 아까워서 사업확장을 두려워하지 말고 고마진의 사업아이템을 발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이자를 주고도 충분히 남는 장사는 찾아야 한다는 말이다. 인성은 변화를 싫어하고 이런 노력보다는 현실에 안주하려 하는데 그런부분을 탈피해야 한다.
인성이 없는 사람은 잔소리하는 엄마가 없기 때문에 자기 마음대로 지르고 지르고 또 지른다. 올인. 이 올인을 막는 방법은 없는 인성을 사면 된다. 돈이 묶일 수 있는 곳에 집어넣어란 말이다. 가장 쉬운 방법이 부동산 취득이다. 사업을 해서 현금이 생긴다면 그걸 부동산에 묻어둬야 한다. 담보나 잘팔리지 않는 곳일수록 유리하다. 필자가 부동산을 취득하라면서 투자라는 말을 쓰지 않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인성이 없는 사람은 부동산에 투자할 때도 어떻하냐면 3금융권의 맥시멈대출을 안고 사들인다. 투자와 투기를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때에도 극을 달리게 되는 것이다. 이런 부동산 취득이 아닌 진짜 현금화되기 어려운 땅이나 건물을 사두란 말이다. 다 말아먹어도 그 부분만 남기기 위한 고육지책인데 이만큼 인성이 없는 사람은 삶의 극단을 치기 때문에 막막하고 어려운 경우가 많다. 다른 방법으로는 빨리 결혼해서 자식을 많이 두면 된다. 엄마만큼은 아니지만 아내의 잔소리와 육아를 위한 비용고민이 사업을 추진할 때 극단에 이르는 걸 막아준다.
있어도 문제 없어도 문제인 인성.. 사실은 없는 것보단 있는게 훨씬 낫다. 넘치는 걸 조절할 수 있는 노하우를 익히기만 한다면 말이다.
인컨설팅 역학연구소 이동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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