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자신의 평생사주를 들어보고 싶다는 사람을 본다. 나는 그냥 가만히 앉아 내 사주를 듣고 싶으니 당신은 줄줄 말해달라는 것이다. 사주는 그렇게 보는게 아니라고 해도 막무가내다. 자신이 지금까지 봐온 인터넷사주나 전화사주, 사주카페에서 본 사주, 비싸게 주고본 사주는 다 그랬는데 당신은 무슨 얘기를 하는거냐고 오히려 되묻는다. 

필자가 사주명리학 서적을 처음 접했을 때는 고등학교 2학년 때였다. 그 당시 컴퓨터프로그래밍과 책읽기에 빠져살았는데, 도서관 소설서고에 읽을 책이 없어서 인문사회서고로 넘어가 각종 철학책을 읽다가 마지막 즈음 주역과 관상, 각종 명리학 서적을 접한게 처음이었다. 지금은 이런 서적들이 흔하지만 그 때만 해도 대형 도서관이 아니면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귀한 책들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대부분이 한문으로 되어 있었다. 필자가 한문을 얼마나 싫어하냐하면 대한민국의 한자교육을 책임지고 계시는 한재오 훈장님을 만나서도 제가 한문 너무 싫어해서 읽기 편하려고 역경을 한글로 번역하다가 사주명리학에 입문했다고 털어놓을 정도였다. 그 당시 그 책들을 번역할 때 학교 한문 선생님과 엄청 친해진 기억이 있다. 실제 한문점수는 엉망이었지만...

사실 한명 한명의 사주를 하나하나 봐주는 건 엄청난 고역이다. 그래서 필자를 비롯한 대부분의 명리학자들의 열망은 사주를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어 놓고, 사주를 보러오면 그냥 프린트해서 주는 것이다. 역술계에서 도사로 추앙받고 있는 분들도 마음은 마찬가지였다. 필자가 만든 사주 데이터베이스의 문제는 내용을 붙일 때 너무 문학적이었다는데 있다. 소설을 몇 천권 읽은 직후다보니 글이 술술 풀렸던 것 같다. 그땐 사주풀이란게 신문에 나오는 띠별 운수 정도였다. 신문 오늘의 운세를 읽어보면 정말 미천한 문장력이랄 것도 없는, 고리타분하고 아리까리한 글 한줄이 전부였던 때다. 그러니 필자의 사주 프로그램을 보고 자기 이론도 그런 식으로 풀어달라는 사주대가들이 몇명이나 있었다. 그후 필자가 만든 사주 소프트웨어에 수록된 그런 글들이 080전화사주 데이터베이스로 흘러들어갔고 인터넷사주의 레어데이터 되었다. 돈 많이 벌었겠네 하는 분들도 계신데, 그땐 소프트웨어를 돈주고 사는 사람도 없었는데 무슨.. 하지만 소프트웨어 개발비는 좀 받긴했다. 어쨋든 사람의 인생이 더 소설같으니 사주와 소설의 만남은 성공적이었다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사주를 입력해서 나온 소설이 자신의 이야기일 확률은 극히 낮다. 사주를 보러가서 그냥 당신의 미래를 읽어준다면 그건 그냥 당신과 비슷한 사주를 가진 사람의 그렇게 죽어간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된다. 당신의 얘기가 아니란 말이다.

예전에 스님들과의 교류가 좀 있었다. 당연히 묻는다. 자신이 어떤 중이 될 것 같냐고... 인성을 쓰는 스님한텐 학승이 된다고 했고, 재성을 쓰는 스님은 계속할까 의문이 든다고 했고, 식신을 쓰는 스님은 유명한 스님이 될거라고 해줬다. 사주공부를 좀 했다는 스님들이면 의문을 제기했다. 사실 스님이 식신을 쓰면 가장 힘든 것 아니냐고...식신은 인간의 욕망인자이기에 욕구를 단절하고 수도하는 수도자에게는 금기인건 분명하다. 하지만 한마디로 그런 반박을 끊어줬다. '식신을 쓰는 스님은 염불 잘 합니다!' 그 말을 듣고 이견이 있는 스님은 없었다. 일단 스님은 염불을 잘하고 봐야한다. 염불을 잘하는 스님은 그냥 인기가 있기 때문이다. 지금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있는 스님들만 봐도 염불을 잘하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식신인자인 말 잘하고 글을 잘 쓰니 강연도 하고 책도 내서 부와 명예를 함께 얻고 있다. 옛날엔 면벽도사처럼 수도하는 스님이 대세였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스님도 있고 말재주, 글재주로 사는 스님도 있고, 사업수완을 발휘하는 스님도 있다. 그러니 당신은 스님 사주요!라고 하는 말을 들으면 어떤 스님이요? 하고 물어봐야 한다. 꼭 스님사주가 아니라고 해도 스님이 될 수 있는 시대란 말이다. 옛날에는 직업이 관이냐 재냐 식상이냐에 따라 하는 일을 정해도 될 만큼 직업수도 적었고 적중률도 높았다. 그래서 정말 자기 사주대로 살아갔다. 인구가 지금의 1/30도 안되다보니 어떤 직업을 가지는데 경쟁도 거의 없었다. 지금은 전혀 아니다. 그 직업의 사주를 가진 사람이 그 직업을 못가진다는 말이다. 다른 것도 마찬가지다. 그 사람이 항상 경쟁에서 이겨오지 않았다면 사주 자체만 보고 그 사람의 운을 예측할 수가 없는 시대가 된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평생사주란 걸 볼 수 있겠나? 그걸 봐준다는 것 자체가 감언이설로 사기치는 것과 뭐가 다르겠는가?

19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평생사주집을 만들어 주는 역학자들이 있었다. 아기가 태어나면 그 아기가 나이대 별로 어떻게 살지, 어떤 문제의 가능성이 있을 때 어떤 판단을 해야할 지를 60대 이후까지 차례대로 연표식으로 써서 주는 것이었다. 지금 그 사주집을 보고 요즘은 이렇게 사주를 봐주는 역학자가 없다고 현대의 역학자들의 실력을 폄하하는 사람들이 있기도 하다. 그런걸 볼 때면 참 한심하단 생각이 든다. 보이는게 전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과거에 평생사주집을 써줄 정도의 역학자라면 그들은 보통 그 집안의 주치의 처럼 대대로 그 집안 사람들의 사주와 대소사를 관장하던 역학자였다. 한 아이의 평생사주집만 써 준 것 같지만 그 아이를 낳은 엄마, 아빠가 결혼할 수 있도록 궁합도 봐주고 결혼날짜도 택일해준 사람이고 아마도 합방과 합궁날도 정해줬을 것이다. 그 아이의 부모이전에 할아버지, 할머니,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삼촌, 외삼촌, 고모, 이모의 모, 사주, 성향까지 모두 알고 있는 사람이다. 보통 아이가 태어나기 몇 일전부터 그집에 머무르며 아이가 태어나는 정확한 시간에 맞춰 사주를 책 수준으로 써 줬을 것이다. 사주를 봐서 아이의 외모를 예측할 수도 있지만 부모와 집안을 봐도 아이의 외모와 키는 짐작할 수 있고 그 짐작과 사주를 같이 보면 그 아이가 살집이 어떨지, 키가 어떨지, 지능이 어떨지, 끈기가 어떨지 등등이 더 확실하게 나올 것이다. 그리고 그 집안의 가풍이나 가업을 알고 있다면 조부모와 부모가 어떤 직업을 선호하고 유도할지를 알 수 있으니 직업의 추론도 쉬웠을 것이다. 집안 사람들의 인물만 봐도 사춘기에 자신의 외모 때문에 고민할지 그럴 땐 어떻게 대해줘야할지도 써줄 수 있었을 것이다. 그 정도의 백데이터를 가지고 있으면 평생사주를 못봐주는게 더 어렵지 않겠나?

