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산부인과 의사가 한분 있다. 의사로서의 사명도 투철하고 환자에게 희생하는 스타일이다. 그런데 이 분은 가끔 이런 말을 한다. 내가 받은 애들이 지금 얼마나 잘나가는데, 내가 안받아 줬으면 게들의 지금은 없었어! 그런데 말이야. 고맙다고 찾아오는 애나 부모들 하나도 못봤어... 이 사람이 하는 말.. 어떻게 생각하는가? 어떻게 보면 맞는 것도 같다. 자신이 출산에 관여한 아이들이 잘되었으니 자기 덕이라고 생각하는게 뭐가 잘못된거겠나.. 하지만 다른 병원갔으면 다른 의사가 받았 않았겠나? 응급상황이었고, 병원이 자기 병원 뿐이었고, 받을 의사가 자기 밖에 없었다고 하더라도 아기를 받은 건 자신의 직업상 해야할 일을 한게 아니겠는가? 그 덕에 자신도 지금까지 먹고 살았고 말이다.

 

A씨는 지인 B씨가 너무 괘심했다. B씨가 좋은 점포를 구하지 못해 고생하고 있을 때 자신의 지인이 좋은 점포를 팔려고 한다는 소리를 듣고 연결해줘서 B씨가 편의점을 오픈할 수 있었고, 몇년째 장사가 잘되고 있다. 장사도 장사지만 점포주변에 유동인구가 늘어나면서 부동산 가격과 권리금도 대폭 상승해서 앉은 자리에서 5억이상의 시세차익을 가질 수 있게 된 것이다. 처음엔 B씨가 워낙 어렵게 살아온 사람이다보니 소개비 준다는 것도 안받고 밥한번 얻어먹고 말았지만, 그렇게 잘되고 나서 고마워하기는 커녕 예전과 다르게 자신 앞에서 어깨에 힘을 주는게 너무 화가 났단다. 그래서 매일매일 출근하다시피 가서 돈을 요구하기 시작했고, 그게 안먹히자 횡폐를 부리기까지 했다. 그리고 그 핑게로 맨날 술독에 빠져산다. 이 사람은 B씨가 그 가게를 인수하지 않았다면 지금 무슨 핑게로 술을 마시고 있을까?

 

언젠가 본 신문기사 얘기다. 잘나가는 역술인 한명이 다들 잘되면 보답을 하겠다거니, 차를 사주겠다거니 했다는데.. 실제로 그런 사람은 없었단다. 그게 억울하진 않은데 서운은 하더란다. 그런데 정말 차를 사준 고객한번이 있어서 위로를 받았다는 기사였다. 안봐도 이 사람의 미래는 전생이 어떻고 부적이 어떻고하는 사짜다. 말 한마디로 천냥빚을 갚을 순 있지만 말 한마디를 담보로 천냥을 받을 생각은 역술인을 무속화시키는 수퍼패스이기 때문이다.

 

외신을 보면 어릴 적 학대받던 자신을 구해줬던 경찰을 찾아가 감사인사를 전했다는 기사가 가끔 식 나온다. 동남아 쪽 CF를 보면 약을 훔치던 아이에게 약값을 대신 지불하고 자신이 팔던 죽을 한봉지 줘서 보냈는데, 이 분이 병으로 쓰려져서 고액의 수술비가 없어서 가게를 팔아야 되는 상황에서 의사가 자신은 이미 몇십년전에 약과 죽으로 수술비를 받았다면서 수술을 그냥 해주는 감동의 도가니가 있다. 주는 사람은 남거나 줘도 되는 걸 주는 것이다. 그 가치는 그냥 원래 가진 사람이 가진 가치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하지만 그걸 받은 사람이 생각하는 가치는 받은 사람 마음이다. 뭔가를 누군가에게 주고 싶다면 그 가치를 강요하지 말아야 한다. 그래서 필자가 생각하는 최고의 기부는 익명으로 현금다발을 기부하고 싶은 곳에 던지는 분들이다. 예전에 필자가 컨설팅 비용을 기부할거라고 하니깐.. 왜 자신을 컨설팅하고 받은 돈을 거기에 기부를 하냐고 따진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은 교회장로였고 기부한 곳은 고아를 돌보는 스님이었다. 다 떠나서 내 돈 내가 쓰는데 참견 하길래.. 그냥 끊었다. 그리고 이제 어디쓴단 소리도 안한다.

