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사주 컨설팅을 하면서 의뢰인에게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가 제목과 같은 말이다. 특히 사주상에 나타난 본인의 성향이나 주위환경이 어떠하지 않냐고 말하면 자긴 잘 모르겠다고 말한다. 그럴 경우 필자가 할 일은 그 잘 모르겠다는 부분을 깨치게 하는 것이다. 많은 질문과 대답을 통해 아! 내 사주가 이렇구나 하는 걸 알게 되면 그때부터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지게 된다. 아이를 키워보신 분이면 경험해 봤을텐데 아이들은 어두우면 무조건 밤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잘 자지 않는 아이의 잠방에 암막커튼을 쳐놓으면 자다 치쳐서 일어날 때까지 자게 된다. 비가와서 하늘이 어두워도 마찬가지다. 아이는 아직 밝으면 낮, 어두우면 밤이라는 단편적인 경험과 지식만 있기에 그런 것이다. 그런데 성인 중에는 의외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고 사는 사람이 많다. 모르고 살아도 지장이 없다면 상관없겠지만 꼭 그 모름이 삶의 승패를 가르는 결정의 상황에서 자신의 발등을 찍게 된다.
현대사회는 메스컴이 주도하는 사회다. 하루종일 방송과 인터넷에서 흘러나오는 수많은 지식과 가십이 현대인의 뇌리에 여과없이 각인되고 있다. 요즘 가장 인기있는 요리프로그램을 예로 들면 누가봐도 요리가 안될 것 같은 신동엽, 성시경 같은 연예인이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요리를 선보이고, 외식산업의 귀재인 백종원씨까지 간단하면서 맛있는 음식만드는 방법을 백선생, 백주부라는 별명까지 들어가면서 알린다. TV에서 이런 요리프로그램을 보면 누구나 아! 나도 한번 해먹어봐야지 하는 마음이 생긴다. 남자들까지 그렇다고 한다. 요리 못하는 또는 처음해본 남자도 할 수 있는 요리면 나도 할 수 있을거야 하는 자신감이 어딘가에서 솟아난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 하면 어떤가? 아마도 대한민국 음식물쓰레기량이 늘어나는데 저러한 요리프로그램들이 일조할 거란 생각이 든다. 볼 때는 될 것 같았는데 안된다. 맛있는 재료로 못 먹을걸 만든 것이다. 그게 생각과 현실의 차이다. 해보신 분만이 아는...
필자는 왜 이런 얘기를 하고 있을까? 혹시 짐작이 가는 분이 계실까? 짐작이 맞으시다면 대단한 통찰력을 가진 분이다. 돗자리 깔아도 되실만큼...ㅎ
변화를 꿈꾸는 분들이 많이 계신다. 남들은 선망하는 직장임에도 불구하고 하기 싫다는 것이다. 무언가 다른 일을 하고 싶다는 것이다. 그런 분들은 나름 다른 일에 대한 조사도 많이 한다. 대한민국에서 창업이라고 해봐야 커피숍 아니면 치킨집이기 때문에 그것들부터 각종 프랜차이즈에 이르기까지 가서 먹어도 물어도 본다. 창업방람회도 가본다. 그리고 어느 시점에서 아! 나도 할 수 있어를 외치면서 사표를 던지고 사장님의 길을 걷게 된다. 대부분 잠시... 신동엽도 하는 요리를 내가 못하겠어? 처럼 저런 사람도 하는 장사를 내가 못하겠어? 저렇게 간단한 걸 내가 못하겠어? 하면서 외친 나도 할 수 있어는 좋은 재료로 못먹는 음식을 만든 것처럼 피같은 생돈으로 망하는 사업의 시작이 된다. 우리는 망각하고 사는 게 참 많다. 여기선 그들이 연기자란 점이다. 여기서 그들이라 함은 요리프로에 출연하는 사람부터 창업을 알아보러 다닐 때 만난 사람 모두를 지칭 한다. 맛없어도 맛있게 먹으면 편당 수백만원의 출연료를 받을 수 있다. 장사가 안되도 잘된다고 하면 자신의 골치거리인 가게를 넘길 수 있다. 그들은 목숨걸고 먹고 허풍을 떨 이유가 너무도 명백한 것이다.
