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stlaw Bizstory

감자를 심는 이유

Eastlaw 2023. 2. 22. 12:00

사는 건 뭘까? 복잡하게 얘기하자는 게 아니다. 정말 사는 건 뭘까? 사실 사는 건 그냥.. 먹는 거다. 인간은 먹어야 산다. 그러니 먹지 않으면 사는 건 없다. 정신적은 만족.. 같은 건 배 부르진 않아도 무언가를 먹을 수 있을 때나 가능한 것이다.

 

혹시 종교인들 중 금식을 하는 분들은 예외가 아니냐고? 필자가 스님, 목사, 신부, 수녀님까지 다 고객으로 가진 사람이다. 굶으면 딴 생각 없단다. 배고프다더라...

 

병원에서 못 먹어 영양제로 버티는 사람도 있지 않냐고? 그렇게 못 움직이고 살고 싶다면 내말이 틀린 걸로 쳐라.. 그러고 부탁인데 그런 마인드라면 내 글.. 읽지 마라.

 

작년 이 맘 때 러시아가 일으킨 우크라이나 전쟁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이 전쟁 와중에도, 모든 국가 기능이 마비된 전시 상황이었지만... 우크라이나 농부들은 밀을 파종을 했다. 그리고 당연히 추수까지 했고 밀이 필요한 나라에 수출까지 했다. 전쟁이 일어난 와중에도 파종을 했던 이유는 파종을 해야 내년에 먹을 식량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농작물은 제때 심지 않으면 죽어버리거나 제대로 생장하지 못한다.

 

굶어 죽는 다는 단어인 아사는 한국에선 모르겠지만 지구상에선 생각보다 흔한 단어다. 식량이 없으면 죽는데 그 식량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바로 씨를 뿌려야 할 시기에 씨를 뿌리는 파종인 것이다.

 

며칠 전 어떤 기사를 보고 깜짝 놀랐다. 한국은 벌써 안 먹어도 되는 챗GPT가 기사를 쓰나? 하는 생각이 드는 기사를 보고서다. 기사의 내용은 농촌으로 내려가신 문재인 대통령이 감자 파종시기에 감자를 심는 걸 욕하는 기사였다. 그 기사를 사람이 썼다는 걸 알고는 그 기사 쓴 기자를 보름 정도 굶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기자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먹어온 곡끼는 어떤 대소사가 있더라도 파종을 1순위로 행한 분들의 맹목적인 노동 덕분이란 걸 알게 해주고 싶어서다.

 

토 달걸 달아라. 전직 대통령이 팔자 좋게 현 당대표가 구속된다는데 감자나 심고 있으니.. 당원들이 욕을 한다는 기사였다. 무얼 할 수 있는 분에게 이런 기사를 썼다고 해도 필자는 똑같이 굶기고 싶었을 것이다. 그것과 그것은 별개이고.. 별개가 아니라고 해도 아무리 위중한 상황이라도 때에 맞는 일을 하시는 모습을 보여주신 것이기에 그렇다. 지금 누구하나 잡아넣자고 지도자란 사람이 다른 일은 안 하고 있다. 한다는 게 자기 지지기반 꼴통들에게 지지율이나 높일 짓 밖이다. 그건 개가 봐도 소가 봐도.. 이 시국에 할 일이 아니다. 그런데 전직 대통령은 분명.. 시골로 귀향했고, 전업 농민까진 아니지만 농사를 지을 시기에 딱 맞추어 자신이 할 일을 하고 있다. 이걸 욕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그런 사람들은 다 굶어라...

 

필자가 논어를 강의 중이다. 인류의 4대 성인 중 한 분인 공자님은 자기가 맡은 역할을 제대로 하는 것이 모두를 위하는 길이라고 하셨다.

그 기사를 쓴 기자에게 묻는다.

'니 일 제대로 하고 있니?'

 

 

인컨설팅 이 동 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