 

사주팔자에 인복이 있는 사람이 있다. 가만 있어도 남들이 와서 도움을 주는 사주다. 주로 천간합天干合이 있는 사람이 그러하고 삼기귀인三奇貴人이라고 천간天干에 삼기三奇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또 그러하다. 일주와 같은 음양인 비견, 겁재가 많은 사람은 사주구성에 따라 도움을 많이 받기도 하고 항상 뺏기기만도 해서 비겁이 많다고 단정적으로 인복이 있다 없다고 말해드리긴 어렵지만 없는 사람보단 도움을 받는다. 내가 사주팔자상 인복이 있는 사람이다..라고 할 때 그럼 누가 나를 도와주는가가 중요하다. 누구한테 도움을 받을지 알면 인생의 선택기로에서 그 쪽을 택하면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 부분은 사주를 보는 분들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래서 인복이 있어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사주만 잘봐도 꽃길만을 걷기도 한다. 그런데 도움을 주는 사람의 입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 글의 주인공은 바로 그들이니 말이다. 사주팔자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주 또한 나와 있다. 일단 희생적인 성향이 강한 정丁일주, 나서기 좋아하는 갑甲일주, 자신의 도끼 같음을 항상 망각하는 경庚일주, 항상 손해보고 산다고 생각하는 신辛일주, 내가 한만큼 대접을 못받는다고 생각하는 병丙일주, 좋게좋게 살고 싶은 을乙일주, 말없이 가만 있으니 가마니로 보이는 임壬일주, 내가 함께 해주는게 어디야 생각하는 계癸일주 등 8개 일주가 사주구성상 위와 같은 생각으로 남을 돕게 된다. 여기서 빠진 무戊, 기己일주는 사주 구성상 간혹 남을 돕기도 하지만 보통 자신을 위해 산다. 이렇게 보면... 남을 돕지 않는 사주가 거의 없다. 다르게 말하면.. 사람은 남을 돕고 사는게 기본이란 말이기도 하다. 인간은 원래 혼자인 고독한 존재였지만 가정, 집단, 사회를 이루고 살아가는 이유는 서로서로에게 물리적인 도움을 주고 무형의 고독감을 없애기 위해서다. 돕는다는 건 물리적인 행동이고 받는 것은 그냥 함께 있는 든든함이란 말이다. 가장 적극적으로 돕는 사람은 몸을 쓰는 식신을 쓰는 사람이고 다음으로 적극적인 사람은 참견하는 관성을 쓰는 사람이다. 인성을 쓰는 사람은 생각이나 말만하고 재성을 쓰는 사람은 따라해..한다. 비겁을 쓰는 사람은 그냥 옆에 있는다. 하면 같이하고 안하면 같이 놀고...

 

누구 덕분에 크거나 성공한 사람은 없다. 다.. 자기가 해서 크고 성공한 거다. 이 말이 맞는 이유는 아무리 도와줘도 안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제 그런 말..하지마라.

당신 덕분에 어떻게 된 사람은 당신 뿐이니 말이다.

 

 

 

인컨설팅 연구소    이동헌

 

 

 

 

 

"승무원이 되고 싶은데 될 수 있을까요?"

"예. 될 수 있습니다. 오래 잘 하실 수 있는 사주시네요."

"결혼을... 했는데도 가능할까요?"

"예? 25세신데? 음.. 애기가 생겨서겠네요?"

"예."

"음.. 그래도 사주가 받쳐주니 될겁니다!"

"아.. 그래요?! 하^^"

"작년과 올해 지원하셨으면 합격하셨을 텐데.."

"출산 때문에 이제 졸업이어서..."

 

"음... 지금이라도 약대에 가세요. 자격증이 꼭 필요한 사주신데.. 이제 35세시니..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3년 내에 합격운이 강하니 매진하신다면 합격하실 수 있어요."

"그..그래요? 정말 하고 싶은 것이긴 한데. 결혼도 했고 아이도 있어서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포기하고 있었던 걸 말씀하시니.."

"다른 일이나 이직을 해봐야 계속해서 후회만 남게 됩니다. 사람은 자기 사주에 맞는 일을 해야 오래 잘 할 수 있거든요. 그런면에서 본인 사주엔 약사가 딱이라고 봅니다. 물론 본인의 의지가 있어야 합격할 수 있겠지만요."

"한번 생각해봐야 겠네요..."

 

바쁘기도 하고 아무 사주나 봐주려고 앉으면 피곤하기도 해서 아주 강력하게 내정법을 적용해서 개인사주 예약을 받고 있다. 적흥적으로 혹해서 예약하는 사람을 배제하면서 필자를 무당취급 안할 분들만 예약받다 보니 스트레스는 많이 줄었고 재미는 더 늘었다. 상담하러 오시는 분들도 오래 기다리지 않아서 좋아하시는 것 같고.. 내정법이라는 가진 재주를 안썩히고 활용했더니 이래저래 편해졌다. 시간날 때 봉사차원에서 봉사를 위해 개인상담을 하자는 필자의 취지에도 더 부합한다. 한마디로 골라받는 재미가 생긴 것이다.ㅎ 이 강력한 내정법은 같은 날 여자분 두분씩 두팀이 방문해 각자의 사주를 보는 신기한 광경을 만들기도 했다. 한팀은 자매, 한팀은 절친사이인데 언니와 친구한명, 동생과 다른 친구한명이 거의 비슷한 성향을 가졌다는 공통점까지 알고는 필자가 더 신기해 했다. 위의 대화는 이들 중 동생분과 다른 친구한명과 나눈 것이다. 하고 싶었지만 가정과 현실 때문에 꿈을 포기했었던 분과 가정과 현실을 보면 꿈을 포기하는게 맞을 것 같은데 그래도 한번 해보고자 하는 분... 지난 글의 데자뷰와 또 다른 데자뷰를 느끼게 하는 두분의 상황이었다. 아마도 동생분 목표에 대해 주변에서 만류하는 분위기 또는 부정적인 분위기 였던 것 같다. 졸업도 하기 전에 애기가 생겨서 결혼을 했고 대학도 늦깍기로 졸업한 상태... 육아와 가정생활을 외면하고 본인의 꿈인 승무원이 되기위해 나선다는게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결심했고 되고자 하지만 주변의 시선 때문에 행동에 옮기기는 쉽지않은 상황.. 그래서 아직 한번도 입사지원을 하지 않았던 것 같다.