지금까지 필자가 말한 내용을 보고 한가지 사주가 어떤 일을 하고 어떻게 살아갈지 어떻게 알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그렇다. 결국은 확률 게임으로 가버리는 것이다. 주변의 환경이 그 사주를 가진 아이를 어떻게 유도하냐에 따라서 그 흐름이 정해지는 것이다. 하지만 흐름을 정한다는 말이 사주에 상관없이 물길만 내놓으면 물이 흘러가듯이 사람이 살아갈거란 얘기가 아니다. 사람은 자신만의 사주를 산다. 그러니 아무리 어떤 방향으로 유도해도 그 방향으로 가지 않는 사람부터 오히려 그 방향으로 간 것처럼 보이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까지 너무나 다양하다. 그러니 함부로 남의 사주에, 남의 인생에 관여하지 말라는 말을 자주 하는 것이다.

신년이면 새해엔 띠별로 운이 어떻고, 별자리별로 운이 어떻단 기사가 쏟아져 나온다. 혹시 맞으면 좋고 틀려도 재미란 논리다. 그럴거면 왜 그걸 보냐는게 나의 생각이다. 그런 쓸때없는 짓을 전국민이 전언론사와 포털사이트들과 함께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아니면 말고를 부르짓는 것이다. 그런 헛짓할 시간에 그냥 하고 싶은거 하면서 살던가, 아무것도 안하는 게 낫다고 본다. 자기가 자기 인생을 방치하고 있으면서 그런 것들로 인생이 어떻게 될지를 점치는 건 정말 의미없는 짓 아닌가?

 

인컨설팅역학연구소   이동헌

 

 

부산이란 지역이 사주명리학계의 명사들이 많다는 건 많은 분들이 인정하는 사실이다. 필자도 부산사람이고 부산에서 태어나 아직도 주소지를 부산에 두고 있다. 그래서 부산에 대한 사정이 밝아서 이런 세세한 얘기를 해드릴 수 있지 싶다.

 

필자가 듣기로 6.25 한국전쟁 이전 부산에는 사주명리학을 하는 사람 중 이름난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대신에 부산이 바닷가인 까닭에 포구마다 큰무당이 있었고, 산 중에는 유명한 사찰들이 있어 운명에 대한 부분을 담당했다고 한다. 하지만 전쟁이 시작되기 전부터 함경도와 평안도의 사주명리학자들이 거처를 옮기기 시작했고, 전쟁이 발발하면서 전국에서 피난 온 사주명리학자들이 부산에서 돗자리를 깔게 되었다. 여러분들이 궁금한 점은 어느 동네에 있는 철학관들이 용했냐 일 것 같다. 그건 한국전쟁 이후 부산의 발전상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부산은 원래 포구가 발달한 지역이라 처음엔 철학관을 차린다고해도 장사가 될 가능성이 별로 없었을 것이다. 다만 피난 온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피난 온 사람들이 많이 살던 지역이 처음엔 철학관 장사가 잘 될 가능성이 많은 지역이었다. 부산의 피난촌은 중구와 동구, 영도가 주를 이뤘다. 국제시장부터 부산역, 범일동의 조방앞, 영도 영선동 등이 그 지역이다. 그 후 여기에서 시작한 분들 중 부산의 원도심이라고 할 수 있는 동래, 대신동으로 옮기는 분들이 생기기 시작했고, 진짜 부자들, 그러니깐 기업을 하는 사람들을 대상하는 사주를 보는 분들은 60년대와 70년대 부산의 모든 기능이 모여 있었던 조방앞 특히 은행을 비롯한 사채, 금융권이 밀집한 부산 진시장 부근으로 옮겨오셨다. 이곳에서 개업을 하신 분들은 일반인 손님은 받지않고 기업, 금융, 정치, 사법계의 고객만 받아서 대중적으로는 유명하지 않아서 알려지지 않았지만 서울에서 하루종일 기차나 버스를 타고 내려와서 며칠을 사랑채에서 기다리다 사주를 보고 올라가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특히나 조흥은행, 제일은행, 기업은행, 부산은행 등을 사이에 둔 부산진시장 옆 철도건널목을 철까치라고 불렀는데, 철까치 근처에 개업하신 분들은 우리나라 역사상 최고의 도사들로 기억하는 분들이 많으시다. '철까치'라는 말은 북한말로 철로옆, 철길근처라는 뜻이다. 아쉬운 점은 이곳에 계시던 분들은 돌아가시는 그날까지 손님들이 문 밖을 메운 까닭에 대부분의 철학관하는 사람들이 생존을 위해서 사이드잡으로 하던 교육이나 문하생을 두지 않았다는 점이다. 보통 철학관들은 서기를 둔다. 손님을 받아서 생년월일시를 들어 사주팔자를 뽑게하고 그것의 반복과 교육을 통해 문하생을 키운다. 흔히 고수가 수제자를 키우는 방법이라는 밥은 줄테니 알아서 배우라는 일종의 도재식 교육으로 제자를 키운 것이다. 지명도가 떨어지거나 상담능력이 낮은 철학관은 손님이 적을 것이므로 교육생을 받아 교육비를 받으면서 교육을 해주는 방식을 택한다. 하지만 문전성시를 이루는 곳의 경우 큰 돈이 오가기 때문에 거의 가족이나 친지에게 접수를 맡긴다. 그래서 아들이 없는 경우엔 거의 맥이 끊어져 버린 것이다. 

 

어제 아쉬은 얘기를 들었다. 이 철까치 철학관의 마지막이라고 할 수 있는 명세철학관이 문을 닫은 것 같다는 얘기다. 그런 얘길 캐나다에서 들으니 그것도 참 아이러니 했다. 전통사주명리학을 하시는 분 답게 사주에 나와 있는 미래를 그냥 읽어만 주는 방식의 사주를 봐주시는 분이었다고 들었다. 이 철학관의 선생님은 기업보다는 주로 개인사주를 보시는 분으로, 그래서인지 조방앞에선 많이 떨어져 있지만 사람의 왕래가 많은 부산진역과 가까워서 전국에서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사람들로 최근까지도 성황을 이루었고, 아무래도 개인상담을 하다보면 많은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작명에 더 집중을 하시는 편이라 작명으로 더 유명하셨다고 한다.

 

