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甲 - 첫 번째 천간天干
 사주팔자 내에 갑이 있을 경우와 갑일간에 대한 설명

 

 

 


 

 

 

갑甲은 오행五行 중 양陽의 목木에 해당하며 열개의 간지干支 중 첫 번째 간지다. 위에 먼저 쓰는 간지라서 하늘 천天자를 붙여 천간天干이라고 한다. 22 간지는 자연현상을 관찰하고 인간도 자연의 일부이기에 인간을 설명하기 위한 도구로 도입된 것이므로 간지를 처음 접할 때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점은 자연의 어떤 부분에서 이 간지를 가져왔는가 하는 점이다.

 

갑甲이 첫 번째 간지라는 힌트에서 출발하면 쉽다. 첫 번째라는 건 시작이라는 의미다. 새싹이 나는 것.. 그것이 이 갑이다. 처음이기에 그러하다. 또 첫 번째는 가장 먼저라는 의미도 있다. 그래서 해가 떠오르는 하늘이 밝아오는 새벽이 갑이다. 계절의 시작인 봄도 당연히 갑이다. 그리고 첫 번째라는 건 가장 빠르다는 의미도 가진다. 또 가장 먼저라는 의미도, 가장 높다라는 의미도 가진다. 그래서 가장 빠르게 서두르는 사람은 갑을 가지고 있을 것이고 가장 먼저를 주장하는 사람도 갑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가장 높은 쭉 뻣어올라간 나무도 갑이라고 한다. 요즘 언론에서 갑질이 어떻고 을이 어떻고 하는 기사가 많이 보인다. 그때의 갑도 이 갑이다. 먼저이고 우위이고 앞서고의 의미인 것이다.

 

 

 

 

갑甲이 사주팔자에 있을 경우

 

갑甲은 오행五行의 목木 중에서도 양陽에 속하는 목木이다. 甲을 가장 상징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자연현상은 새싹이 돋는 장면이다. 특히나 겨우내 언 땅을 뚫고 나오는 새싹은 갑甲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10 천간 12 지지 중 가장 파워 있는 글자가 바로 이 갑甲인데, 그 이유는 화기火氣가 없는 겨울 내내 토土와 수水가 얼려서 쇠처럼 단단하게 만든 땅을 뚫고 올라오는 것이 뜨거운 화火나 단단한 금金이 아닌 약하고 부드러운 새싹 갑甲이기 때문이다. 모든 오행과 22 간지를 이기는 파워를 갑甲이 가지고 있는 것이다.

 

갑甲은 밝음이다. 그러니 갑甲을 가진 사람이 어둡다면 문제가 있는 삶을 살아왔거나 지금 문제가 있는 상황이라 읽어야 한다. 년, 월, 일, 시에 어디에 갑이 있더라도 아래와 같은 생각과 성향을 가지게 된다.  갑甲이 있는 사람에게는 일직선으로 쭉 뻗은 차가 없는 도로를 내 달리는 느낌을 받는다. 갑甲은 직진성이다. 내 앞에 아무도 없기 때문에 내가 최고 같아 느껴지고, 보이는 것들 마다 새롭고 신선하며, 잠시 후엔 어떤 풍경이 펼쳐질까 궁금하다. 그래서 또 계속 달린다.

 

갑甲이 있는 사람은 밝고 착하고 여유롭다. 하지만 누군가 자길 추월하는 것을 보면 여유는 사라지고 괜히 자존심이 상해 ‘니가 뭔데 날 앞서가?’하는 사람을 무시하는 기질이 드러난다. 아닌 사람도 있다고? 그건 잘 죽이고 살고 있으니 다행인 거다. 하지만 이런 사람은 너무 죽이고 살아서 문제라고 읽어야 한다. 언제 그 기질이 폭발할지 몰라서다.