 

필자는 가끔식 의외의 일을 하라고 조언하는 경우가 있다.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으면 그 나이에 그걸 어떻게 해요..하는 반응을 보일 일을 하라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 정착 그 말을 듣는 사람은 뒷통수를 맞은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자신의 꿈이었고 하고 싶었지만... 자신보다 자신의 주변을 생각하다보니.. 그래서 희생하다보니 하지 못한 일을 필자가 하라고 말해준 것이다. 그리고 달리 말하면 현실성이 떨어지는 일을 하라고 말해준 것이다. 그런데 말이다. 현실성이란게 뭔가? 현실에서 일어날 가능성이다. 필자가

'자.. 한번 날아보세요. 훨훨!!'

이라고 했다면.. 이런게 바로 현실성이 없는 얘기다. 당신이 많은 나이에 손 놓은지 오래된 책을 잡고 공부해서 어릴 때도 가기 힘들었던 점수 높은 대학에 합격하는건 비현실적인게 아니란 얘기다. 특히나 공부해서 뭐가 되는건 정말 현실적인 일 아닌가? 축구를 지금 시작하면 금세 박지성만큼 될 겁니다. 라고 했다면 축구를 얼마나 해야겠나? 축구같은 스포츠 분야나 기술 분야는 아무리 운동신경이 뛰어나고 손재주가 뛰어나더라도 나이가 지나면 인간이라 가지는 육체적인 노화 때문에 하지 못하는 것이지만 공부는 그렇지 않다. 나이들어서 공부하고 합격한 다양한 사회적인 사례들도 넘쳐나지만... 필자와 상담 후 자신의 꿈을 늦게라도 이루기 위해 진학한 분들은 수 없이 많고 그들의 나이는 40대 이후도 즐비하다. 어떤 분은 이런 말도 전해 오셨다. '고등학교 때 외워서 풀었던 미적분이 이해가 되는게 너무 신기합니다.' 공부를 할 수 있는 시기, 합격을 할 수 있는 운도 있지만 사회생활이나 그냥 나이듦을 통해 생기는 시근이란 것이 학문에 대한 이해력을 높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꿈만 있다면 나이에 관계없이 다 될 수 있는가? 다 합격할 수 있는가?... 그건 아니다. 사주명리학에서 말하는 운과 때... 그게 맞아야 할 수 있다. 자신의 사주를 봐서 공부할 수 있는 운, 합격할 수 있는 운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얘기다. 그럼 때가 맞고 운이 있으면 무조건 되느냐? 그건 또 아니다. 그 정도의 때에 그 정도의 운을 가진 사람은 인구밀도가 높아진 현대인 만큼 아주 많다고 봐야 한다. 그들 모두가 꿈을 이루기 위해 늦은 도전을 하진 않지만 나이에 상관없이 합격할 수 있는 자리는 한정적이기 때문에 경쟁이 필요하다. 그러니 도전할 땐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해야하고 그렇게만 한다면 때가 맞지 않고 운이 약한 사람보단 훨씬 가능성이 높다고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운이 미치도록 좋은 사람도 있다. 작년 마지막 사시에서 합격한 어떤 분은 하루에 4시간 공부하고 나머지 시간은 PC게임을 하고도 상위권으로 합격했고 현재 연수원 성적도 여전히 상위권이라고 한다. 이분은 자신이 빨리 합격하지 않은 이유를... 필자의 질문하나로 인지했다고 한다. '왜 시험을 빨리 안쳤나요?' 10년간 수험생 소릴 들었지만 공부가 너무 부족했던 것 같아서 시험을 아예 안쳤단다. 그런데 이번이 마지막 사법시험이라고 해서 쳐 본 것이다. 그녀는 아.. 내가 시험을 안쳐서 합격 안했구나..를 필자와의 대화에서 안 것이다. 일반적인 우리는 이런 극소수의 운과 머리를 다 가진 사람을 의식할 필요는 없다. 한명만 뽑는 시험이 아니지 않은가?

 

위의 두분이 어떤 선택을 할지는 필자도 모른다. 필자는 길을 알려주는 사람이지 귀를 잡고 끌고 다니는 사람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한건.. 지금하지 않으면 후회할 거란 점이다.

 

 

인컨설팅 연구소   이동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