그 말씀을 전하신 분을 얼마전 20년만에 만났다. 손자의 이름을 짓기위해 가셨다가 발걸음을 돌렸다는 말씀과 함께... 필자가 제자는 아니기에 모셨다는 표현은 맞지 않지만 철까치 주변의 도사님 중 넘버원이셨던 정도사님께서 돌아가시기 전 자긴 이제 다됐으니 필자를 찾아가란 말씀을 듣고 제대하는 날에 맞춰 나를 찾아오셨던 분이다. 한때 대한민국 신발업계에서 이름을 날리던 사장님이셨다. 벌써 20년 전 일이다. 그해 진짜 그만 둬야 되냐고 몇 번을 물어오셨고, 제가 보기엔 그렇다고 말씀드린 기억이 있다. 그 후는 사실 필자의 기억에서 지워진 일이지만 1년에 걸처 회사를 매각했고 사업을 필자 말대로 접었다고 한다. 사실 접고나선 후회를 엄청 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후회도 잠시 매각하고 불과 몇 개월 후에 IMF가 터졌고, 다른 공장들이 문닫을 때 자기는 이미 확보된 현금으로 금융과 부동산으로 돈을 더 번 후에 신발사업으로 인연이 있었던 스케쳐스 사장의 도움으로 미국에 이민 가셔서 지금은 미국에 살고 계신다고 한다. 그 당시 같이 필자를 찾아오셨던 LA기어란 추억의 브랜드를 자신보다 더 크게 하셨던 최사장님이란 분은 업을 계속하시다가 IMF이후 부도가 나면서 연락이 끊어졌다고 믿고 안믿고의 차이가 너무 극명했다고 한다. 이상하게 신뢰가 갔다는 말씀에 그냥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필자가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아서 한눈에 알아봤다고 하신다. 얼마전 머리카락을 짧게 쳤더니 제대했을 때 모습이 보이셨나 보다. 워낙 노안이어서 나이들면 오히려 안늙는다는 소릴 많이 들었지만 그 덕에 오랜 인연이 한번에 알아봐주니 반가웠다. 이 분이 말씀은 하지 않으셨지만 그 당시 필자도 이 분의 도움을 크게 받았다. 그 즈음 필자의 아버지가 교통사고를 당하셨는데, 의사 진단이 사망할 것이라고 나오는 바람에 피해자일수 밖에 없었던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사고를 당한 아버지가 가해자로 둔갑해 그당시 고급차였던 그랜저와 프린스 수리비 및 말도 안되는 각종 병원비까지 물 처지에 몰렸다. 병원에서 우연히 마주친 이 사장님의 인맥 덕분에 쌍방과실로 겨우 낮출 수 있었다. 다만 진실을 밝히기엔 자신의 인맥도 무리라고 했다. 그 후 그에 역인 것들은 필자의 능력으로 다 죄값을 치르게 했지만 이 분의 도움이 경제적으로 힘들어질 수 있었던 필자의 20대 후반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한국에서도 보기 힘든 얼굴을 지구 반대편에서 마주칠 확률이 얼마나 될까? 그것도 도움이 필요할 때 도움을 주기위해 나타난 사람이라면 더 그럴 것이다. 같은 비행기를 탄 것도 아니고 미국시민권자는 외국여권소지자와는 다르게 캐나다에서는 자국민 대접을 받기 때문에 밴쿠버국제공항이란 메이저급 공항에서 마주칠 일이 거의 없다. 그런데도 마주친 것이다. 출국장을 나서면서 운동화 끈이 풀어진 걸 발견하고는 카트를 통로 벽으로 붙어 끈을 고쳐 매는데 종이 한장이 필자의 발 앞에 떨어졌다. 노인 한분의 메신저백에서 빠진 듯 보였다. 일어서서 그분을 부르려던 순간 한무리의 여행객들이 그 분의 뒷모습과 나 사이를 갈랐다. 내가 카트를 밀고 출국장 밖으로 나갔을 땐 그 분이 누구였는지 잠시 본 뒷모습으로는 알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마중 나온 와이프와 인사한 후 그 종이가 무언지 자세히 보게됐다. 한장 짜리였지만 대충 봐도 계약서 같아 보였다. 와이프와 같이 나온 현지인에게 물어보니 그건 일종의 차용증 같은 것이라고 했다. 금액이 컸다. 분명 없어진걸 알면 찾으러 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조금만 기다려보자고 했다. 아니나 다를까 바닥을 살피는 노인분이 눈에 들어왔다. 나를 앞서가던 그분이 맞는 것 같았다. 그래서 익스큐즈미 하며 혹시 찾는게 있느냐고 물었고, 계약서라고 하셔서 내가 주은 종이를 전했다. 그 때 서로 얼굴을 자세히 보게 됐다. 그 사장님이었다. 잠시간의 인사를 끝내고 내 한국과 캐나다, 미국의 전화번호를 교환하고 헤어졌다. 그리고 어제 전화가 한통 걸려왔다. 자신이 꼭 매입하고 싶었던 건물을 자신이 소유한 땅과 교환하는 거래가 있었는데, 내 덕분에 원만하게 처리가 되었다는 것이다. 지난 달 필자의 고객이 가진 땅 몇 필지를 팔면 그걸 산다는 분의 사주로 봐서 땅 전체의 가치를 올려줄 것이라고 컨설팅을 해준 적이 있었는데, 그 매수자가 바로 이 사장님이었던 것이다. 필자가 주어준 계약서는 그 거래와 관련된 계약서였다고 했다. 그 건으로 필자에게 비지니스적인 좋은 제안을 해오셨다.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계속해서 도움을 주고 받는 사이가 있고, 서로에게 피해를 입히는 사이가 있다. 사주명리학적으로 보면 그건 혈연이나 친분하고는 전혀 상관이 없다. 그런걸 필자는 일궁합 또는 궁합이라고 본다. 그리고 사주 구조적으로 보면 누구에게나 그런 일궁합이 맞는 사주의 사람이 존재할 수 있다. 어슬프게 그런 걸 경험한 사람들은 인맥관리란 이름으로 포장해서 많은 사람을 알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말하지만, 실은 그런 경우 오히려 많은 피해를 입는 구조의 사람이 더 많다. 하지만 분명한건 방 안에 틀어박혀서 아무도 만나지 않는 것 보단 많은 사람을 만나고 교류하고 파악하고 판단하는 노력이 당신의 인생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나에게 행운을 가져다 줄 사람을 찾아나서 보자. 그 사람과 특별한 관계일 필요는 없다. 하지만 알아두고 가까이 있으면 그냥 도움이 될 사람은 분명히 존재한다. 누군지 모르니 일단 많이 알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 도구로 필자는 SNS를 추천한다. 느슨한 친분관계를 만들고 유지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자 현대의 인맥교류방법이다. 필자는 실제로 SNS를 통해 교류한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받고 주고 있다.

 

지리산의 어느 암자에 간적이 있다. 갑자기 내린 비를 피하기 위해 들어갔으나 그치지 않아 하루밤을 묵어야할 처지였다. 스님은 흔쾌히 승낙해 주셨다. 그날 밤 등산복 차림의 노인 한분이 암자를 찾았다. 스님은 엄청 반갑게 맞이하시면서 옛날 얘기를 주고 받으셨다. 필자는 정말 친한 사이인가 생각하면서 두분의 대화에 귀를 기울였다. 오신 노인분이 20여년전 필자처럼 비를 피하러 오셨던 적이 있었단다.가 너무 많이 내려서 3일을 묶고 가셨다는 얘기였다. 그게 다였다. 무료한 산 생활에서 절을 찾는 보살을 빼면 그런 식으로 3일 씩이나 묶고 가는 사람은 20여년 동안 이 분 한분이셨던 것이다. 그동안 한번도 안부를 전한 적도 마주친 적도 없었지만 '아직 여기 계셨네요. 아, 어..' 하다가 그 3일의 얘기를 쏟아내시는 거였다. 인간의 인연이란 원래 이런게 아니었을까? 지금은 사회란 타이트한 구조 속에서 너무 밀접한 관계를 만들어 놓고는 서로 고통스럽게 참고 노력하고 있는 건 아닐까? 인간이 절대고독을 가지고 있다는 건 모두가 알고 인정하는 사실이다. 이 말은 스스로 혼자있는 시간을 갈구하고 있다는 말의 반증인거다. 그런 면에서 인간은 원래 자유롭게 각각이 떨어져서 독립생활을 했을 것이고 필요한 일이 생기면 그때 모였을 것이다. 현재 사회를 이루고 사는 인간의 역사가 오래된 것 같지만 불과 100여년 전 산업혁명 전에는 인간이 모일 일은 전쟁 밖에 없었다. 그래서 산업혁명의 집단주의적 생산과 소비가 한계에 다다른 지금 SNS 같은 인간에게 느슨함과 자유를 주는 도구가 생겨나고 점차 확산되면서 사회구조의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고 생각한다. 몸을 맞대고 어울려야 인간미가 있다는 건 전쟁터의 전우애나 노동착취를 당하던 시절 좁은 방안에 온가족이 엉켜살던 시대의 깝깝함을 미화하고 싶어한 사람들에게 세뇌당한 것일 수도 있지 않을까? 사주명리학으로 본 인간은 모두 독립체이고 자신이 가장 중요하다. 편하기 위해 참거나 편하기 위해 휘두른다. 사실 인간의 행동은 그것 뿐인 것이다. 하지만 휘두르는 사람보단 참는 사람이 많다. 아니 휘두르는 사람은 굳이 나를 찾을 필요가 없어 못보는 것 뿐이다.