 

사주에 갑甲자가 있는 자체로 다음 문장과 단어가 이 사람의 성격과 직업을 정하는데 작용하게 된다. 고집 있다, 독선적인 우두머리다, 책임자다, 돌진한다, 속은 여리다, 젖을 더 먹어야 한다, 든든해 보인다, 목재나 가구에 관심 있다, 뭐든 키우는 걸 좋아한다, 알리고 싶어 한다, 챙김을 받는 걸 좋아한다, 세워 올리는 업에 종사한다, 건축업에 종사한다, 가르치는 업에 종사한다, 반복해서 주기적으로 새로운 걸 만들어 내는 일에 종사한다.  신문, 잡지, 출판계 등에 종사한다. 작가다.

 

갑甲의 사주 해석은 합판, 약육, 유아, 나무, 대들보, 목재, 가구, 농업, 원예, 과일, 섬유, 종묘, 건축업, 조림, 과수 등이며, 곡직曲直직물로 직진하고 굽어지는 모든 것은 갑목甲木이므로 사주팔자에 있다면 그렇게 해석한다.

 

갑甲이 두 개 이상 있으면 유연성이 거의 없는 까닭에 주변 사람들이 힘들어해서 떠나기 때문에 고립되는 경향이 심하게 발생하니 유연함을 가질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갑甲은 신체 중 담(쓸개)과 머리뼈다.

 

 

 

 

갑甲이 사주팔자에 없을 경우

 

갑甲이 없다는 것은 봄이나 아침이 없는 것과 같으니 생기가 없다. 무언가를 시작하려는 마음이나 긍정적인 생각이 부족하며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행동도 기대하기 어렵다. 새로움이나 시작이 없으니 기획이나 발상도 약하다. 갑甲은 목木이므로 목木이 없다는 것은 사주팔자에 화火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화火의 에너지 공급원이 없는 것이고, 토土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목木의 자극을 받지 못하니 긴장감이 없어 할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된다.

 

 

 

 

갑甲일간일 경우

 

양목陽木으로 인仁에 해당한다. 어질고 인자함이 갑甲일간의 주요 작용력이다. 양목陽木이라 나서서 행하는 면이 있다. 너무 강하면 다른 10간들도 그렇듯이 고집이 세고 속이 좁고 욕심이 많은 편이라 남을 이해하기보다는 무시하는 기질이 있다. 이러한 마음이 잘못되면 따르는 자 없이도 스스로 우두머리가 되고자 하니 홀로 세상사를 원망하기만 한다.

 

일간의 힘이 적당하거나 강하면 성격이 원만하여 포용력이 있고 측은지심이 발휘되는 면이 강하다. 책임감이 강한 편이라 나서는 기질이 있어서 약자를 보살피는 면이 많다. 너무 약하면 모든 다른 일간과 마찬가지로 자신감이 결여되고 추진력이 없어서, 일은 잘 시작하면서도 끝맺는 면이 부족하게 된다. 어진 마음인 인仁이 약한 것이니 남에게 항상 원조를 기대하게 된다.

 

-꽁꽁 언 땅, 단단한 나뭇가지를 초봄에 뚫고 나오는 생명력이자 어린 새싹의 기운이다. 연약하고 순진하지만 강력한 힘이 있다.  힘차고 곧게 일직선으로 쭉쭉 뻗어나간다.

-앞장서는 것, 빠른 것, 1등, 우두머리를 좋아한다.

-나 중심의 사고로 남을 위한 배려가 부족하다. 무뚝뚝하고 경직된 맛이 있으며

 우쭐대고 뽐내는 것을 좋아하고 소유욕이나 욕심이 많다.

-내실보다 앞서는 것을 좋아하니 하는 일에 금방 싫증내고 뒤처리는 생각지 않는다.

-마음속 생각이 행동으로 나타나니 얼굴에 그대로 드러난다. 비밀이 없다.

-갑甲은 어린아이처럼 순진하고 천진난만하다. 봄철의 새싹인 것이다.

-쉽게 친해지지 않지만 한번 친해지면 변심하지 않는다. 그래서 어릴 적 친구가 오래가는 것이다.

