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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9.21 공망, 공망살이 있어서 어떻다고? 공망의 올바른 이해 2

사주명리학을 산으로 가게 만드는 인자 중 지금까지 필자가 거의 언급하지 않은 인자가 공망이라는 인자다. 사실 공망에 대한 질문은 상당히 많이 받는다. 그런데 어찌된 것인지 철학관을 몇 십년 했다는 사람부터 지금 사주명리학을 공부하고 있는 사람까지 감을 잡지 못하는 부분이 이 공망인 것 같다. 질문내용은 이렇다. 사주를 봐줄 때 공망을 적용하느냐 부터 별 듣도보도 못한 공망에 관한 질문까지 질릴만큼 많이 공망에 관해서 물어온다. 그래서 이 공망에 관해서 확실히 알려드리려 한다.

 

공망은 한자로 空亡... 이렇게 쓰는데, 빌 공에 망할 망자다. 공망에 관한 결론부터 말하자면 공망은 우리 삶에 거의 작용력이 없다고 보는게 맞다. 이유는 공망이라는 말 뜻 그대로 허무하게도 그 작용력을 실생활에서 거의 관찰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이런식의 결과가 공망의 작용력이 아닐까 하는 추리는 가능하다. 이 부분에서 공망에 대한 정의를 내릴 수 있다. 공망은 작용을 보는게 아니라 결과를 보고 판단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주를 봐줄 때 어떻게 작용한다고 말하면 안된다. 특정한 현상을 겪었는데 사주명리학적으로 그 이유를 찾을 수 없을 때, 그때 공망인자를 확인해보고 공망인자가 존재하면 그때 공망 때문이라고 말해줘야 한다. 다시 설명하면 이렇다. 사주에서 공망이라는 인자는 분명히 존재한다. 공망은 천간인 갑을병정무기병신임계가 10개이고 지지인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가 12개인데, 10개와 12개는 음과 양으로 5개와 6개로 나뉘고, 양과 양, 음과 음으로 짝을 짓다보면 지지인자 2개가 남게 되는데 이 남은 두개를 공망인자라고 부른다. 천간은 10개고 지지는 12개라서 짝을 지으면 당연히 2개 많은 지지가 짝을 짓지 못하는 인자가 나오는데 그걸 공망이라고 한다는 말이다. 년월일시가 각각의 공망을 갖게 되며, 그래서 공망이 없는 사람은 없다. 그리고 공망인자가 사주팔자 내에 존재할 수도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게 된다. 이렇게 공망에 대해 길게 얘기했지만 작용력으로만 본다면 공망이 없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공망이 정말 작용한다면 어떻게든 모든 사람이 공망의 작용을 접하면서 살아야 한다. 하지만 이리 갖다붙이고 저리 갖다붙이는 억지가 아니라면 대부분의 사람은 공망의 작용력을 거의 느끼지 못하며 살아간다.

 

다만 유독 어떤 특정한 상황에서 이상하게 일이 꼬이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나는 어떤 상황이면 항상 일이 안된다거나 문제가 생긴다거나 하는 경험적인 부분을 말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사람의 사주에서 공망을 찾아 그 공망이 그 사람에게 그러한 현상을 일으키는게 아닐까하는 의심을 할 수 있고, 그 의심이 맞는지 과거와 미래의 반복됨을 관찰함으로서 이 사람은 자신이 가진 어떤 공망의 작용을 받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게 된다. 그러므로 그러한 상황을 만들지 않으면 공망의 작용력을 피할 수도 있게 된다. 그럼 필자의 임상사례로 공망의 현상을 관찰하고 예방한 실례를 몇 개 알려드리겠다.

 

첫번째 예는 경남에서 금속관련 사업을 하는 남자분 이야기다. 이 분은 꽤 사이즈 있는 공장을 하시고 계신다. 풍부한 현장경험으로 대기업부터 중소기업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거래처를 직접 발로 뛰면서 영업을 하신다. 그런 덕분에 항상 공장은 풀가동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어느날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걸 발견했다고 한다. 말그대로 밑지는 장사를 하고 있었던 거다. 그당시 자신은 영업과 고객관리에만 신경을 쓰고 경영은 친동생에게 맡겼는데, 이 동생이 아주 양심적으로 정상적인 경영을 했음에도 적자를 면치 못했던 것이다. 그런데 그 후 이 분은 어떤 일을 해도 비슷한 양상이 벌어졌다고 했다. 동생, 후배 등에게 돈을 맡길 때마다 돈이 줄줄새는 현상을 겪었던 것이다. 이 분은 비견공망이다. 비견의 기본 의미는 동성에게 뺏김, 즉 소모성이다. 자신이 직접 돈을 챙기지 않는 한 자기돈을 남좋은 일에 쓰는 비견, 즉 동료가 존재하는 것이다. 이런 것이 비견공망의 현상이고 실제로 자신이 직접 돈을 챙기기 시작하면서 이런 비견공망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자금관리 방법을 바꿈으로서 비견공망의 작용력이 사라진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비견공망을 가진 모든 사람이 이런 비견공망의 작용력 속에서 사는 건 아니란 점이다. 어떤 사람에겐 작용되고 어떤사람에겐 작용되지 않는다. 이걸 경험한 사람에게만 공망의 작용력이 있는 것이니, 그런 경험을 했다면 다음에 다시 공망의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 조심하면 되는 것이다.