 

'왜 그렇게 살고 있어요? 지금 OO해서 죽고 싶을 것 같은데?'

 

  '그건 사실이지만... 제가 저 좋자고 그렇게 하면 부모님이랑...'

  '그건 사실이지만... 제가 저 좋자고 그렇게 하면 아이들은...'

  '그건 사실이지만... 제가 저 좋자고 그렇게 하면 회사는...'

  ......

 

편하게 살자. 편하게... 이기적으로 살자. 사실은 그게 남을 돕는 거다.

 

 

 

인컨설팅 역학연구소    이동헌

 

 

 


 

 

 

 

참 재미있는게 제가 철학관 간판은 걸고 있지 않지만 그래도 남들이 말하는 초고가 사주를 봐주는 사람인데 저한테 다른 용한 철학관을 소개해달라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아마도 사주명리학이 알려주는 정보보다는 좀더 직접적이고 자극적인 걸 듣고 싶어하는 걸거라 생각합니다. 보통 신점을 보는 곳을 많이 투어하신 분들이 묻거든요. 사실 저도 진짜 그렇게 쪽집게가 있다면 가서 보고 싶습니다만 그런덴 사실 없습니다.

 

지인의 소개로 예약을 잡으신 분들 중엔 자격증 있느냐, 협회소속아니냐, TV나 신문에 나온적 있느냐 등등 뭐 이런걸 묻는 사람도 있습니다. 없습니다. 돌아가세요. 하고 말지만 진짜 하고 싶은 말은 이런거죠. 얼마나 손님이 없고 내세울게 었으면 자격증 따고 협회가입하고 TV나 신문에 돈주고 나가서 홍보를 하겠냐는거죠.

 

인생은 인연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인생을 봐주는 것도 인연이겠지요. 그래서 예전 역학계 대가들은 따로 손님을 끌기위해 뭘하지 않아도 알아서 찾아온다고 말씀들 하셨죠. 인연이 되면 사주한번 보는 것이고 안되면 안되는데로 사시면 됩니다. 구지 여기저기 투어하면서 다녀봐야 아마도 자기 인생에 큰 도움은 안될 겁니다.

 

 

 

 

인컨설팅 역학연구소   이동헌

이미 경제, 어쩌면 지하경제의 한 축이 되어버린 점술사업에 입문하려는 많은 초심자들에게 듣는 질문이다. 그럴 때 하는 아주 간단한 답은 최고의 점술가로 칭송받는 박도사가 부자였다는 말은 못들었다..이다. 박도사가 사주를 봐준 이유는 돈을 벌기위해서 였다. 하지만 사주를 공부한 이유는 세상 이치를 깨치고 싶어서 였다. 그래서 점술가는 한 몫 챙겨서 산 속으로 들어가는 사람이다..란 의미의 말씀을 하신 걸로 전해진다. 한 몫을 챙겨서 어쩔 심산이냐고 묻는다면 가족부양을 위해서 였다. 가족이 먹고살 것을 해결한 후에 입산수도해서 자신이 깨치고 싶은 공부를 더 하고 싶은 마음이었을 것이지만 그렇게 하시진 못한 걸로 안다. 먹고 사는게 그만큼 녹녹하지 않았기 때문일거다. 

 

필자는 더 읽을 책이 없어서 사주책을 쥐었다. 더 읽을 책이란 소설이나 에세이류인데, 사실 저런 책을 1만권 정도 읽어보면 스토리가 빤해진다. 재미가 없어진다는 말이다. 주인공의 삶에 관심이 있어야 소설이 재미나는 것인데 그 삶이 빤하게 보이면 소설은 안녕이다. 사주명리학은 소설과 다른 반전 매력이 숨어 있었다. 내가 사주팔자로 알아낸 그 사람의 성격, 성향, 운의 흐름 등의 정보로 그 사람이 어떻게 살아왔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예측하는 재미... 내가 사주팔자에서 본 어떤 인자가 그 사람에게 어떤 현실로 작용하고 있는지와 그 작용에 따른 삶의 모양을 확인하는 게 정말 흥미롭고 재미지다. 예를 들면 아래와 같이 그 사람의 직업이나 돈을 버는 방법을 예측하는 과정에서다.

 

년지에 식신을 가지고 월주에 재성이 있으면 식신의 해당하는 기업을 하는 부모나 조상이 있었다고 본다. 식신이란 인자는 '먹여서 기르는 것, 새롭게 만들어 내는 것'이란 기본 의미를 가지는데, 다른 인자의 영향을 봐야 그 정확한 의미를 유추할 수 있지만 년지 식신에 월주 재성이면 흔히 사람을 먹이는 식당을 해서 돈을 벌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보게 된다. 그런데 먹여서 기르는게 식당만 있는게 아닌 걸 사주를 봐가면서 알게 된다. 소나 돼지를 사육하는 사람도 식신재성이 있고 미생물이나 곤충을 기르는 사람도 식신재성이 있었다. 세균을 배양하는 사업을 하는 사람도 젖갈이나 장류를 숙성시켜 파는 사람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결국 내리는 결론은 사람은 사주팔자 생긴대로 산다는 말이다. 그리고 이런 걸 확인하고 얻는 짜릿함이 주는 매력에 사주를 계속 봐주게 된다.

 

점술업에 관심을 가진 분께 드리고 싶은 말은 생존수단으로 이 곳에 입문하면 남는게 없을 것이란 말이다. 이미 기존에 먹거리 이상을 벌어두고 계속 이 업을 지속하는 분들과는 일단 경쟁상대가 될 수 없다. 그리고 천막을 치고 일이만원에 연연하면서 사주를 봐주는 것은 생존을 보장받지 힘들 것이다. 그 밖에 사주카페나 철학관을 차려서 하는 것 역시 초기셋팅비용을 제대로 회수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힘들다. 이렇게 돈이 어렵다 보면 사주를 제대로 봐줄 수가 없다. 손님을 계속 끌려면 홈런까지는 아니라도 계속해서 안타는 치면서 잘 맞춘다는 소문이 나야하는데 연애상담이나 오는 평이한 삶을 살고 있는 손님들에게 그렇게 머리에 딱 꽂히게 잘 맞다는 느낌을 주긴 어렵다. 그래서 지나간 놈은 다 나쁜놈으로 만들고 다가올 놈은 다 의도를 가진 놈으로 만들어서 앞에 앉은 의뢰자를 비련의 주인공으로 만드는 스토리로 감명을 대신해 버리게 된다. 사람은 누구나 비련이든 뭐든 주인공이 되고 싶어하기 때문에 솔깃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계속 봐주다보면 진짜 사주는 봐줄 수 없게 된다. 이유는 일반인 대부분은 삶에 아무 이벤트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손님을 좀 받다가 말게 되는 것이다. 흔히 만명이상의 손님은 받아봐야 눈이 열린다고들 하는데 그런 실력이 쌓이기 전에 개점폐업하게 되는게 거의 다 일 것이다.

 

얼마전 유명 점술가들의 한계를 공중파를 통해 본 적이 있다. 바로 이영돈 PD가 간다 '10대 점술가를 검증하라'란 프로그램에서 였는데, 그들은 국내 최고의 점술가라고 이름이 나 있었지만 아닌 걸 아니라고 말 못하는 약자 즉 을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유명 PD의 사주를 잘못 봐줬다는 소문이 나서 손님이 다 끊길 것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왜 그런지, 아니면 당연한지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점술가들은 자신의 감정이 틀렸다는 말을 듣는 걸 두려워 한다. 사실 맞는게 신기하고 이상한 것인데도 말이다.