-외모는 단정하지만 약간 경직되고 뻣뻣한 느낌을 준다. 소나무를 생각하라.

-직선적, 적극적, 앞으로 나아가려는 성향이다.

-2개, 3개 있으면 갑목甲木의 성질이 더 강해진다.

-3개 있으면 추진력이 더욱 강해진다.

 

갑甲이 제일 좋아하는 천간은 부드러운 기토己土다. 그래서 갑기합甲己合 토土가 된다. 이 합을 중정지합中正之合이라 하는데 지상의 목과 땅의 토가 만난 가장 이상적인 합이다. 합은 뒤에 다시 설명한다.

 

 

 

 

갑甲일간의 건강

 

봄에 태어나고 활발하면 담석증에 걸리기 쉽다.

가을에 태어나면 금金이 극하므로 신경성 질환이 있으며, 중풍을 주의해야 한다. 또 두통, 우울증으로 고생하는데 원인은 담이  약해지면 어혈로 인해 머리뼈 쪽 신경까지 약해지기 때문이다.

여름에 났으나 찬기운이 약하면 건조하고 메마르게 되니 고혈압을 주의해야 하고, 중풍에 대비해 수분 섭취와 스트레칭을 해주어야 한다.

겨울에 났으나 화火기가 없으면 냉병이나 비염에 약하다.

                

 

 

 

 

by 이동헌 - leedongheon.com

 

 

 

올해는 을미乙未년이다. 청양이니 뭐니하는 양의 해라고 난리들을 치지만 그건 장사 속인거고 실제는 그냥 未년이다. 未년(2015년)은 사巳년(2013년)에 열매를 튀우고 오午년(2014년)에 충분히 사이즈를 키운 과실을 속까지 익히는 해다. 밥으로 치면 뜸들이는 시간을 未년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다 굵어진 과일이나 다 된것 같은 밥이라도 未년을 지나지 않고, 즉 익히거나 뜸을 들이지 않고 먹으면 풋내가 나서 못 먹거나 설익어서 못 먹게 된다. 그게 올해 未년의 특성이다.

 

상속 얘기로 시작해놓곤 무슨 未년 얘기냐고? 올해가 그 해란 말이다. 마지막 정리, 끝장보는 단계란 말이다. 그래서 끝장내는 사건사고가 많다. 지금까지 끌어온 지루한 그런 다툼들을 최종결정내는 해. 그러니 올해 무언가 해놓아야지 그 해놓은대로 내년부터 먹을 수 있게 된다. 그러니 사람들이 결론을 내려고 움직이기 시작한거다. 벌써 그러한 재산싸움으로 총기사고까지 나는 걸 보면 앞으론 더 심해질 것이다. 올해와 내년까진...

 

얼마전에 의뢰받은 상속관련 이야기가 재미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이 얘기가 재미있다는 얘기는 아주 해피앤딩으로 마무리 되었기 때문이다. 피 터지는 싸움이 예견된 상속관련 다툼이 이렇게 싱겁게 끝날 수 있을까 할 정도의 조용한 마무리였다.

 

회장님의 연세는 올해 일흔아홉이시다. 현업에서 은퇴하기 위해 후계자를 지목하셔야 하는데 누구로 해야할지 난감하다고 컨설팅을 의뢰하셨다. 이 전에 여러가지 사업 건으로 컨설팅 해드린 적이 있어서 이 분의 단호함을 알기에 이미 자기 머릿 속에 그리는 사람이 있으려니 하고 그냥 조언만 드리고자 일에 임했다.

 

회장님이 생각하는 차기 대표이사깜은 모두 4명인데 가족 셋과 동업자 아들 하나이다. 회장님의 2남 3녀 중 장남은 교수를 하고 있어 경영에 참여하지 않았고 차남은 상무이사직에 있다. 3녀 중 첫째, 둘째는 모두 전업주부지만 사위은 회사에서 이사급으로 일하고 있다. 그리고 막내 딸은 직책은 과장이지만 해외팀을 이끌고 있다. 창업을 같이한 동업자의 아들은 현재 전무이사로 있다. 회장님은 차남, 첫째 사위, 둘째 사위, 전무이사 중 한명을 대표이사로 앉히고 싶다고 했다. 전무이사도 아들과 똑같이 생각하시고 전무의 마음도 같다.