보면 다 쉬워보이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몇 달전 그런 분이 상담을 오셨다. 검찰 공무원이라고 했다. 15년을 맨날 나쁜 놈만 보는게 너무 질려서 그만두고 창업을 하고 싶다는 말씀을 하셨다. 안된다. 그냥 다녀라. 정년까지 다녀라. 연금받으면서 노후를 보내시라. 창업은 절대 안된다. 그렇게 그 분 사주대로 말씀드렸다. 이 분도 위에서 말한 것 같은 자신을 모르는 분이었다. 그런데 필자의 설득이 모자랐는지, 그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너무 강했는지, 사주생긴 그대로 역시나 지인의 가게를 들컥 인수했다가 어제 다시 넘겼다고 한다. 다행이 필자가 정 하고 싶으면 사표내지 말고 휴직계 내라는 말은 들어서 다시 복직은 할 수 있다지만 몇 달만에 몇 년치 월급의 돈을 허공날려 버린 것이다.
이 분은 필자의 말이 우서웠다고 한다. 내가 니가 잘본다고 해서 사주를 보러 온 건 맞지만 어디 감히 검찰 공무원 15년을 넘게한 나한테 하라마라고 건방지게 말하냔 것이었다. 25년 넘게 사주와 관상을 공부한 필자의 눈에는 돈 날리게 너무 또렷하게 보여 말해준건데 말이다. 이 말을 하기에 한마디 해줬다. 검찰 공무원 15년 한거랑 커피숍하는 거랑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그리고 우섭다면서 사표내지 말란 말은 왜 들었습니까? 상관없었네요. 이제보니...그리고 제가 원래 말은 잘듣습니다. 어린 검사들 말도...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이 무언가를 했기에 다른 무언가를 잘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아무상관없다. 삶이 그렇고 현실이 그렇고 사주상으로도 그렇다. 내가 이런 일도 했는데 그거하나 못하겠어! 하시면 필자는 답한다. 못한다. 절대, 네버!!! 그럴 수 밖에 없는게 현실이라는 말이다. 위의 공무원분에게 상담 때 드린 말씀이 있다. 정 그렇게 하고 싶으시면 1년 정도 커피숍에 가서 일을 해보시고 판단하시라. 1년을 해봐도 내가 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 그 때 하시면 되지 않느냐. 실제로도 그렇다 성공한 창업자들의 유일한 공통점은 준비과정이 실습위주로 철저했거나 시행착오과정이 길었다는 점이다.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는 지금까지 자신이 해온 것들은 다 버리고 새로이 태어나는 기분으로 시작해야 그 일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다. 그럴 수 없다면, 그럴 마음이 없다면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일에서 성공을 거두거나 편해지도록 노력하는 수 밖에 없다.
사주에 생각인자가 많은 분들은 모두 창업을 준비하지만 대부분 실패한다. 좀 다행인 점은 생각만 가득하지 실천하지 않는단 점이다. 하지만 대운에서 실천의 인자가 들어오면 들컥 실행에 옮기는 분들이 많다. 그러면서 이름하야 쫄딱 망함을 경험한다. 사주를 제대로 공부하지 못한 사람들은 이런 상황을 사업을 시작할 때라 읽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필자가 항상 하는 말이 있다. 어디가 사주보고와서 사업시작하려는 거면 하지말라는 말이다. 그런 사람들은 다 잘 맞춰도 미래의 돈을 좌우하는 사업은 못맞추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걸 잘 맞추면 자신이 사업을 하지 사주보고 앉아있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더 그렇다. 그럼 당신 말은 들어도 되냐고 물을 수도 있다. 들어라. 하지만 대부분 말린다. 말려야 될 분들이 자신도 찝찝하니깐 보러오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거다.
인컨설팅 역학연구소 이동헌
'컨설팅사례보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디까지 말해줘야할까?...에 대한 고민 (1) | 2015.07.12 |
---|---|
사주는 윤리적인가? 도덕적인가? (0) | 2015.07.08 |
내 아이의 느림을 바라보는 바른 시각... (0) | 2015.06.23 |
승진운, 관운이 들어 왔다는데 왜 승진이 안된거죠? (1) | 2015.06.22 |
나에게 유괴된 아이의 생사를 물어온다면... 영화 극비수사를 보고... (1) | 2015.06.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