 

사실 필자가 아는 정말 오리지널 점술가들은 돈 걱정은 안하고 산다. 손님 몇 명으로도 사는 데 지장없는 수입을 올리기도 하지만 자신의 사주에 맞는 돈벌이를 해서 고정수입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돈이나 인기에 연연한 감정을 하지 않는다. 안 볼려면 치워! 란 말을 자유로이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잘 본다. 당장은 손님이 틀렸다고 말하지만 결국 그 감정이 맞다. 제대로 보는 사람은 틀리는 법이 없다.

 

사주공부를 해서 남의 사주를 봐줄 생각을 하지말고 자신의 사주를 봐야한다. 그리고 자신의 사주에서 자신이 뭘 해먹고 살아야 할지 찾아라. 그것도 못 찾으면서 어떻게 남의 사주 봐줄 수 있겠는가? 먹고 살걸 만들어 놓은 후에도 남의 사주를 봐주고 싶다면 그 때 돗자리를 깔아도 늦지 않다.

 

니는? 나? 내가 사주봐주는게 주업이면 어떻게 이런 글을 쓰겠나!?^^

 

 

 

인컨설팅 역학연구소     이동헌

흔히 용한 역술인이나 점장이를 칭할 때 '기가차게 맞춘다, 기똥차게 잘 맞춘다'는 말을 쓴다. 신들렸다, 신통력이 있다고도 말한다. 그런데 그건 지켜보거나 경험해본 사람의 입장이고 맞추는 사람의 입장은 전혀 다르다.

 

사주명리학은 인간이 자연自然 변화變化를 보고 만든 학문이다. 음양학陰陽學이라고 하더니 갑자기 웬 자연을 보고 만든 학문이냐 하실 분이 계실 것 같은데, 바로 그 음양의 변화가 생기는 가장 큰 원인은 반복되는 자연 즉 계절이고, 계절의 변화를 관찰해서 갑甲, 을乙, 병丙, 정丁, 무戊, 기己, 경庚, 신辛, 임壬, 계癸와 자子, 축丑, 인寅, 묘卯, 진辰, 사巳, 오午, 미未, 신申, 유酉, 술戌, 해亥라는 천간天干과 지지地支 글자를 붙여서 기호화하고 통계하여 정리한 학문이 사주명리학인 것이다. 그런 까닭에 음양학이란 말보다는 자연학이라고 하는게 더 정확한 표현일 수도 있고 글자를 붙여서 푼다고 해서 간지학이라고도 부른다.

 

기가차게 맞추는 얘기를 하다가 갑자기 웬 자연학 얘기? 이유는 이거다. 자연自然이라는 글자의 뜻은 스스로 자自, 그러할 연 즉 스스로 그렇게 된다는 뜻을 지닌다. 스스로 그렇게 된다. 그냥 그렇게 된다. 사람들이 신통력이라고 말하는 기가차게 잘맞추는 이유가 너무 단순하게도 '봄이 가면 여름이 오듯이 그냥 그렇게 될 거란 걸 읽어서'라고 말하고 싶은거다.

 

어떤 중년남성이 오랫동안 잘 다니던 회사가 부도가 나서 퇴사했다. 친지의 소개로 다른 업종의 회사에 취직했지만 1년이 못되서 퇴사했다. 그런 일이 2회정도 더 반복됐다. 퇴사한 세 회사를 갈 때 한가지 공통점이 있었는데 그 내용은 갈 때는 대우가 박하지만 곧 최고대우를 해주겠다는 말이었다. 하지만 세 회사 모두 최고 대우는 커녕 열악한 임금과 근무환경으로 더 이상  버틸 수 없게 만들었다. 이 사람이 필자를 찾아왔다. 이직을 하려고 하는데 한 회사는 예전 직장 거래처인데 확장하면서 부른다고 해서 몇 개월 째 기다리고 있는 회산데 가기만 하면 대우는 최고 대우를 받을 수 있다 했고, 다른 회사는 지인 소개로 들어온 회사로 근무조건은 지금 있는 곳보다는 조금 나을 것 같지만 원래 했던 일과 같은 일이라 특별한 적응과정을 필요없을 거라 괜찮다고 했다.

 

이럴 경우 그냥 기다리던 회사를 기다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빨리 이직하고 싶은 마음에 두번째 회사로 옮기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필자는 이런 말을 해줬다. 빨리 옮겨라. 첫번 째 회사는 아마 제대로 안될 것이다.

 

결과는 어땠을까? 오늘 전화가 왔다. 원래 기다리던 회사에 못가게 됐고, 지금 회사에는 잘 적응했고, 생각보다 대우도 좋아서 만족한다는 감사인사를 한 것이다. 덕분에 그 때 안 기다리고 이직을 하길 잘했다고 말이다. 필자는 어떤 기준으로 이 사람에게 그런 조언을 해준걸까? 이 사람의 현재 대운은 관이 떠있는 묘대운이다. 관 즉 직장을 찾아 옮겨 다닐 운이다. 그리고 원진살이 같이 들었다. 원진이 있으면 끌면 안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래서 끌면 안된다고 풀이한다.

 

그럼 이런 이론으로만으로 이 사람에게 첫번째 회사를 기다리지 말고 두번째 회사로 가라한걸까? 그게 아니란 거다. 그 이론만으로 사주가 봐지고 기똥차게 맞힌다면 이론을 입력해 프로그래밍한 컴퓨터 소프트웨어가 역술인보다 훨씬 정확할 것이다. 하지만 이론은 이론일 뿐이다. 실상은 다르단 얘기다. 그래서 역술인들은 이론보다는 그 사람의 살아온 과정을 관찰해서 사주와 비교하고 또 사주와 운에 대비해서 미래를 예측한다. 이 사람은 이미 3번이나 직장을 전전했다. 세 회사 모두 1년을 채 못 채우고 퇴사했고, 입사과정에 횡재수에 가까운 달콤한 유혹이 있었으며 그게 지켜지지 않은 실망감에 퇴사를 결심하게 됐다. 이런 과정을 볼 때 이 사람의 미래도 같이 흘러갈 것이라고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한데다 그런 대운 속에서 살고 있다. 이 정보를 가지고 자연스러운 이 사람의 미래 흐름을 예측할 수 있는 것이다. 첫번째 회사에 가는 일이 몇 개월 째 안됐다는 건 이미 갔어도 퇴사할 만큼 시간이 흐른 것이고 이 회사에서 어느정도 대우를 약속받았기  때문에 앞의 과정과 동일하게 그 대우가 지켜지기 힘들 것이라 예상할 수 있으니 이미 엎어진 물이라고 보고, 두번째 회사에 가야한다는 결론을 얻은 것이다. 그럼 두번째 회사에서 이 사람은 어떨까? 일단 어떤 약속받은 바가 없다. 그리고 앞에 나름 지옥을 경험했기 때문에 그것보다만 낫다면 앞의 회사들보다는 오래 근무할 것이다. 그래서 몇년은 다닐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몇년만 버텨서 이동수의 대명사 묘대운만 지나면 이동운이 점차 약해질테니 더 오랜 근무도 가능할 것이다.

 

사주를 공부하는 초심자들은 이론만 익히면 모든 걸 맞힐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그리고 교과서에 나와 있는 이미 결과가 나와있는 사주를 가지고 짜맞추기식으로 공부를 한다. 하지만 그렇게 공부하는 건 수많은 그 사주를 가진 사람 중 한명의 사주를 확인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보다는 그 사주가 어떻게 구성되어 어떤 정신적 물질적 환경에 놓여 있는가를 보고 그에 따라 어떤 판단으로 살아갈지를 예측하는 방식의 공부가 필요하다. 그 과정이 자연스러운가 자연스럽지 않은가에 따라 기가차게 맞을수도 있고 맞지 않을수도 있는 것이다. 격용법도 마찬가지다. 격용법은 52만8천가지의 사주종류를 공통점을 찾아 A그룹, B그룹, C그룹으로 나누는 규칙에 불가하다. 그러므로 이름하여 정격이 아니면 맞는게 거의 없게 된다. 격용법은 사주풀이를 쉽게하기 위해 고안해낸 도구에 불가하다. 자연을 틀에 넣을 수 없듯이 사주도 틀에 넣을 수 없으므로 아주 제한적으로 참고용으로만 사용해야한다.