 

이미 이 회사는 기존 고객이었기 때문에 사주데이터를 가지고 있어서 의뢰를 받은 후 바로 일에 들어갔다. 서로 간의 교차검증을 통해 역학관계를 분석하고 사업운, 재물운, 리더십, 도덕성 등으로 상속이 가능한 사람을 추출했다. 사주가 참 재미있는 것이 이럴 경우 상속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특정된다는 점인데 이번엔 한명 밖에 없었다. 그래서 의외의 결과를 회장님에 전하게 됐다.

 

'막내 따님이 대표이사가 되면 회사는 더 잘되고 다른 잡음도 안 생깁니다.'  

'막내를? 너무 어리지 않아? 아직 서른 중반인데... 늦둥이라서 오냐오냐만 키워서 해낼 수 있을지...'

 

막내 딸을 대표이사로 건의한 이유는 세가지인데 그중 첫번째가 막내 딸 사주에 제대로 상속 받는 인자가 나와 있어서다. 필자는 이것 이상 확실한 이유는 없다고 본다. 사주에 상속 인자가 없는 사람은 상속을 못 받거나, 받았다해도 제대로 되는 경우를 한번도 보지 못했다. 두번째 이유는 위 네명의 사주궁합상 역학구도가 막내 딸을 사이에 둠으로서 다 사라져 버리는 효과가 있었다. 그리고 실제 이 회사가 추구하는 해외사업을 진두지휘해 왔다는 사실과 막내 딸의 사주에 자기주도로 회사를 이끌어 가는 인자까지도 확실하게 나와 있다. 하지만 막내 딸이 대표이사가 된다고 해서 좋은 점만 있는 건 아니다. 회장님은 막내 딸이 빨리 결혼을 해서 가정을 이루기를 바랬지만 대표이사가 된다면 결혼은 힘들거라고 말씀드렸다. 여자에 있어서 관은 남편도 될 수 있고 이런 직장운도 될 수 있는데 관대운이 들어왔을 때 결혼이 아닌 큰 직장운을 받아 버리면 결혼에 대한 생각은 머릿 속에서 사라져 버리기 때문이다.

 

얼마 후 우편물이 하나 날아왔다. 무슨호텔 어느룸에서 대표이사 이취임식이 있다는 초대장이었다. 역시나 신임대표이사는 여자였다.

 

이 글을 읽고 니가 말하고 싶은거 뭐냐? 사주에 물려받는다 나오면 다 물려받는 다는거냐? 그게 말이 되냐? 이렇게 따질 사람들도 있을거다. 그런데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그게 아니다. 나는 첫번째 이유로 막내 딸을 추천했지만 회장님은 세번째 이유를 들어 네명을 불러다 놓고 두번째 이유를 확인했을 것이다. 그 시간에도 막내 딸은 해외를 누비면서 회사를 키우고 있었을 것이고 말이다. 그리고 고민하셨을 거다. 막내 딸이 일에 빠져 결혼을 안하면 나중엔 어쩌지, 원망하지는 않을까? 하는...

 

상속운이고 재산운이고 관운이고 또 무슨 운이고... 운은 그냥 운일 뿐이다. 그 운만을 잡기위해 수를 쓴다면 나를 지나친 후에야 눈에 들어온다. '잡을 수 있었는데'하며 아쉬워하는 안주꺼리가 될 뿐이다. 하지만 어딘가에 매진해서 자신의 삶을 즐기고 있다면 그 운은 어느새 끈끈이 처럼 나에게 딱 붙어 와 있을거다. 필자가 하고 싶은 말은 운만 바라지 말고 열심히 즐겁게 살자는 말이다.

 

 

 

 

인컨설팅 역학연구소  이   동   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