 

두번째 예는 한 공무원의 얘기다. 이 분은 어릴 적 집안이 가난해서 제대로 공부를 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공무원시험을 쳐서 합격한 후에도 공부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고 한다. 오만 자격증에 문학, 인문, 사회, 철학, 역학에 이르기 까지 공부하는 분야도 광범위했고 척척박사로 통한다. 그런데 문제는 승진에서 발생했다. 그렇게 공부를 좋아하는 사람이 승진시험에선 번번히 탈락하는 것이다. 자신도 자신의 주변인들도 이해할 수 없었다. 이 분은 답답했다. 그래서 사람이 찾는 곳이 철학관에 무당집이라고 오만 곳을 다 가봤다고 한다. 그리고 들은 얘기가 관인공망이라서 관과 결제권인 인에 구멍이 뚫인 것과 같기 때문에 이것을 못 잡는다는 말이었다고 한다. 인은 공부로도 보지만 결제권으로도 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충분히 사주명리학적으로도 할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분은 지금 5급 시험이 됨은 물론이고 3급으로 정년을 하신 후에 아직도 유관기관에서 장을 하고 계신다. 공망에 대한 판단이 맞았다면 있을수가 없는 얘기다. 그러니 공망은 틀렸다고 밖에 볼 수 없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 분이 필자를 찾아왔을 때가 관대운 1년 전이었다. 이 분 사주를 보니 사주에 인은 가득한데 관은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도 관을 인, 즉 공부를 통해서 잡은 것이다. 사주에 관이 없을 경우 한번 잡은 관을 바꾸거나 갈아타기가 참 힘이 든다. 그리고 그냥 놓쳐버리면 다시 오지 않기도 한다. 이 분은 자신에게 없는 관을 년에서 들어온 관운과 자신에게 많은 인성으로 잡았던 거다. 그리고 그 다음 관은 관대운이 들어오는 해에 잡았고, 그 관대운이 10년이 지속되는 동안 승승장구하며 위로 치고 올라갔다. 그러면서도 항상 책과 공부를 놓치 않았다. 이 분은 말 그대로 인성공망이라 인이 없음을 채우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를 쫒고 있는 것이다. 이 분에게 있어 공망의 작용은 단지 공부를 쫓게하는 현상만이 있을 뿐이다. 이런 인성공망의 작용력은 많은 분들이 경험하고 계시다. 하지만 그냥 공부하는 것일 뿐 그걸 구지 공망이라는 말을 붙일 필요까진 없지 않겠는가?

 

세번째 예는 젊은 빵집 사장님 얘기다. 이 분은 식빵이나 모닝빵을 너무너무 좋아해서 실제로 식빵전문점을 창업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자신이 먹으면 너무 맛나고 간혹 오는 손님들도 너무 맛나다는 그 식빵이 유독 팔리지 않더란다. 그래서 사이즈가 너무 커서 안사가나해서 역시나 자신이 좋아하는 빵인 베이글을 같이 만들어서 뒀더니 그 베이글은 금방 다팔리는 이상한 경험을 한 후부터 식빵에서 베이글로 주종목을 바꾸었다고 한다. 만드는 방법은 완전히 달라도 사람들이 먹는 방식은 식빵이나 베이글이나 비슷하고, 상대적으로 가격은 베이글이 더 비싼데도 너무 잘팔리는게 신기해서 사주를 보러 온 김에 묻는다고 했다. 이 분은 식상공망이었다. 월공망이면서 천간에 재를 달고 있었다. 억지같지만 물상적으로 해석하자면 구멍 뚫린 식신이 재를 가져오는 사주라고 볼 수 있다. 이 분은 필자의 이 말을 듣고 공갈빵, 찹쌀도넛, 구멍난 도넛 등등 비거나 구멍난 빵들을 만들었더니 매출이 더 늘었다고 한다. 이 분은 자신에게 작용한 공망의 현상을 보고 오히려 더 좋게 활용한 것이다. 이 공망 역시 이 분의 독특한 경험일 뿐이다. 당구공 만드는 회사를 하는 식신공망을 가진 사람은 이런 영향을 현상을 안겪을 것이다. 그러니 이 식상공망 역시 그냥 이 분에게만 특이하게 작용한 공망이란 말이다.

 

이렇듯 공망은 설명이 되지 않게 발생하는 현상을 보고 역으로 관찰해서 작용을 설명해야 하는 것이지, 어떠한 인자가 있으니 공망이라서 그건 안된다는 식으로 접근하면 다 틀리게 된다. 공망이 있어서 굿을 해야하고, 부적을 쓰야하고, 무얼하면 안되고, 어딜가면 안된다는 말은 다 사기다. 논리적으로도 사주를 못바꾸는데 그런 것들로 문제라는 공망이 어떻게 사라지겠나? 그리 말해놓고는 그런 작용이 안일어나면 또 다른 걸 꺼집어내서는 어째서 작용이 안일어났지만 또 어떤 일이 생길거라고 말한다고 하는데, 거짓말이란게 하면 할수록 늘듯이 공망은 그런 것을 조장할 수 있는 최고의 꺼리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공망은 필자 말처럼 설명할 수 없는 현상에다 갖다 붙이는 말이지, 그게 있어서 어떤 작용을 일으킨다고 말하는게 아니란 말이다. 그러니 더이상 자신이 가진 공망을 두려워하시지 말기 바란다. 대부분의 사람에게 공망은 아무런 작용을 하지 않는다. 해가 떠야 아침이 온 것을 아는 것처럼 현상이 나타나고 나면 이런 작용력이 있구나하면 되는 것 공망이란 말이다. 공망은 말 그대로 그냥 아무것도 없는 것이기에 그렇다.

 

 

인컨설팅 역학연구소    이동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