 

자연을 바라보자. 사주가 보이고 기가 차게 맞출 수 있는 길이 보일 것이다.

 

 

 

 

인컨설팅 역학연구소   이  동  헌

 

 

[이영돈PD가 간다 - 10대 점술가 검증에서 무당만 남은 이유는 신점 점집이나 무당집에서 보는 사주와 철학관에서 보는 사주의 차이 때문이다.]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내용이고 자주 질문받는 내용이라 글로 정리해 보려 합니다. 흔히 사주보는 걸 '점보러 간다'고 말합니다. 미래의 운을 알아보러 가는 걸 '점 본다', '점 친다'고 말하는 건데요, 신점이나 철학관(사주명리학) 모두 '점 본다'고 말하는 건 맞습니다. 다만 어떤 방법을 이용하느냐의 차이가 있습니다.

 

유명한 신점집이나 무당집에서 점을 본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얘기는 과거는 기가 막히게 맞춘다는 말입니다. 과거를 기가 막히게 맞춘다? 자신이 더 잘하는 자신의 과거를 무속인이 맞추는 걸 확인하러 돈까지 들이면서 찾아가는거죠.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습니다만 자신의 과거를 잘 맞추었으니 미래도 맞추겠거니 하는 거겠죠. 신점 무속인들은 어떻게 의뢰자의 과거를 그렇게 잘 맞출 수 있을까요? 그건 부인할 수 없는 신의 능력이라고 믿으시면 됩니다. 어떤 분들은 무속인들이 말하는 신은 없다고 다 사기라고 말씀하시지만 전 무속인들의 신이 존재한다고 믿습니다. 그걸 믿지 않으면 이해가 안되는 일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죠. 인정할 건 인정해야 그 내면을 볼 수 있습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신이 분명 존재하긴 하는데 그 신의 능력은 어떻게 어디까지 인가?' 입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제가 수많은 무속인들을 만나보고 내린 결론은 이렇습니다.

'무속인들의 신이 가진 능력은 앞에 앉아 있는 사람의 머릿 속을 읽는 것이다.'

보통 신점을 본 사람들이 말하는 기가 막히게 맞춘다는 말의 이면에는 그 맞춘 내용을 자신이 정확히 알고 있다는 사실이 포함됩니다. 다른 말로 하면 자신의 기억 속에서 지워진 과거는 못맞춘다는 말입니다. 머릿 속을 읽는게 신의 능력이다. 이렇게 정리하면 됩니다. 그렇다면 미래는 어떨까요? 미래는 아주 제한적으로 맞출 수 있습니다. 미래에 대해 그 의로인이 생각하는 걸 당연히 맞출 수 있고, 의뢰인들은 자신들의 판단이 맞는 지를 확인하러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무속인들의 그것을 읽어서 말해주는 것입니다. 또 알 수 있는게 미래의 사고수나 재물운 같은 건데요, 그걸 맞추는 방법은 신이 가진 영감과 관상, 사주명리학적인 방법 등을 통합니다. 베스트셀러 만화였던 꼴을 보면 얼굴의 기색에 따라 미래를 점치는 내용이 자주 나옵니다. 과학적으로는 아직 증명되지 않았지만 자신의 미래가 얼굴에 미리 나타난다는거죠. 그래서 신을 받은 무속인들은 누구나 신이 말해주지 않는 미래를 점치기 위해 사주와 관상을 공부하게 됩니다. 그 공부를 통해 신들이 해결 못해주는 미래를 해결하려 노력하는 것이죠. 무속인마다 받은 신의 능력이 달라 미래를 예측하는 정도는 다를 수 있지만 아주 구체적인 삶의 예측을 위해 무속인들도 사주명리학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럼 철학관에서 사주명리학을 가지고 보는 점은 어떤 걸까요? 사주명리학의 출발은 음양학입니다. 흔히 과학에서 말하는 엔트로피 이론이나 제로썸 이론과 비슷한데요. 인간 만사 모든 건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로 향한다는 말로 단순화할 수 있습니다. 뜨거운 사람은 차가워지려하고 차가운 사람은 뜨거워지려하고 건조한 사람은 습해지려고하고 습한 사람은 건조해지려는 것입니다. 또 그런 방향으로 행동합니다. 어렵나요? 사주명리학은 인간의 삶이 60년을 주기로 반복된다고 규정합니다. 그 60년 반복을 과거 4천년동안 반복 관찰한 결과를 가지고 그와 같은 사주의 사람이 어떻게 차가워질지 뜨거워질지 건조해질지 습해질지를 예측하는 게 사주명리학이 미래를 점치는 방법입니다. 그걸로 어떻게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느냐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 겁니다. 봄에 모내기를 합니다. 그 모내기한 모는 여름 내 벼로 자라나 가을에 쌀알과 함께 잘리게 됩니다. 그리고 겨울에 대부분 소의 먹이로 생의 마감하게 됩니다. 같은 날 심어진 모가 벼로 자라나 같은 시기에 짚으로 생을 접는 것이죠. 만약 자라는 중에 태풍을 맞는다면 어떻겠습니까? 당연히 같이 태풍에 풍수해를 입어서 빨리 생을 마감할 수도 있을 겁니다. 인간을 벼에 비유해서 좀 그렇지만 과연 자연의 일부에 불과한 인간이 벼와 크게 다를까요? 같은 해에 태어난 아이는 비슷한 나이에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다니고 같이 초등학교에 입학해 고등학교까지 졸업하게 됩니다. 그런 사회제도 까닭에 구지 사주를 보지 않아도 몇살에 입학하고 몇살에 졸업하고를 다 맞출 수 있습니다. 그래도 졸업하고 대학가고 살아가는 건 다르지 않냐구요? 그래서 그 사소한 차이를 과거 데이터에 따라 분석하고 음양학적인 방법으로 예측하는 겁니다. 그러한 반복을 데이터화하고 체계화한 것이 사주명리학으로 사주를 보는 방법입니다. 제대로만 본다면 삶의 대부분을 못 맞추는게 더 이상한 것 아닐까요?

 

정리하면 신점은 과거는 의뢰자의 기억을 읽어서 보고 미래는 관상의 기색과 사주명리학으로 보는게 대부분이고, 철학관은 과거나 미래 모두를 사주명리학적인 방법으로 보게 됩니다. 물론 신점을 보는 분들이 신의 능력이 퇴화되면 사주명리학에 의지하는 분들도 많은 걸로 압니다. 그리고 사주명리학으로 보는 분들도 저를 포함해 관상을 참고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는데요. 잘못된 사주를 내밀어도 관상을 우선시해서 보기도 합니다. 다만 그건 미래를 예견할 때이지 과거의 구체적인 사건을 유추하기 위함은 아닙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이영돈PD가 잘못된 사주를 내밀었을 때 그에 대해서 전혀 다른 풀이를 해준 점은 10대 역술인으로 지목된 사람들 자신이 자신의 실력을 믿지 못한다고 밖엔 말 못하겠네요. 그리고 이영돈PD의 관상을 봤다면 조만간에 구설수로 곤란을 겪겠구나 하는 정도는 말할 수 있었어야 했는데 편집이 되서 안나왔는지 그 점도 아쉬웠습니다. 전 그렇게 보였거든요.  

