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리학으로 생각하기

의사 파업을 보고 현대 의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Eastlaw 2020. 9. 7. 14:48

필자는 본 블로그의 글에서 의사 사주에 관한 다양한 소개를 드린 적이 있었다. 현대의 의사들이 과거의 의사들보다 인성보다는 재성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희생보다는 수익의 논리가 앞선다는 내용이었다. 현대의 의사들이 이런 재의 논리가 앞선다는 게 잘못된 건 없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시대가 재를 중시하는 시대인데 의사에게 희생만을 강조한다면 유럽의 일부 국가들처럼 의료인이 절대 부족한 상황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의료의 개념이 과거 치료를 중시함에서 현대엔 예방과 아름다움을 포함한 건강한 생명연장을 중시함으로 바뀌었기에 재를 중시하는 의사도 필요해진 상황이다. 이들은 과거 의술의 생명 유지와 연장을 넘어서 인간이 욕망하는 의학기술을 자신의 재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개발하고 발전시킬 것이고 이건 어쨌든 의학기술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코로나 이전 상황의 얘기다. 


지금 전문의들과 의대생들은 사회적으로 자신의 삶의 기반을 잡지 못한 상태다. 자신들의 눈에는 현재의 상황도 경쟁하는 의사들이 너무 많아서 벅찬 상태고 10년 가까이 성공한 선배보다는 실패한 선배에 대한 기억을 훨씬 많이 가지고 살고 있다. 그런데 자신들이 사회에 나가서 자리 잡을 10여 년 후 즈음에 경쟁상태가 될지 모를 의사를 더 배출하겠다고 하니 미칠 노릇일 것이다. 그리고 현재의 의대란게 정말 전교 1등만 갈 수 있을 정도로 성적이 좋아야 합격할 수 있으므로 나름의 선민의식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선발방식이 성적이 아닌 다른 것이거나 무료 학비를 목적으로 다른 전공을 해야 할 사람이 의대로 들어오는 것도 탐탁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말이다. 이건 과거 사법고시에만 의존하던 변호사 선발을 로스쿨을 설립해서 바꿀 때와 비슷한 밥그릇 싸움일 뿐이다. 그런데 로스쿨로 더 많은 변호사가 배출되어도.. 그래서 어려운 변호사도 생기긴 했겠지만 별문제 없이 모두 자기 밥그릇을 챙기고 살 듯이 의사 정원이 아무리 늘어나도 자신이 본래 가지고 태어난 밥그릇을 가지고 살 테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 안 살아본 미래에 대한 걱정보다는 실제로 의사수가 늘어났을 때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를 지금부터 고민하고 대비하는 게 더 본인에게 유리할 거라 생각한다. 그러니 이번에 의사 국시를 치지 않는 의대생 90%는 모두 낙오될 것이고 응시하는 10%는 그만큼 앞서 갈 것이라 본다.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으로 거의 모든 대학병원에서 1년 차 인턴이 금이 된 시대를 내년 2021년에 맞이할 것이니 말이다.


최근 몇몇 성형외과 의사분들과의 상담에서 코로나 이전 얼굴 하부나 코수술 문의는 줄어든 반면 눈수술에 관한 문의가 압도적으로 늘어났다는 말을 들었다. 마스크 시대.. 얼굴에서 제대로 보이는 부위인 눈 수술이 가장 급해진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마시술 역시 늘었다고 한다. 돈이 되는 큰 수술이 줄어들고 시술에 가까운 부문에서만 매출이 일어난다면 그동안 성형외과를 운영해서 올리던 수익보다 당장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들은 의사를 추가로 고용할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이유는 상대적으로 간단한 수술이지만 수술을 원하는 환자수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래서 과거에는 얼굴뼈까지 수술이 가능한 의사를 찾아야 했지만 지금은 눈만 잘하는 의사를 뽑아서 복잡한 수술은 원장이 하고 간단한 수술은 페이닥에게 넘긴다고 한다. 페이닥 입장에서도 실력이 모자라서 하기 힘든 취업이 자신이 할 줄 아는 수술만 해도 뽑아주니 유리해졌고 부족한 부분은 틈틈이 원장이 수술할 때 배우면 되니 이익이라 한다. 


위의 예를 드는 이유는 시대가 변하니 필요한 인력도 변한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다. 현대의 의사들은 대부분 재를 강하게 사용하는 사주를 가지고 있어서 모든 것을 다 고려하는 경향이 강하지만 실제로 본인들이 일해야 하는 현실은 자신이 고려한 것과는 전혀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는 말을 해주고 싶어서다. 추가로 뽑는 의사의 전공이 종목도 다르고 지역도 다르다. 그들이 나중에 본인들의 전공과 지역으로 온다고 해도 이미 나이가 있어서 새로운 것을 배우기엔 한계가 있다. 그리고 사람들은 자신들이 하는 일을 계속하려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지역의 의사가 그것을 접고 서울이나 대도시로 옮겨와서 새로운 전공을 하기란 쉽지 않다. 먹을 밥상의 위치가 다르고 반찬이 다른데 왜 현재 자신의 내년을 버리고 생각 없이 특정 패거리에 동조하고 있는가? 재를 가지고 미래를 생각한다면 지금은 오히려 눈 앞에 닥친 내일을 생각하기 바란다. 



인컨설팅     이동헌