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015년 노벨경제학상은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 중 하나인 프린스턴대학교의 앵거스 디턴에게 돌아갔다. 앵거스 디턴교수는 경제적 불평등의 심화가 부익부 빈익빈을 가속시킴으로서 결국에는 경제를 말아먹는 주범이라고 말하고, 이의 해결을 위해 정부가 강력한 복지정책을 통해 경제적 불평등을 줄여가야 한다는 이론으로 인류의 행복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서 노벨경제학상 수상자가 됐다. 부자의 자식은 계속 부자로 살고, 가난한 자의 자식은 계속 가난하게 산다는 말은 과거 조선시대 신분제 사회에서나 가능했던 말 같지만 현대사회에서 경제적 불평등이 생겨나면서 그 현상이 가속된다는 것이다.

 

이 이론을 재다신약 또는 재다사주에 대입하면 흥미로운 해석이 나오고 그 해석은 실제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재다신약사주란 사주 여덟자에 재가 3개이상 있으면서 비견, 겁재, 인성이 적을 때를 말한다. 재가 많으면 좋을 것 같지만 자신이 극하는 인자가 많아 본인이 기를 빼았겨 기를 펴지 못하기 때문에 신약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과거의 재다신약과 현재의 재다신약을 비교해보면 재미있는 결과가 나온다. 과거의 재다신약은 주로 부자집 아들이나 며느리에게서 많이 나타났다. 부자집 아들은 아버지의 기에 눌려 살아야 했고 부자집 며느리는 시어머니의 기에 눌려 살아야 했다. 부모나 시부모가 아니더라도 과거에는 형제가 많았으므로 신약한 사주는 정말 기를 못 펴고 살았기 때문에 좋지 않다고 봤다. 그런데 현대의 부자집 아들은 부드러운 아버지에 돈이 많으면 사회적으로 대우를 받고 살기 때문에 전혀 신약한게 약점이 되지 않는다. 더구나 형제도 혼자이거나 많아야 둘이기 때문에 신약이라는 개념을 어떻게 적용해야할지 난감할 때도 많다. 부모의 재산과 지위가 그 자식을 그냥 신강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현대의 부자집 며느리들도 시어머니의 기에 눌려 살지 않고 자기 목소리를 내고 살고 있으며 사회적으로도 고급차와 명품의 주 소비처가 되고 있다. 청담동 며느리들이 대부분 재다신약 사주를 가지고 있다면 더 간단하게 이해될 것이다.

 

재다신약사주는 재 즉 돈에 좌지우지되기 때문에 자신의 의견보다는 돈의 의견을 따르고 산다. 여기서 재의 의미를 살펴보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재란 돈이라고 1차적인 해석을 하고 재산, 사업, 사업을 할 수 있는 능력, 사업은 목표와 실천력이 있어야 하는 것이니깐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고, 돈을 벌기위한 두뇌회전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그러니깐 재다신약사주는 돈에 이끌려 다니기도 하지만 자신이 돈을 벌기위해 어떠한 목표를 세우면 공부를 하든, 사업을 하든, 다른 걸 해서라도 그 목표를 이루어서 돈을 벌려고 하는 기본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 말은 청소년기에 무엇을 보고 자랐냐에 따라서 돈을 버는 방법을 달리 생각하게 되고, 그 생각한 방법에 따라 직업을 선택하게 된다는 말이다.

 

청소년기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건 무엇일까? 부모의 경제력, 부모의 직업일 것이다. 이제 여기에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앵거스 디턴교수의 이론을 적용해 보자. 경제적 불평등이 부익부 빈익빈을 가속시킨다. 고소득의 부모와 저소득의 부모를 둔 재다신약사주의 청소년은 부모의 소득에 따른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이루려고 노력하고 그 결과는 계속 부자이거나 계속 가난하거나로 관찰된다. 예를 들어 설명하면 일단 재다신약한 아이의 머리 속에는 자신의 의지보다 돈을 앞세우게 되는데, 아버지가 강남에서 병원을 하는 재다신약 사주의 아이는 자신의 꿈과는 상관없이 아버지처럼 돈을 벌려면 병원을 물려받아야 하기 때문에 의대를 들어가기 위해 충분한 재정적인 지원을 받으면서 시키는 대로 열심히 공부하게 되겠지만, 아버지가 특별한 직업이 없는 재다신약 사주의 아이는 자신이 열심히 공부하면 학원비며 각종 비용을 들 것을 걱정해서 아예 공부를 포기하고 알바를 하면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기를 원하고 빨리 사회에 뛰어들어 돈을 벌려고 할 것이다. 같은 재다신약 사주라고 해도 이렇게 다른 결과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그럼 내가 재다신약 사주라면, 내 자식이 재다신약 사주라면 어떻게 해야할까? 일단 목표를 세우는게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재다신약은 돈에 자기 인생을 내 맡기기도 하지만 목표달성에도 자기 인생을 내 맡기기 때문에 확고한 목표가 있다면 그 목표를 달성할 확률이 아주 높은 사주다. 그리고 자식이 재다신약 사주라면 절대 공부와 돈 얘기를 결부시켜서는 안된다. 돈을 벌 수 없는 중고등학생에게 돈 얘기를 하면서 공부를 하라고 하면 반대로 돈 드니깐 공부를 하지 말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게 되고 실제로 공부를 잘 하던 아이가 공부를 하지 않고 졸업만 기다리게 만들 수 있다.

 

버락 오바마대통령의 교육정책은 앵거스 디턴교수의 복지이론과 맥락을 같이 하는데, 복지정책의 일환으로 공교육을 강화해서 미국의 미래경쟁력을 높이려고 한다. 우리나라의 특목고에 해당하는 사립학교에 다니는 부자집 아이가 아닌 일반고에 해당하는 공립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부모의 경제적 능력에 좌우되지 않고 공부할 수 있는 복지교육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이는 특목고 위주로 재편되는 우리의 교육이 국가 미래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주범이 될 것이라는 반증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재다신약 사주는 자신보다 돈 자체를 더 따르는 사주다. 돈이 있는 집안에서 태어난 재다신약 사주는 돈을 벌기 위해서 전문직종을 가지기 위해 노력하는 청소년기를 보내게 되고, 돈이 없는 집안에서 태어난 재다신약 사주는 돈이 들까바 공부를 포기하는 청소년기를 보내게 된다. 성인이 되면 둘의 간극은 더 크게 벌어질 수 밖에 없는게 현대사회인 것이다.

 

하지만 재다신약 사주는 어쨌든 재다신약 사주이기 때문에 자신의 줏대보다는 돈을 쫓게되고 항상 돈이 모자란다고 느끼는 삶을 살게된다는 공통점은 변하지 않는다.

 

 

 

인컨설팅 역학연구소   이동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