 

이런 것도 궁금해하시죠? 부적, 굿의 효능. 저는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해서 덕을 본 사람도 있지 않냐구요? 아마도 멘탈적인 부분을 보완해주는 정도의 역할로 그렇게 덕 본 것으로 생각한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만약 사주명리학을 이용하는 철학관에서 부적을 써야한다고 한다면, 그건 사이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무속인들은 그걸로 원래 먹고사는 사람이지만 철학관은 아니거든요. 아닌걸 하면 사기인거죠.

 

쉽게 풀이한다고 시작했는데 어렵게 느끼실 분이 많을 것 같네요. 더 싶게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서 다음에 다시 올려 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인컨설팅 역학연구소   이  동  헌

 

 

개인고객의 의뢰는 받지않기 때문에 필자는 년초가 나름 한가하다. 기업들은 가을이면 자신들의 다음해 플랜이 나온다. 그래서 겨울이 오기 전에 대부분의 컨설팅은 마무리 된다. 특히 필자는 연휴 전에는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일주일 정도 휴가를 잡는다. 올해도 그리 보내고 있다. 그런데 아침에 갑자기 급한 목소리로 전화가 걸려왔다. 10여년 전 필자가 쓴 책으로 공부하신 역학계에 종사하시는 분으로 흔히 말하는 줄을 세우게 하는 분이다. 다짜고짜 잠시만 시간을 내어달라고 사정한다. 계신 곳이 수도권으로 알고 있는데 바로 출발할 수 있다고 시간만 내어달라고 한다. 목소리만 들어도 그 다급함이 느껴졌기에 내려오시라 말씀드렸다.

 

점심 때가 좀 지나 도착한 이 분은 사주 두개를밀었다. 필자는 평소에 하듯이 휴대폰의 만세력 앱에 사주를 입력해 팔자를 뽑아서 뭘 알고 싶은지 물었다. 지금 그 사람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말해달라고 했다. 답해 줬다. 첫번째 사람은 중이 되어 있거나 인사불성이 되어 있거나 감옥에 있거나 할 것 같은데 본인을 데리고 오거나 사진이라도 주면 더 정확하게 말해주겠다고 했고, 두번째 사람은 사업을 하긴 하는데 입으로 다하려하기 때문에 흥했다 망했다는 반복하는데 지금은 좀 흥한 상태지만 곧 입으로 망할 것이기에 조심하라면서 이미 망해있을수도 있다고 마찬가지고 데리고 오면 더 자세히 말해주겠다 했다.

 

이 분은 내말을 듣고 JTBC의 '이영돈PD가 간다'라는 프로그램에 대해 말해줬다. 자기 사무실에 찾아왔지만 운 좋게 방송에는 안나온 것 같은데 못 맞춰서 낭패를 당할 뻔 했다고 한다. 아직 프로그램이 끝난게 아니라서 정확히는 모르지만. 도대체 저렇게 남의 사주를 가지고 와서 못 맞추면 자기 처럼 이름난 사람은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물었다. 그냥 맞춰주면 될 거 아니냐고 답하려다가 이 분과 VOD를 통해 그 프로그램을 자세히 보게됐다. '이영돈PD가 간다'란 프로그램의 주제는 대한민국 10대 점술가를 찾아라! 였다.

 

필자는 이 프로그램의 의도는 마음에 들었다. 사람들의 심리적 약점을 악용해 부적이나 굿을 하게해서 돈을 뜯는 악덕점쟁이를 몰아내겠다는 의도를 밝혔기 때문이다. 필자도 그런 악덕점쟁이에게 사주를 보는 것 보단 그냥 혼자 볼 수 있게 하자는 취지로 '저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란 책을 쓰기도 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방법은 영 잘못됐다고 본다. 이유는 같은 사주를 가진 사람수에 대한 고려가 전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사주팔자의 구성은 60년을 주기로 51만8천여가지다. 우리나라 인구가 5천만명이라고 가정한다면 같은 사주를 가진 사람은 100명이 되고, 남녀를 구분하면 같은 사주를 가진 남자는 50명이 된다. 만약 유영철이라는 사람의 사주와 같은 날 같은 시에 태어난 사람을 찾아보면 스님같은 종교인, 동네깡패나 양아치, 연쇄살인법, 강력계수사관, 이미 죽은사람, 장의사, 정육업계 종사자 등등의 삶을 살고 있을 것이다. 그 외에도 수없이 분화된 사회에서 주로 불평불만 세력으로 살아가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단순히 사주만 가지고 그 사람이 현재 무엇을 하고 있다고 맞힐 수 있는 사람은 딱 두가지의 사람 밖에 없다. 사전 정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거나 이전에 그런 사주를 가진 사람의 사주를 본 경험이 있는데 하필 그 사람이 살인을 저지런 사람이었을 경우다. 실제로 역술인들은 자신이 본 사주의 사람과 같은 사람이 똑같은 사주를 내밀면 똑같이 봐준다. 이유는 사주는 경험통계학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TV프로그램에서 유영철의 사주를 내밀었을 때 꼭 유영철의 사주를 본게 아니라도 그와 같은 사주의 사람이 살인을 했다고 본적이 있으면 살인을 했다고 할 것이라는 말이다. 단, 가족이나 친지, 연인이 유영철의 사주를 가지고 온다면 가지고 그 사람의 사주와 유영철의 사주를 연결해서 분석할 수 있기 때문에 훨씬 정확하게 볼 수 있다.

 

그러니 정확하게 맞춘 사람들은 10대 점술가라기 보단 운 좋게 유영철과 비슷한 사람의 사주를 본 적이 있는 사람이다. 다른 두 사람의 사주도 마찬가지로 이미 자신의 데이터베이스에 있는 사주였을 가능성이 높다. 이 프로그램이 정말 정확하게 역술인의 실력을 체크하려 한다면 방법이 완전히 달라져야 한다. 같은 날 같은 시에 태어난 사람을 찾아서 한 역술인에게 그 사람 둘을 직접보내서 두 사람의 상과 사주를 보고 두 사람의 삶을 맞힐 수 있는 지 확인해야 정확하다. 쌍둥이를 데리고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그보다 완전히 타인이라면 더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재미있는 걸 봤다. 거기에 유명하다고 나오신 분들이 유영철의 사주를 가지고 풀이하는 방법을 보면 그 분들의 주요 고객층이 보인 것이다. 어떤 사람이 많이 찾아오냐에 따라서 감정하는 초점이 다르다는 말이다. 여기서 내게 필요한 역술인을 찾는 한가지 스킬이 나올 것 같는데, 사회 각 분야에 전문가가 있듯이 역술인도 전문분야가 있다. 그리고 그 분야는 정말 잘 맞힐 것으로 기대해도 된다. 사업을 하는 사람이 찾아가야할 역술인과 취업을 위해 찾아가야할 역술인이 다르단 말이다. 보통 그 철학관은 뭘 잘본다고 하면 그 분야를 정말 잘본다고 믿고 그 부분 만큼은 참고를 하면 좋다는 말이다. 단, 필자는 순수 명리학만을 신뢰하기 때문에 신점이나 무속인들의 정확도에 대해서는 부분적으로만 인정한다.

 

그리고 한가지 더. 복비라고 하나? 컨설팅 비용에 대한 의견이다. 턱없이 싼 곳도 있고 반대로 엄청나게 비싼 곳도 있다. 그 차이는 뭘까? 많이들 궁금하다기 보단 왜 그리 비싸냐고 비싼 곳만 욕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게 볼게 아니다. 필자는 복비는 책임감이라고 말하고 싶다. 필자도 비싼 편이란 소리를 듣지만 공짜로 봐준 사람들이 그 말을 믿고 따르는 경우는 잘 보질 못했다. 하지만 많은 돈을 낸 사람일수록 믿고 따르려 노력한다. 그리고 그런사람들은 감정결과로 자신의 파악한 후에 흔들림없는 삶을 살아간다. 만원에 사주를 봐주는 역술인이 자신의 말을 만원어치는 책임질까? 만원에 사주를 보는 의뢰인은 자신의 미래를 만원으로 알고 바꾸고 싶어하는 걸까? 그냥 재미 이상은 아니지 않을까? 필자는 그렇게 생각한다. 비싸게 봐주시는 분들은 비싼게 아니고 책임질 수 있는 사주를 봐주는 것이라고. 필자도 그러한 신념을 가지고 이 일에 임한다. 그리고 최근 설문, 지문, 혈액형, DNA 등으로 성격을 알고 미래를 예측하는 업체들이 생겨나고 있다. 그 비용에 비하면 정확도 면이나 만족도 면에서 사주명리학이 훨씬 더 가격 경쟁력이 있지 않을까?

 

 

 

인컨설팅 역학연구소   이   동   헌

 

 

 

 

필자만 쓰는 표현일 수도 있지만 전형적인 사주를 가진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주가 어떤 것인지를 간단한 예로 설명하자면, '이 사람은 무조건 의사할 사주야'하면 진짜 의사를 하고 있다. '이 사람은 이 때 무조건 합격을 해, 진학해, 취직해'하면 실제로 진학하고 취직을 하는 사주를 가진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주를 전형적인 사주라고 부른다.

 

이런 전형적인 사주를 가진 어린친구의 얘기를 하려고 오랜만에 글을 시작해 본다. 2013년 말에 한 학생의  어머니가 지인의 소개로 아들의 사주를 들고 찾아왔다. 자신의 아들이 B대학 OO과를 가려고 하는데 어떠냐를 물었다. 사실 이런 걸 사주로 정확히 예측하는 건 어렵다. 이유는 이 기간에 사주상 합격운이 강한 학생들이 이 과에 대거 몰린다면 결과는 자기 운의 강약에 따라 정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학생의 운이 좋다고 해도 더 좋은 운을 가진 사람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그래서 보통 이런 물음에는 확률로 답해준다. 합격할 운이면 가능성이 90%이상다. 그 밑이면 다른 곳을 염두에 두고 지원은 해봐라. 영 아니면 안된다. 

 

그런데 이 학생의 사주는 무조건 합격할 운이다. 전형적인 사주인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그 어머니에게 무조건 지원해라. 단, 합격은 하는데 사주에 원진이 있어서 우여곡절은 있을 것이다. 그 우여곡절이란건 예비합격했다가 합격되거나 하는 매끄럽지 않은 과정이 있을 것이란 설명을 덧붙였다. 어쨋든 '무조건 합격은 할 것이다'라고 말해주면서 배웅했다. 그런데 결과는 불합격이었다. 필자는 그럴리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불합격이었다. 그 말을 전해듣고 그 학생의 사주를 다시 보고, 기존에 누적된 데이터를 다시 검토했으나 분명 무조건 합격할 전형적인 사주였다. 그동안 필자가 정성을 들인 수만건의 통계 데이터가 흔들리는 순간이었다. 그당시 그 데이터를 예외로 빼놓고 대충 내상을 다졌던 기억이 난다. 반면 그 학생의 어머니는 필자를 1년 내내 씹고 다닌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냥 미안했다.

 

2014년 말... 수능 세계지리문제 오류로 불합격한 633명이 추가합격된다는 뉴스가 나왔다. 필자는 그 뉴스를 그냥 흘려들었다. 근데 지인으로부터 전화가 한통 왔다. 1년만인 것 같다. 전화의 첫마디는 '역시!'였다. 1년 전 불합격한 그 전형적인 사주를 가진 학생이 추가합격했다고 했다. 나도 속으로 '역시!'를 외쳤다. 지인은 학생의 어머니랑 같은 사교모임이었는데 불합격 후 모임 멤버들에게 자기를 너무나 원망해서 못나가고 있었단다. 그 어머니가 억지로 필자를 소개 해달래 놓고는 결과가 그렇게 나오니깐 괜히 소개를 해줘서 자기 아들 대학을 낙방시켰다고 떠들고 다닌 것이다. 지인은 벌써 그 어머니에게 석고대재를 받았다고 한다. 필자에게도 미안하다는 인사를 하고 싶다고 했단다. 됐다고 말해줬다. 필자는 그런 다혈질인들의 사주를 봐주를 걸 꺼린다.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상황이 오면 필자를 다시 안주꺼리로 삼을게 뻔하기 때문이다.

 

그렇다. 전형적인 사주는 딱 사주대로 사는 사주를 말한다. 한치의 오차도 없이 그들의 삶이 예측되는 사주인 것이다. 이런 사주는 흔하지 않다. 구지 확률로 따지자면 만명에 한명정도? 그렇다면 이들의 삶은 어떨까? 그리 평탄치는 못한 것 같다. 이유는 사주상 나타날 결과가 시험응시니깐 합격, 불합격으로 딱 나뉘는 것이지, 다른 판단의 상황이라면 항상 자신에게 마이너스 요소를 선택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가령 재財를 얻을 상황인 전형적인 사주를 가진 남자가 있다면 사주상 남자에게 재는 현금, 사업, 여자, 부인, 건강 등인데 현금을 쥐어야 할 때 사업에 투자를 하거나 부인을 두고 여자를 취하거나 사업에 너무 빠져 건강을 버리는 등의 선택을 하게 된다. 이런 판단의 순간에 필자 같은 사람이 도움을 줄 수도 있지만 이들은 물으려 하지도 묻고도 그 말을 따르지 않는다.

 

흔히들 팔자대로 산다는 말을 많이 한다. 이 말은 딱 사주대로 산다는 말과 같은 말인데. 그 말의  속뜻이 좋은 게 아닌 이유는 위와 같기 때문이다.

 

 

 

 

인컨설팅 역학연구소   이   동   헌

 

 

 

2012년 대부분의 무당과 점쟁이들이 박근혜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예언했습니다. 그리고 그 당선을 예언하는 운명학 서적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되었죠. 그렇다면 박근혜 대통령은 정말 당선될 사주였을까요? 당선될 사주였는데 굿도하고 뭐도하고 난리친 이유는 뭘까요?

사주를 좀 보는 제가 받은 생년월일시로는 당선될 사주가 아니었습니다. 선거라는게 상대가 있기 때문에 자기 운이 아니다 하더라도 상대의 운이 더 나쁘다면 당선의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니기에 문재인 후보의 사주도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실제 당선가능성은 문재인 후보 쪽이 좀 높아 보였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당선은 박근혜 후보였죠.

주변사람들이 이런 결과가 나온 후 니가 잘못 본것 아니냐, 틀렸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전 잘못보지 않았다고 답했고 지금도 그리 생각하고 있습니다. 억지로 대통령은 되었지만 자기 운이 아닌 걸 취하게 되면 그 운을 끝까지 누리진 못할 거라 답했었죠.

1년이 지난 지금도 그 생각엔 변함이 없습니다. 사주명리학으로 모든 과정을 정확하게 예측할 순 없겠지만 결과는 거의 99.9%가 맞아 들어갑니다. 이유는 사주명리학은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학문이고, 모든 사람은 태어남과 죽음이라는 한정된 시공간에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운명이기 때문입니다. 그 속에서 겪는 수많은 굴곡의 변곡점이 각각의 결과로 매듭지어지게 되는데 사주명리학은 그 결과의 예측이 목적인 학문이기 때문이지요.

제가 정말 틀렸다면 그땐 지금 대통령이 임기를 끝까지 마칠 때 겠죠.

하지만 전 지금도 제가 틀리지 않았다고 여전히 믿습니다.

그리고 이 당선을 예측한 사람들 대부분은 사주명리학이라는 학문적 프로세싱의 결과보다는 구퇴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들이거나 이권에 집착하는 사람들입니다. 거진 다 사이비라는 얘기죠. 그러니 그런 사람들에겐 사주보러가지 마세요. 이 한마디 하려고 글을 시작했는데 길어졌네요.

 

by 인컨설팅연구소 - 이동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